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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도 당뇨병이 생긴다 - 당뇨병 전문의가 알려주는 알츠하이머병 예방 습관
마키타 젠지 지음, 하진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26년 10월
평점 :
대학 시절 물리치료 실습을 나갔을 때 종합병원에서 치매 환자분들을 종종 마주했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하며 가족들까지 깊은 슬픔에 빠지게 만드는 그 모습들을 곁에서 직접 보았기 때문에 치매가 인간에게 얼마나 무섭고 힘든 질환인지 누구보다 절실하게 알고 있었다. 누적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 온 당뇨병 전문의 마키타 젠지 박사가 쓴 뇌에도 당뇨병이 생긴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이미 뇌세포 파괴가 시작되며 당뇨병에 걸리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배나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책이라 의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흥미로웠다.
치매에 걸리는 구체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평소에 유전이나 단순한 노화 현상 정도로만 짐작했을 뿐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3장에 실린 뇌를 위축시키는 12가지 원인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벼운 우울 상태조차 뇌에 가해지는 지적 감각적 자극을 급격히 떨어뜨려 뇌를 위축시키는 시초가 된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난청과 두부 손상부터 고혈압, 과도한 음주, 흡연, 사회적 고립, 운동 부족, 대기오염, 비만 그리고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뇌를 갉아먹는 위험 요인들을 자세하게 분석한다.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 분해효소가 핏속의 혈당을 조절하느라 전부 소진되어 정작 뇌 안에 쌓이는 독성 쓰레기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치우지 못해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다는 제3형 당뇨병의 메커니즘은 치매의 실체를 알려준다.
4장에서 다룬 지금도 늦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대책은 나처럼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사람이라도 지금 당장 일상에 적용해야 할 중요한 지침이었다. 특히 평소 내가 매일 먹고 있던 밥과 빵 면 요리와 달콤한 음료 등 일상적인 당 섭취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49쪽에 소개된 70대 환자의 사례처럼 단순히 칼로리만 줄이는 식단은 혈당과 뇌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직 탄수화물과 숨은 당류를 줄이는 당질 제한 식습관만이 뇌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음을 배웠다. 알츠하이머병은 발병 2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기억력이 조금씩 흐려지는 그레이 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지금부터 당 섭취를 엄격하게 줄이고 조리법을 바꾸어 뇌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뇌에도 당뇨병이 생긴다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치매를 뇌의 당뇨병이라는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책이다. 돌이킬 수 없는 뇌의 퇴행을 체념하지 않고 생활 습관과 식단을 주체적으로 다스려 뇌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방법을 배웠다. 술, 담배를 안한다고 안심하지 않고 이제는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을 대할 때도 혀끝의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겠다. 내 뇌세포를 맑게 지키는 당질 제한의 원칙을 성실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다.
도서협찬 @happiness_jury @thenan_content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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