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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역사적 개요
유진 메릴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5년 2월
평점 :
절판
구약에 대한 개론서를 찾아보면 대개 책의 두께가 두껍다. 그렇다고 본문 내용이 세부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지는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루어야 할 성경이 많기도 하고 개론서라는 성격상 깊이 있게 다루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이 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개론서의 책들은 주로 앞 부분에 전체적인 관점이나 배경 등을 설명하고 성경별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본서는 마치 구약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식으로 전개해나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책이 전체적으로 마치 구약 성경을 요약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데 책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구약 성경 본문을 자주 읽은 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함을 줄 수가 있지만(솔직히 본인은 다소 지루하기는 했다) 구약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부적인 이스라엘의 역사나 각 시대적인 배경을 파악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그런 목적이라면 차라리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 역사>와 같은 책을 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이 책은 성경 본문에서 보여주지 않는 세부적인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는 성경의 내용을 다소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해주고 있고 간단하게 배경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개론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300여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이니 만큼 구약의 전반적인 개요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