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 The Meaning of Farewell ㅣ 소중한 너에게 2
물기남은흙 지음 / 세용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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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글이를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살아온 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매일 함께 눈을 맞추고 산책하는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녀석을 향한 사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지는 딱 그만큼 가슴 한구석에는 슬픔이 따라붙곤 했다.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는 강아지의 시계를 바라볼 때마다 이 친구의 수명이 나와는 달라서 언젠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가슴을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기남은흙 작가의 '있잖아 이별이라는 건'은 바다를 나란히 바라보는 소년과 듬직한 반려견의 뒷모습 하나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을 울컥하게 만든 그림책이었다.

얼마 전 극장에서 영화 오디세이를 보았을 때도 수많은 영웅들의 거친 모험담 속에서 내 눈에는 오직 늙은 개 아르고스의 모습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냄새와 기억만으로 주인을 기다리다 마침내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확인하고 숨을 거두던 아르고스의 마지막 장면을 마주했을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와 한참을 울었다. 화면 속 아르고스를 바라보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오직 빵글이의 얼굴만이 가득 찼고 훗날 빵글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서글픈 순간이 찾아오면 과연 내가 어떤 감정의 상태로 무너져 내릴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작가의 말처럼 이별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어른과 아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와 깊은 통증을 남기는 법이다. 이 책은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는 보호자들은 물론이고 나처럼 다가올 헤어짐을 미리 염려하며 가슴 졸이는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바다와 마주 앉아 나지막이 묻던 질문들을 지나 책장을 넘기며 만난 잔디밭 위에서 배를 드러내고 행복하게 장난치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었다. 헤어짐이란 그저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는 단절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체온과 찬란했던 시간들이 마음속 기억으로 남아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일이라는 사실을 따스한 그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있잖아 이별이라는 건은 슬픔을 억지로 지우려 애쓰지 않고 남겨진 기억의 자리를 어루만져 주도록 알려준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영원한 동행은 불가능하기에 지금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는 작은 생명의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 기적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마지막을 앞당겨 슬퍼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오늘 하루 빵글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후회 없는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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