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 모두의 반려질병 보고서
강영아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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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책 크기도, 문장도 다 마음에 들지만 가장 좋았던 말이 바로 책 제목 밑에 있던 "반려 질병"이라는 말이다.


정말 말 그대로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반려 질병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유병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당연히 신체 기능이 하나둘씩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삐걱대는 몸을 어르고 달래면서 살아가는 거라고.


11명의 워킹맘의 반려 질병 보고서를 엮은 책인데 다들 글쓰기를 부업으로 하는지 하나같이 글을 잘 쓴다.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제목부터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중년은 정말 '씩씩하게' 그리고 '적당히'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나이다.


노화에, 그리고 노화에 따른 질병에 남녀가 다르겠냐마는 또,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여전히 대부분 가부장적으로 굴러가는 사회와 가정 특성상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의 고뇌는 남성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첫 이야기부터 강렬하다. [질염]


내 또래의 중년 남자라면 외면하고 싶은 주제다. 민망하기도 하고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런데 누구나 어머니는 여자다. 대부분 아내도 있고 나처럼 딸만 키우는 아빠도 있다.


남자는 잘 모르는 여자들만의 고충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무려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중년 아저씨 입장에서 읽고 나면 일단 여자를 동료로, 같이 삶을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넓게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 여자들도 우리 남편들의 고충도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서로 돕고 살자고)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반려 질병이라는 말과도 잘 어울리게 몸이 약해서 찾아오는 질병을 '좀 쉬어야 한다는 내 몸의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반가운 마음으로 질병을 대하자는 말이다.


이게 말이 쉽지 공감하기 어려운데 생각해 보면 예방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삶은 태도라는 진리에 도달한다.


11가지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다 좋았는데 질병의 정도만 놓고 보면 4기 암부터 비염, 디스크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질병에 대한 경험과 태도를 고루 읽을 수 있어 좋다.


개인적으로 질병 치료를 위한 제주도의 삶을 다루는 [이름 찾아 삼만리] 이야기도 참 좋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결국 삼차 신경통이라는 질병으로 밝혀지긴 했지만)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는 저자의 경험을 나름 씩씩하고 건강하게 이겨나가는 이야기가 많이 이해되고 따뜻했다.


신파로 흐르지 않고 억지 교훈이나 교과서 같은 자아 성찰로 빠지지 않아서 좋다. 마치 옆에서 아내나 누나(는 없지만) 혹은 친한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 읽고 나면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통 넣고 싶고 괜스레 퇴근 후 아내 종아리라도 마사지해 주고 싶다. 그리고 아직은 어리지만 딸들의 미래를 보다 더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그런 마음도 막 생긴다.


읽고 삶이 변화하거나 변화를 다짐하게 되는 책은 무조건 옳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수필 글이 반갑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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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테슬라인가 - 당신이 테슬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지혜탐험가 지음 / 포르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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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결론부터. 테슬라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렇지만 왜 투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변동성이 심해서 투자를 하고 싶지만 확신이 안 선다면 이 책을 보라. 다 읽고 나면 확신이 생길 것이다. 남은 것은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국 주식 중 하나가 테슬라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수많은 정보가 넘친다. 요즘 시대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투자를 못한다는 말이 우습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질식할 지경이다.

이럴 때는 책이 좋다. 책은 특성상 작가가 집필할 때 인고의 시간을 통해 문장을 다듬고 다듬는다. 출판사의 노련한 편집자의 교정을 거쳐 정제된 최상의 정보를 편하게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다.

저자가 대학교수나 학자면 책이 어려워진다. 외국 번역책이면 문장 구조와 표현도 불편해진다. 유튜브 인플루언서라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책 내용이 자극적으로 흐른다.

일반 독자 수준에서 가장 좋은 책은 [왜 테슬라인가]처럼 일반 직장인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일단 문장이 쉽고 재미있다. 주제와 항목이 잘 분류되어 있어 읽으면서 머릿속에 체계가 잡혀가는 느낌이 든다. 테슬라라는 기업에 대하 알아야 할 것만 정확하게 짚어준다. 언론이 보도하는 테슬라와 실제 기업의 가치가 왜 괴리가 있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며 테슬라라는 기업이 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기업인지 비전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 책 한 권이면 테슬라 주식을 투자하는 일반인 입장에서 더 이상 알아야 할 지식은 없을 것 같다. 취미 삼아 더 깊게 공부해 보고 싶다면 모를까.

일론 머스크의 전기적 성격을 띠고 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주로 테슬라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현주소를 정확히 판단하고 다른 기존의 자동차와 테슬라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자동차'를 인식하는 기본 개념 자체가 테슬라는 일반 다른 자동차 기업과는 다르다.

책에 기억하고 싶은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정리해 봐야겠다.


테슬라의 선언문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지구적 전환을 가속하는 것". 테슬라는 자신을 자동차 기업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테슬라에게 전기 자동차는 이동 가능한 에너지 저장 장치다. 전기차에서 승차감, 코너링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통화 기능을 강조하는 것과 같다.


테슬라 생태계의 핵심은 AI다. 테슬라의 AI는 가상의 세계가 아닌 물리 법칙으로 돌아가는 현실 세계를 학습한다.

일론 머스크의 관종은 테슬라의 마케팅 비용을 절약시켰다.

머스크의 제1원칙 사고.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를 맡인 이유도 바로 이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언론에 광고하지 않는 테슬라는 미디어 입장에서 돈이 되지 않는다. 테슬라에 대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는 주목을 받는다.

테슬라의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쉽게 해결된다. 언론은 리콜만 보도할 뿐 해결 과정의 탁월함은 보도하지 않는다.

기존 자동차 기업에게 전기 자동차는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다. 그들은 핵심 부품인 엔진은 독자 개발했지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가격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필름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포기하지 못해서 파산했다.

기존 자동차는 딜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반면 테슬라는 투명하게 가격이 공개되어 있다.

FSD 자율 주행 중에 사고가 나면? 엘리베이터 사고 위험이 있다고 고층 빌딩에 엘리베이터를 없앨 수 있을까? 비행기는?

테슬라의 FSD가 시각 카메라만으로 작동하는 이유는? 현 도로 환경이 인간의 눈으로 보고 판단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혁신적인 미래 분야. 옵티머스. 가장 사람다운 휴머노이드.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고 통제하는 도로 환경과 마찬가지로 사람만 고려해 만들어진 노동 환경을 온전히 이해하고 사람처럼 시각 정보만으로 판단하며 일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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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 6,000만 뷰 유튜버 '미주은'의 투자 교과서
최철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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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나이가 드니까 이런 반짝반짝하는 디자인이 좋아지네.


결론부터.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된 점도 좋았지만 알고 있었던 것은 새롭게 전환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도움이 많이 된 좋은 책이다.


예를 들어 성장주는 오르는 놈이 더 오르기 때문에 추세 추종 매수법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보통 투자할 때 보유한 종목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를 해서 평단가를 낮추려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오르는 종목이 더 상승 여력이 높다고 한다.


또한 수많은 투자 조언들은 사실 전체 지수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서 개별 종목을 주력으로 투자할 때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 주관적인 기준이 있다.


1. 재미

천하의 유익한 책이라도 읽으면서 재미가 없으면 손을 놓게 된다. 대체로 외국 작가의 번역투 문장을 싫어하는데 핵심을 말하기 위해 지나치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핵심만 말하라고.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은 이틀 만에 읽었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저자의 솔직한 생각을 가감 없이 풀어낸 느낌이라 군더더기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2. 교훈

그래도 모처럼 시간 내서 읽는데 뭐 하나라도 얻을 게 있는 책이 좋다. 몰랐던 걸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걸 더 선호한다. 이 책도 그렇다.


3. 실용

아는 데 그치면 아쉽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나 노하우. 실전 지식 같은 걸 알려주면 고맙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고수의 성과 있는 방법을 배워보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은 제목 그대로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정석을 알려준다. 주력 투자법은 모멘텀 투자다.


그리고 몰입

사실 책이 좋았다, 좋지 않았다는 판단은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읽는 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는지만 보면 된다. 주로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재미있는 책을 고르면 커피 식는 줄 모르고 카톡 온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최근 몇 권을 실패했는데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은 간만에 집중해서 읽은 책이다.



물론 모든 내용이 다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총 9장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많이 배웠다. 반면 매크로 분석을 하는 6장은 절반 정도만, 시장 분위기 파악에 필요한 지표를 알려주는 7장과 차트 분석의 기초를 설명하는 8장은 관심사와 멀어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 전과 읽은 후가 확연히 다른,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안 읽었으면 아예 몰라서 후회도 못했겠지만) 한 내용이 많다.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인상적이었던 내용만 아주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장

투자를 왜 해야 하냐면 늙으니까. 나이는 드는데 생산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니까. 돈을 못 버는 나이가 돼도 삶은 살아야 하니까.


왜 주식을? 가장 변화에 민감하고 현금을 생산하면서 투자 자산 중 가장 재미있으니까


왜 미국 주식을? 가장 좋으니까



* 2장

타이밍을 맞추지 마라!

- 버핏의 조언은 전체 시장 지수에 해당. 개별 종목은 타이밍 잘못 고르면 골로 간다.


하락하는 주식 저가 매수해서 평단가 낮춰라!

- 성장주는 오르는 놈이 더 오른다.


fomo를 경계하라!

- fomo는 시장 진입의 동기가 될 수 있다. 투자 기회로 삼아라


장기 투자하라!

- 장기 투자하라는 말이 주식을 팔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시장을 떠나지 말라는 말 역시 지수 투자에 해당한다. 구루의 투자 조언을 따르면서 전체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지수가 아닌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다.

- 팔지 않고 장기 투자하려면 지수 투자를 해라. 아니라면 지수 투자 방법대로 개별 종목을 투자하지 마라


신념과 인내

- 지수 투자에 해당하는 말이다. 500개 종목을 리밸런싱 하면서 투자할 거 아니라면 투자에 필요한 건 인내심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버핏의 조언을 따르려면 버핏과 같이 가치주 투자를 해라. 성장주 투자하면서 버핏 조언대로 투자하면 망한다.


* 3장

연준에 대항하지 말라는 말은 금리를 주목하라는 말이다.


리밸런싱 역시 가치 투자에 해당하는 말이다. 성장주는 오히려 하락하는 주식을 팔아서 상승하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성장 동력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성장주가 오르는 이유는 성장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락하는 종목을 팔아서 상승하는 종목을 사는 투자를 모멘텀 투자라고 한다. 다우 지수 창시자인 찰스 다우가 19세기 개발한 투자법이다.


개별 종목 투자는 결국 타이밍이다.


* 4장

어느 시장에 투자해야 할지 사실 모두 알고 있다.


AI, 휴머노이드, 로보 택시, 자율주행, 채굴 및 가상 자산 관련, 데이터 센터, 메타버스


최고의 성장주를 찾는 단 3가지 지표

- 시장 침투율이 낮은 기업

-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

- 성장률이 높은 기업

+ 추가로 성장의 지속 가능성(경제적 해자)까지


* 9장

소비하는 즐거움에 비해 생산하는 즐거움이 훨씬 중동성 강하고 재미있다. 자산이 늘어나며 삶인 건강해지기까지 한다. 생산하는 즐거움을 추구하자.


주식 투자는 노후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소일거리다.


현금은 쓰레기? 강세장은 누군가 더 비싼 값에 주식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든 추세는 꺾일 수 있다. 예기치 못한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가 오는데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는 것이 현금이다.


미주은 유튜브 채널에서 매일 '오늘의 미국 주식 뉴스'를 읽어준다. 투자를 넘어 투자자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잘 활용하자.

주식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주식 공부는 미래를 공부하는 것이다.


* 에필로그

행복의 조건은 2가지다.


어제보다 좋은 오늘, 발전이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희망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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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한유라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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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12월 3일.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행정권, 사법권을 군이 담당하는, 전쟁 상황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발동하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하는 국민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다.

[그날 밤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12.3 사태에 대한 내용이 빠르게 책으로 나왔다. 나처럼 유튜브나 인터넷 게시글에서 정보를 잘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런 정보 기록 책은 몹시 유용했다.

무엇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은 중구난방에 중언부언이었다. 정보과 의견이 분리되지 않았고 의도와 목적이 명백한 글도 많았다.

저자는 전국역서교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기 충현중학교 교사 한유라. 12월 3일 계엄 선포 그날 새벽에 바로 계기 교육 자료를 밤새어 만들고 다음 날인 4일 배포한 자료가 유명해지면서 '마음 연결' 출판사와 인연이 되어 책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자료인데 정알못인 내 수준에 딱이다.

수업 자료 : https://www.akht21.org/archive/post/2/33631

이 책은 위 자료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 기록으로 대략적인 계엄 과정과 역사, 용어 설명과 배경 등을 담고 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자료 위주로 엮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대통령은 왜 계엄령을 선포했나?

- 야당이 입법 독재를 해서 반국가 세력(대통령은 이 용어를 밀고 있다.)을 척결하기 위해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발표한 계엄포고령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 국회의 정치 활동을 금한다.(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데 국회 자체를 폐쇄하려고 했다.)

- 언론, 출판은 계엄사(군)의 통제를 받는다.

- 전공의는 48시간 내에 복귀하지 않으면 계엄법으로 처단한다. (전공의는 뜬금없이 왜?)

여야 국회의원은 국회 담장을 넘었다. (이준석 대표는 카메라를 의식하며 소리만 쳤는데 보좌관이 담을 넘으라는 말에 "시끄러 인마!"라는 명언을 남겼다.

오전 1시 190석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정족수 미달 핑계로 새벽 4시 26분에야 계엄 해제 선언.

계엄령은 2016년 추미애 당시 대표 발언으로 처음 주목되었지만 당시 여야 모두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었음.


이후 기무사의 친위 쿠데타 문건을 통해 사실로 드러남. 그 기무사가 2018년 군사안보지령부로 재편되었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국군방첩사령부로 변경됨.

2024년 8월 12일. 대통령 충암고 동문 김용현 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계엄령 의혹이 제기됨. 대통령실 및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일축함.

충암파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이 기무사를 계승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9.2일 계엄을 준비한다는 거짓말은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월간 조선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계엄령 괴담"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계엄령은 주로 권력자들의 수단으로 남용되었다.

이번 계엄령이 헌법에서 규정하는 국가비상사태였을까? 탄핵이라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대통령의 모면책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포고령에는 국회 정치 활동을 금한다고 했다. 경찰이 국회를 막고,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징입했다.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진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했다.

계엄령으로 국제 사회에서 국가 신뢰도는 낮아졌으며 환율은 치솟았다. 연말 특수를 노리던 자영업자들의 경제 활동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탈 한국을 가속화했다. 대한민국 국군 작전 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여야 정계, 종교계(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양비론적 입장),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공무원 노조 등이 반발했으며 시국 선언이 이어졌다.

12시간 전에 법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고, 공수처에서는 체포에 경찰 인력 동원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서민들의 경제는 파탄나고 민주주의의 정의를 훼손되었다. 2025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빠르게 나라가 정상화되어 새해에는 올바르고 정상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작은 책 안에 12.3 사태에 대한 진실한 정보가 오롯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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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김소정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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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


연말에 바쁜 와중에 일주일 동안 빠져있었던 책이다.

사실 외국 작가의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더군다나 미스터리 스릴러라니! 거의 읽어본 적 없는 장르였다. 사전 정보 없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어이없게도 강렬한 책 디자인 때문이었다.

책 표지에 수많은 정보와 서평, 마케팅을 깔아 놓은 다른 책들과 달리 심플하게 검은 바탕에 초록색으로 제목과 작가만 나와있는 디자인 덕에 책 내용에 대한 상상 없이 책장을 펼쳤다. (사실 뒤표지에 대략적인 줄거리가 있었는데 원래 책을 볼 때 목차도 패스하고 바로 본문 첫 장부터 읽는 습관이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몰입하기 어려웠다. 국내 소설과 달리 사건을 묘사하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문장을 풀어내는 문화도 다르고 무엇보다 인물과 사건, 배경을 서술하는 방식이 낯설었다.

다른 추리 소설도 이런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하이라이트, 그러니까 절정을 먼저 서술하고 나중에 뒤에 가서야 발단과 전개를 이야기하는 방식 때문에 처음 사건을 접하면서 내가 미처 못 읽고 놓치는 부분이 있었나? 싶어 앞에 읽었던 부분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특히 가득이나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 하는데 낯선 외국인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등장인물이 누구였고 서로가 어떤 관계였는지 기억하느라 자꾸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맥락은 1권 절반쯤 읽었을 때부터 잡히기 시작했다. 저자의 서술 방식도 그쯤부터 익숙해졌고 이후부터는 책에 몰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처음 1권을 읽을 때는 3일 이상 걸렸는데 2권과 3권은 각각 하루 이틀 만에 읽었다. 주말이라 시간이 여유롭기도 했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계속 읽게 되었다.

의외로 결론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표면적인 사건의 해결보다 그 사건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가 더 인상적이었다.

이런 장르의 장편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전개와 빠른 장면 전환, 긴박한 사건 흐름 등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문장이 다소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복잡한 심리묘사나 장황한 배경 설명 같은 게 없어서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고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사건의 몰입도를 낮춘다. 소설적 재미를 위한 장치일 수도 있겠지만 문장 표현이 낯설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소설에 집중하는 게 아쉬움이 드는 요소였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여겨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이다.

알고 보니 컬트 3권은 3부작의 중간 이야기라고 한다. 1부 박스가 3권, 이 컬트 3권이 2부, 3부 미라지 3권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총 9권짜리 대작이며 현재 영화(드라마?)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시리즈 드라마로 나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다른 시리즈도 다 읽어보고 싶지만 [컬트]를 읽으면서 기운이 빠져서 나머지 시리즈는 드라마가 나오면 영상으로 보는 걸로.

모처럼 일주일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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