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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부동산이 뭐예요? - 부루마블보다 재밌는 하루 15분 부동산 수업
조훈희 지음 / 프롬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요즘처럼 책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확실한 저자만의 컨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의 정석을 보여주는 책이다.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우리는 부모에게 경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 자식들에게는 꼭 올바른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올바른 경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그런데 어려서 이런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제대로 모른다. 일단 부모부터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다.
신문, 뉴스, 유튜브와 책을 보고 나름대로 경제와 재테크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이런 지식을 효과적으로 자녀에게 교육하는 방법은 또 다른 문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 주제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어른들도 제대로 된 경제 구조를 모른다. 화폐의 기능과 역할도 모른다. 부동산? 아직도 성인 국민 대다수는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을 "불로소득"이라 말한다.
자녀가 평생 노동자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두렵다면, 부모 세대는 제대로 경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자녀만큼은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졌으면 좋겠다면, 이를 위한 쉽고도 재미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저자가 실제 초등학생 아들 3명에게 직접 교육하는 대화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다. 솔직히 책에 나오는 아빠의 대사를 그대로 외워서 아이 앞에서 읊어줘도 좋을 정도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마트에 가서 장난감을 고를 때, 대형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을 때, 아이들과 함께 부루마블 게임을 할 때 아빠가 자연스럽게 시장 구조와 화폐, 수요와 공급을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는 거다.
이 책이 좋은 첨은 하나 더 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설명을 해주려다 보니 어려운 내용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예시와 용어가 쉬울 뿐 그 설명의 수준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성인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습하기도 좋다.
사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돈은 분명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거나 돈이 지상 최고의 목표라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고 자녀가 살아가야 할 사회가 자본주의기 때문에 살아갈 바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거다.
책에서 배운 경제 개념 중 인상적인 것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녀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 주자. 시장을 보는 눈.
2. 목적 봉투는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아이들의 선택과 집중을 가르쳐 준다.
3.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이 통장에서 나가도록 하자. 소득과 지출을 교육할 수 있다.
4. 용돈은 주급으로, 매주 소비를 점검하고 토론하기.
5. 아이가 배워야 할 세상은 스마트폰 밖에 있다.
6. 공부나 과제 같은 아이가 해야 할 당연한 일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집안일 같은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주기
7. 부가가치에 대하여. 원가에 이윤을 남기고 팔기 위한 노력이 부가가치다.
8. 시식 코너의 교훈 :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이 적다면 남에게 선택을 맡기게 된다.
9. 100만 원짜리 휴대폰에 배달비 0원과 0원짜리 휴대폰에 배달비 100만 원. 가격과 가치의 개념
10. 공간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해 보기
11. 가치를 정하는 기준은 주관적이다.
12. 명륜진사갈비는 고기 구입 원가가 저렴하다. 규모의 경제 교육
13. 공부는 보상의 대상이 아니다.
14.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