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는 책 열리는 꿈 - 청소년을 위한 문학 에세이
고해동 지음 / 북도슨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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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는 책 열리는 꿈

고해동 지음, 북 도슨트 출판


어느 날 문득,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기쁨을 기록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내 안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고, 잊고 있던 열정과 기쁨을 되살려 주었다. 그러자 내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그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길, 바로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을.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삶은 어떤 시련도 이겨낼 강인함을 얻는다는 것을.

작가의 말 중에서

현 중3 예비 고1 생기부 독서를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한정적인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이 많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방향은 다르지만 이과 계열 학생들이라 지금 과학 + 인문학 계열 책들로 리딩을 시작하고 연구 계획서도 짧게 써보고 있어요. 


고해동 선생님께서 이번에 발간한 펼치는 책 열리는 꿈은 현장에서 청소년 독서 공간을 운영하면서 읽었던 책들 중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책을 선별해 자신의 인사이트를 더하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청소년 소설은 많이 읽지 않고 가끔 읽었을 뿐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이 꽃님 작가님 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거보다는 이거 읽어볼래?" 하며 고전을 들이미는 엄마였지요. (작가님 죄송해요...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하하하)


다만 읽을 책은 많은데 아이들에겐 시간이 없다 보니 최대한 좋은 책들을 선별해 읽으려고 해요. 

그래서 읽어보았는데요. 고전을 비롯해 몇몇은 제가 아는 책 들이었지만 몰랐던 책들도 상당히 있었어요. 

당장 몇 권은 제가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 책들 위주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_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두 소년이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중략)

두 형제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며, 당신은 지금 그 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가?'

51p 

한강 작가님이 어린 시절 감동했던 소설로 꼽아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상실과 죽음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 존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해요. 읽어봐야지 해놓고 놓쳤던 소설인데 빨리 읽고 아이들에게도 읽어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_김선영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했다. 크로노스는 시계와 달력으로 측정되는 객관적이고 연속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인간의 주관적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기회의 시간이다. 이처럼 시간은 일상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삶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얼굴을 지닌다. 물리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82p

아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어떻게 인지시켜 줄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죠. 

매시간 순간마다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시간들을 쌓아나가는 노력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 단순한 삶의 진리를 아이들이 빨리 깨달으면 좋겠고요. 이 책을 꼭 같이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체리 새우: 비밀 글입니다_황영미

이 작품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타인의 요구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난, 오롯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이어야 한다.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때, 성장의 씨앗을 품은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106p

저는 아들 둘을 키웁니다만 주변에 딸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가 은띠, 왕따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게 참 의외입니다. 

제가 자랄 세대에는 왕따 문화가 없었기도 하지만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난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되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기준이 없어요. 


제 주변의 케이스들을 보면 의외로 독립적이고 똑똑한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아마도 소위 '여왕벌'이라고 하는 대세를 주무르는 친구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 친구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추천도 했고 저도 읽어보려 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에요. 

'세상에 홀로서기'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니까요. 


산책을 듣는 시간_정은

애니미즘을 믿던 시절, 인간은 자신이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고 있었으며,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지니고 있었다. 그 흔적은 지금도 '시의 언어' 속에 남아 있다. 수지와 한민은 그 태고의 언어를 듣는다. 그들이 듣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소리이자, 우주의 소리다. 

114p

이 소설에서는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 청소년의 섬세한 감각을 통해 듣고 보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본다고 해요. 어린 시절부터 고요함, 안온함, 평화에 대한 가슴 깊은 울림을 이해하기는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아직 많은 생을 살지 않았지만 제가 찾은 삶의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평온과 안락함이었어요. 아이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고요한 우연_김수빈

바다를 머금은 하얀 모래알들이 별처럼 반짝이듯, 그들은 여행의 끝에서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137p

돌이켜 보면 청소년 시기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더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늘 불안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보이는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은 스스로가 반짝이는 별임을 잊고 자꾸 다른 별을 바라보며 '나도 별이 되고 싶다'라고 되뇌죠.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설이라니 눈이 번쩍했어요. 

저 또한 청소년 시절 그 불안감을 껴안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제게는 그 시절 '데미안'이 큰 힘이 되어 주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소설로 스스로 깨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스스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는 길을 찾아가기를 말이죠. 


24편의 고전과 청소년 소설을 아우르며 써 내려간 독서 인사이트가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고전도 좋지만 아이들과 쉽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고요.

뒤늦게 '아몬드'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다음에는 위에 골라둔 책들을 읽으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이 나눠 봐야겠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고 같이 아이들과 읽을 책을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아이들과 독서를 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방학을 대비해 먼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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