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무크 : CES 2025 한경무크
더밀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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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한경Mook 출판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인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었다. 전 세계 기업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 이 자리는 이제 더 이상 IT, 가전 박람회가 아닌 리딩 기업들이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CES가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확인하고 이에 걸맞는 CES 2025 관련주 아이템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CES 2025의 기조세션을 엔비디아 잭슨 황이 90분 동안 리딩한 것만 보아도 CES가 B2C에서 B2B로 바뀐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미 많은 증권가에서 CES 2025를 분석해 콘텐츠를 내놓고 있지만 30분, 1시간짜리 콘텐츠를 보고 전체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조금 늦었지만 책으로 발간된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CES 2025 콘텐츠

CES History_AX  시대의 예고편

AI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CTA(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가 주요 토픽으로 선정한 AI, 디지털 헬스, 첨단 모빌리티 3가지 기술이 CES 2025년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고 한다. 


기존 카테고리에는 5G, 스마트시티, 로봇, 인공지능, 드론,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푸드테크 등은 유지가 되었다. 

CES 2025

총 참가기업은 24년 보다 300여 개 늘어 총 4800개 기업이 참가하였고, 한국 기업은 미국, 중국을 이어 1031곳이 참여함으로써 전체 참가의 21%를 차지하여 3위에 랭크되었다. 

전 세계 2/3가 참여하는 글로벌 행사로  포춘 글로벌 500개 중 323개가 CES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새로운 트렌드 피지컬 AI

피지컬 AI란 AI 기술과 인간의 실생활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야로 전기, 컴퓨터, 인터넷 혁명에 이어 인류 문명을 재정의할 네 번째 산업혁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로보틱스 산업은 처음으로 수십조 달러 대(멀티 트릴리언 달러)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는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잭슨 황이 한 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CES2025 기조연설은 훗날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연설로 평가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AI 기술 진화가 아니라 게임 체인저라고 한다.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은 인터넷 혁명에 이어 네 번째 산업혁명으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사실 우리에게 100조 달러는 꿈의 수치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 엔비디아를 비롯해 상위 10개의 IT 기업의 시총이 22조에 달하고 있다. 10년 만에 엔비디아가 1만 800% 주가가 오른 것을 보면 10년 뒤 100조 달러의 '신사업'이 탄생한다는 엔비디아 잭슨 황의 전망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 선언에 가까워 보인다. 

글로벌 모빌리티의 5가지 트렌드

  1. 전기차가 모빌리티 이슈 압도

  2. 현실로 다가온 로보 택시

  3. 구체화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_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4. AI와 만난 자동차

  5. 헤비 모빌리티의 등장


자동차 산업도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구글 웨이모와 아마존 죽스를 대표주자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이미 서비스를 제공한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자율 주행이 대형 화물차에도 적용되면 물류에서 발생하는 만성 적체를 줄이고 운임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존 디어 이펙트

미국 중장비 및 농기계 제조사로 '농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 대표가 있단다.  CES 2023 농기계 업체로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고 24시간 작물 재배 기술들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존 디어가 대중에게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사업에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한 존 디어만의 메시지를 전달해 공감을 이끌어 내었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식량 문제라는 공통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존 디어 이펙트라고 한다.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AI와 로봇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미래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인류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WHY를 보고 나아가는 것이 글로벌 기업에 특히 필요하다고 보인다. 

CES 2025 혁신상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292개로 그중 한국 기업이 129개로 총 40%에 달한다. 

AI 분야 출품이 50% 급증하였고,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이 43개로 가장 혁신 제품이 나왔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한양대학교가 개발한 이명 장치 TD 스퀘어로 청각, 시각, 촉각 피드백 시스템, 가상현실 기술을 결합해 인지장애 치료에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라고 한다. 


CES 2025 최고 혁신상은 총 34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크게 혁신상과 최고 혁신상으로 구분된다. 최고 혁신상은 단 19개로 그중 7개 기업이 한국이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3프로, SK 텔레콤의 스캠뱅가드, 웅진 씽크빅의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고스트 패스의 온 디바이스 생체인증 결제 솔루션, 슈프리마 AI의 범죄 예방 온 디바이스 AI Q비전 프로, 니어스랩의 드론 응급구조대용스테이션, 한양대학교 이명치료장치 TD스퀘어 등이라고 한다. 


SK 하이닉스와 현대 자동차가 눈에 띄는 국내 기업이었던 것 같다. 현대 자동차는 구글 웨이모,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양자 컴퓨터 기업인 아이온 큐에 협력을 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SK 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고 대역폭 메모리 HBM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지만 AI 칩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을 내놓아 미래의 성공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유리기판은 아직 상용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40% 빨라지고 전력 소비와 기판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꿈의 기판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앞으로 SK 하이닉스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바이다. 


단순하게 IT 가전 박람회 잡지라고 생각하고 보면 오산이다. 미래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값어치 있는 책으로 테크 트렌드를 확인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경제에 대해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렇게 무식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이해가 어려운 파트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읽는데 속도도 많이 느려졌었다. 그만큼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경제 용어와 테크 트렌드에 대한 공부도 더 해야겠다고 느꼈다. 

앞으로의 미래 테크 트렌드를 공부하고 싶은 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분께 권해 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CES2025 #테크트렌드 #CES2025엔비디아 #CES2025혁신상 #피지컬AI #한경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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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5 - 이아손과 황금 양털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5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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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로마신화 5권

_이아손과 황금 양털


벌써 5권이네요

5권에서는 유명한 이아손의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삼촌 펠리아스에게 뺏긴 왕위를 되찾기 위해 황금양털을 찾아오는 영웅)


✔️산달로스 스토리 :  헤라의 시험을 통과한 이아손은 신발 한짝을 신고 아버지의 나라를 찾으러 오는데요. 신발 한 짝의 스토리는 달마대사부터 신데렐라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퍼져있죠. 

이 신발은 원하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상징성이 있다고 해요,


✔️이아손은 당대 최고의 장인, 아르고스가 만든 아르고호를 타고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포세이돈의 아들 에르기노스, 제우스의 아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오이디푸스, 테세우스 등과 황금 양털을 찾으러 떠나죠.


✔️이아손은 강력한 마법사였던 변방 콜키아의 아름다운 공주 메데이아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데요. 조국을 배신하고 아이손을 택했던 메데이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이아손의 배신으로 아이들을 죽이고 추방당해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결혼했다고 해요. 막장 결말😲


잠깐🙋‍♂️

흑해는 왜 흑해 일까요?

도나우강 등 40여 개의 크고 작은 강들이 흑해를 거쳐 에게해로 흘러들어기는데요

이곳은 소금의 농도 짙어 검은 빛을 띠기 때문에 흑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시간 순삭하는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로마신화 5권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석으로쉽게읽는고정욱그리스로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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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도시 인문학 수업 -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신정아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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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도시 인문학 수업

아날로그 출판, 신정아 지음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도시의 승리]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가장 큰 능력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함께 광범위적 협력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또한 인간의 협력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시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유튜버 책읽는 신쌤

작가 신정아는 20년 동안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쳤던 경험을 통해 유튜버 책읽는 신쌤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통해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예술, 과학 기술, 환경 등을 엮은 인문 교양서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을 발간하였다. 

목차

  1. 도시 예술을 품다 (피렌체/바티칸/프라하/빈/안트베르펜/교토/바르셀로나)

  2. 도시 역사를 기억하다(예루살렘/아테네/로마/이스탄불/시안/방콕/타이베이/홍콩/상트페테르부르크/런던/퀘벡)

  3. 도시 혁신을 이끌다 (피렌체/파리/ 두바이/카이로/싱가포르/뉴욕/멘로파크/시애틀/시드니)

  4. 도시, 자연과 공존하다 (울란바토르/로바니에미/제네바/케이프타운/베네치아/암스테르담/멕시코시티)

  5. 도시, 희망을 꿈꾸다(더블린/앵커리지/아바나/부에노아이레스/푸나푸티/프라이부르크/코펜하겐)


 색다른 도시여행


42개의 도시 중 딱 반을 가 보았다. 올 여름 더블린을 가게 될테니 아슬하게 1/2는 넘는 걸까?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지만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아 아직도 가보지 많은 곳들이 많은 것 같다.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에서는 다양한 도시들의 예술, 역사, 과학, 자연, 미래를 다루며 해당 도시로 여행을 떠난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소설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은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정신을 잃을 지경에 이릅니다. 피렌체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가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었기 때문인데, 그런 증상이 한 달이나 이어졌다고 하죠. 이후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져 호흡곤란, 마비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스탕달 뿐 아니라 피렌체를 방문한 많은 관광객이 집단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지요. 17p"


대학교 1학년 때 방문했던 피렌체는 아름다웠다 정도로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히려 폐허에 고양이만 돌아다녀 을씨년스러웠던 로마나 아름다웠던 베네치아가 더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후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며 베네치아에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을 스탕달 신드롬에 빠지게 했던 피렌체의 아름다움을 직접 다시 느껴보고 싶다. 


"어떤 대상을 싫어했으나 자꾸 접하다 보니 호감이 생기는 현상을 '에펠탑 효과'라고 합니다. 단순 노출효과라고도 부르는데 마케팅에서 자주 활용하지요. 에펠탑을 싫어했지만 계속 보다 보니 결국 사랑하게 된 파리인들에게서 나온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138p


파리 에펠탑의 건축 역사와 당시 파리 시민들의 극렬한 거부감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 같다.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모파상은 에펠탑을 보기 싫어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 파리 시민들이 에펠탑과 사랑에 빠졌듯이 전 세계 여행객들은 파리하면 에펠탑을 떠 올린다. 에펠탑은 20년 후에 철거예정이었지만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 6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붕괴 위험이 늘 도사린다고...

"에펠탑아! 내가 다시 오를 때까지 건강히 살아있어야 해!!!" 



"모비딕은 '피쿼드'호 라는 배에 탄 선원들이 흰색 향유고래 '모비딕'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의 이름이 '스타벅스'인데 세 친구는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우리의 커피 가게 이름을 '스타벅스'라고 하자! 이들은 1971년 시애틀의 시장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첫 번째 '스타벅스'를 엽니다." 171p


얼마 전 스타벅스의 굿즈가 펭귄북스에서 나온 모비딕 스몰 북이었다.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스타벅스의 시작을 찾아보지 않아 정확히는 몰랐는데 스타벅스가 일등 항해사의 이름이었다. 벽돌책 독서모임을 운영한지 벌써 9개월째다. 이제껏 못 읽었던 유명한 벽돌책들을 다 읽고 나면 꼭 읽고 싶은 책 중 하나가 모비딕이다. 모비딕~! 기다려라.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백야라고 합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 있으므로 하지에 가까운 여름에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내내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야는 위도가 높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나타납니다." 189p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는 북위 66도 부근에 위치합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6월 초에서 7월 초 사이에 백야가 나타납니다.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밤에도 환하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할 수 있지요." 190p


7월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7월 아이슬란드는 백야라고 한다. 백야면 더 오래 활동하며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지 않을까? 24시간 활동이라니... 잠은 자야지...

그래도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덜 위험하고 오래 활동할 수 있는 7월의 아이슬란드가 기대된다. 더군다나 겨울이 아니라 오로라를 포기했는데 올해 7월은 태양풍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작년 5월 10일처럼 한국에서도 미세하게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게 웬 횡재일까? 7월 내 인생의 첫 오로라를 만나게 되는 걸까? 

백야에서 만나는 오로라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감동을 줄까? 기대만으로도 벅차오른다. 



"2022년 아일랜드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상으로 약 13만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세계 3위, 유럽 2위에 해당합니다.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된 것이죠. 아일랜드를 켈틱 호랑이 즉 켈트족 호랑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아일랜드는 2000년 대 초 영국의 GDP를 따라잡았고 2020년에는 무려 영국의 두 배를 기록합니다."225-226p


7월 예정되어 있는 여행은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는 처음에는 계획하지 않았다가 최근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보면서 더욱 아일랜드에 매력을 느껴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일랜드의 경제가 전 세계 가장 부유한 국가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90년대만 해도 14000달러로 유럽 하위권에 속했던 이 국가의 GDP는 현재 13만 달러가 되었다니 놀랍다. 이 모든 것은 아일랜드가 법인세를 줄이고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애플, 메타 등 유수 IT 기업 세계적 제약회사의 유럽 본사가 아일랜드에 있다고 한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우리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IT 강국에서 추락하고 있는 우리 모습이 겹쳐서 참 씁쓸하다...



도시는 결코 완벽한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완벽한 도시를 만들 수도 없다. 사실, 도시에서의 기쁨과 역동성은 도시의 공간적 혼란스러움에서 비롯된다. 공간적 혼란스러움이란 건물과 사람과 활동이 서로 뒤섞여 상호작용하며 연출하는 다양성을 가리킨다.

벤 윌슨 [메트로폴리스]



여러 도시의 역사, 예술, 문화, 혁신, 미래 공존의 방식을 바라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본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행을 좋아하고 역사,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들께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3분도시인문학수업 #유튜버신쌤 #신정아작가 #아날로그출판사 #색다른도시여행 #신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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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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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의 법칙 
피터 굿맨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해 반도체 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바닷길에 대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어 해운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무지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전 세계 유통 공급망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전 세계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특히 미국 리쇼어링이 최근 경제계의 화두인데, 미국 리쇼어링 이해를 위한 필독서, 주목할 만한 경제신간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터 굿맨

피터 굿맨은 <뉴욕타임스> 경제 전문기자로 대침체 시리즈 보도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주재한 경험이 있고, 베트남 역사 연구로 석사를 취득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급망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준다. 



목차

  1. 공급망의 대 붕괴

  2. 대서양을 가로질러

  3. 본국으로 귀환한 세계화



공급망 붕괴의 시대

공급망 붕괴의 시대는 팬데믹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던 일련의 공급망 붕괴 사건을 실존과 가상의 인물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나이키 매장에서 신발을 사고, 아마존에서 해외구매로 원피스를 사고, 쿠팡 해외 배송에서 영양제를 구매하였다고 하자. 공급망이란 걸 일반 소비자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을까?


나 또한 어느 국적의 물건을 사더라도 며칠 내로 내 앞에 배송이 턱하니 되는 것만 생각했지 이 물건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내 앞에 오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으며 이 쌀이 어디서 농사짓고 자라 오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까? 상황은 더 복잡하다. 세계화로 인해 세계의 물건들은 한곳에서 만들어져 한 곳에서 소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기자 출신답게 실제 케이스와 가상의 케이스를 적절히 섞어 공급망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사건을 추적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팬데믹이 부각시킨 공급망의 문제 

팬데믹이 오면서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물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단순히 해운사, 항만 직원, 철도, 화물차 직원의 문제일까? 

먼저, 저자는 여기에서 익숙한 '린 생산'이라는 이름을 꺼낸다. 도요타에서 시작해 대부분의 제조사에 바이블처럼 퍼져 있는 적기 생산 방식 즉 최소한의 재고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육류 가공 업체, 철도회사, IT 회사 등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적기 생산을 신조로 삼고 있다. 이것이 팬데믹이 발생하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멈추자마자 전 세계에 물품 부족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 이유 중 하나이다. 

두 번째는 팬데믹 기간에 수요를 잘못 예측한 공급망 운영주체들의 탓이 크단다. 처음에 팬데믹이 발생하고 일시적으로 경제가 고꾸라졌고 컨테이너사들도 운항을 줄였다. 그러면서 노후 선박을 매각하거나 폐기하는 등 전 세계 화물 수송 능력을 10% 다운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공산품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집 안에 갇힌 미국인들은 운동 용품으로 집을 채우고 홈시어터로 티비를 교체하는 등 소비가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줄은 물동량을 대폭적으로 늘이기에는 부족했다. 


세 번째는 컨테이너다. 선적 컨테이너가 없으면 글로벌 공급망이 존재할 수 없는 시대다. 그런데 팬데믹 1년 전과 비교해 컨테이너 운송비가 중국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2000달러에서 10배 이상 올랐다. 가격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10배를 줘도 못 구하는 게 문제였다. (실제 컨테이너는 인도나 서아프리카 남미처럼 기항 빈도가 낮은 곳에서는 방치되어 있었다고 하고 운임은 1000% 인상했다고 함) 

문제는 수익만 생각하는 해운회사였다.  전 세계의 해운회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세 해운동맹이 80%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수익성이 좋은 태평양 횡단 항로에서는 95%에 이른다. 배들은 점차 거대해졌고 이 선적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은 일부였다. 결국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해운사들은 웃돈을 주는 기업들의 컨테이너만 운반하였다. 덕분에 해운사들은 팬데믹 기간에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하였다. 

항만이 가득 차서 화물차 기사들이 빈 컨테이너를 가져와도 반납할 수 없음에도 해운사들은 컨테이너 반환 지연비까지 물렸다고 한다. 


어렵게 입항하더라도 이를 옮겨갈 화물차 기사는 늘 부족했다. 화물차 기사의 삶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참했다. 미국의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인간적인 권리를 빼앗기고 과도한 업무를 요구받기에 이직률이 거의 100%라고 한다. 철도 또한 마찬가지다. 철도도 해운사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자율 경쟁이 가능해지며 잠시 가격이 하락했으나 다른 독과점 업계와 마찬가지로 대기업이 운임을 낮춰 경쟁력이 낮은 업체들을 집어삼켰다. 미국은 기존 업체의 절반이 파산했다고 한다.  단 두 개의 대기업이 남은 후에는 기록적인 운임을 상승하여 이익을 올렸다. 


철도회사는 직원들의 복지를 하향 평준화하고 주주의 이익만 생각하면서 움직였다. 기록적인 수입은 자사주 매각에만 쓰였고, 적시 공급 정책은 다른 이름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철도 야적장 체류시간을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를 아무 방향으로 보내 버렸다. 동부로 가야 할 컨테이너를 캘리포니아로 보내버리는 등의 어이없는 일들을 저지른 것이다. 불안한 철도 서비스는 물량 부족과 가격 인상을 야기했다. 


"아니, 후진국도 아니고 이렇게 엉망이라고?"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그렇게 말할 것 같다.
나도 읽으면서 미국 유통 공급망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팬데믹 이전에 제대로 돌아갔다는 게 더 놀라웠다. 


이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문제가 있으니 여러분이 제조를 중국 업체에서 해서 미국으로 공급해 오던 중소기업 사장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제조 사이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미 중 분쟁과 미국 리쇼어링

트럼프부터 시작한 미 중 무역 갈등은 바이든에 와서 심화되고 날이 갈수록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관세를 과하게 매김으로써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그럼 어디가 다음 공장이 될까? 

반작용으로 가장 성장한 곳은 베트남이었다. 삼성, 애플 등의 공장들은 베트남으로 이전을 하였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다. 결국 부품, 소재는 중국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리쇼어링이 나온 거다. 물론 바이든, 트럼프가 관세 유예, 인센티브를 운운하며 기업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점도 크지만 기업의 입장이라면 태평양을 건너며 발생하는 문제를 굳이 겪지 않는 것이 좋다. 해운비는 팬데믹 전 수준으로 회귀하였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그런 리스크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인들과 미국 기업들은 미국 안에서 제조가 모두 이뤄지는 것을 그린다. 하지만 이것은 환상이다. 숙련된 인력도 없을뿐더러 제조비가 맞지 않는다. 결국 미국에서는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멕시코였다. 


어제 트럼프가 관세 운운하다가 멕시코는 유예하겠다고 돌아서기도 했다. 아니... 중국의 리스크를 줄이려면 북미 안에서 제조가 되어야 하는데 모든 걸 미국 안에서 할 수 있나? 다 파산하라는 건가?? 뭐 장사도 이문이 남아야 하지... 알고 저러는 건지, 모르고 저러는 건지, 알면서 쇼하는 건지 모르겠는 여우 같은 트럼프다. 책을 읽었을 때는 멕시코 덕에 그나마 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 거 같은데 아군한테 총을 쏘는 격이다. 


앞으로의 경제 방향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국 리쇼어링이 방향이다. 

미국 내에서 또는 북미 안에서 생산부터 제조, 공급까지 진행함으로써 태평양을 건너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대기업들도 미국 내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1000조 대만 기업 TSMC도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미국이 그리는 그림대로라면 미국은 제2,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다. 좋은 거 다 가져가서 자기네 땅에서 만들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안 그래도 AI 스타게이트로 미국으로 자본을 다 끌어당기고 있기도 하다. 미국은 고비용 ai와 같은 미래 기업들은 북미에, 단순노동은 남미 국가들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우리한테는 어떤 여파로 올까?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이다. 아시아는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근접 지역에서 제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유럽은 동유럽, 터키, 아프리카의 공장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벽돌 책에 가까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잘 알 수 없었던 공급망의 이면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글로벌 공급망 해운업체, 항만, 철도, 화물차 등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앞으로 탈 세계화로 나아가는 트럼프 2.0 시대의 미국 리쇼어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책이다. 


경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경제신간, 공급망 붕괴의 시대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급망붕괴의시대 #피터굿맨 #미국리쇼어링 #트럼프2.0시대 #경제신간추천 #경제필독서 #세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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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핑계는 천문학이야 - 일상의 모든 이유가 우주로 통하는 천문대장의 별별 기록
조승현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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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읽고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었다. 

유튜브나 티비를 거의 보지 않지만 가끔 즐겨 듣는 유튜브 프로그램 중 '보다'의  '우주 먼지' 지웅배 박사님의 토크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추천 책인 어린이 천문대장 조승현 작가의 내 핑계는 천문학이야는 책 제목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어당겼던 것 같다. 


어린이 천문대장 조승현 작가

조승현 작가는 구리 어린이 천문대장으로 아이들에게는 쪼쪼쌤으로 불린다고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 꾸준히 책을 편찬하고 있는 작가님이시도 한데,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글을 쓰는 삶이 참 멋져 보이는 것 같다. 

일상의 모든 것이 별과 연결되어 이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목차

  1. 천문학으로 허세 부리기

  2. 천문학으로 핑계 대기

  3. 천문학으로 위로하기

  4. 천문대장의 요일들



인상 깊었던 내용과 구절

첫 번째,

이 책에서는 몰랐던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300년 전 천문학계를 주름 잡았던 샤를 메시에라는 혜성 전문 천문학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300년 전 혜성을 찾는 건 <히든 싱어>에서 모창 능력자들 가운데 원조 가수를 찾는 일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주 가스인 성운을 혜성으로 발표했다 학계에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메시에는 관점을 바꾸었단다. 망원경 대신 노트를 집어 들고 혜성과 닮은 천체를 모조리 정리하였단다. "진짜 혜성을 가려내기 위해 혜성처럼 보이는 가짜를 미리 찾아 놓기로 한 것이다." 

이 작업을 얼마나 했을까? 그는 20년 동안이나 가짜를 정리했단다. 


결국 그는 혜성처럼 보이는 천체를 103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2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별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쓰는 천체 목록이 되었다고 한다. (M1, M2와 같은 천체 이름의 M이 메시에를 뜻한다고 한다) 게다가 혜성도 21개나 찾아내어 '혜성 사냥꾼'이라는 칭호를 왕실로부터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일이 어려울 때는 관점을 바꿔 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없을 때 싫어하는 것을 먼저 정리해 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게 하나의 예인 것 같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문제를 풀 때 머리를 싸매는 것보다 차분히 노트와 펜을 들고 하나씩 리스트를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두 번째,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가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

창백한 푸른 점_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으로 불리는 지구의 사진은 칼 세이건의 고집으로 찍혔다고 한다. 당시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떠나고 있었는데 NASA의 기술 고문이었던 칼이 방향을 바꿔 지구를 찍자고 우겼다고 한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천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터라 찍게 되었는데 바로 이 사진이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이 된 것이다. 


스스로에게 신의 권한을 부여한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위치를 알고 우주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알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얼마 전 김상욱 물리학자가 이야기하기로 과학을 배우다 보면 모든 만물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단지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뿐 아니라 우주의 물질들까지도 말이다. 


생물학 책을 읽고, 물리학, 천문학을 알게 되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지만 결국 공부를 하면 할수록 너와 나는 다르지 않고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지구라는 작은 별에 사는 우리네들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갈라치기 하지 않고 화합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번째, 

2024년 5월 10일  태양 자기 폭풍이 강하게 일어 전 세계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었다. 보통 KP 지수가 오로라 지수라고 하는데 1부터 9까지 있고 숫자가 클수록 관찰이 용이하다고 한다. 오로라를 관찰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캐나다의 옐로나이프의 경우 3만 되어도 오로라가 보인다고 하는데 24년 5월 10일 옐로나이프의 KP 지수는 9였다고 한다. 


저자는 어스름처럼 보이는 오로라를 한국에서 관측하기 위해 강원도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 아쉬워서이다. 미국 서부 여행을 끝내고 5월 9일 밤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었던 것이다. 

하루만 더 미국에 있었다면... 아니면 돌아오는 길 열심히 비행기 창밖만 쳐다봤더라면? 나는 아마도 내 인생 최초의 화려한 오로라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내가 미리 그런 정보를 알았다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라도 눈을 부릅뜨고 하늘을 살펴봤을 텐데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모든 걸 계획하고 공부하고 여행을 떠나는 건 지양하는 편이지만 그 나라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항 등을 공부하고 떠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두루두루 공부하고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작년에 놓친 24년 5월 10일 오로라는 평생 아쉬울 것 같긴 하다. 



4번째,

달은 하루에 약 50분씩 늦게 뜨고 늦게 진다. 어제 오후 7시에 떴다면 오늘은 오후 7시 50분에 뜨는 식이다. 이렇게 조금씩 밀리다 보니 어느 날은 달이 낮에 뜨고, 어느 날은 새벽에 뜨기도 한다. 달을 저녁 시간에 볼 수 있는 날은 기껏해야 한 달에 열흘 남짓이다.

229p

천문대에 온 아이가 달이 뜨는 걸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올 때마다 달이 저녁에 뜨지 않아서 보여주는 데 몇 달이 걸렸다는 이야기였다. 

아니... 달이 50분씩 밀려서 뜨는 거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

낮달이 보이는 건 원래 달이 지구를 공전하니 계속 떠 있는데 밤이 어두우니 더 잘 보이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마흔 넘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달이 뜨지 않는 저녁도 있었다니??? 달이 없는 날이 있다니???

내 눈에만 안 보이고 매번 떠 있는 줄 알았던 달이 이렇게 귀한 거였다니 정말 놀랍다. 

간단한 천체 지식마저도 없었던 게 놀라웠고 아이랑도 이 주제로 한참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이제 달이 안 보이면 오늘은 달이 뜨는 날인지를 체크해 볼 것 같다. 하하하...

재미있고 유익한 천문학 이야기를 삶에 녹여내는 글솜씨가 좋았던 책이다.

천체 관측이나 천문학을 좋아하는 사람,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핑계는천문학이야 #조승현 #애플북스 #어린이천문대장 #궤도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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