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브라더 앤드류 지음, 최요한 옮김 / 죠이선교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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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 선교회의 창립자인 브라더 앤드류의 책 하나가 더 우리에게 다가왔다. 죠이선교회출판부에서 출판된 브라더 앤드류의 세 권의 책 <하나님의 밀수꾼> ,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 , <하나님의 부르심>은 정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하나님의 밀수꾼>을 읽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대략 눈치를 챌 것이다. 아마 그런 독자들은 <하나님의 밀수꾼>을 읽은 감동때문에라도 이 책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이 나오기를 계속 기다렸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하나님의 밀수꾼>이 브라더 앤드류가 어떻게 처음 하나님을 만났고 그가 사역을 시작했으며 특별히 공산권을 대상으로 어떤 사역을 했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면 본 책은 그 이후의 그의 사역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즉, 그가 방문했던 공산국가들을 다시 방문한 이야기, 쿠바와 같은 나라를 비롯하여 오픈도어선교회가 이제 주목하고 있는 이슬람권의 여러 나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하나님의 밀수꾼>에서 저자가 직접 사역을 했다면 <하나님의 부르심>에서는 그가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와 사역을 위해 이제 다른 지체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사역의 스케일도 커졌다. 중국 본토에 성경 100만권을 실어나르는 진주작전을 읽어보라... 모두 감동할 것이다.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홍성사에서 나온 책을 같은 시기에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진주 작전에 대해서 얘기한 것을 기억한다.

오픈도어 선교회의 사역은 한국의 인터콥과 비슷한 점이 있다. 그들의 단기선교는 인터콥의 필드 오퍼레이션과 비슷한 형태다. 위험지역에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다. 나는 그런 이들 단체의 선교방식이 개척지에 가장 적합한 선교방식 중의 하나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밀수꾼>을 읽으면서 느꼈던 동일한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동일하게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기도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쓴 선교 보고를 읽을 수 있었다. 특별히 저자가 언급한 이란과 파기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몇 달 전에 여동생이 이란에 그리고 나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단기선교로 다녀왔다. 나는 그 땅의 상황이 저자가 말한 상황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음을 알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쓰면서 가졌던 저자의 마음은 다음 문장을 통해 알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복음을 들고 이방인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그들이 혁명 전사와 점령군이 되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활동했던 오픈도어선교회의 사역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함께 나눈다. 그런 가운데 각 장의 끝에 열가지 단계를 정리해서 독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도록 돕고 있다. 복음에 빚진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사실 명확하다. 가라라는 명령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부르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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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
브라더 앤드류 지음, 이숙희 옮김 / 죠이선교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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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이미 결정하신 일이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꺼야", "아니 감히 하나님께 무엇을 바꿔달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불경스러운 일이 아닐까?" 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한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운명론적 기독교"라고 부른다. 저자의 물음은 이런 자세가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신앙의 형태로 인해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체 모든 영적인 싸움에서 힘없이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 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을 떠올렸다. 첫번째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 그리고 계획을 바꾸시는 분이신가 라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가 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본인과 동일한 궁금증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도 될만하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저자는 선교사로서의 삶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적용했고 그의 주장은 저자만의 견해라기 보다는 성경에서 말하는 입장이라는 점이며, 때로는 그의 주장이 다소 강하고 과격해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소극적인 기도생활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무력하게 창조하시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왜 기도하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염려하는가? 저자는 성경의 여러 본문을 통해 이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하나님의 성품과 본질과 목적은 변함이 없지만 그분의 결정은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로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모르기 때문이며 이로인해 그분이 우리가 구한 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구하는 기도일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우리 하나님은 분명 응답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뜻을 아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저자는 세번째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 기도란 무엇인지 말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한 7가지 원칙들을 조언한다. 세부적인 원칙을 알고 싶은 분들은 책을 구입해서 읽기를 권한다.

네번째로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결정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많은 이들은 초자연적인 경험을 구하나 그러나 그런 경험이 하나님과의 친숙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지속적인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보여주심을 저자는 강조한다. 하나님과의 오랜 친분은 성령의 미묘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께 너무 지나치게 구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데 사실은 너무 구하지 않는 것이 문제임을 알려준다. 물론 우리는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실수 없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실수하는 존재임을 아시는 인격적인 분이시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위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섯번째로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저자는 자신의 친구이지 사역자인 코리 텐 붐의 기도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친밀한 기도를 설명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리의 친구요 아버지로써 좀더 잘 아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는 그러한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한가지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내가 중보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와 함께 기도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기도하고자 한다면 기도의 문제나 그 대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만 하며 그래야 제대로 기도할 수가 있다. 또한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실 때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라는 점도 기억할 만한 점이다.

여섯번째로 영적 전쟁에서는 그 상대를 정확히 알아야 하므로 사단의 뜻이 무엇인지도 파악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사단의 6가지 전략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곱번째로 저자는 사단과의 싸움에 중요한 5가지 원칙을 다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사단을 대적한다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던 표명해야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통해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만 하겠는가? 저자는 이 세상에 지울 수 없는 표적을 남기기 원한다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참여하는 것보다 더 위력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열방을 회복시키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권위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의도는 우리의 뜻에 따라 하나님을 조정하자는 불순한 의도는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운명을 탓하며 멍하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역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운데 있는 이들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이 땅의 중보자로 서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책은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저자의 글은 매우 재미가 있다. 자신의 삶에서의 경험이 녹아있는 글이어서 그런지 브라더 앤드류의 책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실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저자의 책들을 모두 읽어가면서 느낀 점들이다. 많은 이들이 이분의 책을 접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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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역사적 개요
유진 메릴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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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 대한 개론서를 찾아보면 대개 책의 두께가 두껍다. 그렇다고 본문 내용이 세부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지는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루어야 할 성경이 많기도 하고 개론서라는 성격상 깊이 있게 다루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이 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개론서의 책들은 주로 앞 부분에 전체적인 관점이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성경별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본서는 마치 구약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식으로 전개해나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책이 전체적으로 마치 구약 성경을 요약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데 책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구약 성경 본문을 자주 읽은 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함을 줄 수가 있지만(솔직히 본인은 다소 지루하기는 했다) 구약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부적인 이스라엘의 역사나 각 시대적인 배경을 파악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그런 목적이라면 차라리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 역사>와 같은 책을 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이 책은 성경 본문에서 보여주지 않는 세부적인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는 성경의 내용을 다소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해주고 있고 간단하게 배경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개론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300여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이니 만큼 구약의 전반적인 개요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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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소금으로
레베카 피펏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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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란 그들만 변하고 나는 그대로 있는 그런 일이 아니다. 사실 그들이 나를 만나서 영향을 받는 만큼이나 나도 그들을 만나서 영향을 받는다. 전도를 하면서 나는 전도가 상대방의 필요만 채워주는 게 아니라 내 필요까지 채워 준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양쪽을 모두 축복하시는 것이다. 진리를 주는 쪽과 받는 쪽 양쪽 다 말이다."(p.101)

전도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에 마침 개정판이 출간된 것을 알고 급하게 사서 읽었다. 400여 페이지의 책, 글자가 가득한 본문을 보면서 다소 부담감이 오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워낙 평가가 좋은 책이라 망설이지 않고 책을 구입했다.

저자는 전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방법론이나 답변을 잘 못하는 것에 있지 않고 대화 기술의 부족에 있음을 먼저 지적한다. 대화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당황하고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대화하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쉽게 떨쳐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상대에 대한 고정관념 즉, 저 사람은 전도가 되지 않을꺼야 라는 식의 우리의 판단이 실제로는 많은 전도의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는 저자는 지적은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많다. 전도할 때 사람들을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다가가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라는 충고, 좋은 질문을 하라는 충고, 기독교적인 용어의 사용을 피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충고, 일상적인 주제에서 영적인 주제로 다가가고 특별히 자신만이 경험한 일을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소중한 전도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충고해준다.

이 책은 온통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가 삶에서 전도하며 대화하며 만나는 사람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공감하게 된다. 저자도 처음에는 매우 자주 실패하는 전도자였지만 삶 속에서 하나님이 저자를 성장시켜가신 것을 보게 된다. 우리도 저자와 같이 그런 성장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영혼을 하나님의 품으로 가게 하기 위한 통로가 되는 것, 모든 전도의 행동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도구이자 통로일 뿐임을 잊지 않는다면 때로는 거절당하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때로는 두려움이 가득할 지라도 모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 믿고 기쁨으로 전도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획일화된 거리에서의 전도 형태만이 전부는 아닌 듯 하다. 때로는 그런 방식으로도 전도를 할 수 있겠지만 주변의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관계전도야말로 가장 효과적이며 본질적인 전도의 방법이다. 이 책은 그런 전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매우 참고서같은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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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독시 -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G. K. 체스터튼 지음, 윤미연 옮김 / 이끌리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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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나만의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이다..... 나는 나만의 반론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것을 진실에 접근 시켰을 때, 나는 그것이 결국 올바른 믿음, 즉 정통신앙이라는 것을 발견했다"(p.17)

체스터턴에 대해서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수많은 기독교 서적에 인용되는 글을 쓴 사람. 그러나 국내에 번역된 책이라고는 그의 추리소설 외에는 거의 없다. 그런 와중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거론되는 Heretics 과 Orthodoxy 중에서 후자의 책이 번역되었다. 언젠가는 번역되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번역되어 나왔는데도 그리 큰 이슈가 되지 않은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체스터턴이 쓴 문장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깨달음은 매우 심오하다. 나는 가끔씩 그의 글을 떠올리면서 약간의 전율을 느끼곤 한다. 놀랍도록 글을 많이 썼던 이 한 명의 그리스도인의 책이 <오소독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다가왔다. 이 책은 저자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견해를 듣기 원하는 이들의 요청에 응하면서 쓰여진 책이다. 그는 단지 기독교란 무엇인가를 쓰기 보다는 자신이 어떤 경로와 사고를 통해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를 말하고 싶어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없었다. 단지 삶에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고 싶어했고 그런 와중에 그리스도인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이 나와있는 책이다.

"나는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나만의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이다."

진실... 그는 기독교가 자신만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을 권하는 것 같다. 서문에서 그는 자신의 목적은 기독교가 믿을만한 것이냐 아니냐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기독교를 믿게 되었느냐 하는 것에 관한 설명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밝힌다. 한번 정도는 살펴볼만한 책이다. 그런 가운데 어려운 점도 있다.

첫째는 그의 책이 나온지 오래되었기에 당시의 영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는 점이다. 번역자가 친절하게 (주)를 달면서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말이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은 당시의 영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인물들이겠지만 다른 문화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인물들이고 거리의 지명이나 사건들은 매우 낫설고 다가오지 않는다.

둘째로는 그의 원문 문장도 옛날 단어들이 자주 나오고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번역된 문장이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있어서 가독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다른 면으로는 저자의 내용 전개가 다소 철학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마 쉽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참신한 문장 하나 하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로 남을 것이다.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강한 확신... 책을 읽으면서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이름 높았던 저자의 확신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인 나도 하나님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정통신앙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통신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이 책을 읽은 이에게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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