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박인식 지음 / 생각정거장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박인식, 생각정거장

같은 갠지스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

인도인들에게 갠지스는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은유다.

181p

대학시절에 인도에서 3개월 하고도 15일을 더 여행한 적이 있다. 여행은 중국의 실크로드에서 시작해 티베트와 네팔에 이어 인도로 이어졌다. 둔황 막고굴, 티베트를 지나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초전 설법을 설하신 사르나트, 꺠달으신 보드가야, 아잔타 석굴까지 초기 불교의 흔적을 따라 여행했다. 아쉽게도 부처님께서 열반에 이른 쿠시나가르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방랑작가 박인식님이 100일간 15,00킬로미터를 부처의 길을 따라 순례하면서 느낀 에세이로 이 길을 걸었을 때 작가의 나이는 이미 60 이었다. 그는 길 자체로 아름다우며, 삶 그 자체가 종교인 땅을 원했는데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부처의 길이었다. 


룸비니는 네팔 남부 테라이 지방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중략)

국제 사원의 서쪽 단지에 대성석가사라는 한국 사찰이 들어서 있다. 법신 스님이 십오 년째 불사 중인 이 한국 사찰은 룸비니의 숱한 국제 사원 가운데 으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지난 십여 년 룸비니를 찾는 순례자라면 국적이나 피부색을 묻지 않고 그냥 재워주고 먹여주던 넉넉한 인심으로도 그랬다. 

22p

이 책이 15 주년 에디션이니 아마 2010년에 나왔었나 보다. 15년째 불사 중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내가 다녀온 1999년 대성석가사도 포함될 것 같다. 

산(山) 사람이었던 작가가 예순이 되어서 부처의 길을 떠났던 이유는 그때까지도 자신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한다. 


나 또한 20살 즈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내면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아 초기 불교의 흔적을 따라 길을 떠났었다. 

당시 계획은 티베트까지였는데 조금만 걸어가면 부처님이 나고 설법한 네팔과 인도가 있다는 말에 중국, 네팔 국경을 걸어서 넘어 버렸다. 룸비니는 말 그대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었다. 이미 두 달간의 여행으로 심신이 지쳐있었기에 룸비니에 도착하자마자 대성 석가사에서 일주일이나 뒹굴뒹굴하며 신세를 졌었다.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옛날 대성석가사가 기억이 났다. 대성석가사의 맛있는 밥, 넉넉한 인심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안개는 매일 새벽마다 룸비니 동산을 하얗게 지워버렸다. 안개는 모든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내가 걸으면 세상의 중심이 한 걸음 한 걸음 옮아간다. 초막, 나무, 새, 개울, 호수, 언덕, 논과 밭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동그랗게 동심원을 그리며 나타난다. 세상은 안갯속에서 모두 동그랗게 말려 공이 굴러가듯 서서히 움직인다. 

23p

누구는 갠지스 강물에 목욕을 하고 또 누구는 타다 만 시신이 둥둥 떠다니는 강물을 퍼마시거나 물통에 퍼담기도 하고 또 누구는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카트에 쌓아놓은 장작불에 태워지고 또 누구는 배를 타고서 그 모든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객 역할을 맡는 바라나시라는 연극이 일 년 삼백육십오 일 하루도 쉬지 않고 스물네 시간 공연되고 있다. 

300p

바라나시에서만큼은 죽음의 엄숙함과 경건함이 삶의 기쁨과 우스꽝스러움을 압도한다. 

바라나시에서 사람들은 삶을 압도하는 죽음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그 죽음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바라나시는 혼돈의 도시다. 처음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가 기억난다. 

귀가 찢어지게 울려대는 소음과 끝없이 쏟아지는 인파, 인육의 맛을 봤다던 들개들, 무법천지 릭샤들까지 정말 헬 게이트가 따로 없었다. 이미 오랜 여행으로 육신이 지친 나에게 그러한 혼돈의 모습은 긍정적이기보다는 이곳이 진정 힌두교에서 말하는 어머니의 도시가 맞나? 하는 의문을 던졌다. 


이미 티베트에서 천장, 네팔에서 수많은 가트의 화장을 보았지만 인도 바라나시의 화장은 정말 '연극'같은 구석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성스러운 물이라고 세례를 하고, 목욕하고, 그 물을 떠서 팔고 있고 또 한 쪽에서는 빨래를 하고 양치를 한다. 또 수많은 가트에서는 끝없이 쌓인 시체들을 화장하고 다 태우지 않은 시신은 강가, 즉 어머니의 강으로 던진다. 아이는 화장하지 않고 그냥 포대기에 싸 버린다. 


인생이라는 연극이 다양한 순간으로 캡처되어 상영되는 이곳의 모습은 20살 무렵의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소음으로 가득찬 가식적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마음이 바뀌었다. 새벽 눈을 떠 머물고 있던 게스트하우스의 옥상에 올라가 바라본 바라나시는 어느 곳보다 성스럽고 고요했다. 

강가는 새벽빛을 받아 반짝이고, 도시는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순결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양면적인 도시가 있을 수 있을까? 새벽녘 강가에 배를 타고 올랐을 때 내가 바라보는 바라나시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바라나시는 그대로 있었을 뿐인데, 내 시선이 바뀌었던 거다. 소란의 도시에서 성스러운 도시로...

새벽 배를 타고 가던 중 만난 포대기에 쌓인 아기 시체를 만났을 때도 슬픔뿐 아니라 강가에 깃든 그들의 삶과 영혼에 이해와 공감 그리고 축복의 마음이 싹텄다. 

20년도 지난 일이니 이제는 흔적만 남아있는 추억이다. 하지만 그날 새벽 내가 만난 바라나시의 민낯은 오래오래 남아 여운을 남겼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인도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 장소가 떠올라 잠시씩 추억에 잠겼던 것 같다. 

150킬로 부처의 길을 따라 막연히 걸을 자신은 없지만, 앉은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라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내 마음의 부처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방랑작가 #박인식 #생각정거장 #너에게미치도록걷다 #인도여행 #부처의길 #여행에세이 #바라나시 #룸비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염지훈.정현호 지음 / 서사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금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1.증여
증여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10년간 배우자에게는 6억 원, 직계비속에게는 5천만 원, 직계존속에게는 5천만 원, 기타 친족 1천만 원이 가능하다. 미리미리 가능한 한 증여를 하는 게 상당히 유리하다는 걸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특히 자산이 있는 집이라면 70대 이후의 노부모님이 계시다면 상속과 사전증여 중 유리한 것을 꼭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그게 아니라고 하면 보통 자녀가 결혼해서 집을 마련할 때 부모가 도움을 주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경우에 증여 또는 차용을 선택해야 한다. 증여의 경우 자녀에게만 증여하는 것보다 수증자를 분할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부모가 능력이 있다면 증여를 부모와 조부모가 나눠 사전증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요즘 넓은 부지의 공원이나 식물원 같은 카페가 전국에 많다. 이 방법이 부자들의 새로운 증여 루트라는 걸 많이 알고 계실 것 같다. 땅을 물려주면서 카페 차리는 비용까지 대줘도 창업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50억까지도 가능해진다. 5억까지는 증여공제가 적용되고 50억까지도 10% 증여세율만 내면 된다니 활용하지 않는 부자들이 없겠지 싶다. 나도 자식들 창업 증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산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차용
증여가 너무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차용을 생각해 보자.
요즘은 부모님께 아무 생각 없이 돈을 빌렸다가는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된다. 그래서 보통 차용증을 쓰고 부모님께 돈을 빌리게 되는데 이것도 정확히 기록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돈을 빌리고 이자만 드리는 게 아니라 원금도 매달 최소 1% 이상 갚아야 하고 자신의 상환 수준을 고려해서 돈을 빌려야 한다. 2억 1700만 원 까지는 이자를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다. 3년 이상의 상환기한을 잡고 차용증을 작성해 공증을 받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3.부동산
일반인들의 경우 부동산 취득세, 양도세가 가장 문제일 것이다. 

요즘은 1주택자라고 해도 조정 대상 지역인지 등에 따라 거주 기간 의무 등이 따로 부여되기 때문에 꼼꼼히 1주택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다들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시다 보면 갑자기 봉양의 의무를 다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의도치 않게 1가구 2주택 이상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합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은 1세대 1주택으로 봐서 비과세가 된다고 하니 참조해야겠다. 

 
 30세 미만이라도 자녀가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미 1가구 2주택도 많기 때문에 자녀가 추가 주택을 구매하면 3주택이 되어 취득세 폭탄을 맞는다. 이 경우 30세 미만이라도 최저 생계비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고( 건실한 직장이 있다는 말이지 않을까?) 실질적으로 독립적 생계가 가능한데 집에서 출퇴근하며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다고 하면 세대분리를 미리 하면 추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부동산을 자녀에게 양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보통 30% 저가양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도 자주 보여서 이게 일반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세무조사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니 상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세무조사가 나오면 본인뿐 아니라 직계 간 거래까지 10년은 무조건 다 검토하고 증빙과 입장 소명을 요구한단다. 사업체를 가진 분들의 경우 사업체까지 다 조사 대상이 된다고 하니 합법적으로 운영했다고 한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웬만하면 이런 위험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알고 있던 내용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았다. 

자녀 증여, 사전증여, 상속, 양도세, 취득세 절감 등에 대한 팁을 많이 받을 수 있어 합법 절세가 궁금하다면 국세청 아는형의 세금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책이나 유튜브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금
#세금절세
#합법절세
#절세
#세금없이돈주고받는기술 
#국세청아는형
#경제공부
#서사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메라의 땅 1,2


오랜만이야~! 베르나르 베르베르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을 오랜만에 만났다. 

어릴 때 개미를 읽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과학적 관찰을 토대로 탄탄히 쌓아올린 상상 소설의 표본을 제대로 본 적은 아마 그때가 최초였던 것 같다. 이후 타나토 노트와 몇 권의 시리즈를 볼 때도 이 분은 철저하게 연구를 해서 소설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그 예전의 상상력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다. 

키메라 뜻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신화 속 괴물로 여러 동물의 부분이 결합된 생명체를 뜻한다. 생물학에서 키메라는 여러 종의 세포 또는 유전자를 혼합한 복합 생명체로 최근에는 사람과 동물의 세포를 결합해 치료용 세포 또는 장기이식을 위해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키메라의 땅 줄거리


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

일러두기

다 읽고 다시 들여다본 일러두기, '음....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아유... 생각도 하기 싫다'라고 궁지렁 거리며 책을 덮었다. 제발 SF 소설로 남기를 바라며 덮게 된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천재 생물학자 알리스 키메르는 고등학교부터 친구였던 현 연구부 장관 벵자맹 웰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인간 + 동물 혼종을 연구하고 있다. <변신 프로젝트>가 우연하게 특종 사냥꾼이던 디에고 마르티네스에게 들통나고 알리스는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을 피해 우주로 나가 연구를 지속한다.  

변신 프로젝트는 어머니 자연을 모방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다양화하려는 것입니다. 웰스 장관이 말씀하셨듯, 세 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여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시련에 대처하려는 목적입니다. 

27p

알리스는 우주 공간에서 생물, 동물에 대한 방사능 영향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시몽을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나 곧이어 지구에 일어난 참혹한 비극을 알게 된다. 우연하게 시작한 국가 간 대립은 AI로 인해 과격화되어 말 그대로 멸망해 버린 거였다. 

사람이 사전 결정을 내리지도 않고 컴퓨터에 의해 발사된 미사일도 있다는 말입니까? 

121p


시몽의 헌신에 힘입어 알리스는 마침내 인간+박쥐(에어리얼), 인간+두더지(디거), 인간+돌고래(노틱)의 세 인간혼종을 개발해낸다. 지구에 살아남은 인간들의 흔적을 찾아 프랑스로 돌아온 둘은 DJ 출신 프랑키가 운영하던 뉴 이비사 공동체에서 도움을 받아 둘의 딸인 오펠리(구원하는 자), 에이리얼 헤르메스, 디거 하데스, 노틱 포세이돈을 낳고 더 많은 아이들을 창조해낸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기도 잠시 사피엔스는 다시금 혼종을 차별하고 폭력을 막아서다 시몽이 죽고 이들은 뉴이비사에서 쫓겨난다. 


메아리는 삶에서 우리 태도의 영향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은유이기도 하단다. 

보내는 대로 돌아오는 거야. 두려움을 보내면, 네게도 두려움이 오지. 불신을 보내면 너도 불신을 받아. 모욕을 보내면 네게도 모욕이 돌아와. 사랑을 보내면 너도 사랑을 받지. 우주는 네가 보낸 것을 언제나 되돌려주는 거울처럼 돌아간단다. 

251-252p




쫓겨난 세 인간 혼종족과 알리스, 오팰리는 방사능 수치가 낮은 지역에서 새롭게 삶을 개척한다. 처음에는 각자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어울렸지만,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대립이 격화된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1824년 프랑스 물리학자 사디 카르노가 저서 불의 동력에 관한 고찰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이 열역학 법칙이 서술하는 바는, 방치된 상태에서 만물은 자연스럽게 무질서와 혼란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더 간단히 말해 시간이 감에 따라 모든 것이 저하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물리학자가 우주 그 자체는 한 점에 불과하며, 폭발하고 공백 속으로 퍼져 나가면서 매 순간 조금씩 복잡성과 무질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62p

네겐트로피는 새로운 외부정보가 명하는 회복하고, 결합 상태를 되찾고, 변화하라는 제안이며, 이는 한정된 시간 동안 시스템 붕괴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생 전체를 네겐트로피로 볼 수 있는, 생은 한 조직, 구조, 형태 효율적인 작동방식을 최대한 오래 보존하려 하기 때문이다. (중략)

엔트로피의 법칙은 영속적인 반면 네겐트로피의 법칙은 국지적이고 일시적일 뿐임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63p

지구는 차별과 미움으로 다시 분열될까? 사랑으로 화합할 수 있을까? 




키메라의 땅 1,2를 읽고 


우리가 AI를 쓰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의 개입 없이 돌이킬 수 없는 자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다. 키메라의 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나 현재의 의문, 두려움을 기반으로 쓴 소설로 보인다.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인간, 호모 사피엔스란 정말 대립과 경쟁, 불신의 아이콘들일까? 

모든 화합은 일시적이고 결국은 엔트로피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일까? 

자연의 다양성은 무조건 옳은 것일까? 

인공 창조와 자연 생태의 경계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

과학기술의 윤리적 책임은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할까?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결정을 하는 사회는 궁극적으로 멸망으로 치닫는 계기가 될까? 

자연상태에서 경쟁과 생존은 자연스러움일까? 모든 걸 강육약식의 자연법칙에 맡기는 것이 맞을까?

불신과 두려움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 즐겁게 탐독했던 시간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 줄거리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키메라의땅 #베르나르베르베르 #베르나르베르베르신작 #키메라뜻 #키메라의땅줄거리 #열린책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스타그램 마스터 클래스 60 - 누구나 따라 하는 쉬운 돈 버는 공식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스타그램 마스터 클래스 60

고윤 작가, 페이서스 코리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2년째 하고 있지만 아직 이웃이 1 천명, 2천 명대의 병아리 수준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글을 꾸준히 써도 계정이 쑥쑥 자라지는 않아 실망이 크지만 '기록'과 '꾸준함'에 방점을 두고 그냥 하고 있는 편이다.


요즘 "어떻게 하면 좀 잘 해 볼 수 있을까?"가 궁금해서 인스타그램 마케팅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읽어보니 나 같은 초보에게는 도움이 되는 팁들이 많아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고윤 작가

고윤 작가는 3년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40만 명으로 키우고 7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페이서스 코리아 대표이다. 그는 3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배출한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고 1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국 인플루언서 협회장이다. 


1만 도 대단해 보이는데 40만 명이라니... 정말 상상하기 힘든 숫자다. 이번에 책으로 나온 인스타그램 마스터 클래스 60은 3억 뷰 이상의 숏폼 조회 수와 1억 회 이상의 카드 뉴스 노출을 하면서 얻은 작가의 노하우를 공개한 것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프로필 사진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그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 얼굴을 오픈할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 시작했다. 얼굴을 오픈해야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몇 가지 팁이 있었다. 


1) 전신사진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의 정면 얼굴 사진이 좋다. 

2) 배경은 깨끗하고 조명은 밝게 하는 것이 신뢰도 향상에 좋다.

3) 직업과 어울리는 복장과 톤을 갖춰야 한다. 

4) 로고도 좋지만 간단해야 한다.

5) 얼굴 공개 어렵다고 하면 상징적인 오브제로도 대체는 가능하다. 사진이라면 3-6개월 주기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타깃 + 자극성 +키워드 = 이름 완성의 공식과 소개 글 4줄 공식


좋은 이름은 [누구를 위한] + {어떤 자극] + [핵심 키워드] 공식을 쓰면 좋다고 한다. 


소개 글에서는 4줄 공식을 쓰면 좋다. 

1줄: 고객이 얻게 될 변화를 "도와 드립니다, 변화시켜 드립니다. 만들어드립니다"와 같은 결과 중심으로 작성한다

2줄:전문성은 숫자와 업적으로 증명된다. 8년 차 스킨케어 전문가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작성하라

3줄: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같이 타인(외부 권위)의 추천이 신뢰를 완성한다.

4줄: '1:1 무료 코칭을 신청하려면 DM 주세요'와 같이 명확한 행동을 유도하는 CTA를 써라. 


검색되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p57-59

검색되는 콘텐츠는 우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키워드를 설계해야 한단다. 

내 계정으로 검색되었으면 하는 키워드를 30개 뽑고 #루틴 관리 #자기 계발 계정 #시간관리 #독서모임 등이라고 하면 이것들을 콘텐츠 제목, 자막, 썸네일, 소개 글, 하이라이트 등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야 하고 특히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4-5개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계속 키워드를 노출한다. 


또 단발성으로 시간관리 실수 Top 5와 같이 단발성이 아닌 Top 5 해결법, Top 5 루틴으로 해결하기와 같이 시리즈로 제작해야 연속 방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시태그는 너무 10개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알고리즘을 자극하는 참여도 공략법

80-83p

1) 첫 화면에 등장하는 문장이나 이미지가 '요즘 나만 이런가요?'와 같은 공감 질문형, '하루 3분이면 됩니다'와 같은 약속형으로 감정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오후 6-10시, 점심시간 이후가 유리하다. 


2) 저장을 부르는 콘텐츠는 '10초 만에 끝내는 아침 루틴, 초보 브랜딩 필수 5단계'와 같은 요약형이나 체크리스트 형이 좋다. 마지막에 저장 유도 문구를 꼭 넣자


3) '여러분 생각은 어때요?', '저만 그런 건 아니죠?'처럼 댓글을 유도하는 질문을 넣으면 효과적이다. 

4) 하루에 3-4개의 콘텐츠를 올리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매일 또는 주 3회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주일 중 화, 목, 토 오후 6시에 릴스를 발행하는 식으로 고정 루틴을 짜고 실천한다. 발행 요일, 시간, 콘텐츠 형식을 고정해 놓으면 실행력이 더 올라간다. 


유입을 위해서는 릴스가 효율적이기 때문에 주간 운영 루틴을 카 2 + 릴 4+ 사 1로 구성하는 게 좋다. (카드 뉴스, 릴스, 사진). 팔로워를 유지하는 게 목적일 때는 사진형 콘텐츠나 피드의 비율을 높인다. 카드 뉴스는 팁, 체크리스트, how to 콘텐츠가 반응이 높다. 릴스는 3회 이상, 스토리는 매일 발생이 좋다. 




찐 팬 만들기
​​

이벤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이벤트를 활용해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당첨자 선정, 발표, 후기 공유, DM 인사 등 후속 연결을 잘 하는 것이 관건이다. p144

요즘은 커뮤니티를 채널로도 활용 가능하다. 


찐팬을 흘려보내지 말자. 

댓글은 소통 창이자 콘텐츠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그 안에 '가장 와닿은 문장' '이걸 보고 떠오른 감정' '진짜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어 이를 재가공하는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거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라는 반응이 있다면 다음 콘텐츠 제목으로 '나만 그런 줄 알았던 감정, 알고 보니 다 그랬다'로 만들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p218


타인의 피드가 빛나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었는지를 보지 않으면 자신을 부정하게 됩니다. 비교는 운영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피로를 증폭시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세요. 콘텐츠가 하나라도 더 올라갔다면 성장입니다. 잘 만든 콘텐츠보다 꾸준히 만든 콘텐츠가 더 오래갑니다. 퀄러티는 반복 속에서 다듬어지고, 자산은 리듬 속에서 축적됩니다. 비교할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입니다. 

223p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문장이다. 사실 이 말을 재테크 독서모임 방에서 정말 많이 하는데 자기 계발이든, 재테크든 다 같은 것 같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 꾸준히 나아가는 것... 느림보 SNS 운영자지만 나도 언젠가 빛이 나길 기대해 본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책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마스터클래스 60 이 책 한 권으로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스타그램책 #인스타그램마케팅책 #인스타그램마스터클래서60 #고윤 #페이서스코리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행동경제학 - 숫자로 움직이는 부동산, 심리로 해석하다
최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동산 행동경제학


지난달부터 사심가득 부자독서에서 공부하고 있는 경제 분야는 부동산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당장 갈아타기를 할 수 없는 개인적 사정은 있지만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한동안 부동산보다는 트렌드와 주식에 더 포커스를 두었는데 부동산 책을 읽으며 이 분야 책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받아본 책이었다.


이름도 모르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읽고 "이 책 참 괜찮다." 하는 생각이 들 때 드는 기쁨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사실 제목을 보고도 크게 기대 없이 읽게 되었는데 작년에 읽었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부동산에 그대로 접목한 책 같았다.


이 책에서 나온 행동경제학 용어다.

이 경제학 용어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 궁금했다.

행동경제학은 냉정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의 원인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이 바라본 인류는 매우 인간적이고 감성 충만한 존재다. 2002년 대니얼 카너먼은 현실의 경제주체들의 행동을 연구한 성과로 인류를 대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5p


책에서는 예시를 풍부하게 섞어 다양한 편향을 설명한다.



자신이 아는 지역과 동네를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것. 부동산 분야에 있어 가장 일반적인 현상유지편향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내가 사는 동네가 제일 살기 편하고 좋은 곳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정서적으로 옳은 시각임은 틀림없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틀린 이야기일 수 있다.

30p

사회적 증거는 부동산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의 행동을 보고 편승하는 것을 말한다.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거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때 심화된다... (중략) 흔히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서울 강남권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이 잠잠하다가 강남, 서초, 송파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필두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등의 신호가 나타난다... (중략) 상승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인근 지역으로 재빠르게 눈을 돌린다. 강동, 성수, 동작, 용산, 마포 등이 대표적이다.... (중략) 강남권과 가까우면서 서울이 아닌 곳을 집중 공략한다. 그 결과 판교, 분당, 광교, 안양 등이 경기도에서 가장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다. 이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용인, 화성 동탄, 고양 일산, 부천 중동, 남양주, 구리, 시흥 등에 투자한다.... (중략) 모든 지역에서 부동산 매물 절벽 현상이 나타난다. 인천, 경기,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도 가격이 오른다.

69p


마음을 현혹하는 분양광고와 모델하우스 방문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상당히 와닿았던 것 같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무분별하게 시류에 편승해 투자하는 것은 큰 문제다. 반대로 가격이 충분히 조정된 상황에서 노력과 분석을 통해 확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것 역시 큰 문제다. 부동산은 시절에 투자하는 측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입지와 미래에 투자하는 재화다. 시황에 너무 몰입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앵커링일 수 있다.

101p

부동산 책을 읽다가 시스템 1, 2를 만날 줄이야.

이 분 책을 상당히 기획을 잘 하신 것 같다.


유용한 정보들


개발 호재가 더 남은 용산


용산이 제2의 강남으로 떠오른지 오래라 이미 용산은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호재가 많이 남았구나 싶다.


미리 역세권을 아는 방법, 미래철도 사이트


미래철도 사이트가 도움이 되겠다. 2001년부터 개통 예정 철도, 전철, 지하철, 경천절 목록이 있는데 32년까지 라인업이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녹색은 시공 중, 노란색 계획 수립, 빨간색은 검토 중이라는 의미라 한다. 지도를 보니 딱 들어는 지역이 있는데 눈에 띄실런가 모르겠다. 찜콩!

전철, 교량 예정지의 가격이 오르는 시기는 착공 때 꽤 높은 상승을 하고, 보통 준공 후 1년 동안 상승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투자 시기는 준공 1-2년 전이라고 한다. 그걸 위 사이트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도로, 교량은 뉴스나 지자체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고~!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 우석 님의 <부의 인문학>과 비슷했다. 인문학적 지식을 부동산에 녹여서 그런가 보다. 게다가 많은 예시와 일화가 들어 있어서 좀 더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 데 실행하지 못한 분이나 자꾸 실패를 하는 분들이 읽으시면 자신의 행동 이유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게 읽은 부동산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부동산행동경제학 최황수 #원앤원북스 #재테크책추천 #부동산공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