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현대지성 클래식 7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조혜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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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읽었다.

처음에는 민음사 버전을 밀리의 서재로 읽었는데 이 책은 꼭 줄을 치며 읽어야겠다 싶어 현대 지성 버전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서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 선고와 시베리아 수용소 경험 이후 인간의 모순과 수치심, 자의식과 자기 파괴를 여실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1864년 발표된 작품으로 이 시기 아내와 친형의 죽음이 잇따랐던 시기로 이 작품에 드러난 자의식, 냉소, 죄책감, 모욕감, 자기분열은 이후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이어진 소재가 되었다.

현대지성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책을 이해하기 전 참조할 수 있는 <명화로 읽는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있어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시간의 순서를 거스르는 소설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그래서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2부를 읽고 나서야 1부의 전체가 이해되었다.

1부는 마흔 살의 지하인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지하에 홀로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분노와 수치심, 모순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스물네 살의 과거 에피소드로 당시 그는 그래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갈망하고 원했다. 하지만 그는 못나게도 매번 그 기회를 놓치고 어긋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지금의 그는 지하인이 되어 버렸다.

"인간은 어떻게 자기 안에 갇히는가?"

"생각은 어떻게 삶을 잠식하는가?"

"관계를 원하면서도 왜 끝내 관계를 망가뜨리는가?"를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나는 병자다. 나는 못된 인간이다. 영 매력이라고는 없는 인간이다.

아마 간이 좋지 않은가 보다.

1부 지하실 첫 문장.

나는 2×2=4가 훌륭하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 칭송할 것이라면 2×2=5라는 것도 이따금 사랑스럽다고 해야 한다.

73p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첫 문장은 지하인의 충격적인 자기 고민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2곱하기 2는 4와 같이 이성적인 계산에 따라 움직이기를 거부한다. 인간은 자기에게 손해가 있을지언정, 자신의 자유의지와 독립성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러 파멸이나 비이성적 선택을 하는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을 자기 의지, 비록 야만적일지라도 자신의 고유한 변덕, 광기로 치닫는 자기만의 몽상...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이로운 이익'이다."_59p

그는 지나친 의식이 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비천함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오히려 쾌락을 느낀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지하인으로서 남기를 희망한다.

2부에서는 지금 내리는 진눈깨비를 보고 떠오른 16년 전 젊은 시절의 일화를 들려준다.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던 길에서 만난 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깨를 부딪치는 사소한 복수를 한 일화, 자신을 끼워주지 않는 학창 시절 동창들의 송별회에 억지로 찾아가 멸시를 받은 일화 등이 그것이다. 특히 동창들과의 일화는 그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는지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아직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던 리자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도덕적 구원의 이야기를 하며 감동을 준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지독한 허영심이었을 뿐.... 사실 그는 그녀를 구해줄 수가 없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초라함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다 결국 리자에게 상처를 주고 쫓아내고 만다.

십수 년이 지난 지하인은 아직도 그 수간의 리자를 잊을 수 없다.

어쩌면 타인과 연결될 수 있을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 지하인은 그걸 스스로 걷어찬 뒤 현재의 어두운 지하방에 숨어버린 것이다.

그는 이야기한다.

"난 사악하기는커녕 그 무엇도 될 수 없었다. 악인이나 선인도, 비열한 놈이나 정직한 인간도, 영웅도 벌레도 될 수 없었다. 나는 지금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 영리한 인간은 진정 무언가가 될 수 없으며 오직 바보만이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심술궂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위안으로 나를 달래며 남은 생을 보내고 있다."_24p

결국 그는 진짜 지하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거대해진 자의식이란 지하 감옥에 갇힌 것이다.

타인과의 연결 없이 과연 인간은 홀로 설 수 있을까에 질문이 떠오른다. 그가 조금만 상처받을 용기를 지녔더라면 어떨까? 조금만 행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2×2=5라는 그의 절규가 더 와닿았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을수록 더 와닿는 것 같아 앞으로도 옆에 두고 계속 재독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지하로부터의 수기> 리뷰였습니다.


#지하로부터의수기 #도스토옙스키 #고전소설추천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 #현대지성 #현대지성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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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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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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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올해의 책, 하버드 벨크냅프레스 선택 '생명과학의 새로운 고전', 출간 즉시 아마존 분야 1위를 달성한 그야말로 핫한 과학 책 춤추는 단백질입니다. 


DNA가 생명의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존재다. 

설계도는 하나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p8


지은이 샤히르 S. 리스크 & 매기 M. 핑크

샤히르는 인디애나 사우스밴드 화학 생화학부 부교수이자 인디애나대학 의과대학 겸임 부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듀크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수학했다고 하며 현재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설계해 환경 오염 물질을 감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바이오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기는 노터데임대학교에서 미생물학 박사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사우스밴드 겸임교수를 겸하고 있습니다. 결핵균이 인체 안에서 살아남는 분자 메커니즘을 연구하여 2021년 상을 받았습니다. 

과학자이면서 시인, 화가이기도 한 그녀는 직접 이 책의 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생명과학 하면 우리는 보통 세포와 유전자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백질의 중요성에 집중합니다. 

단백질은 세포 안의 작은 일꾼으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물학적 기능이 바로 단백질로 이뤄집니다. 즉 단백질은 우리 존재 자체의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친구들이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보통 대학에 들어가 한참 지난 뒤 화학과 생물학 과목을 몇 학기씩 수강한 후에야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이라는 세계를 탐구한다고 합니다. 

현재 알파폴드를 연구하는 것이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점, 단백질 구조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신약이 출시되었고 앞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리 이런 책을 읽고 고등학교 때 연계할 수 있는 추가 연구나 실험 등을 통해 앞으로 진학할 과와 연계한다면 정말 훌륭한 과제가 나오겠지요? 

아이디어를 직접 찾아 드릴 수는 없겠지만, 힌트를 드리면 이 안에 추가 연계할 연구와 실험 아이디어가 그득하더라고요. 충분히 겹치지 않게 다양한 연계 학습이 가능한 책이라 생명과학 생기부 독서로 추천드립니다. 



단백질 하나하나에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말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 세포 하나의 크기가 미국의 평균 가정집만 하다면 그 안은 포도만 한 것부터 수박만 한 것까지 약 300억 개의 단백질로 가득 차 있다."_27p

이러한 단백질 하나하나에 우리의 기원이 담겨주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즉 단백질은 진화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DNA를 설계도라고 하면 RNA에는 그것을 읽어내는 컴퓨터이며 단백질은 실제 일하는 일꾼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생명공학은 주로 DNA에서 일어나는 돌연변이를 주로 살펴보았지요. 그런데 이 돌연변이는 결국 단백질의 변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선을 DNA에서 단백질로 돌리고 있는 중인 것이죠. 

잘 알고 있는 암의 경우가 단백질 이상이 초래하는 질환이죠. 종양 억제 단백질이 제 기능을 잃어 증식을 하거나 암 유발 단백질이 지나치게 촉진되는 경우입니다. 


단백질의 신비는 끝이 없습니다. 

곰과 같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오랜 휴면 상태 이후에서도 곧바로 움직일 수 있죠. 이는 수많은 단백질 중 하나인 알파 2 마크로글로불린이 혈류로 방출되며 휴면 기간 동안 근육 위축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런 단백질이 있다면 근육 위축을 겪는 질환자들이나 보행이 불가한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놀라운 케이스는 끝도 없습니다. 

결빙 방지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식물, 곤충, 어류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은 겨울 동안 땅이 얼어붙어도 얼지 않는데 이는 결빙 방지 단백질이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물 분자가 액체에서 고체로 바뀔 때 일어나는 미세한 구조 변화를 감지해 얼음 결정 씨앗을 둘러싸기 때문에 더 크고 날카로운 결정이 되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식량, 기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예정입니다. 추위에 약한 식물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저장, 운송, 장기 보존에도 활용될 수 있겠죠. 


홍해 가자미에서 발견된 파르닥신 단백질은 항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하고 최근 어류에서 실험했을 때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파괴하였다고 알려졌죠. 




고통, 기쁨, 두려움, 불안, 우울, 황홀감, 후회, 심지어 사랑까지. 이 모든 감정은 단 하나의 수용체가 아니라 일종의 단백질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84p

오렉신이라는 작은 단백질은 뇌에서 분비되어 각성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수면에서 일어나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단백질이죠. 오렉신의 분비 타이밍이 잘못되면 기면증이나 몽유병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렉신 수용체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연구한 결과 수보렉산트라는 약제가 개발되었고, 현재 만성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약제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북쪽의 색을 보는 새(크립토크롬이 자기장 정보를 이미지로 변환해 시신경으로 전달함), 피부로 세상을 느끼는 문어, 음파로 날아다니는 박쥐, 초저주파를 듣는 고래, 물속 전자기 신호를 포착하는 상어, 어둠 속에서 쥐의 체온으로 열지도를 그리는 살모사, 수 천 킬로 밖에서 발생한 지진을 발바닥으로 감지하는 코끼리 모두 분자 수준에서 단백질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삶은 계란을 다시 날달걀로 돌릴 수 있을까요? 

2015년까지 이는 불가했는데 호주와 캘리포니아 어바인 캠퍼스 연구팀을 통해 가능한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효소만으로는 단백질 엉킴만 풀 수 있었는데 압력을 가해 풀렸던 단백질이 다시 제대로 접히면서 구조와 기능을 모두 찾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렇듯 효소는 생명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로 화학 결합을 끊거나 새로 만들어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거나 분해합니다. 




스페인의 생물학자 페테리카 베르토키니는 취미로 양봉을 하다 벌에 피해를 주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들을 봉지에 담아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봉지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애벌레의 침을 분석한 결과 폴리에틸렌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 2가지를 찾아냈다고 하죠. 


반딧불이는 어떨까요? 반딧불이를 비롯한 빛을 내는 수천 종의 생물에서는 루시페레이스라는 단백질 효소와 루시페린이라는 분자가 있습니다. 현재 더글라스 프래셔 박사가 해파리의 GFP 유전자를 분리해 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세포 미세소관에 노랑, 청록, 빨강, 파랑 등 다양한 형광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분열 과정과 세포 안 여러 구성요소의 위치와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성과로 2008년 시모무라 오사무, 마틴 챌피, 로저 첸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독은 용량에 달려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자고둥 한 종이 독 속에 만들어낼 수 있는 단백질은 최대 1000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청자고둥은 먹이를 발견하면 인슐린 유사 단백질을 물속으로 방출해 물고기가 저혈당 상태에 빠지게 한다고 해요. 인간의 인슐린보다 작용이 빠르고 효과가 뛰어나 당뇨병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높아 현재 연구되고 있으며, 청자고둥의 독에 포함된 성분으로 오늘날 강력한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는 지코노타이드라는 약물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모르핀보다 약 1000배 강해 기존의 오피오이드 진통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극심한 통증에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데스스토커의 클로로톡신이 치명적인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확인해 항암제 개발에 착수하기도 하고 브라질 살모사의 독소에서 유래한 캐토프릴을 고혈압 치료제로 쓰거나 방울뱀의 인테그릴린에서 항응고제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박테리아가 들끓는 환경에서 사는 쉬파리(fish)는 사르코톡신이라는 AMP를 만들어내는데 이를 이용해 내성 박테리아에 대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경구용으로는 개발을 어렵지만(소화되거나,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위험성) 감염 상처에 바르는 국소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혀서 하나하나, 단백질 하나하나가 생명이라는 교향곡을 이루는 음표다. 그중 단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 여파는 오케스트라 전체로 퍼져 나간다.  

317p

알츠하이머, 헌팅턴, ALS 같은 질환은 모두 잘못 접힌 단백질이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주변의 단백질까지 같은 방식으로 풀어지게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즉 이런 단백질이 세포 안에 점점 쌓이고 서로 달라붙기 시작하면서 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치명적인 결과가 찾아오는 거지요. 

이런 질환들의 기본 원인은 노화에 따른 오류입니다. 하지만 광우병같이 이런 문제가 있는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도 동일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가위, 유전자 편집의 기술로 단순 오류뿐 아니라 새로운 단백질을 창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니까요. 


TNF(종양괴사인자)가 통제력을 잃은 질환이 류머티스성 질환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미라는 TNF를 찾아 기능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용 초기 사례인 트라스트주맙인 허셉틴은 유방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제품입니다. 허셉틴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HER2 수용체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데 이 수용체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해 신호를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항체입니다. 


재넨테크에서 개발된 항체는 고형 암의 억제 개발이 가능한 생쥐 항체를 인간화한 제품입니다. 이는 2004년 베바시주맙으로 아바스틴이라는 이름으로 대장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고 현재 뇌종양,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997년 캘텍의 스티븐 메이요 연구팀이 컴퓨터로 설계된 최초의 단백질을 보고 했습니다. FSD1이라는 이름의 고작 28개의 아미노산에 불과한 이 단백질을 시작으로 컴퓨터 능력이 향상되면서 알파폴드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2003년 워싱턴 대학의 데이비드 베이커 연구진은 자연계에 없는 단백질 접힘 구조를 설계하는데 성공했고 계속해서 많은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이커 연구진이 개발한 로제타앳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누구나 단백질 설계 연구에 직접 기여가 가능하며 단백질 접힘 문제를 온라인 협력 게임으로 바꾼 플랫폼 폴드잇도 개발한 상태입니다. 

구글의 알파폴드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으며 몇 분 안에 단백질 서열을 입력하면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이러한 놀라운 결과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은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단백질 접힘 문제를 해결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 데이비드 베이커가 공동 수상하였습니다.



2012년 일본의 한 연구진은 낙엽 퇴비에서 PET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발견했는데 효소 1그램으로 10시간 안에 500그램 이상의 PET를 분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 생물학 재활용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죠. 


단백질은 우리 몸을 유지하고 있는 최소의 단위로도 의미가 있지만 발전되는 기술에 따라 다양한 생물의 단백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치료제와 제품(예: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막는)의 개발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생명공학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신의 생명공학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춤추는 단백질> 생명공학 진학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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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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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프로그램에서 깨어날 수 없다.

이 책은 뇌 과학에 기반을 둔 잠재력 향상 자기계발법이 담겨있다. 


지은이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는 일반외과와 소화기 외과 전문의로 25년간 근무한 뒤 2002년부터는 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인물이다. 

2012년 스페인 약사법협회의 최우수 건강 커뮤니케이터 상을 수상하는 등 일선에서 환자와 일반인들의 건강한 목표 설정과 달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좌뇌, 우뇌뿐 아니라 시상하부, 대뇌변연계 등을 모두 통합해야 표면적 현실과 영속적인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심오한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다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살펴보자. 

좌뇌는 배우고, 알고, 지식을 쌓고, 자기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 증명하는 데 관심이 아주 많다. 하지만 쌓아 올린 지식을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직접 행동하는 법을 아는 것보다 지식 자체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P97

좌뇌가 신을 비롯한 형언할 수 없는 존재, 양자장, 세계의식에 관한 개념을 만들어내면, 우뇌는 그것들을 경험할 길을 열어준다. 요컨대 좌뇌는 묘사하고 정의하며, 우반구는 경험하고 살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102P

요컨대 프로이트는 좌뇌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 사람, 즉 이원론적, 유물론적이며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융은 우뇌와 더 긴밀하게 연결된바, 전체론적 시각을 지지했다.

112P

좌뇌는 물질주의적이고, 뚜렷하게 '지적 오만'을 내보이는 문화권에서는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으며,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우뇌가 정말로 무엇을 아는지 탐구하려는 호기심과 열린 마음, 겸손함은 부족할 때가 많다.

124P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좌뇌

우뇌

소유 중시

가치 중시

부족한 부분, 결함, 불완전함 등 잠재력 제한 요소에 민감

존재의 완벽함을 보려는 경향이 강함

물질적인 방향

정신적인 방향

결과 중시

관계 중시

뉴턴의 과학법칙

양자론

줌렌즈

광각렌즈


그러면 다음은 어떻게 통합할지, 우뇌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중요해진다. 

좌뇌와 우뇌를 통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말 그대로 시크릿을 실현하는 것이다. 한계를 설정하는 좌뇌를 극복하고 초월적 세계와 연결된 우리의 잠재력과 가능성의 미래를 현실로 끌어올 수 있다. 


좌뇌, 우뇌를 통합하려면 절차가 필요하다. 

1. 신체와 그 무의식 요소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

2. 이성의 좁은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기를 통제하려는 유토피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3. 관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을 때, 침묵을 지키고, 개방적이며 수용적인 태도로 대처하면서 놀라움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4. 이미 벌어진 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표면적으로 똑같아 보이는 것들이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를 때가 있다.

5. 공감 능력을 키움으로써 판단보다 듣고 깨닫고 이해하는 데 마음을 열어야 한다. 

6.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169P

사실 책을 읽으며 우뇌 개발 법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해결책으로 나온 이야기가 너무 일반적이어서 실망했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gemini에게 물어 구체적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일상적·업무적 우뇌 자극 훈련 가이드



훈련 영역

구체적인 실천 행동 (Action Item)

작동 원리 (우뇌 자극 포인트)

적용 가능한 기대 효과

비언어적 씽킹


(언어 스위치 끄기)

거꾸로 보고 그리기


- 사진이나 도안을 180도 뒤집어 놓고 선과 면의 비율만 그대로 스케치북에 따라 그리기



② 이미지 시뮬레이션


- 복잡한 미팅이나 하루 일과를 텍스트(메모) 대신, 한 편의 동영상처럼 머릿속으로 시각화하기

개념과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를 방해하고, 순수한 시각적·공간적 정보에만 집중하게 만듦

- 사물의 본질을 왜곡 없이 보는 눈


- 전체적인 흐름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감각

무관한 것 연결


(패턴 인식·메타포)

① 강제 연결법 (Random Word)


- 해결해야 할 과제를 두고, 아무 단어(예: 소금, 자전거)나 무작위로 뽑아 억지로 공통점 연결하기



② 은유(Metaphor)로 설명하기


- 복잡한 전문 지식이나 비즈니스 개념을 "이것은 마치 ~와 같다"식의 비유로 전환하기

서로 완전히 다른 정보 사이에서 공통된 맥락과 숨은 패턴을 찾아내도록 뇌를 강제함

- 기획 및 아이디어 도출력


- 복잡한 개념을 쉽게 전달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

신체·공간 감각


(원초적 감각 깨우기)

① 내비게이션 없이 낯선 길 찾기


- 스마트폰 지도를 끄고 건물의 형태, 태양 위치, 주변 풍경 등의 '이정표'에만 의존해 목적지 가기



② 왼손(비우세손) 촉감 자극


- 왼손으로 양치질을 하거나, 눈을 감고 왼손 끝의 미세한 촉감에 집중하며 물건 만지기

지도(좌뇌적 디지털 기호) 대신 공간 인지 영역을 쓰고, 우뇌와 직결된 왼쪽 신체 감각을 활성화함

- 공간 지각 능력


- 오감의 예민함 회복을 통한 직관력 향상


간단한 방법 같지만 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니 꾸준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에서 안내하고 있듯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명상하는 방법도 기본적으로 좌뇌와 우뇌를 통합하는 방법이다. 

작가는 한 작품을 3시간 동안 선택해서 바라보는 미션을 얻어 수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한 시간이 지난 뒤부터 작품의 자연에 녹아드는 물아지경의 경험을 했다고 하니 이 방법도 트라이해봐야겠다. 


전능한 좌뇌는 자신이 해석하는 바가 현실과 일치한다고 가정한단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좌뇌의 특징이 스토리텔링이다. 

즉 그야말로 거짓, 그냥 내가 해석한 듣기 좋은 이야기일 뿐이다. 


힌두교에서는 분열된 의식을 삼사라, 통합된 의식을 니르바나라고 한단다. 불교에서 니르바나는 열반이라고 하는데 열반이라는 것 자체가 통합된 의식이라는 것이다. 결국 좌뇌와 우뇌의 통합이 우리 삶을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리셋유어마인드 #오픈도어북스 #자기계발서 #뇌과학책추천 #마리오알론소푸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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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지리학 - 혁신은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메흐란 굴 지음, 홍석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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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혁신의 탄생지를 결정하는 조건을 탐구하고 실제 혁신 국가들을 살펴본 책이다.

지은이 매흐란 굴은 차세대 비지니스 사상가로 세계경제포럼에서 디지털 산업 혁신팀을 이끌었고, 유엔산업개발기구에서 정책 전문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한국을 따로 조명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지은이는 혁신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며 현재를 이해해야 미래를 예측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목차

서문_혁신은 왜 그곳에서 일어나는가

1장_조숙한 학생, 중국

2장_무너지지 않는 강자, 실리콘밸리

3장_빼앗긴 기술 왕국과 영국의 역습

4장_압도적 차이를 추구하는 한국

5장_설계된 혁신,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6장_조용한 혁신의 나라, 스위스

7장_독일식 혁신의 귀한, 뉴 미텔슈탄트

8장_천재를 수입하는 나라, 캐나다

문화, 혁신의 유전자


글로벌 혁신지수는 유엔 산하기관인 WIPO(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가 발표한다. 

WIPO에는 연구성과, 연구개발 지출, 교육 지출, 시험 점수, 가치 평가, 공대 졸업생 수, 특허 등 80개 이상의 지표를 분석해 발표한다. 



조숙한 학생, 중국

중국의 과학 굴기가 무섭다.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을 위한 심층 잔류 학습'이라는 인공지능 학습에 관한 논문, ResNet은 구글 학술검색에서 거의 25만 건의 인용 횟수를 기록한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된 인공지능 논문이다. 

이 논문 전 가장 많이 검색된 논문은 알렉스넷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튼의 논문이다. 2022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기고한 국가 순위에서도 미국을 제친 바 있다. 


단지 학문뿐이 아니다. 중관춘이라고 불리는 칭화대, 북경대와 바이두, 시나,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최대 IT 대기업의 사무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100개가 넘는 대형 스타트업들도 이 지역에 모여 있다. 

연구 성과 규모에 따라 대학 순위를 매기는 라이덴 랭킹에 따르면 세계 최고 대학 10개 중 6개가 중국의 대학이라니... 앞으로의 중국이 더 기대가 된다. 

앞으로 살펴볼 기업은 오픈 AI의 중국 버전인 지푸, 세계 최대 규모의 로보택시 기업 바이두가 기억에 남는다. 



빼앗긴 기술 왕국과 영국의 역습

영국은 기술 경제 규모, 수십억 달러 가치로 평가되는 기업의 수, 스타트업의 누적 가치평가, 투자된 벤처자금 규모 등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기술 경제국이다. 2023년 영국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자금은 약 30조 원으로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영국 다음의 세 나라 투자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의 합이 엔비디아보다 적을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하다. 

현재 위험했던 킹스크로스가 IT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영국의 연구 중 눈에 띄는 연구는 그래핀, 즉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종이보다 1000배 가까운 신소재 연구다.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그래핀 연구로 2010년 노벨 물리학 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반도체 건축에 해당하는 아키텍처 그룹인 ARM이 영국 회사이다. 



설계된 혁신,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작은 섬나라 브루나이를 잇는 작은 나라로 인구도 약 500만 명에 불과하다. 이런 싱가포르가 현재 룩셈부르크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잘 사는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니다. 

싱가포르의 케이스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국가 자체를 스타트업처럼 운영한다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신기술 도입을 선도적으로 하고 전 세계의 최고 기술자를 정부 인사로 유치한단다. 정부 기술청에만 1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니 기술 고위층이 움직이는 나라가 잘되지 않을 리가 있을까. 



조용한 혁신의 나라, 스위스

스위스가 혁신의 나라라니.... 

시계, 초콜릿으로 알려진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WIPO 글로벌 혁신 지수 1위에 있어 놀랐다. 14년 연속 이 수치를 지켜왔다니 요행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스위스는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로 전체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양한 언어를 가진 국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성으로 더욱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 내고 있는 국가이다.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인 CERN과 세상에서 가장 큰 대형 강입자 충돌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이 작은 인구의 나라에서 1인당 과학 논문 수와 특허출헌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 수가 가장 높은 나라(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제외)라는 것도 놀랍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도 6명이나 된다. 이 배경에는 아인슈타인과 폰 노이만이 졸업한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세계적 제약회사인 로슈와 노바티스도 스위스 회사이다. 



이번 책은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영국,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와 캐나다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실리콘 밸리 외 혁신을 리딩 하는 국가들을 살펴보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혁신의지리학 #매흐란굴 #기술혁신 #혁신국가 #경제경영신간 #비지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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