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찾는다는 기쁨과 자연의 손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직접 받는다는 기쁨, 그리고 가족의 소득에 공헌한다는 기쁨이 있었다. - P173
그녀가 그렇게 조용하게 있을 때면 그녀는 용감하고 생명력이 풍부하지만 자기의 권리를 빼앗긴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가 충족된 삶을 한번도 살지 못했다는 그녀를 둘러싼 분위기가 그 소년에게 날카로운 고통을 주었고, 또한 그녀에게 자신이 그것을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자책으로 그를 괴롭혔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의 내면을 끈질기고 끈기 있게 만들었다. 그것은 그의 순진한 목적이었다. - P170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것이고 쓸데없이 저항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 P170
그들 둘 다 그녀가 그에게 더욱 관대한 것이 그를 덜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에게 남편이자 남자였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 다소간 그녀를 위하는 것이라고 느꼈었다. 그녀의 삶은 그에게 의존해 있었다.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쇠퇴하는 데에는 여러 단계가 있었지만 그것은 언제나 쇠퇴 일로에 있었다. - P116
이제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녀는 더 이상 무력하게 남편을 향하지 않게 되었고 차오르지 않는 조수(潮水)처럼 남편으로부터 물러서 있었다. 그 이후에 그녀는 남편에 대해 욕망도 거의 느끼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남편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그가 자기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상황의 일부일 뿐이라고 느끼면서 그가 무엇을 하건 개의치 않았고 그를 내버려둘 수 있었다.. - P116
팔월 밤의 달이 높이 장엄하게 떠 있었다. 격한 분노로 소진한 모렐 부인은 거대한 흰 달빛 가운데 서서 몸을 떨었다. 달빛이 몸에 차갑게 와 닿아서 그녀의 격노한 영혼에 충격을 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문 옆에 반짝이는 커다란 장군풀 잎사귀를 무력하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고는 숨을 들이쉬었다. 떨리는 팔다리로 정원에 난 길을 따라 걸어가는 동안 뱃속의 아기는 요동을 쳤다. 잠시 그녀는 의식을 통제할 수 없었다. 기계적으로 그녀는 마지막장면을 되새겨보았고 그리고 또다시 기억에 떠올렸다. 그때마다 어떤 말이나 어떤 순간이 그녀의 영혼에 붉고 뜨거운 낙인을 찍는 것과 같았다. 그녀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할 때마다 그 낙인은 같은 곳에 찍혔고 급기야 그 흔적은 타고 들어가 고통을 소진시키고 마침내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P61
진정한 휴식은 그가 집에 없을 때만 가능한 것 같았다. - P69
아기의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아이들에 대해 생각했다.그녀에게는 자기만의 생활이 없었고 청소하고 요리하며 아이를 돌보고 바느질하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바빴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젖혀놓고 실상 아이들이라는 은행에 맡겨놓아야 했다. 그녀는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했으며 아이들이 자랐을 때 자신은 아이들의 뒤에서 밀어주는 원동력으로 남아 있으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환상에 잠겼다. 벌써 윌리엄은 그녀에게 연인과 같았다. - P82
나는 이 책을 관계에 주목하며 읽었고 관계 맺음에 대해 생각했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연인관계,부부관계 등등‘사랑과 결함’의 고모 말대로 가족은 믿는게 아닐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내가 겪은 일련의 사건으로 보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틈이 생기는 원인은 말로 인한 오해인 것같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관계를 틀어버리는 사람에겐 무슨 말로도 설명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