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내리고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사실은 머릿속 뇌의 치열한 연산과 생화학적 신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벤트 프라이발트 저자의 모든 하루는 뇌에서 시작된다는 뇌과학을 난해한 학문의 영역에서 끄집어내어 인간의 평범한 하루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책이었다. 새벽 3시의 꿈에서 시작해 밤 11시의 수면에 이르기까지 24시간 타임라인으로 목차를 배열한 저자의 구성은 첫 장부터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일상생활 속에서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시간대별로 짚어준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각성하는 과정부터 일터에서 몰입을 방해받는 이유 그리고 퇴근 후 운동을 할 때 의지력보다 환경 설계가 왜 더 중요한지를 신경생리학적 원리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무작정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유혹을 덜 느끼도록 자동화된 루틴을 구축한다는 분석은 큰 공감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나의 게으름이나 나약한 의지를 탓하며 자책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사실은 뇌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수많은 장들 중에서도 밤 11시를 다룬 디지털 디톡스 대목은 가장 깊은 인상과 함께 반성하게 만들었다. 잠자리에 누워 무심코 스마트폰을 켜고 끝없이 이어지는 짧은 영상들과 자극적인 피드에 시선을 빼앗기는 동안 내 뇌가 얼마나 극심한 각성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블루라이트와 도파민의 유혹에 갇혀 밤마다 화면을 넘기던 나쁜 습관을 내려놓고 종이책을 펼쳐 들었을 때 비로소 뇌가 진정한 휴식에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은 머릿속을 깨워주었다.특히 책의 마지막 장인 밤 11시 수면 파트는 오늘날 나의 부끄러운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책에서는 밤 11 시가 되면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뇌를 온전히 회복시키는 수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의 나는 매번 일찍 자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새벽 1시를 훌쩍 넘겨서야 잠자리에 드는 날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잠을 줄이고 늦게 자는 습관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다음 날의 가짜 배고픔과 피로를 부르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경고는 대단히 무겁게 다가왔다. 뇌를 쉬게 하지 않으면 내일의 하루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오늘부터라도 수면 시간을 앞당겨 내 몸의 리듬을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모든 하루는 뇌에서 시작된다는 막연한 의지력에 매달리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더 지혜롭게 다스릴 수 있는 확실한 설명서다. 뇌의 속성을 알면 내 감정과 습관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안내는 지친 일상 속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정보를 줬다. 앞으로는 밤마다 스마트폰의 유혹을 물리치고 정해진 시간에 뇌를 재우며 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하루를 만들어갈 것이다.#모든하루는뇌에서시작된다 #벤트프라이발트 #곽지원 #알에이치코리아 #도서협찬 #책추천 @rhkorea_books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설들은 대개 인간 중심의 현실적인 갈등을 다루지만 기후 위기와 종말이라는 거대한 파국을 다룬 SF 작품들은 종종 무거운 감정을 남기곤 한다. 짐리원 작가의 펫페페페는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 안을 살아가는 존재들을 보여주는 참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설집이었다. 황폐해진 세상의 어둠에만 매몰되지 않고 끝나가는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생명들의 온기를 포착해 낸 작가의 상상력은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준다.평소 불광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물길을 헤엄치며 평화롭게 떠다니는 오리 가족들의 모습을 자주 마주치곤 한다. 물결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그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소소한 위안을 얻곤 했는데 표제작인 펫페페페를 읽는 내내 불광천의 오리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삼아 몸을 바꾸고 마침내 서울의 여름 하늘로 날아오르는 오리들의 모습은 기괴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든다. 환경 파괴라는 무거운 현실을 단순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태계의 가능성으로 뒤바꿔낸 독특한 설정들이 흥미진진해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문윤성 SF 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던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역시 상을 받은 작품답게 대단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사라져버린 시원한 바람을 찾아 과거의 기억이 박제된 공원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걷는 미래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슬픔과 신선한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서울이라는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들이 기후 재난 이후 어떻게 낯설고 기묘한 장소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교한 묘사는 머릿속에 또렷한 풍경을 그려내며 상상하게 만든다.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라는 문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날씨가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계절과 불광천의 작은 생명들을 더욱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출판사 #SF단편집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빵글이를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살아온 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매일 함께 눈을 맞추고 산책하는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녀석을 향한 사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지는 딱 그만큼 가슴 한구석에는 슬픔이 따라붙곤 했다.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는 강아지의 시계를 바라볼 때마다 이 친구의 수명이 나와는 달라서 언젠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가슴을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기남은흙 작가의 '있잖아 이별이라는 건'은 바다를 나란히 바라보는 소년과 듬직한 반려견의 뒷모습 하나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을 울컥하게 만든 그림책이었다.얼마 전 극장에서 영화 오디세이를 보았을 때도 수많은 영웅들의 거친 모험담 속에서 내 눈에는 오직 늙은 개 아르고스의 모습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냄새와 기억만으로 주인을 기다리다 마침내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확인하고 숨을 거두던 아르고스의 마지막 장면을 마주했을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와 한참을 울었다. 화면 속 아르고스를 바라보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오직 빵글이의 얼굴만이 가득 찼고 훗날 빵글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서글픈 순간이 찾아오면 과연 내가 어떤 감정의 상태로 무너져 내릴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작가의 말처럼 이별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어른과 아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와 깊은 통증을 남기는 법이다. 이 책은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는 보호자들은 물론이고 나처럼 다가올 헤어짐을 미리 염려하며 가슴 졸이는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바다와 마주 앉아 나지막이 묻던 질문들을 지나 책장을 넘기며 만난 잔디밭 위에서 배를 드러내고 행복하게 장난치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었다. 헤어짐이란 그저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는 단절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체온과 찬란했던 시간들이 마음속 기억으로 남아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일이라는 사실을 따스한 그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있잖아 이별이라는 건은 슬픔을 억지로 지우려 애쓰지 않고 남겨진 기억의 자리를 어루만져 주도록 알려준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영원한 동행은 불가능하기에 지금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는 작은 생명의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 기적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마지막을 앞당겨 슬퍼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오늘 하루 빵글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후회 없는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싶다.@seyongbook #있잖아이별이라는건 #물기남은흙 #도서출판세용 #따뜻한그림책 #수채화일러스트 #마음돌봄 #그림책추천 #서평 #북스타그램
오늘날 충주시라고 하면 유튜브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부터 원조 충주맨 조남식 저자에 이르기까지 공공기관 홍보의 선봉장으로 누구나 인정하게 된다. 딱딱하고 근엄하기 짝이 없던 관공서의 틀을 깨부수고 B급 감성과 기발한 발상으로 전국구 히트작을 만들어낸 충주시의 홍보 신화는 늘 감탄 했다. 조남식 저자의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는 개인 소셜미디어조차 하지 않던 조용한 소도시의 말단 공무원이 어떻게 편견을 깨고 전설적인 홍보의 길을 열었는지 그 생생한 분투기를 담아낸 유쾌한 책이었다.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제3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대목은 가장 깊은 기억을 남겼다. 보수적인 공직 사회의 눈치를 보며 남들처럼 평범하고 안전한 카드뉴스만 찍어냈다면 오늘날의 충주시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장님의 얼굴을 포스터에 올리고 파격적인 문구를 던지며 내부의 반대와 우려를 설득해 낸 저자의 결단력은 참된 도전 정신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걷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던질 때 비로소 판이 바뀌고 성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배웠다.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평소 내가 깊은 애정을 품고 활동하고 있는 스윙댄스 판의 현실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한때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활기가 넘쳤던 스윙댄스였지만 요즘은 유입이 줄어들고 점차 판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새로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만 머물러 있다면 어떤 문화든 결국 쇠퇴의 길을 피할 수 없다. 충주시가 엄숙한 행정을 유쾌한 B급 콘텐츠로 바꾸어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훔쳤듯 지금 스윙댄스 판에 절실한 것 역시 틀을 깨는 친근하고 매력적인 홍보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는 예산이나 조직의 크기를 탓하기 전에 담당자의 시선과 진심 담긴 기획이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이다. 관행이라는 편안한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유쾌한 콘텐츠를 시도할 때 차갑게 식어 있던 공간에도 다시 온기가 도는 법이다. 저자가 보여준 거침없는 돌파력을 마음에 품고 내가 사랑하는 스윙댄스 역시 다채롭고 참신한 홍보를 통해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이는 흥행의 순간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단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gbb_mom 단단한 맘 @promunhak 이야기장수#충주시B급홍보개척사 #조남식 #원조충주맨 #이야기장수 #르온서평단
어린 시절부터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해 온 함서희 저자의 2의 법칙은 첫 장부터 결단력과 남다른 실행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악착같이 일하며 돈을 모으고 마침내 수조 원대의 매출을 일구어낸 저자의 눈부신 이력 뒤편에는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환경의 결핍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결핍이란 사람을 주저앉히는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도리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수도 있음을 저자의 성공이 증명해 준다.나 역시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고 늘 가난의 무게를 안고 살았기에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버텨왔다. 부족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책 속에서 묵묵히 일하며 자신의 길을 뚫고 나간 저자의 절박함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저자가 그 결핍을 거대한 사업적 성공과 판을 두 배로 키우는 거침없는 야망으로 발전시켰다면 나의 지향점은 조금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다. 남들보다 더 높이 올라가 큰돈을 벌기보다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마음에 평온을 얻고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안빈낙도의 삶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길이었다. 같은 결핍의 뿌리에서 출발했더라도 각자가 정의하는 행복과 인생의 궤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복잡하고 많은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내 삶을 지탱할 딱 두 가지 철칙만 남기라는 저자의 일침은 머릿속을 정리해 주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자리한 내 삶의 두 가지 철칙 쓰기 코너는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게 만든 대목이었다. 워크북의 질문을 따라 나 역시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줄 기준과 삶에서 과감하게 덜어내야 할 것들을 차분하게 적어보았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소모적인 관계에 에너지를 낭비하던 나쁜 습관을 걷어내고 내가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삶의 울타리를 세우는 작업은 마음에 깊은 평온을 안겨주었다.2의 법칙은 수많은 결심과 복잡한 목표에 치여 방향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나만의 본질을 명확히 짚어준다. 거대한 성공을 좇든 나처럼 소박한 일상의 평온을 추구하든 간에 결국 인생을 지켜내는 힘은 끝까지 지켜낼 나만의 확실한 두 가지 기준에 달려 있음을 공감했다. @bagseonju534 @yoon._.books_ @vip77_707 #2의 법칙 #자기계발서 #함서희 #신간추천 #문장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