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우지연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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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행복우물, 우지연 지음



여행의 장소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내게 말을 거는 소리가 들리는 곳,

그곳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내게 말을 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리고 그 말에 뭐라도 반응하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에, 우리의 의식에, 우리의 마음에,

그리고 우리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숨은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번 주엔 꼭 올려야 하는 서평 책이 9권이었고 마지막 책이 바로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였다.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읽어야지 하고 무심코 책을 들었는데 감탄을 하며 1/3을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 생활을 하신 분이 아닌 것 같은데도 글이 매혹적이었다.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담백, 진솔하면서도 생각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글이었다.


저자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낯선 곳에 존재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적이 있는가?

그립고 그래서 가고 싶은 먼 땅은 어디인가?

나를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한 그곳은 어디인가?

내게 말을 거는 그곳은 어디인가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이 아닌 아련한 그곳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 같아 책을 덮고도 한참 여운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지구의 색다른 면모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눈 감고도 걸을 수 있게 익숙한 지질과 지리와 기후,

모든 걸음을 예상할 수 있게 길들여진 땅에서 벗어나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기후와 '다른' 지형의 지구를 만나자

다만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이 적은 자에게도

지구별 위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거저 주어졌음을 기억하자

우리 모두에게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취향이라는 것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오지를 다닌 것은 도전정신이 강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나는 첫 여행지였던 유럽에서도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로마의 유적지가 아닌 스위스의 자연에 감탄을 했던 것 같다.

내 심장에 도장같이 새겨진 여행의 기억들은 티베트의 눈이 부시게 아름답던 파란 하늘, 고비 사막에서 모래를 덮고 자면서 보았던 월식, 노르웨이의 설산, 할레아칼라의 일몰 등 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연환경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고 하면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고 가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멀리 여행을 못 간다 하더라도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고개만 올려다보이는 하늘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계절에서 우리는 가슴 설레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아름다움을 매일, 매 순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물리적인 환경이라면,

장소는 이 공간에 사람의 정신, 관계, 기억과 경험들이 깊숙이 배어 있는 곳, 마음의 풍경이 담긴 곳이다.

우리의 여행지는 내가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 지도상에 표기된 지역명을 가진 물리적 공간에 지나지 않지만,

내가 그곳을 방문해 머물며 내 인생 어떤 시기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어느덧 내게 특별한 '장소'가 된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도 우리의 마음이 담기고, 내 인생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는 순간, 어떤 이벤트든 내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는 시간대와 공간에서 살아 움직인다.

어린 시절 아빠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는 영원히 내 마음에 박제되어 계속 리플레이 되고,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영원히 살아있는 순간이 되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나에게 얼마나 많은 특별한 '장소'와 '시간'과 '순간'이 있었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더 풍부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마음 보따리에서 하나씩 꺼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순간이 많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는

그 어느 장소보다도 많은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는 장소는 희한하게도..,

더더욱 강렬히 '삶'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곳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였다. 티베트의 천장, 인도와 네팔에서 경험한 무수한 화장터를 보면서 생과 사는 돌고 도는 원안에 위치한 한 점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생과 사가 한 끗 차이이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고 생각한 것도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매일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살아 있는 이 순간, 숨 쉬는 이 순간, 매사에 감사하며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나의 '여행의 단계'는 어디쯤에 있을까.

감탄과 경이로움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중,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울림이 가득한 책이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내게말을거는여행의장소 #추천에세이 #여행에세이 #우지연 #신간리뷰 #추천책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행복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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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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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밝은 세상,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우리가 서로를 더욱 깊이 신뢰하기 위해서는 비밀을 모두 털어놓아야 하지."

"나도 신뢰를 중요시하지만 비밀이 우리가 서로를 믿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느 정도 비밀이 있어야 상대에 대해 신비감을 갖게 될 테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거야. 사람들은 각기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 정체성이 다르지. 그러니까 서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야."

"지나간 일을 돌이킬 수 있을까?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 지나간 과거를 들쑤셔 상처를 헤집어 놓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란 말도 있어. 당신이 감추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뭐야?

"비밀은 비밀일 때만 가치가 있으니까 더는 캐묻지 마."

"난 그저 당신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내 진실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자신이 있어?"

브루클린의 소녀 12-16p





이야기의 시작은 결혼을 앞둔 두 남녀의 진실과 비밀 공방이었다.

"결혼해서 우리는 하나가 될 거니까 비밀을 갖지 말자"라고 다그치는 남자와 "적당한 비밀이 더 건전한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여자는 의견 차이로 옥신각신한다.

하는 수없이 여자는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하지만 남자는 충격을 받고 자리를 뜬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고 남자는 이웃의 전직 경찰과 스릴러 작가의 추리력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기욤 뮈소 표 소설


어릴 때 기욤 뮈소의 <구해줘> , <사랑하기 때문에>, <종이 여자>,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등의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한결같이 몰아치는 긴장감과 스토리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것 같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브루클린의 소녀>도 기욤 뮈소의 소설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가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라파엘은 사라진 약혼녀 안나를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조사가 진행될수록 본인이 알고 있던 안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혼란에 빠져들고 갈수록 복잡한 진실에 가까이 가게 된다.



브루클린의 소녀 줄거리


안나는 안나가 아니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안나의 과거를 파헤쳐 가다 보니 안나는 과거 미치광이 사이코였던 하인츠 키퍼에게 납치가 되었던 미국인 소녀였고, 그 이유로 각종 매체에서는 브루클린의 소녀로 불렸었다.

하인츠 키퍼와 납치되었던 소녀들은 화재로 모두 사망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안나는 그때 납치되었던 아이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레어 칼라일'이었다는 것이다.

라파엘은 스릴러 작가답게 주변의 단서를 찾아 하나씩 문제를 풀어간다.

클레어 칼라일은 왜 탈출했는데도 본인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을까?

안나는 누구인가?

클레어 칼라일의 과거의 모습은?

과거의 칼라일의 흔적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 수사를 계속하던 중 라파엘은 새로운 진실을 만나는데...

칼라일의 엄마 조이스와 신문기자 플로랑스의 죽음의 진실 뒤에 가려진 더 큰 음모는 무엇일까?

수사 스릴러물답게 힌트를 찾아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씨실과 날실이 촘촘하게 엮인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몰입하게 하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진실은 수학과 화학에 있어서는 완벽하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사바토




인간은 진실을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언제나 그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알고 있는 진실은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하나의 양상에 지나지 않는다.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와 사바토의 이야기처럼 '진실'이라는 것은 사실 상대적인 것이라 완벽한 진실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 같다.

만약 결혼식을 앞두었던 안나와 라파엘이 진실 공방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 보았다.

믿고 볼 수 있는 기욤 뮈소의 드라마 같은 소설~! 추천합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밝은세상 #소설책 #기욤뮈소소설 #추천소설 #책리뷰 #스릴러소설 #신간리뷰 #브루클린의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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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김규범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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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대한출판사 김규범 지음

우리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성공과 실패, 대체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실천하지 못한 이유는 사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례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수집할 수 있습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으며 

오랜 시간 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한 책들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으며 직접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간편하게 사례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



고전으로 세상을 배우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고 하면 "22편의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자인 김규범 작가님은 학창 시절 취미였던 '고전 읽기'를 30대부터 본격적으로 하였고, 현재는 <사월이네 북리뷰>를 통해 고전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전문학 쉽게 읽는 방법' 강의를 진행하시기도 하였고, <고전의 고전> 와 이번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를 출간하신 것만 봐도 고전 알리기에 적극적인 분이시고 전문가가 아닌가 싶네요. 



저 또한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고전을 통해 세상을 배우려는 마음'이 생겨 '고전의 세계'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한지 두 달이 되어가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게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고전 해석은 아니고,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차별, 평등, 질서, 자유 등의 주제를 22권의 고전을 통해 소개하고 이기적 평등이라는 메시지로 연결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생각의 모양 - 좋음과 개성


1장에서는 재미있게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이번 달 고전 모임에서 읽기로 한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를 다루고 있는데요. 

<싯다르타>에서는 '좋음'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각자가 주인공이다"라는 메시지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는 이를 확장시켜 "모든 인간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즉, 개성이라는 것은 일관된 것이 아니고 각자의 기준이 다르다는 메시지를 끌어내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이 틀렸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저 나와 다를 뿐입니다.

내 행동이 합리적이듯 상대방의 행동도 합리적이라는 것,

나와 상대방의 관계는 수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63p


나만의 질서- 평등, 동심, 질서, 신념






나만의 질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합니다.

각자 옳은 일을 하는 서로를 인정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109p

이 장에서는 평등, 동심, 질서, 신념의 네 가지 가치를 다루는데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이야기하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는 공존에서 평등이라는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서는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흔들릴 때는 '동심'으로 돌아가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통해서는 나만의 질서에 '동심'이라는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케이스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결국 다양한 고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것"이었는데요. 이것이 작가님이 이야기하시는 "이기적 평등" 즉,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나의 시선을 평등하게 가져가야 한다"라는 말인 것 같아요.  




사회 안에서 우리는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자유롭지 못해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모든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도 더 자유롭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라는 것은 내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내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동심, 질서, 사회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는 '나의 존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존재하게 만든 당신이 곧 자유입니다. 

239p



책을 조금 읽었을 때는 왜 제목이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인지 궁금했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고전에서 얻은 가치로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자"라는 것이어서 제목을 이렇게 뽑으신 것 같았어요. 

읽었던 고전이라도 이렇게 해석해 주니 새로웠던 것 같아 좋았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고전들은 읽고 다시 한번 책을 읽어 보려 해요. 

고전 문학을 통해 인생의 지혜와 가치를 전수받고 싶은 분들께 권장해 드립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출판사 #인문학책 #고전소개 #쉽게읽는고전 #사월이네북리뷰 #김규범작가 #신간리뷰 #고독한이기주의자는행복하다 #고전문학22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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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과외 - 맛있는 글쓰기, 멋있는 책 쓰기를 위한
김영대.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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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과외

김영대, 백미정 지음, 대경북스



좋은 글이란 과연 어떤 글일까요?

저는 "진정성이 담긴 글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진정성이 담긴 글이라는 것은 글의 내용적 측면을 이야기합니다. 

거짓과 허세 없이 글쓴이의 진심이 담긴 글이 진정성이 담긴 글이겠지요.

그리고 간결한 글이라는 것은 형식적 측면을 이야기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읽히는 글이 간결한 글이겠지요. 

간결하지 못한 글은 독자는 물론 편집자에게도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말 과외 프롤로그 중에서

와! 이 책 제가 바라던 책이네요. 

평소 좋은 글이란 '진정성 있고, 간결한' 글을 좋아해요. 그래서 현학적이거나 과도하게 꾸밈이 있는 글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요.

맞춤법에 대한 책을 본 적도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다르네요. 쉽게 쓰여 있고 예문까지 담겨 있어서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의 구성


이 책은 27년 차 출판사 편집자를 맡고 계신 김영대 대경북스 대표님과 10년 차 글쓰기 코치 백미정 작가님이 함께 쓰신 책인데요. 

앞 쪽은 글 쓰기, 책 쓰기를 위한 우리말 과외가 있고, 뒷부분은 백미정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가 수록되어 있어요.

즉 글쓰기의 내용적인 측면과 형식적인 측면을 다 잡는 것이죠. 

책의 구성을 보면 형식적인 측면에 좀 더 집중하고 있긴 합니다만, 저처럼 형식적인 측면부터 다지고 싶은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1. 번역투에서 독립하자

2. 우리말 바르게 쓰기

3. 띄어쓰기 완전정복

4. 우리말 되새김

5. 글쓰기 연습

우리말 과외 목차

번역투에서 독립하자


  • ~에(게) 있어(서)

  • ~에 관하여/ ~에 대하여

  • 주어집니다 등의 피동 표현

  • ~로 인해/ ~에 의해

  • ~로부터 

이미 알고 있는 번역투도 있었는데 모르고 있던 번역투도 많이 있어서 앞으로 좀 더 챙겨 보려 해요. 

●~이 요구되다 : ~가 필요하다/ ~해야 한다로 대치

●~을 가지다:  동일한 의미를 지닌 어휘로 대치

●~를 하기 위하여(위해서): ~하려고, 하려면으로 대치

●가장 ~한 ~중의 하나: 가장을 매우, 무척 등의 수식어로 변경

●~에 위치하다: ~있다 정도로 변경

●~로부터(에서) 자유롭다

●~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 정도로 변경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 변경: 어차피(아무리 등), 이로써(이것으로), 대관절(도대체) 하여간(어쨌든) 

●우리말에서의 복수 표현: 들 삭제

우리말 과외

우리말 바르게 쓰기


알고 있던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아리송한 부분들도 많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 사물 존칭 : 예) 오늘 어머님한테 전화가 오셨는데(x) ▶ 전화가 왔는데(o) 

※놓치고 있던 부분: 고객님, 블라우스와 가방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x) 어울립니다.(o)


  • 웬/왠 : 웬은 어떠한, 어떻게 된 의미이며, 왠 왜인지의 준말. 

예) 오늘은 왠일인지 기분이 좋아보이네 (x: 왠 ▶웬)


  • 설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의미로 설레이다는 잘못된 말.

예) 이번에 OO 콘서트를 갈 생각을 하니 설레여서(x) ▶설레서(o) 잠이 오지 않아요. 


  • 되/돼 : 돼 대신 '되어'를 넣어 말이되면 '돼', 그렇지 않으면 '되'


  • 벌이다/ 벌리다 :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물건을 늘어놓다 등, 벌리다는 둘 사이의 간격을 넓게 하다는 뜻

예) 대책도 없이 일만 크게 벌려 놓으면 뒷감당은 누가 하니? (x) 벌려 ▶벌여


  • 삼가다 : 무엇을 꺼리며 조심스럽게 하다라는 뜻으로 삼가하- 형태는 없음

예) 이곳은 아이들 통학로이니 흡연을 삼가해 주세요. (x) 삼가해 주세요 ▶삼가 주세요.


  • 로서/ 로써: 로서는 자격 지위 뒤에 붙이므로 A=B의 관계가 성립하면 로서, 로써는 수단, 방법, 원료, 재료 뒤에 붙으므로 B를 이용하여라는 의미라면 로써를 사용

예)율령의 제정은 법으로써(x)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법으로써


  • 안/않 : 안은 아니의 준말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므로 헷갈릴 때는 '아니', '아니하'를 넣어 보자.

예)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바꾸면 않으면(아니하면) 안(아니) 돼. 


  • 한 번/ 한번: 한이 수량을 나타내고 번이 차례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여 1회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띄우고, 과거의 어느때를 나타내거나 뒷말을 강조하는 부사로 사용될때는 붙여씀. 

예) 한 번의 기회, 언젠가 한번은, 투자 한번 해 보시지요. 


  • 맞다/맞는다: 틀리지 않았음을 말하는 맞다는 동사기 때문에 맞는다로 써야 한다. 

예) 네 말이 맞다(x) ▶ 네 말이 맞는다.


  • 어떻게/ 어떡해: 직접 서술어로 쓰일때는 어떡해, 뒷말을 꾸밀 때는 어떻게


  • 알맞은/ 알맞는: 알맞다가 형용사이므로 '은'이 맞다. (걸맞다도 형용사이므로 걸맞은!)


  • 이에요/ 이예요: 받침이 없는 말에는 예요, 받침이 있는 말에는 이에요. / 부정을 의미하는 아니의 뒤에는 에요가 쓰임/ 예외적으로 접미사 '이'가 붙는 말 뒤에는 에요, 예요 둘다 사용 가능


  • 싯가/ 시가: 사이시옷은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 된 합성어 중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났을 때,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중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사용 예) 시냇가, 부싯돌, 공깃밥, 훗날, 제삿날, 죗값 

한자어 조합에는 예외로 사용 : 곳간, 셋방, 숫자, 찻잔, 툇간, 횟수 

후행절에 격음과 경음이 있으면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예) 뒷처리(x)는 내 몫이다. 뒷처리(o)

예) 마침 급매로 내놓은 곳이 있어서 싯가(x) 8억 원의 집을 7억 원에 샀다. 싯가 ▶시가


  • 오랫만에/오랜만에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 준말 오랫만은 틀린 말로 오랫동안은 맞다. 

예) 오랫만에 옛 친구 얼굴을 보니 좋다. (x)  오랫만에(x) ▶오랜만에(o)

편집자는 어떤 글을 싫어할까요?

첫째,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글입니다

둘째, 문장의 형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글입니다.

셋째, 군더더기가 많은 글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2장까지만 내가 아리송하고 모르는 걸 정리해 보아도 너무 많네요. 

한 번에 다 기억하고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서 오래 두고 헷갈릴 때마다 꺼내보고 연습해 보려고요. 

이 책만 독파해도 맞춤법, 띄어쓰기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뒷부분에 백미정님 글쓰기 수업도 너무 좋았는데요. 

짧은 부분 혼자 쓰기 연습보다는 백미정 강사님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글쓰기 포텐을 막 이끌어주실 분으로 보였답니다. 


오랜만에 두고두고 볼 실전서를 본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 글쓰기 하시는 분들과 책을 출간하고 싶으신 예비 작가님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을 책이라 마구마구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경북스 #우리말과외 #글쓰기책 #추천책 #편집자가말하는바른우리말쓰기 #우리말지침서 #신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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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자기계발 편 5
폴 매케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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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날씬한 방법을 찾고 있어

폴 메카나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다이어트는

영원히 잊어버리십시오.

다이어트는 본질적으로

살이 찌고

실패한 것처럼 느끼는 감정을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32p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처음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내 얘기인 줄 알았다.

그만큼 와닿은 제목이었다. 매번 2-3키로그램, 많게는 3-4킬로그램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관리와 늘어짐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로서는 방법을 찾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했다.


이 책은 NLP (신경언어 프로그래밍= 자기 암시, 최면) 다이어트 방법으로 유명한 폴 매케나 박사의 대표적인 도서라고 한다. 

30년 이상 체중 감량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한 베스트셀러 저자이고 TV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라이브 행사 등으로 7억 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참석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쓰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거지?"하는 궁금증이 들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책 내용은 생각보다 심플하고 간단했던 것 같다. 


요약해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

출처 입력

  1. 배가 고프면 드세요.

  2.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음식 말고, 먹고 싶은 것을 드세요

  3. 맛을 느끼면서 먹고, 한 입 한 입 즐기세요.

  4. 포만감을 느끼면 그만 드세요. 


배가 고프면 먹고, 먹고 싶은 것을 너무 제한하지 마라. 

출처 입력

뭐가 이렇게 간단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듣고 보면 다 맞는 말이라 고개가 끄덕여졌던 것 같다. 

우리는 배가 고플 때 먹기보다는 습관적으로, 감정을 푸는 방법으로 이용하곤 한다. 


다이어트를 극단적으로 하면 먹고 싶은 것들이 늘어 다시 요요 현상이 오곤 한다. 

실제 나는 간헐적 단식이 나랑 잘 안 맞는다고 느껴진다. "이 시간 동안은 먹으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 그 시간이 끝나면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1. 쓰러질 지경

6. 기분 좋을 정도

2. 몹시 굶주려 있다.

7. 포만감을 느낀다

3. 상당히 배가 고프다

8. 배가 가득 차 있다

4. 약간 배가 고프다

9. 복부 팽만감

5. 중간 정도

10. 메스꺼움


1.2까지 가면 안 되고, 3,4를 느낄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보통 '배고프다'라고 느끼는 것 중 대부분은 '목마르다'라는 신호라고 한다. 뇌는 목마름과 배고픔을 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먼저 마셔 보라는 팁도 유용하다. 


먹고 싶은 것을 너무 제한하지 마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뇌는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한다'와 연관 있는 것 같은데 자꾸 생각하는 쪽으로 간다는 거다. 


맛을 느끼면서 한 입 한 입 즐기세요!


나는 진짜 빨리 먹는 편이다. 오랜 시간 영업직을 하면서 들은 습관이라며 스스로 이유를 찾기도 하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다. 



한 입 한 입

완전히 즐기기만 하면

언제든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61p

너무 당연한 말인데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음식 명상"이란 게 있다. 먹는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요즘 하루에 10분씩 명상을 하는 건 생활화되었고 틈틈이 숨쉬기에 집중하고 걸을 때도 그 순간에 머무르려고 한다.

그런데 제일 안되는 게 먹는 순간 집중이었다. "먹을 때 그 순간 맛을 느끼고 음미하고 꼭꼭 씹어 먹어야지!" 생각해 놓고 먹을 게 눈앞에 있으면 허겁지겁 먹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책을 보면서 먹는 경우가 많아 먹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건 너무 어려우니 못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이 이 음식 명상인 것 같다. 


앞으로 2주 동안

식사 속도를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늦추고

한 입 먹을 때마다

꼭꼭 씹어 드세요.

63p

저자는 팁으로 한 입 먹을 때마다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입에서 음식이 없어질 때까지 그 고유한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거다. 


우리 뇌는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천천히 오래 맛을 음미하며 씹어 먹으면 더 빠르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면 수저를 내려놓는다.(위 표 참조) 


NLP 음원 


이 음원은 무의식을 긍정적인 의지력으로 채울 수 있는 녹음 파일이라고 한다. 

눈을 감고 들으라고 가이드 하고 있어 30분 정도 완전히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들으면 좋다고 하고 

"운전 중에 듣지 말고, 중장비 조작할 때, 간질 앓고 있는 경우, 특히 신경 질환이 있는 경우는 듣지 마라"라고 가이드 되어 있다. 

효과는 아직 한 번밖에 들어보지 않아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았다니 기대가 된다. 


추가로 갈망을 없애는 법에 대한 부분이나 거울 만들기 등도 있었는데 

거울 만들기는 긍정적 자아를 만드는 자기 확언과 비슷하였고 갈망을 없애는 부분은 뇌신경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아 정리는 스킵 하였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고, 과체중이 아니라도 나처럼 빨리 먹는 것을 반성하고 바뀌려는 의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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