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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 앤솔로지란 종합선물세트가 아닌가.

주제가 사랑이라니 너무 좋았다. 나는 원래 사랑에 대한 시를 참 좋아한다. 뻔할듯 하나도 뻔하지 않고 소중한 것에 대해 소중히 말한다.

이은규 시인외에는 모두 접해본 적 없는 시인들이었으나 오히려 좋아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다.

- 만듦새

책이 화려하고 이쁘다. 표지의 홀로그램도 아기자기 너무 이쁘지만 책 내부의 간지도 키치하다. 사람 홀리는 문구류 같아서 좋았다.

- 감상

사랑시는 사랑을 말해서 뻔하지 않다. 각자의 사랑이 너무 소중해서 사랑시를 쓰는 사람들은 소중하게 또 조심조심 쓴다.

사랑시에는 표정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지금도, 사랑했던 그때도 어딘가 아득한 표정으로 웃고있다. 온화한 표정이다.

여름밤과 사랑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어 모두 여름밤과 사랑을 함께 떠올릴까 벌레 소리, 한결 식은 바람, 늦은 시간이 아닌 것처럼 능청을 떨어주는 하늘, 가벼운 옷차림만큼 무장해제된 마음일까

이 책에서도 그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랑이 가물가물한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두근거리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협찬 #지구밖의사랑 #사랑시 #시필사 #앤솔러지시집 #필사하기좋은시 #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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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도발적인 표지가 다했다. 게임을 해 본 여성이라면 일단 펼쳐볼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만듦새

일단 표지가 이쁘다. 단순히 이쁜 느낌이 아니라 총을 들이대고 있는 모습에서 도발적인 느낌이 풍긴다. 진한 분홍색에 도트느낌이 레트로스럽기도 하고 요즘스럽기도해서 시선을 확 끈다.

가로가 좀 짧은 느낌이 있다. 지하철에서 펼쳐 읽기 힘들다. 나는 가로가 넉넉한 책을 좋아해서 아쉬웠지만 이건 내 취향이니까

📌 감상

게임 안팎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게임 속 선정성 뿐만 아니라 게임하는 여성, 게임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런 책의 매력은 애매하게~느꼈던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는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이 역할에 충실해줘서 고마웠다.

게임유저로서의 여성은

- 진성 유저가 아니라 남친/남사친 따라 한번 재미삼아 해보는 외부인
- 남사친을 사귀고 싶은, 남자에게 관심 받고 싶은 여왕벌
- 자신이 진성 유저임을 끝없이 증명해야 하는 사람

게임 산업에서의 여성은

- 소수
- 핵심 인력에서 먼 업무를 하는 사람

게임 속에서의 여성은

- 재현되긴 하지만 고려되지 못하는 존재

위와 같이 정리되었다. 특히 게임 유저로서의 여성의 모습은 공감된다. 나도 그리고 나의 주변에서도 헤드폰은 써도 마이크는 꺼놓는 유저가 많다. 게임 유저로는 소수라서 자주 집중받고 게임 산업에서는 소수라서 종종 발언권이 약해지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이 특히 더 좋았던 이유는 현재의 집중하기보다 흐름을 살피고 있는 점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배경, 게임 유저 성별 비율 변화, 게임 산업내에서 여성 근로자의 비율을 조명한다. 변화를 읽을 수 있어 어두운 면이 환기된다.

이 책이 반가울 사람은 나뿐만 아닐 것이다. 소위 말하는 남초 사회에 속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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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3-1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버튼이란 말이 좋아요.
책이 쏟아져나오지만 막상 구매버튼 누르고 싶은 책은 별로 없거든요^^
 

📌구매버튼

동양풍+환상+서점은 또 못 참지

📌만듦새

이야기 속 서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표지. 왠지 어릴 적 좋아했던 드라마 <궁>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꾸 중학교 시절 로맨스책이 생각나는 표지다. 괜히 반갑고 노골적으로 잘생긴 남자가 표지에 등장해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나의 눈길을 더 끌었던건 띠지! ‘독자 요청으로 종이책 출간’ ‘밀리의 서재 종합베스트 1위’ 오랜만에 띠지가 띠지값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감상

하룻밤에 호로록 읽기 좋은 재밌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평범한 분량인데 가독성이 워낙 좋고, 작품이 못되지 않았다. 독자들을 괴롭히지 않는 소설은 오랜만인 것 같다. 못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비슷하다. 내용과 느낌 다 다르지만 비슷한 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 1위라는 타이틀이 이해되었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누워서 자기 전 읽기 제격인 소설이다. 미스터리한 느낌보다는 산뜻하고 유치할까? 싶다가도 귀신같이 균형을 유지한다.

웹소설 같다는 느낌보다는 예전에 읽은 <성균관 스캔들> 느낌이 든다.

이런 소설은 남자 주인공이 폭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폭스다. 역시 아는 맛은 첫입에도 맛있다.

온순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결말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어떻게든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 2편을 기대해본다.


#해피북스투유 #환상서점 #밀리의서재 #소서림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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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울고 펼치면 울고 최은영 작가는 날 가장 많이 울리는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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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창비시선 480
유혜빈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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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마주친 시집이었는데 제목부터 다정한 이야기를 잔뜩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 만듦새

창비시선이 언제가부터 커버를 따로 씌우기 시작했다. 커버를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이쁘긴 이쁘다.

- 감상

내가 사랑하는 서정. 늦은 오후의 햇살같은 시집.

저물어갈거라는 약속이 돋보이는 따뜻한 시집이었다. 이 책의 커버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내가 느낀 이 시집은 조금은 슬픈 구석이 있다. 어느날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감탄하기보다는 눈물을 흘리는 화자가 쓴 시.

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소중한 감정을 뒤돌아보는 내용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몽롱하다. 꽤 선명한 어조와 이미지가 등장하는데도 편안한 느낌을 줘서 읽기 편안했다.

- 좋았던 시

한낮의 틈새
슬퍼하는 방
부유하는 날들
고요의 바다
낮게 부는 바람
우린 너보고 기다리라고 말한 적 없어
Blue Room
흰 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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