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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 -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의 책을 처음 읽어본다.
직장에 과몰입했던 과차장 10년 정도를 빼고 10대 때부터 쭈욱 독서인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읽은 책이 많은지.... 언제쯤이면 다 읽어볼 수 있으려나 싶다. 기회가 되면 김익한 교수님 책 중에서 거인의 노트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맞춰 365의 짧은 에세이를 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실천 인문학을 지향한다. 그래서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을 개정 보완해서 이번 원페이지 인문학으로 냈다고 한다.
작은 시장에서 비롯되는 큰 변화
나라는 지극히 가치 있는 하나의 꽃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더 아름답게 키우는 것이 성장과 발전의 핵심입니다.
파우스트에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말했지요. 평생 성장하는 사람은 가고자 하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새로움이란 아주 사소한 것들이에요. 안 가본 길로 산책하기, 평소와 다른 장르의 음악 듣기,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인사하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는 뇌신경을 자극해 창의성과 유연성을 길러줍니다.
성장은 내 삶의 최고 가치이다.
작년과 비교해 10년 전과 비교해 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장은 우상향으로 쭉쭉 뻗어나가지 않는다. 계단 형태로 어쩔 땐 내가 진짜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수업이 던질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도 많다. 그래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괴테의 말이 더 와닿는다.
지치고 내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꾸준한 루틴도 좋지만 새로움 한 스푼을 첨가해 보면 어떨까? 결국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오래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싸움이니 말이다.
맹수 같은 삶에 먹히지 않으려면 나만의 속도로, 확고한 정체성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게 울리는 북소리 장단에 맞추어 하루하루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바쁜 삶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방법입니다.
단단히 홀로서기 안에서 우리는 '나다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나다움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이면서도 지금 내 삶에서 실현해가는 현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단독자로 단단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멍하니 있는 자신을 보며 게으르다고 자책한 적 있나요? 어쩌면 그것은 한병철 교수가 말한 '피로사회'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데, 스스로를 쉬지 못해서 다그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자신의 컬러를 찾고 나만의 속도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말은 쉽지만 진정 어렵다.
눈과 귀를 틀어막지 않는 한 나보다 빨리 앞서가는 듯한 사람들이 보이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악셀을 밟게 된다. 하지만 인생이란 건 짧은 단막극이 아닌 대하드라마다. 쉽사리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 한 번 주저앉는다고 해서 실패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하나의 단계를 넘고 있을 뿐....
한때 속도에 미쳐있었다. 차를 운전할 때도, 업무를 할 때도, 돈을 모을 때도 속도와 빠른 결과가 나의 특장점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성취의 도파민에 취해 살았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내면의 불안감이 자꾸 "이제 충분히 쉬지 않았어?" "더 달리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텐데?"라고 꼬드겨낸다.
그 불안감과 요즘은 다투는 중이다. 생산하지 않으면 무용하다고 교육받으며 자라온 우리 세대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경단녀나 육아맘들이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한 명 한 명 들여다보면 너무 대단하고 빛나는 사람인데 100만 원을 벌면 100만 원짜리로 취급받는다.
우리는 어떻게 생산성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자유를 누리며 성장할 수 있을까? 내가 재테크를 꾸준히 하고,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다.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은 단 두 가지다. 하나는 뿌리, 다른 하나는 날개다." 괴테가 한 말입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세상이 네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뿌리를 심는 일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환대로 사회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와 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내어주는 행위다."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입니다. 정년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타인과 주고받는 환대랍니다.
엄마이다 보니 늘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떠올린다.
괴테가 아이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유산으로 물려주라고 했단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너져도 버틸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고 아이들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과 함께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안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어슷이 기대어 서로의 온기를 나눠 줄 수 있는 '환대'를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란다.
압도적 근면성은 힘씀의 차원이 다릅니다.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헌신의 힘씀입니다.
압도적 근면성이 몸에 붙어야 1퍼센트의 가능성마저도 내 것이 됨을 기억합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계획을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짭니다. 계획 안에 나를 속박하면 오히려 자유를 찾게 되고 무력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은 주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팽창한다'라는 파킨슨의 법칙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일은 한없이 늘어지고 시간이 촉박하면 놀라운 집중력이 발휘되는 우리 마음의 원리지요.
우리는 종종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열쇠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에 있습니다. 좋은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반복적인 실행으로 만들어지고 반복 실행은 좋은 설계에서 비롯되지요.
겨울이 되니 자꾸 곰이 되고 있다. 그런 나에게도 '늘 꾸준하다'라며 칭찬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많이 흐트러졌지만 기본을 챙겨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촘촘하게 시간을 설계하고, 타이머를 사용해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등 늘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압도적 근면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쉬어가다가도 정신 차리고 다시 근면해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날인가는 압도적 근면성 저 언저리까지는 가있겠지...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실천 인문학 책, 원페이지 인문학은 365일 언제든 열어서 봐도 도움되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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