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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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 자본은 AI로 흐른다. 그것도 빨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AI를 공부하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에 이어 [AI 사피엔스]도 무척 흥미로웠다. 다소 두꺼운 책이라 읽으면서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더 재미있다. AI 하면 일반인 입장에서 그저 챗 GPT로 필요한 글 몇 번 쓰고 숙제 도움받고 그림 몇 장 만들어보는 수준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책을 읽고 나면 당장 AI 도구 몇 개를 써보고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힘, 독자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책은 좋은 책이다. 읽고 나면 얻어지는 게 있는 책은 위대하다.




쉽다. 문과생으로 AI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쉬운 글이다. AI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인문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했다고 할까? 읽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국뽕(?)이 다소 느껴지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혁신은 부정이 아닌 무한 긍정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아직 미지의 AI 영역에 대해 개인이 굳이 비관적일 이유가 없다. 지나친 낙관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미디어에서 한국의 AI 미래 전망이 부정적인 입장이 너무 많다. 분명 긍정적인 면도 못지않게 많을 텐데.


한국은 챗 GPT 유료 가입자 2위 국가다.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도 세계 최상위권이다. '한 번 써보자'는 이미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제 이를 넘어 '삶이나 일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것',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다.


AI는 시대 혁명이자 게임 체인저다. 세상의 모든 자본은 AI로 흐른다. 


물론 한국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은 건 사실이다. 특히 변화에 맞서는 혁신이 부족하다. 우버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금지되었고, 에어비앤비, 자율주행도 규제로 막혀있다. 세상은 AI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관념의 나라다.



언론과 정치, 법이 막혀있다면 우리라도 깨어 있어야 한다.  언론에 광고비를 주지 않는 테슬라에 부정적인 기사만 보지 말고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가 불러올 세상의 변화에 주목하자. 




AI의 중심이 LLM에서 LMM, 대형 멀티 모달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누구나 복잡한 전문 도구 없이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창작의 민주화가 가속화되는 시기다. 



AI를 활용해서 1분짜리 쇼츠를 제작해 보자.

1) 일레븐 랩스로 음성

2) 챗 GPT나 제미나이로 대본 작성

3) 매직 라이트나 블루로 영상 편집

4) 수노로 음악 추가



제프리 힌턴 교수는 AI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로 교육을 강조했다.


AI 교육 혁명은 한마디로 저비용 학생 맞춤형 개별 지도다. 학생의 수준, 이해도, 진도에 맞게 개별 지도를, 그것도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고 이해 될 때까지 반복 학습해 줄 수 있는 개인 지도 교사가 된다. 



개인적으로 꼭 실현되었으면 하는 아이디어는 에필로그에 나오는 'K-팬덤 페스티벌'이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행정력, 예산 낭비인 올림픽, 엑스포 같은 거 말고 K 문화 축제를 개최하는 아이디어다. 전용 공연장으로 K 팝 공연을 하고 '대몬 헌터스'에 나오는 명소를 관람하게 한다. 한국식 건강 검진과 뷰티 산업 체험을 연결하고 코스에 올리브 영을 포함한다. K 야구장의 응원 문화와 야경, 국립 박물관 굿즈, 캠핑과 템플 스테이, 야식 문화와 새벽 조깅 등 쇼핑몰과 공연장, 푸드 광장을 연결하는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거다.


기막힌 아이디어 같은데 누가 기획 안 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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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종말의 허구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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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 책은 '우리 시대에 달러 종말은 없다'는 핵심 메시지를 결론으로 한다. 다만, 미국이 강하거나 달라가 월등한 통화기 때문이 아니라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신뢰와 협력을 무너뜨리는 정책을 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패권을 위협하며 미국의 구조적 우위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단기적 위협일 뿐 탈달러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의 핵심 내용은 제목에 이미 명확하게 드러나있다. 탈달러 시도는 실패한다. 이 문장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다.


그런데 책 내용을 들어가 보면 이 핵심 주제와 상반되는 주장, 그러니까 미국 트럼프  행정부 핵심 정책 관계자의 가치관과 사고, 정책 방향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과거 미국의 영광스러웠던 행보만 믿고 자국 우선주의, 고립주의를 밀어붙이며 동맹국의 신뢰와 협력을 흔들고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과소평가하며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달러 패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중국은 자본 통제와 불투명성, 정치적 폐쇄성과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 부족으로 기축통화국이 될 수 없으며 패권 국가로서의 철학 또한 부재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유로화 역시 내부 분열 등의 이유로 달러를 위협할 대안이 되지 못한다.


미국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중국이나 브릭스, 유로화 등 다른 국가가 패권국이 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달러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 토론하는 용도로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저자의 판단도 명확하고 문제점 분석 및 대안 제시도 비교적 구체적이다. 저자의 논점을 모두 동의할 수는 없다고 해도 하나의 관점으로 논리 구조가 명확한 주장과 근거를 학습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미국은 세계 패권 국가다. 그 국가의 대통령이 트럼프다.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미친 사람 전략'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현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지나치게 미국 우선주의라는 비판도 공감한다. 


문제는 우리에게는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고 꾸짖을 힘이 없다는 거다. 학자로서, 책의 저자로서 주장할 수는 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 볼 때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해 트럼프는 이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트럼프의 이런 행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세계화의 종말은 물론 미국 스스로에게도 독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수시로 바뀌는 관세 정책이 이미 국제적으로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의도를 우리는 추측할 뿐이지 100% 파악할 수도 없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정말 미국에 큰 해가 되는 정책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무역 긴장이 과연 정당한가?"가 아니라 "관세 부과와 무역 긴장이 세계 국가에, 구체적으로 한국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가?"가 아닐까?



하나 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을 짧게 다루면서 월드리버티 파이낸셜까지 다룬 점은 조금 놀라웠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파악하면서도 여전히 암호화폐를 투기성 자산으로만 보는 관점이 아쉬웠다. 월드리버티 파이낸셜을 단지 트럼프 밈코인을 발행하는, 투기성 코인 가족 사업으로 보는 것도 그렇고. 트럼프 밈코인은 월드리버티 파이낸셜에서 발행한 게 아니다.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기존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차라리 책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신용 기반의 인플레이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지정학적 갈등, 25년 4월 11일 관세 부과로 인한 변곡점 등 현상을 분석하는 탁월함이 "그래서 미국은 ~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으로 귀결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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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디톡스 세트 - 전2권 - 본성에 휘둘리지 않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문홍철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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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결론부터 : 간만에 각 잡고 밑줄 그으며 재미있게 읽은 투자 인문학 책이다. 참 글을 재미있게, 이해하기 쉽게 잘 쓴다. 필사 노트에 요약된 내용도 명언들이다.



우연히, 누가 기대되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 보았다. 표지만 봤을 때는 일반적인 국내외 주식 투자 유의점이나 투자 기법, 피해야 할 매매 방법 같은 걸 나열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애널리스트 작가가 쓴 투자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보통 세 가지 중 하나를 기대하면서 책을 읽는다. 지식을 얻거나, 성찰하거나, 재미있거나. 이 셋을 다 얻을 수 있을 때 가성비 좋은 책을 만났다고 표현한다. 표현하는 문장이 쉽고 재미있고 설명이 깔끔하면 더욱 좋다. 이 책이 그렇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비교적 간단하고 명확하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한국인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특성이 투자에는 독이 된다. 그러니 성공을 쫓지 말고 실패를 피하는 투자를 지향하라"


이 간단한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책은 5가지 챕터로 나누어 투자 이론과 개념, 원화 가치 전망과 지정학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인문학 관점의 투자까지 폭넓게 설명한다.


내용만 보면 벽돌 책으로도 모자랄 것 같은데 군더더기 뺀 220페이지의 비교적 적당한 분량으로 이 모든 걸 담았다.



차라리 경제학을 모르는 게 투자에 더 유리하다는 서문부터 무척 좋았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념을 현실화해 줄 이론가를 필요로 하고 경제학자의 관점에는 이권과 정치적 서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책은 경제학을 이해하기 이전에 인간에 대한 이해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론 상으로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 된다고 나와있지만 실제로 수출이 부진해서 원화가 약해지고 환율이 오르기도 한다. 시장은 복합계다. 시장 참여자인 인간을, 정확히는 투자자 개개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투자는 인문학 영역이다. 경제학 이론은 중요하지 않다. 근거는 경제학자들의 투자 성과를 보면 된다. 이론이 전무한 일반인이 더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경제학 이론에는 항상 이런 조건이 나온다.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하다면" 불가능한 설정이다.  인간의 뇌는 불안정하다. 뇌의 정보는 실제와 다르며 가장 그럴듯한 상황을 가상의 이미지로 생성한다. 뇌의 예측은 본성을 기반으로 하는데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야 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설명도 길지 않으면서 명확해서 이해하기 쉬웠다. 금리를 다루는 내용의 책 한 권 분량을 챕터 하나로 요약해놓은 듯한 느낌인데 장황한 일반 이론 대신 필요한 현실적인 내용만 설명해서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시장 전망과 달리 저자는 관세와 무역 블록화는 물건 수요를 크게 줄이기 때문에 오히려 디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무역 전쟁은 디플레이션적이었으며, 특히 기술 발전 역시 디플레이션적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신기술의 발전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명확하지만 이것이 GDP를 높이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고 성장이 높아지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나니 돈값인 금리가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돈의 구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돈값을 올려서 이를 보전해줘야 한다. 따라서 금리는 명목 성장 수준과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원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약세에 돌입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늘어나는 법정화폐를 대비하는 지정학적 자산인 금이나 비트코인을 일부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모든 자산은 사이클이 있다. 미래는 예측 불허하다. 세계 질서는 다극화로 이행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자산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헤게모니 유지에 대한 의지가 약해짐에 따라 전체주의 국가들은 개인의 자유와 사유 재산을 억압할 것이다. 원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높으며 저성장 고령화로 인해 결국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양극화가 일반화되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안분지족하는 서양과 달리 아직 계층 사다리가 남아있는 한국은 특유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계층 상승을 위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한다. 그 지나침이 투자에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시장에서 성공적인 플레이 역량은 투자 지식이나 규모가 아닌 통찰에서 비롯된 인간 이해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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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혼자 살지 않는다 - 고양이 행동심리컨설턴트가 전하는
정효민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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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아이들이 좋아하기는 했지만 고양이를 키울 생각까지는 없었다.


제주도 1년 살이 중이었다.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차 밑에서 어린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9월 말이었고 낮에는 제법 더웠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한 가을 초입이었다.


'저렇게 작은 고양이를 그냥 내버려 두면 금방 죽을 텐데'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아저씨의 한 마디에 고양이가 우리 집으로 왔다. 고양이는 자기를 키울 집사를 선택한다고 했던가? 그렇게 고양이와 함께 한지가 벌써 3년째다.


그간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미디어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생각보다 인플루언서들이 하는 이야기와 우리 집 고양이는 공통점이 많지 않았다.


복불복.


[고양이는 혼자 살지 않는다]를 읽고 나서 알았다. 고양이야말로 그 어떤 개체보다 개성이 강한, 말 그대로 고양이마다 다르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강아지 행동 교정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데 생각보다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혹자는 고양이는 행동을 교정하는 동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태어난 그대로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가끔 동화처럼, 전설처럼 등장하는 수속성 고양이라든지, 강아지 이상의 친화력을 뽐내는 개냥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운명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고양이는 훈련으로 행동을 교정하는 동물이 아니라는걸. 이 말이 고양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없다고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것도 함께.


고양이는 훈련으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집사와의 관계를 통해 오랜 세월 조금씩 변화하는 동물이다. 훈육이 아닌 오랜 소통과 교감을 통해 신뢰를 쌓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함께 어우러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고 보면 이 관계에 대한 설명은 사람과 고양이만의 관계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는 다른 존재, 내 생각대로 커주지 않지만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내와 닮은, 그만큼 내 속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내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배우게 된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건 나와 다른 인격체와 동고동락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고양이를 잘 키우는 법'이나 '고양이를 대하는 법'이 아니라 [고양이는 혼자 살지 않는다]인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보다 힘을 주어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 합사다. 처음부터 함께 태어나서 같이 자란 경우를 제외한 모든 고양이의 합사 문제는 만남을 통한 소통 관계에 있다.  


책에서는 분명 고양이끼리의 합사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깨닫게 된다. 



"고양이는 상대에 대한 호감 여부를 떠나 '신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거리를 두려는 경행이 뚜렷하다" - p50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분석'이 아닌 '느낌'의 문제다 - p52


"조용한 성격, 자기 스스로 돌볼 줄 아는 독립성, 그리고 마음을 연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희소한 애정 표현은 고양이만이 지닌 고유한 매력이다. " p-141


"고양이 대부분의 문제 행동은 고양이의 결함이 아닌, 그 행동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던 사람 쪽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 p202



고양이를 보다 잘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성을 지난 모든 개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배웠다. 그리고 평소에 아빠는 고양이를 너무 모른다며 서운해하던 딸아이에게 고양이를 사랑하고 더 잘 이해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유익할..... 한 번 읽어서는 부족하니 몇 번 더 읽어보고 그다음에 아는 척해야겠다.



"간식 내놔!" 라는 표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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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2026 - 하버드 박사 김경민 교수의 부동산 투자 리포트
김경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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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돌이켜보면 김경민 교수님의 전망이 가장 정확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특별하다. 사실 부동산이라는 자산 자체가 실거주라는 사용 가치와 자산이라는 투자 가치가 공존한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나 공통된 특징이지만 한국은 전세라는 사금융 제도가 부동산과 결합하기 때문에 한국만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김경민 교수님의 부동산 트렌드를 2024년부터 봤는데 교수님의 분석과 전망은 항상 정확했다. 혹자는 주식을 분석하는 방식의 데이터 분석 방법이 부동산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비평하기도 하지만 시계열을 길게 보면 데이터 분석 방법은 생각보다 잘 맞는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 강의를 팔거나 구독자를 모아야 하는 여타 인플루언서와 달리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에서 교수로서 팀을 이끌며 연구를 주로 하는 저자는 시장의 방향이나 정책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그저 연구팀에서 자체 개발한 툴을 가지고 데이터를 분석한 지표에 따라 시장을 전망할 뿐이다.


1~2년 전, 데드켓 바운스와 장기 하락 혹은 대세 상승을 주관적 판단으로 전망하던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달리 교수님은 책에서 데이터와 지표를 보여주고 설명한다. 이 지표를 보면 서울 부동산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부동산 트렌드 2026]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 부동산은 이미 상승 도미노에 진입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이 나올 때가 6.27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은 주춤했고 이제야 수요 억제 정책이 통했다고, 이제 부동산 상승은 꺾였다는 뷰가 지배적이었던 시기다. 불과 3~4개월 전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모든 지표가 상승 도미노를 가리키는데 단기 수요 억제책에 불과한 대출 제한만으로는 데이터와 지표를 바꾸지 못한다고.


특히나 이번 대책 이후 공급 대책이라고 나온 9.7 대책은 시장에게 '정부가 집값을 잡을 의지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지금은 대세 상승장을 넘어 폭등장 초입이 되어 버린 듯하다.


책에서 지적하는 대로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신뢰가 없고 미흡하다. 장기적 전망을 계획하지 못하고 땜빵식 단기 정책에 급급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권 바뀔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정부 정책에 신뢰가 바닥이라는 말이다.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은 심플하다. 이미 강남 핵심지는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 상승 기류는 도미노 현상으로 강북권과 수도권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정부의 공급 대책은 무효하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그나마 공급마저 공공 주도를 고집한다. 이미 이전 정권에서의 실책을 학습한 소비자는 이번에도 더 강한 진입 장벽 규제책이 나오기 전에 사야 한다는 패닉 바잉을 답습하고 있다.


정부에서 이를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 있다면 악한 거다. 반복되는 정책 실패로 고통받는 건 오히려 6억 대출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중산층, 서민층이다. 상위층은 사금융 등 다양한 우회를 통해 핵심지에 진입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장 방향성은 명확하다. 강남 3구는 급등했고 앞으로도 기울기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다음 차선은 서울 2급지, 그리고 3급지다.





다른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서울 빌라 시장에 대한 분석도 흥미로웠는데 결론을 요약하면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사실 서울에서 빌라가 주거에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보다 높다. 주택수 대비 빌라 수는 낮지만 서울 가구수 대비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아파트에 살 수는 없다. 빌라는 분명 서울 거주자의 주거 환경에 필요한 핵심 주택이다. 지금 정부의 민간 공급 억제 대책은 서울에 필요한 적정 빌라 공급마저 끊게 했다. 앞으로의 서울 공급 부족은 명확한 현실이며 이를 수요 억제만으로 통제하려는 발상은 진부하다.



말이 길어졌는데 앞으로 서울 부동산은 오를 전망이니 가용 자산을 잘 점검해서 지금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이 책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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