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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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을 읽어보자고 생각한 지는 오래되었는데 읽을 책이 늘 쌓여 있다 보니 순서에 한참 밀려났던 것 같다. 

명상록은 스토아학파로 분류되곤 하는 로마시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록이다.  

왜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책은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걸까? 

그만큼 시대를 아우르는 삶의 통찰이 여전히 현대의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65페이지에 다다르는 그레고리 헤이스의 서문 

이 책을 번역한 그레고리 헤이스는 버지니아 대학교 고전 학과 교수이자 고전 해설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장장 60페이지가 넘는 서문을 통해 명상록과 아우렐리우스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아우렐리우스가 명상록을 썼을 때 그는 타인이 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결국 이 책은 아우렐우스가 스스로의 삶을 다잡기 위해 써 내려간 마음 관리의 글쓰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아우렐리우스를 스토아학파로 분류하고 있는데, 인간의 자유의지나 도덕적 책임보다는 불가피한 것에 대한 자발적 순응, 즉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결국 그 상황에서 감정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부분에서는 스토아학파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토아학파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철학자들의 의견을 가져와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있다. 


삶의 유한함을 깨달음으로서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할 수 있다. 

p148

마치 앞으로 살아갈 날이 영원한 것처럼 살지 마라. 죽음은 너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살아 있고 할 수 있는 동안 선하게 행동하라

p229

너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라. 살아야 하는 삶은 다 살았다고 여기고, 이제 남은 삶을 제대로 살아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장 눈에 띄는 문구들은 삶의 유한성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였다. 어릴 때부터 죽음을 삶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우렐리우스가 지속적으로 죽음의 유한성에 대해 적고 또 적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 아마 두려움도 있었을 거고 그래서 자신에게 계속 되뇌는 거였을거다. 삶의 유한함을 망각하지 말자고. 명예, 돈 이런 세속적인 것들은 죽음과 함께 사라질 테니 변하지 않는 속성에 더 집중하고 매일을 한결같이 살아가자고 말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자. 

p113

너에게 할당된 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해서 스스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그 시간은 사라지고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p157

시간은 사건들이 격렬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강이다. 한번 힐끗 보이자마자 이미 떠내려가 버리고, 또 다른 것이 떠내려 왔다가 사라져 버린다.

p273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너 역시 변화에 휩쓸릴 것이고 세계도 마찬가지다.

삶의 반대에 있는 것 같은 죽음을 상기함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더 깨달을 수 있듯이 흐르는 시간을 부여잡을 수 없다는 인식을 통해 지금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더 세상과 타인에게 더 관대하고 유연해질 수 있다.


자연에서 배우는 가르침

p158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기억하라 "흙은 죽으면 물이 되고, 물은 죽으면 공기가 되고, 공기가 죽으면 불이 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p160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지는 바위 같은 존재가 되어라. 바위는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주변의 거센 바다는 바위 주변에서 고요히 가라앉는다.

모든 것은 이어진다. 내 마음을 잘 간수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색하고 되새김질해야 한다. 자연에서도 배움도 크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탈피해 셀프 고립하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2천 년대 이전에 살았던 로마 황제에서부터 현재의 우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필요한 것이다.


명상록은 2천 년의 역사를 건너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추천사를 쓴 라이언 홀리데이의 말처럼 이 책은 한 번만 볼 책이 아닌 자주 열어보아야 할 우리 삶의 지침서 같은 책인 것 같다.

삶의 훌륭한 지침서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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