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를 비교한다면 콜필드보다는 아몬드의 곤이와 더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곤이는 사실 너무 섬세해서 나비의 죽음까지 다 느끼는 아이였듯이 샤이 또한 섬세하여 자신이 고통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고통이 분노가 되어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일어나서 가보자. 샤이." _9p
"넌 아직 너를 몰라. 내 말을 믿어봐.
앞으로 알게 될 거야.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건 여러 계절이 걸리는 일이지. 넌 아직 봄이야."_53p
"너는 지금의 너, 1995년의 샤이로 규정되지 않아. 나중에 그 아이는 기억도 잘 안 날 거야. 2005년의 샤이는 이 시간을 돌아보며 내 말에 동의할 거야.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 거야.
샤이, 모퉁이만 돌면 내가 있어. 그냥 이 시기만 넘으면 돼. 그러면서, 스티브 말이 맞았다고 할 거야."_85p
결말은 없지만 샤이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 더 달라진 샤이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설이 아주 짧지만 강렬하고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험적인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 영화 스티브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보려고 한다. 맥스 포티의 다른 작품들 슬픔은 날개 달린 것, 래니도 말이다. 여운이 참 오래갈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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