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초회한정판 (2disc)
장윤현 감독, 송혜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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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역사를 통하여 문학으로, 드라마로 그리고 영화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여인이 황진이 말고 또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았고 왕비도, 사대부 여인도 그렇다고 예술인도 아닌 한낱 기녀일 뿐인데 왜 우리는 그녀에게 매혹되는 것일까?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사실은 황진이는 조선조 중종때의 명기로 생몰연대는 미상이고 아름다운 용모와 총명이 독보적이었으며 자부심이 강하여 서화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3절로 불리웠고 10년 수도하던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학문적 자부심이 드높아 주변 사람들을 경멸하던 벽계수를 시조 1수로 도취시켰다는 일화 정도이다.
영화 <황진이>는 북한작가 홍석중이 쓴 동명소설을 토대로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사랑을 위해 시대와의 전쟁도 서슴치않았고 모든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적극적인 여성의 의지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 상대인물로 "놈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노비로 등장시켜 오로지 진이만이 생의 이유이고 목표이며 소유가 아닌 소망을 이뤄주는 존재로 가슴속에 간직하는 지고지순한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기생하면 의례 화려한 의상이 연상되지만 여기선 상복에 가까운 짙은 색상에 자수의 품격과 매무새의 요염함이 어우러져 기녀 황진이를 도도하면서도 기품있는 인격체로 묘사하고있다. 연출에 있어서도 순수와 관능의 양극을 오가야하는 어려운 표현과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 여인의 풍모를 그리는 섬세함이 곳곳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광대를 연상시킨다.
그런 황진이를 두고 이태준, 정비석, 최인호, 김탁환등 많은 문인들이 세월따라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꿈속의 여인을 향해 붓끝을 휘날렸고 또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많은 당대의 최고 여배우인 도금봉, 김지미, 장미희 그리고 최근의 하지원까지 그녀의 멋을 표출해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이상속에 존재하는 영원한 연인, 황진이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작가와 미인들의 가슴을 부풀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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