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는 책 열리는 꿈 - 청소년을 위한 문학 에세이
고해동 지음 / 북도슨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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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는 책 열리는 꿈

고해동 지음, 북 도슨트 출판


어느 날 문득,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기쁨을 기록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내 안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고, 잊고 있던 열정과 기쁨을 되살려 주었다. 그러자 내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그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길, 바로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을.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삶은 어떤 시련도 이겨낼 강인함을 얻는다는 것을.

작가의 말 중에서

현 중3 예비 고1 생기부 독서를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한정적인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이 많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방향은 다르지만 이과 계열 학생들이라 지금 과학 + 인문학 계열 책들로 리딩을 시작하고 연구 계획서도 짧게 써보고 있어요. 


고해동 선생님께서 이번에 발간한 펼치는 책 열리는 꿈은 현장에서 청소년 독서 공간을 운영하면서 읽었던 책들 중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책을 선별해 자신의 인사이트를 더하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청소년 소설은 많이 읽지 않고 가끔 읽었을 뿐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이 꽃님 작가님 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거보다는 이거 읽어볼래?" 하며 고전을 들이미는 엄마였지요. (작가님 죄송해요...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하하하)


다만 읽을 책은 많은데 아이들에겐 시간이 없다 보니 최대한 좋은 책들을 선별해 읽으려고 해요. 

그래서 읽어보았는데요. 고전을 비롯해 몇몇은 제가 아는 책 들이었지만 몰랐던 책들도 상당히 있었어요. 

당장 몇 권은 제가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 책들 위주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_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두 소년이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중략)

두 형제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며, 당신은 지금 그 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가?'

51p 

한강 작가님이 어린 시절 감동했던 소설로 꼽아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상실과 죽음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 존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해요. 읽어봐야지 해놓고 놓쳤던 소설인데 빨리 읽고 아이들에게도 읽어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_김선영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했다. 크로노스는 시계와 달력으로 측정되는 객관적이고 연속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인간의 주관적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기회의 시간이다. 이처럼 시간은 일상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삶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얼굴을 지닌다. 물리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82p

아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어떻게 인지시켜 줄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죠. 

매시간 순간마다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시간들을 쌓아나가는 노력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 단순한 삶의 진리를 아이들이 빨리 깨달으면 좋겠고요. 이 책을 꼭 같이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체리 새우: 비밀 글입니다_황영미

이 작품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타인의 요구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난, 오롯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이어야 한다.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때, 성장의 씨앗을 품은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106p

저는 아들 둘을 키웁니다만 주변에 딸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가 은띠, 왕따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게 참 의외입니다. 

제가 자랄 세대에는 왕따 문화가 없었기도 하지만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난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되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기준이 없어요. 


제 주변의 케이스들을 보면 의외로 독립적이고 똑똑한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아마도 소위 '여왕벌'이라고 하는 대세를 주무르는 친구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 친구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추천도 했고 저도 읽어보려 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에요. 

'세상에 홀로서기'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니까요. 


산책을 듣는 시간_정은

애니미즘을 믿던 시절, 인간은 자신이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고 있었으며,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지니고 있었다. 그 흔적은 지금도 '시의 언어' 속에 남아 있다. 수지와 한민은 그 태고의 언어를 듣는다. 그들이 듣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소리이자, 우주의 소리다. 

114p

이 소설에서는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 청소년의 섬세한 감각을 통해 듣고 보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본다고 해요. 어린 시절부터 고요함, 안온함, 평화에 대한 가슴 깊은 울림을 이해하기는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아직 많은 생을 살지 않았지만 제가 찾은 삶의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평온과 안락함이었어요. 아이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고요한 우연_김수빈

바다를 머금은 하얀 모래알들이 별처럼 반짝이듯, 그들은 여행의 끝에서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137p

돌이켜 보면 청소년 시기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더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늘 불안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보이는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은 스스로가 반짝이는 별임을 잊고 자꾸 다른 별을 바라보며 '나도 별이 되고 싶다'라고 되뇌죠.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설이라니 눈이 번쩍했어요. 

저 또한 청소년 시절 그 불안감을 껴안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제게는 그 시절 '데미안'이 큰 힘이 되어 주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소설로 스스로 깨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스스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는 길을 찾아가기를 말이죠. 


24편의 고전과 청소년 소설을 아우르며 써 내려간 독서 인사이트가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고전도 좋지만 아이들과 쉽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고요.

뒤늦게 '아몬드'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다음에는 위에 골라둔 책들을 읽으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이 나눠 봐야겠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고 같이 아이들과 읽을 책을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아이들과 독서를 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방학을 대비해 먼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펼치는책열리는꿈 #고해동작가 #청소년을위한문학에세이 #독서지도가이드북 #북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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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북 : Merry Christmas 부케북 5
앨리 러니언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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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북: 메리 크리스마스

앨리 러니언, 미르북 컴퍼니



오늘은 크리스마스 선물하기 좋은 책, 메리 크리스마스 부케북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책이 이렇게 이쁠 수가 있나요?  이날 제가 용인 아웃팅스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트리 장식과 어우러져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어요. 


이 책은 앨리 러니언이라는 패턴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책인데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카드도 들어있고 영문으로도 같이 쓰여 있어 아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인 거 같아요

그럼 책을 따라가 볼까요? 

"함께라서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야." 

Christmas is happier because we're together.


"메리 크리스마스! 네 웃음이 가장 큰 선물이야."

Merry Christmas! Your smile is the greatest gift.


"크리스마스의 빛이 너의 마음을 밝혀주길."

May the Christmas lights brighten your heart.


"눈 내리는 날처럼 포근한 하루"

Wishing you a cozy day like falling snow.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하는 휴식 같은 크리스마스"

A Christmas as cozy as a warm cup of coffee.


"친구와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해."

Moments with friends are the most precious.


"크리스마스는 선물보다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야."

Christmas is a time to share our hearts, not just gifts.


"오늘은 너도 산타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밝혀주면 좋겠어."

Today, you can be a Santa and brighten someone's heart.


사랑이 담긴 작은 말 한마디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A small word full of love is the best Christmas gift.


"올 한 해 수고한 너에게 가장 따뜻한 휴식을 선물해 줘."

GIve yourself the warmest rest for all your hard work this year.


"크리스마스의 진짜 기적은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거야."

The real miracle of Christmas is that we can laugh together.


예전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에서 만들었는데 짐이 많아지니 보관하고 다시 꺼내고 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유리에 전등 트리나 벽 트리 등 다양하게 분위기만 내려고 해 보았는데 올해는 요거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끝내려고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책, 부케북 추천드려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케북 #트리북 #메리크리스마스부케북 #크리스마스책선물 #크리스마스선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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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온도 사전 - 체온 36.5℃를 기준으로 보는 우리말이 가진 미묘한 감정의 온도들
김윤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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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온도 사전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느낀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려고 하면 어휘력에 따라 그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휘력에 관심을 가지면서 말의 온도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다.

25년부터 키워드인 다정함도 그렇고 결국 우리가 쓰는 언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기에 언어의 온도가 중요하다. 때마침 그와 관련된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김윤정 작가는 13년간 중학교 국어 교사로 활동하시면서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언어의 온도를 체감하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아이가 마침 중 3이라 어휘에 따라오는 아이들과의 일화에도 눈길이 자주 머물렀다. 아이들에게 시험 한 문제 더 맞히는 실력보다는 '말의 온도'를 알게 하고 생활에서 따스한 사람이 되도록 도움 주고 싶다는 저자의 글을 보며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선생님들이 현장에 더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체온을 기준으로 체온에 가까운 온기, 열기, 냉기, 미온의 어휘들을 에세이와 함께 담아 두었다


1부 온기, 체온에 가까운 나를 보듬는 말들

저는 가끔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떤 게 가장 포근하니?" 아이들은 제각기 "엄마 배", "아빠 등", "우리 집 솜 이불", "강아지 털" 등 자신만의 포근한 대상을 이야기합니다.

36p


포근하다는 말은 촉감과도 관계가 있다. 저자는 포근하다를 '불안이라는 냉기를 기꺼이 품어 안아 녹이는 " 39도의 온도로 책정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포근한 대상 중 하나가 나였으면 하고 바라본다.

안온하고, 평온하다는 이러한 포근함에 도달하게 되는 궁극적 결과이자 평화로운 상태라고 한다. 평소 안온한 시간을 좋아하는데 체온과 똑같은 온도라 편안함을 느끼는 걸까 싶다.

아늑하다는 단어는 결국 안전이라는 감각과 연결됩니다. 태아가 어미의 배 안에서 느끼는 완벽한 보호의 감각, 그것이 아늑함의 원형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수많은 위협과 자극으로부터 나를 가려주는 얇고 따뜻한 막, 그것이 아늑한 공간의 본질입니다.

70p


반면 오순도순 정겨움의 단어인 오붓함은 38도로 올라간다. 완벽한 E에 가깝지만 평소 다수의 사람들보다는 소수의 사람들과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는 아늑함을 좋아한다.

아늑함의 예시로 작은방, 나만 아는 골목 카페, 오래된 서점의 구석자리를 들었는데 아늑함에 조붓 즉 크기가 너무 크면 안 된다는 인식을 처음 해 본다. 그러고 보니 아늑함이란 광활한 공간에선 느낄 수 없는 성질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열기, 심장을 데우고 때로는 태우는 말들

북받치다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열병입니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울지 마라", "화내지 마라"라고 가르칩니다.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성숙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을 미덕으로 가르칩니다. 하지만 그 억누름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 뜨거운 열기는 사라지지 않고 그저 묻힐 뿐입니다. 엉뚱한 곳에서 더 파괴적인 방식으로 터져 나오거나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향하거나 아이의 내면을 서서히 재로 만듭니다.

107-8p


애타다, 벅차다, 설레다에 이어 나온 북받치다.

북받치다는 억울할 때나 슬플 때 또는 감동받을 때 애써 꾹꾹 참는 눈물에 목이 메어오는 순간이다.

42도의 감당할 수 없는 강한 열감을 표현한다는 이 단어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감정을 정화해 주는 카타르시스의 순간과도 연관되어 있다.

평소 잘 우는 둘째 아이에게 "남자애가 왜 울어?" "우는 거 보기 싫어."라는 말을 이모가 종종 하는 터라 이 책을 보고서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아이에게 "울어서 해결하려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라고는 이야기해도 우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 없으니 말이다.

냉기, 마음의 틈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말들

평소 고즈넉한 장소를 좋아한다. 그래서 왜 고즈넉하다가 18도의 쓸쓸한 단어일까 생각해 보았다.

고즈넉하다는 평화로움과 안온함과 이어지는 온도의 긍정적인 고요함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적어도 적어도 20 도는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했다. 어쩌면 미온에 가까운 단어는 아닐까 싶다.

고독하다 와 홀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홀로의 온도가 5도이고 고독하다가 10도라는 게 맞을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만 에너지 충전은 홀로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홀로'라는 단어는 쉬어가는 편안함과 당찬 용기를 나타낸다. '홀로' 가는 여행처럼.

반면 고독하다는 홀로 남아있는 시간이 점점 쓸쓸하게 느껴지면서 오는 감정적 고립이다. 고독한 시간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독함을 쓸쓸함, 처량함과 연결해서 생각한다. 앞으로도 '홀로'의 시간도, '고독한'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길 바란다.


미온, 이름 붙이기 어려운 복잡한 마음의 결


애틋하다는 안쓰러움이라는 서늘함과 사랑스러움이라는 온기를 지닌 체온과 유사한 온도로 분류하였다.

중학교 교실 공기 속에서 이 애틋함을 발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감정은 아직 여과되지 않은 채로, 대부분 뜨겁거나 차갑게 명확히 나뉘는 경향이 큽니다. 감정을 조절하거나 복합적인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일은 아직 서툽니다. 애틋함은 이러한 이분법적인 감정의 구도를 넘어서야 비로소 싹트는 한층 더 성숙한 마음의 작용입니다.

213p


SNS와 온라인 세상이 강화될수록 세상은 점차 이분법처럼 나뉘어 가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어는 작가님 말씀대로 '애틋함'이 아닐까 싶다. 서글프지만 따뜻한 시선을 품고 있는 양가적 마음.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복합적인 마음을 느끼는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길 바란다.


두 아이와 같이 읽고 싶은 책이었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고, 너네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언어를 상황에 맞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고 마음에는 늘 따뜻한 미온의 언어를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예비 고1 친구들과도, 초4 꼬마랑도 같이 읽으며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말의온도사전 #김윤정작가 #구텐베르크출판사 #말의온도 #언어의온도 #추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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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 -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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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 인문학

김익한 지음, 21세기 북스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의 책을 처음 읽어본다.

직장에 과몰입했던 과차장 10년 정도를 빼고 10대 때부터 쭈욱 독서인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읽은 책이 많은지.... 언제쯤이면 다 읽어볼 수 있으려나 싶다. 기회가 되면 김익한 교수님 책 중에서 거인의 노트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맞춰 365의 짧은 에세이를 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실천 인문학을 지향한다. 그래서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을 개정 보완해서 이번 원페이지 인문학으로 냈다고 한다.

작은 시장에서 비롯되는 큰 변화

나라는 지극히 가치 있는 하나의 꽃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더 아름답게 키우는 것이 성장과 발전의 핵심입니다.

12day, 자기 수용이 끌어오는 성장

파우스트에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말했지요. 평생 성장하는 사람은 가고자 하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24day,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새로움이란 아주 사소한 것들이에요. 안 가본 길로 산책하기, 평소와 다른 장르의 음악 듣기,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인사하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는 뇌신경을 자극해 창의성과 유연성을 길러줍니다.

31day, 매일 하나씩, 새로운 도전

성장은 내 삶의 최고 가치이다.

작년과 비교해 10년 전과 비교해 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장은 우상향으로 쭉쭉 뻗어나가지 않는다. 계단 형태로 어쩔 땐 내가 진짜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수업이 던질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도 많다. 그래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괴테의 말이 더 와닿는다.

지치고 내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꾸준한 루틴도 좋지만 새로움 한 스푼을 첨가해 보면 어떨까? 결국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오래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싸움이니 말이다.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기

맹수 같은 삶에 먹히지 않으려면 나만의 속도로, 확고한 정체성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게 울리는 북소리 장단에 맞추어 하루하루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바쁜 삶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방법입니다.

day 33, 나만의 장단으로 살기

단단히 홀로서기 안에서 우리는 '나다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나다움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이면서도 지금 내 삶에서 실현해가는 현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단독자로 단단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day 62 단단한 홀로서기

멍하니 있는 자신을 보며 게으르다고 자책한 적 있나요? 어쩌면 그것은 한병철 교수가 말한 '피로사회'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데, 스스로를 쉬지 못해서 다그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day 112, 멍하니 있는 시간의 생산성

자신의 컬러를 찾고 나만의 속도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말은 쉽지만 진정 어렵다.

눈과 귀를 틀어막지 않는 한 나보다 빨리 앞서가는 듯한 사람들이 보이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악셀을 밟게 된다. 하지만 인생이란 건 짧은 단막극이 아닌 대하드라마다. 쉽사리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 한 번 주저앉는다고 해서 실패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하나의 단계를 넘고 있을 뿐....

한때 속도에 미쳐있었다. 차를 운전할 때도, 업무를 할 때도, 돈을 모을 때도 속도와 빠른 결과가 나의 특장점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성취의 도파민에 취해 살았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내면의 불안감이 자꾸 "이제 충분히 쉬지 않았어?" "더 달리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텐데?"라고 꼬드겨낸다.

그 불안감과 요즘은 다투는 중이다. 생산하지 않으면 무용하다고 교육받으며 자라온 우리 세대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경단녀나 육아맘들이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한 명 한 명 들여다보면 너무 대단하고 빛나는 사람인데 100만 원을 벌면 100만 원짜리로 취급받는다.

우리는 어떻게 생산성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자유를 누리며 성장할 수 있을까? 내가 재테크를 꾸준히 하고,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다.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은 단 두 가지다. 하나는 뿌리, 다른 하나는 날개다." 괴테가 한 말입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세상이 네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뿌리를 심는 일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입니다.

day76, 뿌리를 내리게 하는 대화

"우리는 환대로 사회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와 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내어주는 행위다."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입니다. 정년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타인과 주고받는 환대랍니다.

엄마이다 보니 늘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떠올린다.

괴테가 아이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유산으로 물려주라고 했단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너져도 버틸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고 아이들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과 함께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안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어슷이 기대어 서로의 온기를 나눠 줄 수 있는 '환대'를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


압도적 근면성은 힘씀의 차원이 다릅니다.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헌신의 힘씀입니다.

압도적 근면성이 몸에 붙어야 1퍼센트의 가능성마저도 내 것이 됨을 기억합니다.

day126 압도적 근면성

힘든 시기일수록 계획을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짭니다. 계획 안에 나를 속박하면 오히려 자유를 찾게 되고 무력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day

'일은 주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팽창한다'라는 파킨슨의 법칙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일은 한없이 늘어지고 시간이 촉박하면 놀라운 집중력이 발휘되는 우리 마음의 원리지요.

day255 데드라인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우리는 종종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열쇠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에 있습니다. 좋은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반복적인 실행으로 만들어지고 반복 실행은 좋은 설계에서 비롯되지요.

day270 나를 바꾸는 습관 설계

겨울이 되니 자꾸 곰이 되고 있다. 그런 나에게도 '늘 꾸준하다'라며 칭찬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많이 흐트러졌지만 기본을 챙겨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촘촘하게 시간을 설계하고, 타이머를 사용해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등 늘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압도적 근면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쉬어가다가도 정신 차리고 다시 근면해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날인가는 압도적 근면성 저 언저리까지는 가있겠지...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실천 인문학 책, 원페이지 인문학은 365일 언제든 열어서 봐도 도움되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국내1호기록학자김익한교수 #김익한교수님 #원페이지인문학 #실천인문학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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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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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다산 북스

맥스 포티와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 영화 스티브 원작 소설 샤이

샤이는 시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영국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맥스 포티의 새로운 소설이다. 첫 소설인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이미 국제 딜런 토마스 장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 상 등을 받았다고 한다.

23년에 발표한 샤이는 위태로운 정신세계를 가진 소년의 내면을 보여주는 소설로 그해 BBC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킬리언 머피는 샤이를 '내 마음을 부순 책'이라고 찬사하며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샤이를 읽고

샤이를 다 읽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평이 이해가 되었다.

소설은 상당히 특색 있게 쓰여 있었다. 사춘기의 방황하는 샤이의 모습이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와 겹쳐지는 모습이 있었다.

시와 산문을 오고 가서 초반에는 몇 번 다시 읽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소리와 현장의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그의 서술 방식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뜻밖에도 우정이 그 잘못된 기록들 틈바구니로 스며든다. 증오가 그렇듯이. 끔찍한 외로움이 그렇듯이"_28p

"그는 이 밤의 끝자락에서 무너져 침대로 허둥지둥 달려갈지도 모른다."_43p

"달은 구름 뒤에 숨어 있다. 연못 주변의 밤은 밀도가 다르다."_112p

"그는 숨을 고르고 한숨을 내쉰 뒤 보조개 팬 하늘을 올려다본다. 울퉁불퉁한 덩어리로 응고된 구름이 고집스러운 달빛의 역광을 받고 있다."_131p

샤이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뭐가 문제일까?

샤이는 폭력적인 과거를 회상하지만 그 자신도 왜 그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폭력적인 문제 십 대 소년인 샤이를 샤이가 되어, 샤이의 관찰자가 되어 함께 몇 시간 동안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샤이가 느끼는 혼란, 분노, 죄책감, 자기혐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져 읽는 게 힘들기도 했다.

"밤은 거대하고, 아프다."_47p

"나, 길고 어두운 터널에 있었어." 그는 슬프게 말한다. 그 곧 알아? 밸리 오브 섀도? 내 장례식 때 그 곡을 틀어줬으면 좋겠어."

"막내 인간 샤이는 화살표를 따라 걷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어들을 밟고: 지루함 → 위험한 행동→상처/문제→수치심/죄책감"_70p

"미안함이 잔뜩 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걷는다."_88p

샤이를 비교한다면 콜필드보다는 아몬드의 곤이와 더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곤이는 사실 너무 섬세해서 나비의 죽음까지 다 느끼는 아이였듯이 샤이 또한 섬세하여 자신이 고통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고통이 분노가 되어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일어나서 가보자. 샤이." _9p

"넌 아직 너를 몰라. 내 말을 믿어봐.

앞으로 알게 될 거야.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건 여러 계절이 걸리는 일이지. 넌 아직 봄이야."_53p

"너는 지금의 너, 1995년의 샤이로 규정되지 않아. 나중에 그 아이는 기억도 잘 안 날 거야. 2005년의 샤이는 이 시간을 돌아보며 내 말에 동의할 거야.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 거야.

샤이, 모퉁이만 돌면 내가 있어. 그냥 이 시기만 넘으면 돼. 그러면서, 스티브 말이 맞았다고 할 거야."_85p


결말은 없지만 샤이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 더 달라진 샤이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설이 아주 짧지만 강렬하고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험적인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 영화 스티브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보려고 한다. 맥스 포티의 다른 작품들 슬픔은 날개 달린 것, 래니도 말이다. 여운이 참 오래갈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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