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 우주부터 세포까지,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우리학교 과학 읽는 시간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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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과학을 중심으로 우리 인류가 밟아 온 과정을 살펴보고,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세상을 우리가 주인이고 중심이라고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아가 객관으로 발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요.


저자 박재용 님은 과학 저술가로 그 유명한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 '멸종', '찍 짓기', '경계'를 대표 집필하였고, '과학 4.0', '녹색성장 말고 기후 정의'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고 해요.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우주에 대한 질문

2장 지구에 대한 질문

3장 생물에 대한 질문

4장 인간에 대한 질문


우주에 대한 질문

서두에서 주관에서 객관으로의 사고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했었는데요.

이를 우주관, 천체관을 고대부터 살펴보며 변화되는 우리의 세계관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한 것은 최초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에 의해서라고 해요. 이들은 세계가 천상계, 지상계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했고 지상계의 물질은 물, 불, 흙, 공기의 4요소이며, 천상계는 이 4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에테르라는 완전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우주가 회전한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하지만 천문학의 발전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계속 바뀝니다. 지구 중심 > 태양 중심> 우리 은하> 우주에 중심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지구는 이제 우주의 다른 곳과 완전히 평등하게 평범한 곳이 된 것이죠.


지구에 대한 질문

옛날 지도들을 보면 모두 자신이 사는 곳, 나라를 지도 가운데 놓는데요. 그만큼 인간이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지구의 역사 부분은 중세까지는 성서를 기준으로 1억 년 미만으로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근대에 이르러 박물학자들( 19세기 말까지 물리학, 화학, 천문학을 제외한 분야의 과학자를 박물학자라고 불렀고, 다윈도 박물학자였음)에 의해 지질 탐사가 이뤄지고 많은 지층과 화석 발견이 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혼란이 야기되었다고 해요.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지구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컸지만 결국 방사선 물질 발견으로 지구의 나이가 대략 45억 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알려져 있죠


"과학이 기대는 것은 과학적 원리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같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재를 정확하게 알수록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죠. 이것이 현명한 사람의 말을 믿는 것보다 훨씬 객관적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현재의 지구, 현재의 바다, 현재의 사물을 관찰하고 실험하면서 파악한 이론으로 과거를 살피는 것이 과학입니다. 종교가 옛사람의 말에 기대 오늘을 본다면, 과학은 오늘을 통해 과거를 보는 거죠."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97p


생물에 대한 질문

우리가 동식물을 분류하는 방식을 들어 주관적인 우리의 모습을 설명하는데요. 보통 우리가 동물 분류를 보면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많이 나누잖아요. 저자는 그게 이상하다고 합니다. 저도 들어보니 아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 동물 중 척추동물은 동물 36가지 분류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해요. 30가지가 넘는 동물의 종류 중 하나가 척추동물일 뿐인데 이를 중심으로 나누는 건 얼마나 우리가 이기적인가를 반영한다고 하는데요.


이와 비슷한 예시로 '아무도 없는 숲'이라는 표현을 들어요. 숲에 사람이 없더라도 숲에는 나무도 있고, 균류도 있고, 동물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무도 없는 숲'이라는 표현에 대부분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요. 은연중에 인간은 여느 생물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간 중심주의'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지구의 45억 년 생 중 인간이 차지한 시간이 극히 일부인데도 우리는 우리가 지구의 중심이고,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아 반성이 되었어요

인간에 대한 질문

"여기서는 인류 진화, 진화론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우리가 진화라고 이야기하면서 진화는 발전, 진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자는 이 부분에서도 오류를 지적하고 있어요.사실 진화는 패배자의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에 유리한 종은 구태여 변할 이유가 없거든요.조금이라도 불리한 종이 그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진화를 선택하는 거죠. 또 살기 좋은 장소를 차지한 종 역시 변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경쟁에서 밀려 살기 힘든 곳으로 쫓겨난 종이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선택하는 겁니다.인류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화는 결코 진보가 될 수 없고, 인류의 진화 또는 진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174p

과학도서를 읽으면 일관되게 '지구에서, 우주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고 스쳐가는 존재인가'를 알게 되는데요. 이번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에서 핵심도 이와 같았던 것 같아요. 우주에서부터 세포까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주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근대 과학이 이전까지의 과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간 중심주의를 깨뜨렸는지, 또 어떻게 주관에서 객관으로 발전했는지를 살펴보는 어찌 보면 조금 무거운 책입니다.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어떤 독자는 이렇게 한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 존재이고, 나 또한 하등 특별하지 않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발견한, 최소한 지구에서의 최초의 존재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189p


이 책은 통합과학의 측면에서 과학 역사를 살펴보며 우리의 시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지구의 역사, 물리학, 진화론, 우주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내가 세상의 중심',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상대성, 객관성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 밑바탕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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