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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할인행사]
김기덕 감독, 성현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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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절대로 거꾸로 흐를 수는 없다.그러나 <시간>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선형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성형외과를 나서는 여인과 행인이 부딪치는 해프닝은 극의 처음과 마지막을 똑같이 묘사하면서 시간의 비선형성 또는 동시성의 가능성을 시사하는게 아닌가. <시간>은 요즘 만연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와 젊은이들의 성급한 권태감을 강력한 카리스마를 휘두르는 성형외과 의사의 입을 통하여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다소 부드러워진 13번째 작품을 내놓으면서 연출자가 현세태에 외치는 은유적인 비판으로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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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초회한정판 (2disc)
장윤현 감독, 송혜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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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역사를 통하여 문학으로, 드라마로 그리고 영화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여인이 황진이 말고 또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았고 왕비도, 사대부 여인도 그렇다고 예술인도 아닌 한낱 기녀일 뿐인데 왜 우리는 그녀에게 매혹되는 것일까?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사실은 황진이는 조선조 중종때의 명기로 생몰연대는 미상이고 아름다운 용모와 총명이 독보적이었으며 자부심이 강하여 서화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3절로 불리웠고 10년 수도하던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학문적 자부심이 드높아 주변 사람들을 경멸하던 벽계수를 시조 1수로 도취시켰다는 일화 정도이다.
영화 <황진이>는 북한작가 홍석중이 쓴 동명소설을 토대로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사랑을 위해 시대와의 전쟁도 서슴치않았고 모든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적극적인 여성의 의지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 상대인물로 "놈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노비로 등장시켜 오로지 진이만이 생의 이유이고 목표이며 소유가 아닌 소망을 이뤄주는 존재로 가슴속에 간직하는 지고지순한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기생하면 의례 화려한 의상이 연상되지만 여기선 상복에 가까운 짙은 색상에 자수의 품격과 매무새의 요염함이 어우러져 기녀 황진이를 도도하면서도 기품있는 인격체로 묘사하고있다. 연출에 있어서도 순수와 관능의 양극을 오가야하는 어려운 표현과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 여인의 풍모를 그리는 섬세함이 곳곳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광대를 연상시킨다.
그런 황진이를 두고 이태준, 정비석, 최인호, 김탁환등 많은 문인들이 세월따라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꿈속의 여인을 향해 붓끝을 휘날렸고 또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많은 당대의 최고 여배우인 도금봉, 김지미, 장미희 그리고 최근의 하지원까지 그녀의 멋을 표출해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이상속에 존재하는 영원한 연인, 황진이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작가와 미인들의 가슴을 부풀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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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13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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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기라성''이라는 낱말을 찾아보니 ''기라성''은 없고 ''기라''만 나오는데 ''기라''는 곱고 아름다운 비단 옷을 뜻한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기라성''은 곱고 아름다운 비단 옷을 두른 스타라고 보면 되는 것인가? 어떻든 <오션스 13>은 그 숫자 만큼이나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출연진을 갖춘 보기 드문 영화다. 11명부터 출발하여 13명까지 늘어났으니 그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가고 이들 모두 각각의 다른 영화에선 주연급으로 손색이 없는 스타이고 보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스타들이 각자 무엇인가를 보요주려고 애를 쓴 탓인지 이야기 전체의 흐름은 가끔 산만한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번엔 <대부>시리즈와 <여인의 향기>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알 파치노까지 모셨으니 어련할까.
대니 오션이 이끄는 오션의 멤버 루벤이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대부 윌리 뱅크에게 사기를 당해 파산 지경에 이르고 그 충격으로 패닉상태에 빠진다. 자신의 멤버가 심하게 당한데 분노한 대니 오션은 러스티와 라이너스를 비롯, 멤버 전원을 불러모으고 거대 카지노 재벌과의 대결을 위해 작전상 오랜 숙적 테리 베네딕트까지 영입한다. 이들의 목표는 윌리 뱅크의 카지노를 터는 것. 그러나 그 카지노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24시간 감시하는등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작업시간은 단 35분!
영화를 보는 동안 롤러 코스터에 탄 듯 지루함을 느낄 시간은 없지만 전편에 비해 다소 느슨한 플롯과 억지 짜맞추기식 사건의 급조는 왠지 쓴웃음을 자아내게까지 한다.어떻든 이제 이 3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니 쇠잔해가는 스토리의 전개를 감안하면 지극히 적절한 시기에 끝을 맺는 듯도하다. 그런데 막상 끝난다고 생각하니 다소 서운하기도 하고 내년 여름에도 과연 쿨한 사내들이 나를 또 긴장속으로 몰아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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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2disc)
고어 버빈스키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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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1편을 제작하였고 2006년에 2편과 3편을 동시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준비 기간의 촉박등 동시제작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강행했던데 대한 변을 예산의 문제가 아닌 최고의 출연진과 스탭진이 언제 다시 모일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테마파크를 소재로한 해적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든다는 게 종래의 관념이었고 게다가 속편은 전편보다 흥행이 보통 20~30% 정도 부진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1편보다 2편이 2배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또 다시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는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해야하는 출연진과 연출자의 고충이 이해가 된다.
해적의 시대가 종말로 치닫을 무렵, 동인도 회사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호와 그 선장 데비 존스를 통제할 힘을 갖게되고 윌 터너와 엘리자벳 스완 그리고 바르보사 선장은 그들과 맞서기 위해 해적연맹의 아홉 영주들을 소집한다. 그러나 아홉 명의 영주중엔 빠진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괴물 크라켄에게 먹혀 데비 존스의 저승으로 잡혀간 잭 스패로우 선장이다.잭을 구하기 위해 이듣 세 사람은 싱가폴의 해적 영주 사오펭을 찾아가는데 그 목적은 그가 가지고 있는 해도와 선박 그리고 같이 항해할 선원 때문이었으니...
잭을 구해낸 이들은 벅찬 상대와 싸우기 위해 유일한 희망인 인간의 몸에 갇혀있는 바다의 여신 칼립소를 풀어주어 그녀의 도움을 받는 길 뿐이고 배신과 배신이 난무하는 해적 세계에서 과연 이들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최고의 출연진과 스탭진 그리고 고어 버빈스키가 최선을 다한 이 작품은 아름다운 섬 하와이의 마우이와 몰로카이에서 촬영의 대단원을 마무리 지었다. "알로하 오에"가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칼라니가쓴 아름다운 작별의 노래인 것처럼 이 영화의 마무리 또한 아련하고도 멋진 피날레가 숨어있다. 엔딩 자막이 10분 가까이 올라가고 끝에 다시 중요한 몇 장면이 펼쳐지는 깜짝쇼를 연출한다. 비록 지하철의 막차를 놓칠 번하였지만 이 마지막 장면까지 본 것이 정말로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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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 : 무삭제판 - 할인행사
폴 버호벤 감독, 세바스티안 코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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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에 침투하여 교묘하게 암약하는 미모의 여간첩과 적군 장교와의 운명적인 사랑, 조국과 사랑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주인공들을 다루는 이런 주제는 너무도 많이 소설로 그리고 영화화되어 이젠 아주 진부한 소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다 조국 네델란드로 돌아와 이 영화를 만든 폴 버호벤 감독은 오랫동안 추적하여 확인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블랙북을 기반으로 모두 실존 인물들의 활동을 담았고 이 이야기는 픽션이 따라갈 수 없는 실화의 감동에 전쟁보다 더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탈출을 시도하던 레이첼의 가족은 적군에게 발각되어 모두 죽고, 그녀만 홀로 살아남아 레지스탕스의 요원이 되고 자신의 매력과 기지를 십분 발휘해 적군 장교의 연인이 되어 그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등 중요한 일을 수행하여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적군 장교와의 진실된 사랑은 그녀의 마음속에 적잖은 갈등을 일으킨다. 레지스탕스 대원들을 구출하려는 계획이 정보 누설로 실패하게 되고 결국 사랑을 믿지만 전쟁의 소용돌이는 그들의 사랑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하나의 캐릭터를 도저히 간과할 수는 없었다. 폴 버호벤 감독으로부터 제2의 샤론 스톤으로 인정받는 캐리스 밴 허슨은 영화 속에서의 뛰어난 연기와 미모로 그 활약이 눈부시다. 적군의 기지에 침투한 실존 여자 스파이의 삶을 표현해내기 위해 그녀는 매혹적인 멜로 연기, 거침없는 액션, 처절하게 수난당하는 참담한 장면등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정말로 주목해 보아야 할 새로운 스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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