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지도력 혁명 - 셀 리더를 돕는 책 2
이안 멕켈러 지음, 박원영 옮김 / 한국강해설교학교출판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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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셀 모임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건전한 관심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셀의 본래적인 의미가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과 온전한 나눔을 위한 것인 반면에 한국 교회에서는 양적인 성장만을 기대하며 셀 모임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다단계 판매 방법처럼 확산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셀 모임의 리더는 양적인 성장에도 관심을 가져야하지만 질적인 성장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야하는데 이안 멕켈러의 책은 그와 같은 리더를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남아프리카의 새언약교회의 목회자로 자신의 교회를 셀교회로 전환시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이다.

"변화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가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p.28)라는 문장은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다. 저자의 일차적인 외침은 교회의 공동체와 신자 개개인이 이 변화의 단계를 경험하고 또 기대하며 또 이겨내야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초반부의 핵심은 바로 그 변화의 중요성과 그 과정 속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셀 리더들에게 알리는 것이며 변화를 통한 전진의 대가가 너무 커 보이지만 전진하지 않는 대가는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있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변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큰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변화의 중요성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필요하며 그에 합당한 대안이 셀 교회로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셀 교회에서 셀 그룹을 이끌 리더들에 대한 좋은 조언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실제적인 셀 그룹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것과 변화의 속력을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해준다. 초반부의 변화에 대한 내용은 성경을 분석하면서 제시되는데 매우 설득력있게 전개되는 반면에 중반 이후 부터의 내용은 다소 깊이있는 분석보다는 나열식의 내용전개로 진행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내용으로봐서 저자의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정리한 듯 한데 그에 따라 일부 내용은 반복되며 글의 내용이 독자들을 위해 풀어서 쓰여져 있지 않고 강의 요약문 처럼 느껴지는 것은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적절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하다. 수많은 셀 관련 책들이 나오고 있고 다양한 소그룹 관련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적이지 않은 면도 많다. 그렇기에 셀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각 셀의 형태별 차이점들과 셀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담은 책이 오히려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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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교회론 - 교회의 DNA를 말한다
박영철 지음 / 요단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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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셀교회론이라는 제목 그대로 셀을 교회의 프로그램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교회론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취한다. 셀에 대한 수많은 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책의 후반부는 셀에 대한 실제적인 측면에 대해 다루는 반면에 전반부는 셀 교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복음에 대한 점검 및 만인제사장 교리에 입각한 셀의 필요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매우 놀랐는데 그 이유는 저자의 글쓰기가 매우 탁월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논리의 전개가 매우 부드럽고 글을 매우 잘 쓴 책이다. 또한 제1부와 2부에서는 복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학문적인 접근 이전에 매우 실제적이면서 깊이있는 분석이 돋보인다.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내용들을 미리 다 아는 것처럼 내용을 전개하고 있고 매우 강한 메시지와 함께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이끌어내준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셀 교회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내용은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끌어 올려준다. 건전한 복음에 대한 의식과 사역에 대한 방향성을 위해 수많은 셀관련 서적과 소그룹 서적들이 그 신학적 기초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루한 설명과 학문적인 얘기에 그치는 반면에 이 책은 정말 탁월하고 솔직하며 저자의 삶에서 나온 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최근에 셀 관련 서적들을 주로 읽고 있는데 이 책이 가장 좋은 책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셀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며, 외국의 유명한 책에 비해 훨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책의 후반부는 공동체 신학과 셀 교회론에 대해서 나누며 특별히 4장에서는 셀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셀을 형성하는 방법 및 셀 관련 훈련 내용 등이 소개되고 있다. 다양하면서 구체적인 실험 자료들, 특별히 국내에서 적용된 자료들도 함께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유익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후반부의 내용은 자료로서는 좋은 내용이지만 전하는 메시지 측면에서는 전반부의 내용만큼 강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셀 관련 서적에게 얻고자 하는 내용은 셀 교회를 이끌기 위한 신학적인 근거와 실제적인 근거 다시 말해 당위성을 얻는 것과 함께 구체적으로 셀을 시작하는 방법과 그 과정 중에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 기타 리더의 교육 및 관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아닐까 싶다. 그나마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돋보이고, 책 디자인도 매우 좋다. 추천자인 이동원 목사님의 말처럼 단순하게 교회 성장만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책이다. 오히려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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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과학과 신앙
존 제퍼슨 데이비스 지음, 강봉재 옮김 / 크리스천헤럴드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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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 중에 과학과 관련된 서적은 인기도 없고 잘 출판되지도 않는다. 과학이나 경제나 정치 등에 관심을 가지는 기독교인을 국내에서 찾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런 분야의 책을 출판하는 것은 수익을 생각한 상업적인 출판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탬플턴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저자가 우주론, 양자 역학, 카오스 이론, 괴델의 정리, 인공지능, 창조론, 지적설계, 외계인 등의 분야를 다루면서 과학과 관련된 이론 및 철학적 입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기독교 신학적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급되는 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목차만 보고서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떤 면에서는 세부적인 이해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각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아주 많이 요하지 않으며 실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리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분야의 책들 중에서는 그나마 대중적인 책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무척 가벼운 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저자는 개인적인 견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견해에 모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속에서 그 동안 설명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신학적 입장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그 시도 하나만큼은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목적은 신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교리들을 최근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해석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우주론에 있어서 저자는 우주의 시작에 대한 기독교의 관점이 당시 고대의 다른 우주론과 차별화 되었으며 이런 입장은 현재 지지받고 있는 빅뱅우주론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입장임을 주장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와 동일한 주장을 해 왔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2장에서 저자는 양자 불확정성이 하나님의 전지에 대해서 고전적인 신론의 이해를 수정하거나 포기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오히려 양자 불확정성이 하나님의 전지에 대한 좀더 실제적인 이해를 돕고 있음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다시 양자역학에 대해서 다루는데 특별히 휠러의 <지연된 선택 실험>이라는 실험을 통해 예정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한다. 예정론은 그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논쟁거리를 만들어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이지만 저자는 양자역학에서의 실험결과를 통해 예정론 교리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독자들은 3장을 읽으면서 매우 독특한 저자의 견해를 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4장의 카오스 이론에 대한 신학적 고찰 부분에서는 세상과 하나님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우연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카오스 이론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음을 살피고 있다. 5장에서는 괴델의 증명을 다루고 있는데, 괴델은 수학의 기초분야에서의 완전한 일관성과 완전에 대한 추구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증명하였다. 괴델의 정리는 진리의 개념을 증명 가능함의 개념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는 점을 그 어느때 보다 더욱 명백히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고 저자는 의견을 개진한다. 6장을 통해서는 인공지능을 다루고 있는데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기독교 신학자들이 다시금 인간에 대한 이해가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적인 것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7장에서는 점진적인 창조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점진적인 창조라는 개념이 기독교적 입장으로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있지만 유신론적 진화론보다는 좀더 나은 입장이라고 보는 것 같다. 8장은 인간 원리(anthropic principle) 라는 유명한 원리에 대해 다룬다. 우주의 설계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기도 한데 소위 인간원리나 다중 우주론으로 우주를 다루기 보다는 설계된 우주로 우주를 바라보는 것이 좀더 설득력이 있음을 주장한다. 9장에서는 외계인의 존재유무와 그에 따른 구속론에 대한 이해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고 10장에서는 우주가 오랜 시간 이후에는 소멸될 것이라는 과학적 추론에 대해서 신학적인 입장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과학적 결과와 추론들을 살펴보면서 기독교 신학의 다양한 교리에 대해서 다시금 새롭게 조명해준다. 각 주제 하나 하나가 매우 재미있는 주제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인 이론에 대해 좀더 세부적으로 알아야만 세부적인 논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자와 같은 과학과 신학 양쪽 지식을 가진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그와 같은 연구가 아직은 드물지만 조만간 과학과 신학이라는 좋은 도구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서 좀더 잘 이해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본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날을 조금 더 앞당겨주는 데 귀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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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비폭력 저항 - 제3의 길
윌터 윙크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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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끝낫고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하다.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적 국가의 억압과 불의한 전쟁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국내의 복잡한 정치 현실 속에서 유독 기독교의 모습이 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불의에 대한 교회의 이름모를 침묵과 그것을 넘어 불의에 대한 지지 때문인지 아니면 나 자신의 소극적인 모습 때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일듯 싶지만... 월터 윙크의 이 책은 나에게는 생소한 비폭력 저항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폭력 저항이란 불의에 대한 침묵과 굴복의 방식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왔다. 다른 의미로는 소극적이면서 수동적인 대응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던 제 3의 길은 나로서는 다소 충격이었다. 저자는 폭력에 직접 폭력으로 대항하거나 침묵하면서 불의를 참는 두 가지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지적한 제 3의 길이 있으며 그것이 비폭력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초반부에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아무래도 다음 성경말씀에 대한 해석일 것이다. ( 마5:38~42 )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 하고 이른 것을, 너희가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이 말씀은 주로 악한 사람에 대한 수동적인 대응 또는 침묵 그리고 용납이라는 메시지로, 때로는 단지 믿음으로 모든 것을 참고 베풀라는 메시지로 이해되어왔지만 저자는 이 말씀은 전혀 다른 의미로 예수가 말하는 제3의 길 비폭력 저항의 방식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주장은 십분 타당해 보인다. 이 성경 말씀에 대한 그의 해석은 그의 비폭력 저항에 대한 입장에 대해 내가 동조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부분이며 아마 다른 이들에게도 설득력있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기독교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회속에서 억압받는 이들이 가득하지만 침묵하는 교회를 향해 저자의 외침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저자는 책을 통해 한가지를 더 중요하게 강조한다. 그것은 단지 그런 비폭력 저항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하며 우리 스스로도 상대만이 악한자이고 우리는 선하다는 자만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비폭력은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하는 또 다른 길이며, 상대가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우리와 상대 모두 기쁨을 누리는 길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그렇기에 단지 상대를 악한 자들이라고 믿고 그들이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또한 믿는 것은 예수의 길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악한 적을 단지 쓰러뜨리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변화할 인격체로 받아들이면서 불법을 통한 대응이 아니라 비폭력을 통한 저항을 하는 것은 수동적이거나 불의에 순응하는 왜곡된 입장도 아니고 폭력에 의거한 불법적인 입장도 아닌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나의 생각은 바뀌어 갔다. 이 책은 최근에 출판된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최근에 출판된 좀더 완성도 있는 저자의 책을 통해 좀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에 대한 찬사와 수상 내용을 볼 때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혼란스러운 폭력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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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전차, 그리고 그 후 - 에릭 리들 일대기
러셀 W. 렘지 지음, 정진환 옮김 / 라이트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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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본받고 싶은 세 명의 선교사들이 있다. 헨리 마틴, 에릭 리들 그리고 짐 엘리엇이다. 나는 헨리 마틴과 짐 엘리엇의 일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한 책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걸어가는 길가에서도 이들을 생각할때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뜨거워지곤 한다. 그런 가운데 정작 에릭 리들에 대한 책은 만화책 이외에는 접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학교 도서관에서 영화 <불의 전차>를 통해 에릭 리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위로가 되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몇년 전에 학교 도서관을 통해 외국에서 에릭 리들에 대한 원서를 주문해서 책 몇권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책들 중의 하나가 이번에 번역되어 나온 이 책인데 정말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본서는 87년에 출판된 외국 서적을 번역한 책이다. 이후에도 몇권의 에릭 리들에 대한 책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역자가 번역을 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가 분명히 번역했을 책이다. 분명 에릭 리들에 대한 책이 국내에 번역되기를 소망하는 이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을 크게 두 파트로 구분해서 글을 썼다. 하나는 운동선수로서의 에릭 리들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이후의 선교사로서의 삶이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되기 까지의 에릭 리들의 삶을 저자는 보여준다. 그의 성품과 삶에 대한 관점 그리고 육상 선수로서 그가 보여준 인격적인 모습과 노력들을 접하게 된다. 중간 중간 흑백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것도 기쁨이다. 운동선수로서의 그의 명성과 당시의 분위기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다. <불의 전차>라는 영화에서 동료 학생들이 어깨에 에릭 리들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 당시의 대단한 명예와 인기를 누리면서도 자신의 소유를 내려놓고 처음 바라보았던 선교사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유혹속에서의 결정이었는지를 선교사를 소망하는 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결단이 지금 이 시기에 나에게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모른다. 삶은 유혹을 이기기에 쉽지 않고 영혼은 연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한 신앙의 선배의 결단의 삶이 그만큼 위로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후반부의 중국에서의 선교사로서의 에릭의 모습과 그 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에릭의 모습은 인격적인 한 신앙의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사역했던 한명의 평범한 선교사...선교단체의 대표도 아니었고 대단한 사역을 실천하고 이룩하지도 않았지만 그의 열정과 사역에서의 최선을 다한 모습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불의 전차>라는 영화를 통해서뿐 아니라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그의 삶이 알려져야하는 이유는 그 삶에 우리가 따라야 할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성품을 본다면 자신의 삶이 이렇게 포장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같다. 그러나 책의 후반에 실린 에릭 리들의 딸의 글에서처럼 한 명이라도 그의 삶을 보고 새로운 삶을 걸어갈 수만 있다면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고된 번역가운데 출판된 이 책이 국내의 많은 이들에게도 귀한 도전이 되었으면 싶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에릭 리들에 대한 책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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