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13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사전에서 ''기라성''이라는 낱말을 찾아보니 ''기라성''은 없고 ''기라''만 나오는데 ''기라''는 곱고 아름다운 비단 옷을 뜻한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기라성''은 곱고 아름다운 비단 옷을 두른 스타라고 보면 되는 것인가? 어떻든 <오션스 13>은 그 숫자 만큼이나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출연진을 갖춘 보기 드문 영화다. 11명부터 출발하여 13명까지 늘어났으니 그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가고 이들 모두 각각의 다른 영화에선 주연급으로 손색이 없는 스타이고 보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스타들이 각자 무엇인가를 보요주려고 애를 쓴 탓인지 이야기 전체의 흐름은 가끔 산만한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번엔 <대부>시리즈와 <여인의 향기>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알 파치노까지 모셨으니 어련할까.
대니 오션이 이끄는 오션의 멤버 루벤이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대부 윌리 뱅크에게 사기를 당해 파산 지경에 이르고 그 충격으로 패닉상태에 빠진다. 자신의 멤버가 심하게 당한데 분노한 대니 오션은 러스티와 라이너스를 비롯, 멤버 전원을 불러모으고 거대 카지노 재벌과의 대결을 위해 작전상 오랜 숙적 테리 베네딕트까지 영입한다. 이들의 목표는 윌리 뱅크의 카지노를 터는 것. 그러나 그 카지노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24시간 감시하는등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작업시간은 단 35분!
영화를 보는 동안 롤러 코스터에 탄 듯 지루함을 느낄 시간은 없지만 전편에 비해 다소 느슨한 플롯과 억지 짜맞추기식 사건의 급조는 왠지 쓴웃음을 자아내게까지 한다.어떻든 이제 이 3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니 쇠잔해가는 스토리의 전개를 감안하면 지극히 적절한 시기에 끝을 맺는 듯도하다. 그런데 막상 끝난다고 생각하니 다소 서운하기도 하고 내년 여름에도 과연 쿨한 사내들이 나를 또 긴장속으로 몰아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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