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맥스 포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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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다산 북스

맥스 포티와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 영화 스티브 원작 소설 샤이

샤이는 시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영국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맥스 포티의 새로운 소설이다. 첫 소설인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이미 국제 딜런 토마스 장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 상 등을 받았다고 한다.

23년에 발표한 샤이는 위태로운 정신세계를 가진 소년의 내면을 보여주는 소설로 그해 BBC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킬리언 머피는 샤이를 '내 마음을 부순 책'이라고 찬사하며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샤이를 읽고

샤이를 다 읽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평이 이해가 되었다.

소설은 상당히 특색 있게 쓰여 있었다. 사춘기의 방황하는 샤이의 모습이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와 겹쳐지는 모습이 있었다.

시와 산문을 오고 가서 초반에는 몇 번 다시 읽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소리와 현장의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그의 서술 방식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뜻밖에도 우정이 그 잘못된 기록들 틈바구니로 스며든다. 증오가 그렇듯이. 끔찍한 외로움이 그렇듯이"_28p

"그는 이 밤의 끝자락에서 무너져 침대로 허둥지둥 달려갈지도 모른다."_43p

"달은 구름 뒤에 숨어 있다. 연못 주변의 밤은 밀도가 다르다."_112p

"그는 숨을 고르고 한숨을 내쉰 뒤 보조개 팬 하늘을 올려다본다. 울퉁불퉁한 덩어리로 응고된 구름이 고집스러운 달빛의 역광을 받고 있다."_131p

샤이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뭐가 문제일까?

샤이는 폭력적인 과거를 회상하지만 그 자신도 왜 그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폭력적인 문제 십 대 소년인 샤이를 샤이가 되어, 샤이의 관찰자가 되어 함께 몇 시간 동안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샤이가 느끼는 혼란, 분노, 죄책감, 자기혐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져 읽는 게 힘들기도 했다.

"밤은 거대하고, 아프다."_47p

"나, 길고 어두운 터널에 있었어." 그는 슬프게 말한다. 그 곧 알아? 밸리 오브 섀도? 내 장례식 때 그 곡을 틀어줬으면 좋겠어."

"막내 인간 샤이는 화살표를 따라 걷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어들을 밟고: 지루함 → 위험한 행동→상처/문제→수치심/죄책감"_70p

"미안함이 잔뜩 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걷는다."_88p

샤이를 비교한다면 콜필드보다는 아몬드의 곤이와 더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곤이는 사실 너무 섬세해서 나비의 죽음까지 다 느끼는 아이였듯이 샤이 또한 섬세하여 자신이 고통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고통이 분노가 되어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일어나서 가보자. 샤이." _9p

"넌 아직 너를 몰라. 내 말을 믿어봐.

앞으로 알게 될 거야.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건 여러 계절이 걸리는 일이지. 넌 아직 봄이야."_53p

"너는 지금의 너, 1995년의 샤이로 규정되지 않아. 나중에 그 아이는 기억도 잘 안 날 거야. 2005년의 샤이는 이 시간을 돌아보며 내 말에 동의할 거야.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 거야.

샤이, 모퉁이만 돌면 내가 있어. 그냥 이 시기만 넘으면 돼. 그러면서, 스티브 말이 맞았다고 할 거야."_85p


결말은 없지만 샤이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 더 달라진 샤이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설이 아주 짧지만 강렬하고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험적인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 영화 스티브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보려고 한다. 맥스 포티의 다른 작품들 슬픔은 날개 달린 것, 래니도 말이다. 여운이 참 오래갈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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