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 톤도,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가장 큰 행복
김종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행복이라는 것은 평생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케 한다.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행복할 수만 있다면. 우리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다. 무엇을 위해 사느냐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 무엇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쫓고 찾는 행복을 누리며 살았는가. 그렇지만은 않다.

 

 행복은 마치 어떤 이들에게는 무지개와 같은 화려한 꿈일 뿐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매일 매일이 행복이다. 행복은 절대적 기준이 없다. 단지 상대적이다. 누구에게는 매일 누리지만 누구에게는 평생 누리지 못한다. 때로는 풍요로운 이들은 누리지 못하지만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누린다. 행복은 물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환경으로 주어진 것도 또한 아니다. 그런데 가난하다고 행복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가난하면 행복할 수 없냐 그렇지도 않다.

 

 그만큼 행복을 정의하기 어렵고, 행복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 3대 도시 빈민가인 필리핀 톤도에서 보았던 행복한 순간들을 담았다. 나도 필리핀 도시 빈민가를 15년전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닭장에 비가 내린 것처럼 바닥은 질뻑거렸다. 그러나 집집마다 웃음소리들이 들렸다. 해맑은 미소와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동네사람들은 환경에 아파하고 괴로워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의 한 장면을 바라보았을 뿐이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힘들고 어려움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저자는 그곳에서 행복을 보았다. 누구도 찾을 수 없었던 행복을 저자는 그곳에서 찾아간 것이다. 희망을 찾으려고 하나 찾을 수 없는 그곳에서 저자는 희망을 보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눈으로 볼 수 없는 처참한 곳이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묘가 있다. 묘는 빈민가와는 다른 화려함을 갖췄다. 있는 이들은 죽어서도 화려하지만 없는 이들은 살아 있음에도 처참하다. 필리핀은 빈부차이가 극심하다. 그들에게서 희생된 이들은 빈민가로 내몰려 동네를 일구었다. 집들은 겨우 칸막이했고, 상수도 시설은 열악하여 동물들의 가축장처럼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희망을 갖는다는 내용이 이 책의 흐름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고향이요, 희망을 쌓아올려가는 곳이라고 하지만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의심되지만 그들은 오늘의 힘듦이 행복을 버릴 수 없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저자의 책으로 볼 때는 그곳이 아름답고 깨끗한 시골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처참한 곳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삶과 내면속에 담겨진 희망을 통해 행복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눈빛을 말하고자 함이다.

 

 아름다운 그들의 눈빛으로 행복을 말하는 저자의 마음이 애틋해 보인다. 아름다운 행복을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가는 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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