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면을 많이 알다보면 매사에 의심이 많아지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이해심이 많아지는 면도 있는 것이다. - P386

그러나 나는 애교라는 말 자체가 굴욕적인데다 상대방에게서 애교에 대한 반응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수치스러운 일도 없을 것 같아 그 말이 싫다.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지 않고 남의 처분만 바라는 그런 말은 내 삶의 방식과도 거리가 있다. - P396

사랑은 자의적인 것이다. 작은 친절일 뿐인데도 자기의 환심을 사려는 조바심으로 보이고, 스쳐가는 눈빛일 뿐인데도 자기의 가슴에 운명적 각인을 남기려는 의사표시로 믿게 만드는 어리석은 맹목성이 사랑에는 있다. - P409

여전히 시험문제를 풀 때는 정답을 쓰겠지만 현실에서는 정답을 다른 식으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 P4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달픈 삶을 벗어난들 더 나은 삶이 있다는 확신은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떠난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기보다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 P304

뒤웅박 팔자라는 할머니의 해석이 옳았다. 노인과는 지혜 겨룸을 할 일이 아니다. - P306

내가 원하는 다른 삶은 어떤 것인가. 엄마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또 아버지라는 발음을 극복하지 않아도 되는 삶?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는 더욱 우울해진다. 내 삶이 이어지는 한 그들의 이미지를 떠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내게 ‘다른 삶‘이란 없었다. - P3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렇게 어린애 상태에 머물러버린 것은 어쩌면 어린 시절을 고뇌 없이 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내게 있어서 태생의 고뇌야말로 성숙의 자양이었다. 그것은 삼촌 방의 다락에서 이루어진 독서라는 또다른 자양과 합해지면서 비로소 삶에 대한 나의 통찰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 P232

고통에는 그것을 은근히 즐길 만한 점도 없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벗어나려고 마음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마음만 먹으면 고통은 어느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 P255

폭력과 도덕적 혼란은 언제나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한편 서로를 견제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P2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늘 나는 세상일은 우연한 행운이 쥐고 흔드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은 행운을 가질 기회를 얻기까지는 스스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꽤 건전한 정강으로 보완돼 왔다. - P96

나는 거짓과 위선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 P107

남의 비밀을 알게 된 뒤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로 반응한다. 그 비밀을 이용하려는 사람과 덮어주려는 사람 사이에 비열함과 관용의 뚜렷한 구별이 생기는 것이다. - P111

아줌마들은 자기의 삶을 너무 빨리 결론짓는다. 자갈투성이 밭에 들어와서도 발길을 돌려 나갈 줄을 모른다. 바로 옆에 기름진 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번 발을 들여놨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뼈빠지게 그 밭을 개간한다.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지금도 혐오감과 증오, 그리고 심지어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복의 대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곤 한다. - P10

나에게 있어 사랑은 거의 마음먹은 대로 생겨나고 변형되고 그리고 폐기된다. - P12

나는 사랑이란 것은 기질과 필요가 계기를 만나서 생겨났다가 암시 혹은 자기최면에 의해 변형되고, 그리고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 P12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 P13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 P13

하지만 나는 어른들이 나를 귀여워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자기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밀을 저당잡혀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귀여워할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런 비굴함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