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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하루아침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가 된다니 이런 영화 같은 일이 있을까?
소설 같은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지은이 스티븐 스타링그랜트는 25년 넘게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다고 한다.
소비자심리학, 행동경제학, 브랜드 전략, 제품 개발 등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옴니콤, 하바스, 드로가 5, TCS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전략가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해고 통지를 받는다. 당시 저자는 오십에 막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투병을 하던 중이라 건강보험과 생활비가 절실히 필요했고 고향으로 가서 우편배달부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심일이나 삼정 정도 회계법인의 수석 컨설턴트였다가 하루아침에 잘렸다고 하자. 저기 해남이나 강원도 산속 마을의 우체부로 간다는 게 말이 될까?
왜 그냥 다른 걸 하지? 이렇게 생각되는 시점인데, 시기가 시기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했던 그 흉흉한 시기를 떠올려보면 미국처럼 고용 유연성이 높은 나라들은 사람들을 막 해고했을 테고, 직장이 없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 보험 때문이라도 취업을 꼭 했어야 할 거다.
결국 저자는 고향이었던 애팔래치아 산골 마을에서 우편배달부를 하며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
소위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나뉘는 이 두 직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요즘은 오히려 목수나 기술직 등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에서는 화이트칼라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아버지가 과학자였고 평생 펜대를 굴리며 살던 사람이었는데 매일 배송차량과 씨름하며 좁은 시골 산길을 달리며 '대체 나는 뭘 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을거다.
작가의 글에서도 그런 좌절이 여실히 느꼈던 것 같다.
3번 구역에 오면서 마침내 내가 얼마나 역부족인지 절감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절차, 신체적 피로, 시간의 압박, 운전석이 반대인 차를 모는 일, 이 모든 것이 쓰나미처럼 덮쳐 신참을 나가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아니야, 나는 달라. 나에게는 쉬울 거야.' 나는 내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왔다. 왜나하면 나는 오지게 똑똑하니까.
아니었다. 나는 그저 잘난 척하다 소형 SUV 한 대 분량의 우편물을 뒤섞어버린 쉰 살짜리 얼뜨기였다. 현실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그랜트.
9장 중,
"아마 내일 그만둘 것 같아요."라고 날마다 말하는 그에게 직장 동료는 "오늘만 참아요. 그럼 우체국에서 봐요."라고 매일 답하고 그렇게 그는 간신히 버텨냈다.
그는 이야기한다. 인생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단테처럼 그가 삶의 통찰을 얻은 순간은 전략가, 부사장 같은 성공적인 커리어가 아니라 지지리도 못하는 우체부로서 밑바닥을 경험할 때였다고.
그리고 그 순간에 깨달은 것은 울면서도 버텨내리라는걸. 그렇게 그는 한 집에서 다음 집으로 우편을 배달하며 성장한다.
인생의 성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다는 걸 주인공을 통해 다시 배운다.
결국 그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마침내 진정한 우편배달부가 된다.
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지역 우체부들에게 무료 커피를 주며 따뜻함을 전하는 고객들이 더 많았지만 진상 고객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부잣집 동네에서 만난 그녀는 주인공에게 거들먹거리며 한심하다 뜻이 자존심을 깔아뭉개버린다.
결국 그는 폭발하고 더는 못하겠다고 아내에게 말하고 폭발해버린다.
그런 그를 구렁텅이에서 꺼내준 건 참을 성 있게 기다려준 아내였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빅터 프랭클의 가르침을 몸소 깨닫는다.
내 인생의 문장이자, 가르침이기도 한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틈이 있다. 그 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힘이다. ㅇ리가 얼마나 성장하고 자유로워질지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냐에 달렸다."라는 말.
환경이 아무리 거칠고 힘들더라도 결국 그것을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건 우리의 몫이다. 그는 그 가르침을 체득함으로써 온전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소설 같은 이야기, 영화화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현재의 모습이 궁금해서라도 전체 이야기를 꼭 다시 봐야겠다.
$\frac{메일맨}{웅진지식하우스에서가제본을\ 받아\ 읽고\ 작성한서평입니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가제본을 받아 읽고 작성한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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