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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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깊이는 없지만 그나마 일련의 깨달음과 지식을 얻었던 건 고등학교 윤리 수업에서였다. 윤리 선생님은 철학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셔서 그런지 윤리 시간은 단지 외우기 위한 수업이 아닌 철학 맛보기 시간으로 인생에 대해, 종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셨다.

이후 단편적으로 종교와 철학자들의 책을 조금 조금씩 보았는데 작년부터 쇼펜하우어 책을 두어 권 읽으면서 철학에 대해 좀 공부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철학의 정원이다.


예를 들어 세네카의 철학을 단 몇 장으로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가?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제는 총 8개로 나뉜다.

각각의 주제와 그 주제에서 내가 더 알고 싶은 철학자들을 위주로 소개해 보겠다.


인생에 대한 사고

인생에 관한 철학 중 먼저 눈을 끈 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세네카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였다.

스토아학파로 분류되는 두 철학의 말씀은 몇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아우렐리우스의 이야기는 얼마전에 감동깊게 읽은 <에고는 적이다>의 결과 이어지기도 했다.


일하라. 그러나 비참하게 일하지도 말 것이며, 남에게서 연민을 이끌어내거나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서 일하지도 마라. 그저 한 가지 일에 뜻을 두고, 사회적 이성의 명령에 따르듯 행동하거나 혹은 행동하지 마라.

18p,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시간의 가치를 깨닫기도 전에 삶은 쏜살같이 지나쳐 찰나를 살 수밖에 없다.

23p, 세네카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다음과 같이 삶의 요령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타인의 행복을 응원하는 것이다.

38p 러셀의 행복의 정복


무위를 이야기한 노자의 도덕경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인간을 통찰한다


인간 통찰의 파트에서는 먼저 "생명 그 자체보다 즐겁고 귀중한 것이 있을까?"라고 이야기 한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과 계속 미루고 있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싶다. 특히 최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은 터라 초인주의와 공리주의에 대한 원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니체와 벤담의 철학이 상당히 궁금해 당장 책을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뿜뿜한다.


실존주의의 대가 사르트르는 말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람은 행동을 선택할 때마다 자기 자신을 결정짓는다. 그것이 자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는 불안이 끊임없이 따르고, 불안함 또한 행동에 포함된다. 그렇게 "인간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된다.

123p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평소 인간의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고 이 선택의 합이 지금의 나이자 미래의 모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르트르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가브리엘 마르셀의 '존재와 소유'도 궁금하고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아비투스' 는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고 알려져 있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본다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는 철학에서는"라고 이야기한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가 궁금하다. 지금 읽고 있는 벽돌책이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인데 여러 유형 중 마르틴 부버의 철학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 나와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탐욕은 근면의 채찍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데이비드 흄의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했다.


여성학의 시작을 알렸던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무인양품의 초기 콘셉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시대가 정말 궁금하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의 소비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고 했다. 이 얼마나 통찰력 있는 말인지 상당히 놀랍다.


소비란 이미 물건의 기능적 사용이나 물건의 소유가 아니다.

소비는 개인이나 집단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한 기능이 더는 없다.

소비는 의사소통과 교환의 시스템으로서 끊임없이 발전시켜 받아들이고 재생되는 기호의 코드로서, 결국 언어 활동으로 정의된다.

209p, 장 보드리야르 현대의 소비 중,

정치와 사회에 대한 사고방식

정치 파트에서는 죄와 벌에서 고민되었던 공리주의의 주창자 제러미 벤담의 <도덕과 입법의 원칙에 대한 서론>을 읽어봐야겠다.


언어에 대한 탐구

언어철학에서는 오래 미뤄 두었던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와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를 읽어봐야겠다고 결정했다.


이들은 인간은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언어의 명칭, 개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즉 언어가 세계를 분절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의해 세계가 나뉘고, 가치도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러 가고 싶다.


과학과 방법에 관하여

과학 파트에서는 인간의 편견을 4가지에서 유래한다고 이야기했던 프란시스 베이컨의의<신기관> , 교육의 아버지 존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 너무 유명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을 읽어봐야겠다.


공상적 세계관에 대한 사상

공상적 세계관에서는 암묵지를 언급한 마이클 폴라니의 <암묵적 영역> 쇼펜하우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 보려 한다.


사람은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없다.

398p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종교를 둘러싼 사고법

종교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다.

힌두교의 근간을 이룬 우파니샤드, 신약성경이 궁금한데 놀라웠던 건 신약성경이야말로 인간에서 직선으로 하르는 시간관념을 제공한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전에는 인간은 시간이 순환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떠 올려보니 알겠다.) 종교적인 부분은 어렵겠지만 고전으로 아주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철학적 문제로서의 '시간론'을 제기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비판적 사고관으로 무신론을 이야기했던 루드비히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 기독교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폴로티노스의 <엔네아데스>가 궁금하다.

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단 한 쪽만 읽는 것과 같다.

420p,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신이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신을 만들었다.

449p, 루드비히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의정원 #철학책 #철학책100권요약 #북이십 #철학입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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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대전환 - 관세폭등, 환율변동이 가져올 한국경제의 변곡점
최용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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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대전환

최용식 지음, 알에치케이 출판


지은이 최용 소장은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이다. IMF, 2008년의 경제 대공황을 예측했던 것으로 유명한 그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본다. 

평소 나는 낙관론에 가까운 터라 이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이다 보니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어 중립적 시각을 가지기 위해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 책은 경제를 부정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신선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책이었던 것 같다. 

최용석 소장은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 성장률 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고령화나 저출산이 아닌 국가의 경제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존의 관점을 확 비틀어, 저금리 정책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내수를 경직시켜 경제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근본 이유라고 비판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국내 경기가 더 부진해지자, 기업들은 내수 부진의 활로를 수출에서 찾았다. (...) 그 결과 경상수지 흑자가 매년 크게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즉각 해외 투자로 유출시킨 정책이 성장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을 즉각 해외로 유출시켰으니 국내 수요는 위축되고, 성장률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223p

정책 당국은 수출이 GDP의 절반에 육박하므로, 환율을 인상시켜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출은 매출 총액이고, GDP는 부가가치 총액이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그 기준을 일치시키면 수출은 GDP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에 내수가 GDP의 90%를 넘는다. 따라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더라도 내수가 위축되면 낮아질 수밖에 없다. 

270-271p


환율 정책을 수출에 유리하게 하게 가져가는 것이 불리하다고 말하는 것만큼 미국의 고금리 정책은 내수를 강화하고 주변 국가들의 돈을 끌어당겨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환율에서도 고려하는 부분이다. 특히 미국 같은 패권 국가가 고금리 정책을 쓰게 되면 세계의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고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가 의문이 생기긴 하다. 그리고 현재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인하를 최대한 억누르며 가고 있다는 것은 저환율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미국의 고금리 및 강달러 정책은 '내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 정책'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서유럽의 선진국들조차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28-29p


재미있었던 건 의외로 국내 경제 성장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고금리로 유지하기만 하면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 잠재 성장률을 높게 바라본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가 최근에 실현한 성장률은 2%대에 이르고,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3~4%에 달한다. 이 둘을 합치면 6% 이상이다. 한 마디로 6% 이상의 성장률은 얼마든지 실현이 가능한 것이다. 

270p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눈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객관적으로 서평 하였습니다. 


#최용식 #한국경제대전환 #경제공부 #재테크 #경제위기 #알에이치케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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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찍먹 인간 그래도 여전히
이강(집착서점)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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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찍먹 인간

집착서점 이강 지음, 나무벤치

집착서점 이강의 첫 에세이 그래도 여전히 찍먹 인간은 최근에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고 또 괜찮은 에세이였다. 

사실 에세이를 많이 읽지 않는 편이다. 대문자 T라서 그런지 과한 감상에 젖은 글들이 살짝 불편하기도 하고 개취에 맞지 않아서다. 웃음코드도 좀 특이한지 유머 프로그램은 어릴 적부터 질색이었고 (특히 몸 개그) 촌철살인형 개그에만 반응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거의 첫 페이지부터 터져서 깔깔대다가 이 책은 웃기기만 한 책인가... 싶어 더 열심히 읽었는데 전달하는 메시지도 너무 공감이 절로 가서 독서모임 멤버분들께 적극 권장 드렸다. 

심지어 너무 재미있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더니 집착서점님이 그걸 또 올려주셔서 급 개인 DM까지 하는 사태가 펼쳐졌다. 


나는 사실 유튜브도 잘 안보는 타입이다 보니 인플루언서들은 잘 모른다. 그래도 북스타그램을 한 지 2년 째이니 책여사님, 집착서점 이강님, 쩜님, 클로이님 정도만 알았지 사실 이 분도 거의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나에게는 먼 인플루언서였다. 이제는 찐 팬이 될 것 같다. 무엇이 이렇게 나를 끌어당겼을까? 


나에게 맞는 유머코드


저자는 책을 쓰면서 느끼한 책은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다 못해 털털하다.  개취이지만 느끼함을 잘 못 견디는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기도 했다. 

취미를 찍먹 하고 있다며, 요즘은 드론을 배우고 있으니 불안한 국제정세에 안되면 드론 예비군이라도 나가겠다는 발언부터 빵 터졌던 것 같다. 뭐 진짜일 수 있지만 나는 왜 이렇게 웃겼던 건지....


어떤 사람들은 뼈다귀를 양손으로 잡아 쪼개가며 뼈와 뼈 사이 살점을 발라내 먹는다. 

이런 사람들은 남은 살점이 아깝기도 하겠지만, 살을 구석구석 발라 먹는 과정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과 정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22p

아...또 옮겨 쓰면서 울뻔.... 


저자는 본인은 뼈를 다 발라먹는 스타일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부담 없이 먹기 쉬운 부위를 찍먹하다 아니면 버리고 새로운 뼈다귀를 찾아 떠나는 "뼈해장국론"을 찬양한다. 


분명 나도 집착 서점님처럼 이것저것 다 도전하고 안되면 쿨하게 떠나는 타입이라 생각하며 공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뼈해장국 뼈 발라먹는 타입에서 급 집착력과 끈기를 인정받게 되어 너무 황당하면서도 빵 터진 거다. 그러고 보니 마흔이 넘은 최근에야 내 특기 중 하나가 꾸준함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는데 이게 다 뼈 발라먹는 재능에서 도래한 것일지 참으로 궁금하다. 



독서인으로 인정!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뼈다귀 이론'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삶을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각도에서 찍먹해 볼 수 있다. 

92p

소설을 읽는 일은 결국 타인과 나를 되돌아보는 일이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가면을 벗고 자기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할 시간을 갖게 된다. 

97p

소설은 '찍먹 인간'의 코어이자 근간이다. 소설을 통해 편하게 소파에 기대어 평소에도 상상도 해보지 못한 삶들을 살아보며 다양한 인생을 찍먹해볼 수 있다. 다양한 안경으로 삶을 바라보다 타인과 나를 (어쩌면 인간의 심연까지도) 비추어 보고 이해한다. 찍먹 인간이 하루키를 만났듯 여러분을 움직일 만한 영향력을 주는 작가를 만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04p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소설이 공감력을 키워준다고 언급하고 있고, 빌 게이츠가 추천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는 글, 특히 소설이 나오면서 인간사에서 얼마나 폭력이 드라마틱 하게 줄었는지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책을 읽으며 최근 읽었던 '죄와 벌'과 지금 듣고 있는 정유경 작가의 '종의 기원'을 떠올렸다. 


죄와 벌은 집착서점님이 이야기하는 '어쩌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대표적인 책이었고 정유경 작가의 종의 기원은 소설이 아니라면 상상하지 못할 인간의 악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해 주었다. 


모든 소설은 그렇다. 예를 들어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는 세간의 생각으로 보면 성격파탄자가 아닌가? 햄릿은 또 어떻고. 모든 소설의 인물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갖고 있기에 짧은 인생을 좁은 세계에서 사는 우리에게 더 넓은 세상을,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준다. 


사실 나는 10대에 고전 소설에 빠졌던? 것 외에는 20-30대에는 자기 계발 서를 위주로 읽었던 것 같다. 다행히 그래도 그 시대의 고전이라는 소설책들을 조금이라도 읽었기 망정이지 그것마저 없었다면 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들어서는 꾸준히 벽돌책과 고전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고전 소설들을 읽어 내려 노력한다. 아직 반도 살지 않은 세상, 좀 더 인간답게 더 나은 공감력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말이다. 



본인 스스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한계 짓지 말자.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나이에 늦은 건 아역 모델밖에 없다.

99p

작가님과 짧게 DM을 하면서 이 책은 '대학생들과 군에서 필독서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 자기 계발서는 널려있다. 하지만 N 번째 실패를 하나하나 꼽아가며 그것이 N 번째 실패가 아닌 N 번째 배움이라고 이렇게 담백하게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랜마 모지스를 좋아한다. 76세가 되어서야 화가가 되었던 그녀는 101세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고 미국의 국민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시절에는 고생도 사서 한다고 하지 않나. 

작가의 아르바이트, 취업, 창업, 군 경험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아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큰애한테 전해 주었는데 꼭 읽으면 좋겠다. )


유쾌하고 그렇지만 묵직했던 집착서점 이강님의 첫 에세이, 그래도 여전히 찍먹 인간 많은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집착서점 #에세이신간 #집착서점이강 #집착서점책 #그래도여전히찍먹인간 #나무벤치 #대학생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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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앉기를 권함 - 스즈키 슌류, 마지막 가르침
스즈키 슌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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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순류는 일본계 선승으로 실리콘밸리에 불교 열풍을 일으켰던 선고자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 차트 멍 탄 등 세계적 리더들을 명상으로 이끌었던 그의 통찰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p30
여러분이 진정으로 자신이 되는 순간, 여러분은 만물을 아우릅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든 여러분의 일부가 됩니다. 
 

 
p41
당신 자신을 찾으려 애쓰지 마라.
당신이 누군지 알아내려 애쓰지 마라.
그 길에서 발견한 당신은 진짜 당신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방식대로 살 때,
되돌아볼 때마다 자기 자신을 만나리. 
-동산 선사
 
 
p42
여러분이 스스로 누구인지 알아내려 애쓸 때,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더라도 그 모습은 여러분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려 애쓰지 않으면서 거울에 비친 상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때, 그것이 여러분 자신이 됩니다.

p74
여러분은 수행의 힘을 빌려 악한 업보를 선한 업보로 바꿔놓아야합니다. 올바른 수행 덕에 악한 업보는 방향을 바꿉니다. 사라지지는 않아요. 한 번 쌓은 업보는 언제나 따라다니까요. 하지만 그 업보는 방향을 바꿀 수 있어요. 업보에 공을 들이면 그 업보는 선한 업보가 됩니다 

 
p85
눈을 반쯤 뜨세요. 눈을 뜨고 있을 때 자연스레 많은 것들을 보게 됩니다. 눈을 감는다면 생각이 더 많아지고 마음에 여러 다양한 형상이 차오를 겁니다.

p88 
10분이 지난 후 명상을 멈춘다는 것은 막 명상에 접어들었을 때 좌선을 멈추는 게 됩니다. 아마도 20분은 좌선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p223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술은 와인이나 위스키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여러분을 들뜨게 만드는 가르침 역시 술입니다. 

 
 
명상을 눈감고 5분-10분 한다는 건 맞지않나봅니다. 
20분이상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반쯤 눈을 뜨고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말이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저앉기를권함
#스즈키순류 
#명상책
#쌤앤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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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이영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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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다 보면 직선으로 그여 있는 국가 경계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의 38선이 그러하고,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들의 국경선이 그러하듯 이 반듯한 직선에는 세계열강의 폭력적인 역사가 숨어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무심코 그은 선들이 어떻게 삶과 운명 그리고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주었는지 추적하는 방대한 양의 세계사이다. 세계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 책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세계사 책들과는 달랐다. 


지리의 힘이나 역사책을 통해 가볍게 알고 있던 국소 지역의 역사를 하나하나 뜯어내서 돋보기로 보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세계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어, 이건 내가 몰랐던 이야기인데?"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존 엘리지라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인데 이 정도의 깊이 있는 책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국경선과 그를 둘러싼 지리, 역사를 공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임의로 그여진 국경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문제가 비록 근현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부분이 참으로 놀라웠다. 그리고 그렇게 임의로 그어진 국경선이 2025년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말이다. 

어떤 경계도 필연적이고 영원하지 않다. 경

계는 자의적이며 우연적인 결과물이고, 많은 경우 단 한 번의 전쟁이나 조약, 혹은 지친 유럽인 몇 명의 결정이 달랐다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수 있다. 

어떤 경계는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며, 어떤 것은 수 세기 동안 유지된다. 어떤 것은 우스꽝스럽고, 어떤 것은 터무니없으며, 또 어떤 것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6p

우리가 국가로 인식할 수 있는 기록은 기원전 4천 년 전부터 발견된다고 한다. 하지만 명확한 국경선이라기 보다 국가의 통제권이 발효되는 지역의 한계를 설정했다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도 그와 같은 개념이었다고 한다. 


국민 국가라는 개념은 근대 초까지도 모호했으며 유럽의 선진국인 영국과 프랑스조차도 오랫동안 이러한 경계에 대한 개념이 모호했다고 한다. 현재의 국경선에 대한 개념은 1700년대에 이르러서야 자리 잡기 시작한 개념이다. 그리고 세계의 열강들이 입맛대로 그어둔 직선의 국경선들은 2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 대륙과 선을 그은 유럽

튀르키예( 구 터키)의 이스탄불을 가본 적이 있다면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르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실제 이스탄불의 지하철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르는 대륙 간 통근 열차다. 대륙 간 통근 열차라고 해서 뭔가 그럴싸해보지만 실제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보스포루스 해협 아래의 1, 8km의 터널을 지날 뿐이다. 


누가 이렇게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나누었을까? 

이 개념은 그리스 시대 트로이 전쟁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으며 면면이 이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종교적 분리가 더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도시들은 이스탄불 말고도 러시아의 오렌부르크, 마그니토고르스크, 카자흐스탄의 오랄 등이 있으며 이곳들은 걸어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고 갈 수 있다고 한다. 경계란 이처럼 기준 없이 터무니없기도 하다. 


미국의 멕시코 침공

멕시코가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했을 때만 했어도 현재의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와이오밍, 콜로라도, 오클라호마의 일부 지역은 멕시코의 영토였다. 

미국인들이 금융 공항 이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텍사스로 이동을 하고 다수를 차지하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제임스 K 포크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멕시코를 무단 합병하였고 당연히 멕시코는 반발했다고 한다. 미국은 전쟁을 원했지만 명분이 필요했는데 이때 마침 멕시코군이 미국을 공격하자 전쟁은 발발했다. 

멀지도 않은 1840년대 2년간의 전쟁으로 미국은 멕시코에게 저 큰 땅들을 빼앗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참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트럼프는 그들이 빼앗은 땅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을 위해 원래의 주인이었던 멕시코인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러니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수단-우간다의 마무리되지 않은 국경

비단 수단과 우간다뿐 아니지만 이곳을 예시로 들어 설명을 한다. 수단의 대표였던 켈리 대위, 우간다의 대표였던 터프넬 대위는 국경을 조사해 민족 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경선을 긋는 임무를 맡는다. 진심으로 열심이었던 켈리 대위와 열대에 지쳐 모든 것이 귀찮았던 터프넬 대위 중 결국 켈리 대위가 일을 주도적으로 맡아 2/3 지점까지 지도를 정리한다. 하지만 결국 켈리 대위도 지치고 말았고 나머지 1/3은 조사 없이 직선이 그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1/3 지점이 지금도 남수단과 케냐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는 '일레미 삼각지대'라고 한다.  


비단 수단뿐일까? 아프리카의 직선으로 그여진 대부분의 국경들은 더위에 지친 담당자들의 무성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다. 



몰랐던 세계 역사를 국경선과 연관되어 촘촘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독서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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