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속한 사람 믿음의 글들 214
윈 형제.폴 해터웨이 지음, 고석만 옮김 / 홍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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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교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삼자교회와 불법적인 가정교회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인정하는 삼자교회는 신앙의 제약이 많을 것은 뻔한 이치이고, 이에 반해 신앙의 자유를 위해 지하로 숨어들어가 교세를 확장한 교회가 가정교회이다. 말할 것도 없이 가정교회에 대한 핍박은 대단했을 것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 대단했으리라고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가정교회의 리더 중의 한명인 리우전잉이라는 한 형제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그가 태어난 해가 1958년이니까 이제 40대 중반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어떤 계기로 인해 중국 동료들에게 "하늘에 속한 사람" 이라는 의미로 윈형제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책은 유럽으로 망몀와 있는 그의 얘기로 부터 시작된다.

나는 2000년에 중국에 선교 관련 목적으로 들어가던 중에 공항에서 검문에 걸려서 두시간 정도를 조사받은 적이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행히 풀려났는데 그런 일을 겪고 나서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중국의 아파트와 도시를 바라보며 참 영적으로 많이 눌렸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국에 와서 여행만 하고 그런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80년대와 90년대의 중국이 배경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그 시기에 윈형제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여전히 감옥에 갇히고 수배를 당하고 탈옥을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무척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책은 독자에게 한명의 전도자로 중국 전역을 돌며 윈형제가 어떻게 복음을 전했고 어떻게 교회를 세웠으며 어떻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처음 하나님을 만나게 된 장면과 그 이후의 삶 그리고 감옥에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바다 건너 나라에서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나와는 다르게 한 지체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삶 그러나 무척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하나님을 느끼며 전도자의 삶을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감옥에서의 삶과 고문을 받는 장면을 계속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매우 괴로웠다.

책의 내용 중에 "백투더 예루살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인터콥 선교단체의 모임에서 처음 들었던 이 말을 책의 주인공도 말한다. 중국의 신앙의 선배들이 중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큰 세 갈래의 길을 따라 복음을 전해 마침내 예루살렘에까지 가고자 했던 그 비전을 윈형제는 우리와 나누고 싶어한다. 그 길에는 아직까지 미전도종족으로 남은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과 중동의 여러 민족 기타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민족들이 있다. 윈형제는 그의 비전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40여년을 감옥에서 수감되었다가 나와서 윈형제와 같은 이들에게 자신이 그 비전을 가졌던 초기의 신앙의 선배라고 한 노인이 말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 부분을 읽는 이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윈형제는 현재 중국의 믿는 형제들 중에서 이 비전을 가슴에 품고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들은 모진 핍박 가운데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어렵다고 하는 이슬람권에도 능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손에 수갑을 찬 채로 이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기술 등을 연습한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었다. 정말 용사들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느끼는 점이 정말 많다.

한 사람의 삶을 다룬 책은 매우 재미있다. 그것은 사실이며 실제적인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모험을 다루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목숨을 건 한 사람의 삶을 그렇게 재미로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재미는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신실한 믿음이 있고 그런 믿음의 결단을 볼 수 있기에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워지지만 또한 이런 믿음의 사람을 소유하고 계신 하나님은 얼마나 기쁘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만들만한 책이다. 어느 누구에게 추천해도 유익할 만한 책인 것 같다. 현대판 사도행전의 기적이라는 책 표지의 글에 어울릴만한 책이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시고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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