세네카 씨, 왜 카톡 안 읽으세요? - 삶의 소음을 덜어내는 스토아철학의 31가지 조언 ㅣ 세네카 씨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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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부자가 되려면

돈 그릇부터 키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스토아 철학은 사람의 그릇 자체를 키워준다고 느꼈어요. 

이 책은 가볍게 읽을까 하고 펼쳤다가
인덱스를 수도 없이 붙인 책이기도 하고요
스토아 철학을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줘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좋게 잘 설명해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에세이는 아니고, 아주 알찼습니다. (저는 가벼운 에세이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긍정적이어야 해, 친절해야 해, 부지런해야 해.
물론 다 좋은 말들이에요.
하지만 이게 굴레가 되는 순간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 갇히게 되죠. 

강박을 벗어두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조건 남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아닌
적절한 거절이 생존을 지키는 테두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책이었어요.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무엇을 보지 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28쪽)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마라." (100쪽)


저는 재테크 독서모임을 3년째 운영하고
20대부터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매일 경제뉴스를 듣는 정도만 하고
나머지 뉴스와 유튜브는 거의 안 봐요. 

사람들이 아주 신기해하죠. 

왜 그런 줄 아세요?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알고리즘에 세팅되는 것도 싫고요.
정보는 대부분 한 번 정제된 책으로 얻으면 되거든요. 
넘쳐나는 소음을 차단하는 것,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서도 뉴스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죠. 

소음과 정보를 구분하는 것, 그 중심을 세우는 것도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속은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힘이다." (263쪽)

저는 프로 루틴형 인간입니다. 

새벽기상, 필사, 운동, 독서모임 운영까지
어떤 건 1달 어떤 건 3년째 하고 있죠. 익숙해지면 이것 저것 더 올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하나씩 잘 들여다보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새벽은 어떤 달은 10일밖에 못 만난 달도 있고요. 
필사나 운동에도 구멍이 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예요.
매일이 아닌, 매일을 꿈꾸며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달라지고, 
내 안의 나이테는 쌓여서 나의 무늬를 만들어갑니다. 


타인의 기준에 마음이 흔들리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참고 버티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읽으면서 선물하고 싶은 지인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저장해두고 꼭 한 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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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카 씨, 왜 카톡 안 읽으세요?
✍️ (저자 |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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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의 독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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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씨왜카톡안읽으세요 #세네카 #스토아철학 #동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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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이후의 현대 미술
켈리 그로비에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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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앞에 서면 "이게 왜 작품이지?" 싶을 때가 있죠.

저는 현대미술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 책으로 조금 이해의 폭이 넓어진 느낌예요.

 이 책의 포인트는 10가지의 핵심 주제를 통해 현대미술사를 살펴 본다는 겁니다. 

1. 작품의 상업적 가치가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지를 기준으로 작품을 골랐다고 해요.
2."위대한 예술 작품은 그 작품을 낳은 시대와 공명한다"는 관점이에요. 문학작품도 마찬가지지만 미술 작품이 나온 배경을 알면 훨씬 쉬워져요.
3. 시간, 공간, 죽음과 종교, 거리와 투쟁, 신체, 과학, 추상, 언어 등 주제별로 묶여 있어서 현대미술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마지막 장의 타임라인으로 주요 사건도 정리할 수 있었어요.
4. 데이미언 허스트, 뱅크시, 론 뮤익, 서도호 등 실제 제가 관람했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저자 켈리 그로비에는 시인이자 문화비평가로 BBC 컬처의 미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네요
시인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는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제 마음에 남은 작품들

▪️ 마크 퀸 〈셀프〉 (24~25쪽) 

자신의 피로 두상을 만든 연작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섬뜩한데, 사라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작품 같았어요. 얼굴이 시간 앞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서도호 (37쪽, 48쪽)
세계 곳곳의 작가들이 가장 익숙하고 소중한 공간인 '가정'의 본질을 묻기 시작했다는 대목에서 만나요
이번 국현미 서도호 전에서 만나고 인생작가로 정한 작가님이라 더욱 반갑고 좋았습니다.

▪️ 안토니 곰리 (53쪽, 57쪽)
알프스 일대에 자신의 모습을 본뜬 100개의 조각상을 설치했어요.
개인의 존재가 사라지는 동시에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아찔한 균형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해요.
꼭 한 번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론 뮤익 (66쪽)
거대한 얼굴이 죽음과 잠 사이에 놓여 있어요.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시선, 죽음 속 삶, 삶 속 죽음이라는 주제가 와닿았는데요. 작품전 가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했습니다.

▪️ 마우리치오 카텔란 〈제9시〉 (73쪽)
2000년 공개되자 큰 충격을 준 설치작품이에요. 처음엔 낯설고 불편했는데, 그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읽고 나니 다르게 보였어요. 작품이 던진 질문이 그 시대를 비추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주제별로 묶여 있어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돼요. 끌리는 주제 장부터 펼쳐도 좋고, 마음에 남은 작품은 이미지를 찾아 크게 다시 보면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현대미술은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이 시대가 던지는 질문을 읽는 일이라는 건데요.


다섯 작품을 고르고 보니 결국 시간, 공간, 죽음처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주제였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이 성큼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저처럼 현대미술이 막막했던 분, 최근 30여 년의 예술 흐름이 궁금한 분께 추천해요.


현대미술 입문서를 찾고 있었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거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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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이후의현대미술 #현대미술입문책 #미술책추천 #현대미술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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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다
박현우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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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학 분야 책들을 좋아해서 양자역학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어봤는데요. 

늘 미지의 영역처럼 어렵게만 느껴지곤 했습니다. 

​

양자역학이라 하면 흔히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대표되는 비결정론적 확률의 세계를 떠올리기 마련이죠. 

결정론적 고전 물리학에서 비결정론으로 넘어온 이 세계관을, 아인슈타인조차 마지막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읽은 신간 SF 소설 나는 무죄다는, 양자역학의 이단아라 불리는 데이비드 봄의 '숨은 변수 이론'을 통해 오히려 결정론적 세계관을 다시 들고 옵니다. 

초반부터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빠져들었던 소설이었어요.


이 소설이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지점이, 바로 저자의 이력이었습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암 생물학을 연구했던 박현우 저자의 실제 경험이 소설 곳곳에 녹아있어서, 암세포 전이 패턴을 밝혀내는 과정이나 양자컴퓨터 설정에 과학적 개연성이 단단하게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평소 과학도 출신인 김초엽 작가님의 SF를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한데요, 특히 이론적 배경이 단단한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설득력이 있잖아요. 

이 소설도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실제 물리학 이론에 근거해 있어서, 허황된 설정처럼 느껴지지 않고 "정말 이런 미래가 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

양자역학, 양자컴퓨터, AI 판사 등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이할 최신 기술들이 현실적인 문제와 결합하여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작품이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적 유희를 즐기는 분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과 현대인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SF 수작입니다. ​

정해진 운명의 궤도와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는 인간의 발버둥, 그 끝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나는무죄다 #바른북스 #박현우작가 #SF소설 #유료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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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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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가 나오면서 많은 출판사들에서 오디세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도 이미 어린이 버전과 하룻밤에 읽을 수 있는 280여 페이지의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 두 권을 읽은 후, 이번에는 벽돌책 오리지널 버전 을유출판사에서 발간한 고전학자 김헌 교수님의 오뒷세이아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미 줄거리는 두 책을 소개하며 안내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을유 출판사의 오뒷세이아의 특별함과 차이점에 좀 포커스 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번역자를 소개 드려야 하겠지요?



번역자 김헌 교수님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교수이자 그리스 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고전학자로 현재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신화>,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신화의 숲>, <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공저)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뒷세이아 번역은  22년 전 을유 출판사 사장님께서 김헌 교수님에게 오뒷세이아를 고전 1번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려 온 작품이겠지요? 

서문은 약 60여 페이지로 오뒷세이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작품과 번역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호메르스는 누구인가? 


호메르스에 대한 기록을 찾아 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아킬레우스, 헥토르, 오뒷세우스와 거의 동시대 인물로 직접 참전 용사로 듣고 본 사건을 바탕으로 극을 지었다는 설에서 트로이아 함락 후 태어났다는 추정까지 다양했는데 그중

어머니는 네스토르의 딸 폴뤼카스테라고 하는데 오뒷세이아에도 실제 퓔로스에 도착한 텔레마코스의 목욕을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극 중 텔레마코스의 여정은 곧 아버지를 찾아 나선 아들의 모험이자 미래의 아들을 탄생시키는 연결점이 되는 것이죠. 이 설에 따르면 호메르스는 이타카의 왕이 될 사람이었지만 방랑 음유시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방랑 음유시인이 되었을까요?

그 힌트는 이름에 있습니다. 호는 정관사, 메는 아니다, 호로스는 볼 수 있는 이라는 뜻으로 결국 '앞을 보지 못하는 자'가 호메르스가 됩니다. 

실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노래꾼 데모도코스도 눈을 빼앗긴 대신 노래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인의 입에서 나오는 순서에 따라 한 단어씩 순차적으로 나옵니다. 

호메르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우스는 운율이 있는 서사시입니다. 김남우 씨가 번역한 아이네이아스에서 한 행을 17-18행으로 엄격하게 맞추는 시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예시를 볼까요?


"날 이젠 더 이상 붙잡지 말라, 길 떠나고 싶은 나를.

선물이랑, 내게 주라고 네 소중한 심장이 명해도,

다시 돌아올 때 내게 주거라, 집으로 가져가도록,

아주 아름다운 것을 골라서. 네게 갑할 보상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올빼미 눈의 아테나는

새처럼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의 기개 속에

넣었다, 기세와 용기를, 상기시켰다, 그에게 아버지를

전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러자 그는 자기 횡격막으로 알고 

경악했다, 기개 전체로. 그녀가 신이었다고 생각했기에" _101p 1권 320



천병희- 영국 고전학자 알렌 번역 

이준석, 김기영- 독일의 고전학자 웨스트 번역 

김헌- 독일 고전학자 폰 데어 뮐 비평판을 기본에 

프랑스 고전학자 빅토르 베라르 비평판 참조

오뒷세이아 번역에 기본이 된 책들



남자에서 오뒷세우스로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가 나오는 건 무려 21행이 지난 다음이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남자'로 계속 번역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전까지 그야말로 '아무도 안(노바디)'로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개성이 지워지며, 존재가치를 잃고 표류하며 방황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에게 제치로 이야기한 '아무도 안'은 아마도 동료들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감, 자괴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기개와 횡격막


기개는 프쉬케 즉 숨결 호흡으로 죽은 사람 몸에서는 빠져나가는 목숨과 이어집니다. 작가는 넋으로 번역하였다고 하는데요. 프쉬케 만큼 강력하게 생명의 끈 역할을 하는 것이 튀모스 입니다. 

튀모스는 바로 기개로 문맥에 따라 신체 기관처럼 묘사가 되기도 하고 감정과 기대, 고통과 기쁨, 욕망, 용기와 인내의 원천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개와는 다른 광범위한 의미이지만 원작의 의미를 그대로 살려 '기개'로 그대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적 활동에 머리를 쓴다고 표현하지만 호메르스인들은 횡격막을 쓴다로 표현합니다. 


예시를 살펴볼까요? 

  • 이렇게 말했건만, 헤르메스는 아이기스토스의 횡격막을 설득하지 못했지. (1권 42-43행)

  • 드세요, 지금, 손님, 이것들은 종들에게도 허용됩니다. 

새끼 돼지는. 하지만 살진 돼지는 구혼자들이 먹지요,

그들은 응징이란 걸 횡격막 안에서 헤아리지도 않아요. 연민도. (14권 80-82행)




을유 오뒷세이아 문장들


"죽음이란 모두에게 동등한 것, 신들이라도 사랑하는 남자에게서조차 그것을 막아 줄 수는 없지, 정녕 긴 고통을 안기는 죽음의 파괴적인 운명이 엄습할 그때에는."_152p


"못된 일은 잘 되는 법이 없지. 느린 자도 빠른 자를 잡는 법. 지금 헤파이토스도 느리지만 아레스를 잡았잖아,"_299p


"누군가 죽었을 때 살들도 뼈들도 힘줄들이 더 이상 꽉 잡아 주지 못하고, 그것들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강력한 기세가 제압한단다, 일단 기개가 하얀 뼈를 떠나고 난 다음엔, 그러면 넋이 꿈처럼 푸드덕거리며 빠져나와 날아다니지."_389p


"행복한 라에르테스의 아들, 재간 많은 오뒷세우스,

진정 그대는 큰 덕을 지닌 배우자를 얻었구나!

얼마나 좋은 횡격막이 있는가, 흠 없는 페넬로페에겐, 

이키리오스 딸에겐, 얼마나 잘 기억했나, 오뒷세우스를,

혼인한 남자를! 그렇게 그녀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녀의 덕에 관해서, 지으리라, 지상의 존재들에게 즐거운

노래를 불사신들께서 횡격막이 건재한 페넬로페를 위해,"_742p




을유 출판사의 오뒷세이아는 인지도 높은 고전학자 김헌 교수의 완역본으로 서사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원문 언어인 횡격막, 기개 등을 그대로 살린 완역본입니다. 

원문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을유출판사 #오뒷세이아 #김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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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양원근 지음 / 리미트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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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가득 벽돌책 독서모임에서는 한 달에 한 권 700 페이지 이상의 벽돌책을 3년째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인문, 과학, 문학 분야를 두루 읽고 있는데 8월의 책이 바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

니체의 핵심 사상이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은유와 비유로 가득 찬 책이라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이 책 전에 <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라를 읽고 필사하며 그의 핵심 문구는 만나봤지만 한 권정도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 바로 양원근 작가님의 <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이었습니다. 

​

​

양원근 작가님의 책은 이전에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를 통해 접하고 두 번째로 읽게 되었는데 편안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메시지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

인간은 자기 삶을 산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시대의 도덕과 군중의 가치에 기대어 산다.

242p

니체는 낙타-사자-아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낙타는 나의 짐을 피하지 않고 고통을 마주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_20p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

사자는 용과 맞서 "나는 원한다"라고 외칠 수 있는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자입니다. 

​

​

"니체는 우리 내면에서 재판이 끝없이 계속되는 순간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마음속 재판관이 너무 강해지면 인간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고 스스로를 벌주는 데에 에너지를 쓰게 되기 때문이다."_48p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참았는가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참고 있는가를 아는 일이다."_64p

​

그런데 우리는 책임지는 삶이 오히려 굴레가 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죄책감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위축시키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거죠. 중요한 것은 죄책감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관습, 규범, 체제에서 온 것들을 나의 책임이라 암묵지처럼 받아들였다면 다시 사자로 돌아가 그에 반하고 나만의 삶의 중심을 찾아야 합니다.


남이 만든 기준을 내 기준처럼 받아들이는 일, 

군중의 취향을 내 취향처럼 착각하는 일,

그렇게 살면서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일

217p

​

"현대인은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복종의 길'을 찾는다."_78p

"작은 안전을 얻기 위해 본질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은 결국 둘 다 잃게 된다."_205p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상황이다. 사람들은 자유를 원한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선택과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또 다른 체제와 믿음의 범주에 몸을 던진다. 그것이 경제적 울타리일 수도 있고, 종교나 연대일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여전히 '자신'을 찾고, '나의 중심을 찾는 것'입니다. 

​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으려면 더러운 강물을 삼켜버리는 바다 같은 사람, 바로 초인이 되어야 한다."_86p

그렇다고 해서 남의 눈을 전혀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 강물처럼 세상의 좋고 나쁨을 가려내지 않고 다 받아들이되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고 휩쓸리지 않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건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는 일이 아니다. 설령 공정하지 않아도 내 삶의 몫을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_163p

또한 그중에서 공정하지 않은 상황이 있다고 해도 그 조차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핵심은 고통의 통과입니다. 누구나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통이 있습니다. 고통은 힘들지만 영원하지 않고 고통을 통과할 때 삶은 단단해집니다. 

​

​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가?"

나는 남의 욕망을 내 것으로 생각하며 무한 레이스에 몸을 던지고 있지 않았는지 이제는 멈춰서 바라볼 때입니다. 

나의 욕망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나의 판단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이 타인의 목소리와 가르침은 아니었는지요. 


저 또한 이 질문을 계속 품고 가져가야겠습니다. 

니체가 어렵다면 이 책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자기 감시나 기준이 높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니체와함께지적대화를 #양원근작가 #리미트리스 #니체책추천 #베스트셀러 #니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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