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도
김영봉 지음 / IVP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음 책이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사귐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저자가 삶에서 깨달아 온 기도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다. 중반까지는 매우 좋았던 반면에 후반부는 조금 식상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산뜻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기도에 대한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참 솔직하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이 잘 이해하지도 못한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 것들을 보게 된다. 현학적인 글쓰기도 많다. 때로는 다른 이들의 생각을 그냥 따라서 적은 이들도 많다. 그런 문장들을 만나게 되면 좋은 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솔직한 글쓰기를 한다. 독자들은 모두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최소한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며 글을 쓰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묵상기도나 침묵기도 등의 다소 생소한 기도방식의 소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왜곡된 기도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 또한 이 책을 추천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내용 자체로 볼때 깊이있는 책은 아니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우선시하는 저자의 생각이 읽는 이를 성장시켜줄 것은 분명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선배가 선물해준 책을 한참을 내버려두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김훈의 소설을 읽기 전에 책의 맨 뒤에 나와있는 이순신 장군에게 일어난 시기별 사건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씁쓸했다. 장군의 말년의 삶이 무엇인지 조금은 공감이 갔다. 책은 이순신의 입장에서 1인칭 시점으로 내용을 이끌어 간다. 왜란이 이 땅에 미친 영향이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굶어 죽고, 칼에 베어 죽고, 물에 빠져죽고, 그렇게 죽어나간다. 그 어려웠던 시절 이 땅의 백성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을지 조금은 상상이 된다. 그런 와중에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던 정치꾼들과 그 속에서 이순신을 바라보며 불안해 하는 선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 명의 장수로 나라를 생각했을 이순신... 임금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잘 알았을 그...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일텐데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경계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게 된 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는 그에게 그런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물어보고만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시대에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 듯 싶다. 리더가 올바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를 위해서 따르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 나라는 지금도 혼란스럽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인이 없는 도성 1
김서택 지음 / 기독교문사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으로 기획된 예레미야 강해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 기독교문사에서 출판되었다. 일찌기 저자의 이름과 강해설교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데 마침 예레미야서를 읽고 있는 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가득했다. 이 책은 예레미야 1장부터 13장까지를 다루고 있는 첫번째 강해책이다.

예레미야서는 난해하면서 정리가 잘 안되는 성경인 듯 싶다. 주석책들을 좀 찾아봤더니 괜찮은 주석책이 그리 많지도 않은 것 같고 물론 강해서도 그리 많지가 않았다. 예레미야는 요시아왕때부터 활약하면서 유다왕국의 멸망을 지켜보았던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의 선지자였다. 앗시리아가 쇠퇴하고 이집트와 신바벨론 제국의 등장으로 인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그 사이에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다는 이들 제국들의 힘의 균형 가운데에서 매우 위태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이런 정치적인 상황보다는 유다 전역에 퍼져있는 우상숭배와 거짓과 불의 그리고 하나님을 배반한 민족의 범죄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민족이 망하게 될 것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선포한다. 예레미야서는 역사적 순서로 배열되어있지도 않고 비유도 많고 때로는 본문의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힘들어서 메시지를 정리하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다. 또한 선지자는 계속해서 비슷한 말들을 반복한다. 어디서 그 메시지가 끝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성경보다 주석책이나 강해서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더우기 혼란스러운 현 시기의 조국을 생각하다보면 난세의 시기를 살아간 한 신앙인의 고뇌와 범죄한 민족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난 이 성경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성경과 주석책들을 함께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이 책은 여유가 있다. 갑자기 무슨 여유를 말하는 가 하고 의문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문체가 참 여유가 있다. 그리 급하게 나가지도 않고 차분하게 모든 얘기를 전개한다. 예레미야서는 매우 분노하는 분위기, 비판하는 분위기이고 안타까운 상황도 많기 때문에 설교자도 흥분하기 쉬운데 저자는 차분하다. 나는 그런 저자의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분명 그의 설교도 차분하면서 권위가 있게 선포가 되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저자는 예레미야서의 내용을 적당하게 분류해서 한 구절씩 다루고 있다. 그런 중에 항상 적당한 예화를 든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데 매 장이 시작할 때마다 예화를 들어가며 시작하는 글쓰기로 인해 해당 본문의 내용이 생각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됨을 알게 되었다. 감동적인 예화를 소개했다기 보다는 무식한 사람도 본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예화들이다. 직접 저자의 말씀을 들은 성도들은 아마 어려운 예레미야서가 매우 친근하게 잘 다가왔을 것이다.

예레미야 본문의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강해내용도 조금은 반복된다. 그렇다해도 우상숭배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저자는 잘 이해하고 풀어서 설명해준다. 본문을 읽으면서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구절들이 많았는데 하나님이 왜 이 말씀을 하셨는지를 고민했던 저자의 노력으로 인해 새로운 깨달음이 매우 많았다. 이런 부분들은 주석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강해서를 보면서 얻는 유익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책의 글쓰기가 너무 현학적이지도 않고 그리 가볍지도 않다. 강해서라서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예레미야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차분하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함께 읽어가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두권의 책이 빨리 출판되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음의 증거 - 사도행전신학
하워드 마샬 지음, 류근상 옮김 / 크리스챤출판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내 집에는 사도행전에 대한 강해서가 있으며, 소유하고 있는 몇권의 신약개론 서적을 이용하면 사도행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전문 서적에서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다양한 신학적인 이슈들을 다루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사도행전과 관련된 전문적인 서적들은 아니다. 누가의 신학에 대한 개론서적인 책들은 여러권 있는 반면에 <복음의 증거>라는 제목으로 나온 본서는 이런 류의 책들보다는 좀더 학문적으로 깊이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신약학자로 유명한 하워드 마샬이 편집한 이 책은 25명의 학자들이 쓴 25편의 논문을 주제별로 묶어서 사도행전을 다양한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적합하지는 않은 책이다. 이미 사도행전에 대한 다양한 서적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므로 좀더 학문적인 관심을 가진 이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책은 크게 하워드 마샬이 쓴 사도행전 신학에 대한 서론 글로 시작되며, 사도행전에서 살펴본 구원이란 무엇인지,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의 사역과 선교 그리고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에 대한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그외 하나님의 새로운 사역이라는 주제로 묶은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마지막으로 누가의 신학에 대한 논문이 포함되어 있다.

700페이지 가량의 책에 25개의 글이 수록되어있기 때문에 각 논문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으며, 관심있는 주제만 찾아서 읽기에도 편하다. 각주도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표현하는 방식과 형식이 다소 상이한 점은 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크리스챤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글자 폰트가 다소 크고 책이 분량이 다소 커도 하드카바가 아니며, 다소 약하게 만든 단점이 있다. 그리고 본문의 편집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함으로 인해서 책을 읽거나 소장하는 데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외적인 면이므로 책을 선택하는 데 잠시 참고만 할 사항일 뿐이다. 사도행전의 핵심적인 주제들을 잘 다루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미리 사두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에 속한 사람 믿음의 글들 214
윈 형제.폴 해터웨이 지음, 고석만 옮김 / 홍성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교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삼자교회와 불법적인 가정교회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인정하는 삼자교회는 신앙의 제약이 많을 것은 뻔한 이치이고, 이에 반해 신앙의 자유를 위해 지하로 숨어들어가 교세를 확장한 교회가 가정교회이다. 말할 것도 없이 가정교회에 대한 핍박은 대단했을 것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 대단했으리라고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가정교회의 리더 중의 한명인 리우전잉이라는 한 형제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그가 태어난 해가 1958년이니까 이제 40대 중반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어떤 계기로 인해 중국 동료들에게 "하늘에 속한 사람" 이라는 의미로 윈형제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책은 유럽으로 망몀와 있는 그의 얘기로 부터 시작된다.

나는 2000년에 중국에 선교 관련 목적으로 들어가던 중에 공항에서 검문에 걸려서 두시간 정도를 조사받은 적이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행히 풀려났는데 그런 일을 겪고 나서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중국의 아파트와 도시를 바라보며 참 영적으로 많이 눌렸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국에 와서 여행만 하고 그런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80년대와 90년대의 중국이 배경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그 시기에 윈형제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여전히 감옥에 갇히고 수배를 당하고 탈옥을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무척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책은 독자에게 한명의 전도자로 중국 전역을 돌며 윈형제가 어떻게 복음을 전했고 어떻게 교회를 세웠으며 어떻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처음 하나님을 만나게 된 장면과 그 이후의 삶 그리고 감옥에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바다 건너 나라에서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나와는 다르게 한 지체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삶 그러나 무척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하나님을 느끼며 전도자의 삶을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감옥에서의 삶과 고문을 받는 장면을 계속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매우 괴로웠다.

책의 내용 중에 "백투더 예루살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인터콥 선교단체의 모임에서 처음 들었던 이 말을 책의 주인공도 말한다. 중국의 신앙의 선배들이 중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큰 세 갈래의 길을 따라 복음을 전해 마침내 예루살렘에까지 가고자 했던 그 비전을 윈형제는 우리와 나누고 싶어한다. 그 길에는 아직까지 미전도종족으로 남은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과 중동의 여러 민족 기타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민족들이 있다. 윈형제는 그의 비전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40여년을 감옥에서 수감되었다가 나와서 윈형제와 같은 이들에게 자신이 그 비전을 가졌던 초기의 신앙의 선배라고 한 노인이 말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 부분을 읽는 이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윈형제는 현재 중국의 믿는 형제들 중에서 이 비전을 가슴에 품고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들은 모진 핍박 가운데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어렵다고 하는 이슬람권에도 능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손에 수갑을 찬 채로 이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기술 등을 연습한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었다. 정말 용사들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느끼는 점이 정말 많다.

한 사람의 삶을 다룬 책은 매우 재미있다. 그것은 사실이며 실제적인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모험을 다루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목숨을 건 한 사람의 삶을 그렇게 재미로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재미는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신실한 믿음이 있고 그런 믿음의 결단을 볼 수 있기에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워지지만 또한 이런 믿음의 사람을 소유하고 계신 하나님은 얼마나 기쁘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만들만한 책이다. 어느 누구에게 추천해도 유익할 만한 책인 것 같다. 현대판 사도행전의 기적이라는 책 표지의 글에 어울릴만한 책이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시고 계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