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바이브 코딩 - ChatGPT, 클로드, Dify, Bolt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앱 제작 입문
KEITO 외 지음, 이한나 외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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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이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관련 책을 몇 권 찾아 읽으며 직접 진행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비개발자인 내게는 낯선 용어와 복잡한 과정들이 너무 큰 장벽으로 다가와서 번번이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코딩 없이 자연어만으로 앱을 만든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었다. 그런데 유튜버 KEITO와 사카이 마리코 저자의 처음 시작하는 바이브 코딩은 이전에 겪었던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 주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의 나처럼 방황하는 초보자의 눈높이에 완벽하게 맞춘 문답식 진행 방식이다. 보통의 기술 관련 서적들은 이론을 일방적으로 나열해서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가 학습 과정에서 흔히 마주치고 막막해할 법한 내용들을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덕분에 이전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벽에 부딪혔던 과정들도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흥미를 유지하며 아주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마치 AI 전문가가 내 옆에 앉아 화면을 함께 보며 내가 헤매는 부분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짚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든든하고 편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유익하고 짜릿했던 부분은 다양한 AI도구들을 직접 다뤄보며 실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chatGPT 클로드 Dify Bolt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생성형 AI들을 번갈아 활용해 가며 챗봇이나 음성 일기 앱 같은 간단한 결과물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신기했다. 복잡한 개발 언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고도 그저 내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일상적인 자연어로 지시하기만 하면 AI가 알아서 뼈대를 세우고 코드를 작성해 주었다. 이 일련의 과정이 비개발자 입장에서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너무나 쉬워서 예전의 실패를 딛고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

특히 책의 가이드와 실습 내용을 응용해 스도쿠 만들기 게임에 직접 도전해 본 일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하며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막상 AI에게 구체적인 게임의 규칙과 난이도 그리고 화면 구성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그럴듯한 스도쿠 게임이 완성되었다. 중간중간 오류가 나거나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조차도 AI에게 오류 상황을 그대로 묻고 수정안을 받아 고치는 과정이라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재미있고 성취감이 커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몰입하여 금방 완성해 낼 수 있었다.

이 성공 경험을 통해 나는 생성형 AI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는 거창한 코딩 기술이 없어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에이아이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기획력만 있으면 누구나 머릿속의 상상을 현실의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놀라운 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의 나처럼 높은 장벽에 부딪혀 앱 개발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포기했던 수많은 비개발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창작의 길을 열어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막연하게 머릿속에 맴도는 아이디어를 내 손으로 직접 실현해 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처음시작하는바이브코딩 #KEITO #사카이마리코 #서평단 #영진닷컴 #책추천 #바이브코딩 #앱만들기 #AI #클로드 #dify #bolt @ydo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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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책
후안 비요로 지음, 보탬 옮김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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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비요로 작가의 야생의 책을 읽었다. 멕시코 문학은 이번이 처음이라 책을 펼치기 전부터 묘한 설렘이 있었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날이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멕시코 특유의 정열적이고 뜨거운 분위기를 상상하며 글을 읽었더니 이야기 속 이국적인 배경이 더욱 생생하게 밀려 들어오는 듯했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주인공 후안이 부모님의 이별로 인해 띠또 삼촌의 집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면서부터다. 책 속에 묘사된 띠또 삼촌의 기묘하고 엉뚱한 모습은 글을 읽을수록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내가 평소 재미있게 챙겨보던 네이버 웹툰 ‘죽어 천국에 가다’에 나오는 외삼촌 캐릭터의 모습과 그 분위기가 몹시 비슷했다. 약간 괴짜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가지고 있고 조카에게 미지의 세계를 열어주는 매력적이고 미스터리한 어른이라는 점에서 두 인물이 겹쳐 보여 글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삼촌의 집은 그야말로 거대한 도서관 그 자체다. 이곳의 책들은 단순히 서가에 꽂혀 있는 죽은 사물이 아니다. 스스로 위치를 바꾸고 독자에게 장난을 치며 심지어 자신을 읽어줄 단 한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생명체처럼 묘사된다. 내가 선택한 책이 아니라 나를 선택한 책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구는 독서라는 행위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수많은 책 중에서 유독 길들지 않고 아무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한 단 한 권의 야생의 책을 찾아 나서는 후안의 모험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삼촌의 도서관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숨어있는 수많은 책은 각자의 영혼을 품고 있다. 독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줄거리가 바뀌기도 하고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그림자 책들도 존재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책들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세계가 펼쳐진다. 마법 같은 공간에서 낯선 책들을 만나며 길을 찾고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소년의 여정은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죽치고 살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은 단지 마법과 모험을 다룬 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책을 사랑하고 글을 읽는다는 것이 우리 삶을 어떻게 확장시키고 구원할 수 있는지를 멕시코 문학 특유의 환상적이고 시적인 문장들로 아름답게 풀어낸다. 방 한구석에 무심코 쌓아둔 나의 책들도 혹시 나를 부르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유쾌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책이 가진 진짜 마법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이 매력적이고 따뜻한 멕시코 문학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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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
정문정 외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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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 역시 매일 정해진 출근지가 없는 프리랜서의 삶을 자주 상상해보곤 한다. 겉보기엔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독한 고독과 고립감이 짙게 숨어있을 것이다. 정문정, 고수리 작가를 비롯한 여덟 명의 작가들이 함께 쓴 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는 바로 그 고독과 연대에 관한 기록이다. 제목부터 혼자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 같았다.

정글살롱이라는 공동 작업실의 온기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8명의 프리랜서 작가들은 고독하되 고립되지는 말자며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글을 쓴다.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파란 문을 열고 들어가 그들의 커다란 원목 테이블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듯한 생생한 기분이 든다. 타닥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은은한 커피 향기 그리고 누군가 한숨을 쉬면 조용히 간식을 건네주는 다정한 분위기가 내 방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8명의 작가의 이력과 글의 색깔은 저마다 다르고 다채롭다. 에세이스트, 소설가, 동화작가 등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활자를 빚어내는 사람들의 내밀한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프리랜서로서 겪어야 하는 불안정한 수입이나 기약 없는 마감의 압박 그리고 혼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은 직장인인 나조차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이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들은 그 불안에 무너지지 않고 정글살롱이라는 공간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곁눈질하며 묵묵히 버텨내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프롤로그의 제목인 우리에겐 동지가 필요하다는 문장이 책 전체를 보여준다. 책의 부제인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은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관계의 훌륭한 형태를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외로운 개인들이다. 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느슨하게 연결된 끈을 쥐고 있을 때 그 정글은 더 이상 두려운 미지의 숲이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는 따뜻한 쉼터로 변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일상을 다정하게 지켜봐 주는 동지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구원이 되는지 작가들의 글을 통해 느꼈다.

글을 읽다 보니 나 역시 유상호정형외과에서 오랫동안 물리치료실을 혼자 지키며 일했던 시절이 겹쳐 떠올랐다. 비록 업무 특성상 내 공간에서는 나 홀로 일해야 했지만 다른 부서 동료들과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고 바쁠 때면 서로 기꺼이 도와가며 일했던 따뜻한 순간들이 있었다. 물리적으로는 혼자 일하더라도 다정하게 마음을 나누는 동지들이 곁에 있다면 결코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나의 예전 경험과 정글살롱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문장을 읽어 내려가며 나에게도 이런 정글살롱 같은 공간과 든든한 동지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비단 프리랜서 작가들뿐만 아니라 팍팍한 사회생활 속에서 나 홀로 섬처럼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뭉클한 위로가 된다.

#혼자서일하지만외롭긴싫으니까 #정글살롱 #책장속북스 #서평단 #책추천 #에세이 #작가 #프리랜서 @chaegja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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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람
예예 지음 / 오잇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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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 작가님의 하얀 바람을 읽었다. 은은한 보랏빛 배경 속에 눈을 감고 평온하게 기대어 있는 하얀 강아지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일본 교토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림책을 두루 공부한 작가가 만화와 회화의 기법을 결합해 자신의 반려견 뭉게를 정성껏 그려낸 그림 에세이다. 글 쓰는 멍멍이 시절부터 강아지를 향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반려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말 없는 교감의 순간들을 섬세한 붓 터치로 담아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면 반려견 뭉게와 함께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초록빛 잎사귀들이 흩날리는 숲속에서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귀여운 표정이나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모습 같은 따뜻한 그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우리 집 반려견 빵글이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어느새 빵글이와 한 가족이 되어 매일 부대끼며 생활한 지도 벌써 2년째 접어든다. 봄날 흩날리는 벚꽃 아래를 신나게 걷고 가을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함께 밟으며 빵글이와 보냈던 우리 가족의 사계절 추억들이 작가의 그림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일상의 작고 사소한 순간조차 반려견과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찬란한 풍경이 되는지 깨닫게 해주는 마법 같은 그림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마냥 귀엽고 몽글몽글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만남 뒤에 반드시 따라오는 필연적인 상실과 이별의 정서가 짙게 배어 나온다. 특히 작가의 애틋한 진심이 담겨 있는 에필로그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과거 아내가 결혼 전에 애지중지 키우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보낸 첫 강아지 루이의 마지막 순간들이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루이가 숨을 거두었을 때 내가 직접 땅에 묻어주었던 그 슬프고 무거웠던 날의 기억이 작가의 글을 타고 생생하게 되살아나 한참 동안 먹먹한 마음이 지속되었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우리의 바람은 영원히 서로의 곁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묵직한 문장이 루이를 떠나보내며 깊게 아파했던 우리 부부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비로소 나의 바람이 하얀 바람이 되어 나에게 왔다는 작가의 고백은 떠난 아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모든 반려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위로였다.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작은 생명체와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거대한 축복이자 동시에 깊은 애도가 필요한 일인지를 일깨워준다. 마지막 장의 여운을 느끼며 내 발밑에서 평화롭게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빵글이를 가만히 쓰다듬어 보았다. 빵글이와 함께 숨 쉬고 눈을 맞출 수 있는 지금 이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적 같은 시간인지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미리 슬퍼하기보다는 빵글이가 우리 곁에 머무는 매 순간순간마다 더욱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해 주고 훗날 후회 없이 아름다운 추억들을 산더미처럼 만들어주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하얀바람 #예예작가 #그림책 #책추천 #에세이 #오잇출판사 #강아지 #반려견 #뭉게 @its_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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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 - 어떤 경우에도 통하는 협상의 공식과 AI 활용
남학현 지음 / 라의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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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선택하고 타인과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협상을 알면 세상이 행복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밝히고 있는데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이 철학에 동감하게 되었다. 무조건 내가 이기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진짜 요구를 파악하고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소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진료실에서 매일 수많은 환자분들을 마주한다. 아픈 몸을 치료하는 일은 단순히 기계적인 처치로만 끝나지 않는다. 통증 때문에 잔뜩 예민해진 환자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집에서 꼭 해야만 하는 불편한 재활 운동을 설득하며 서로가 원하는 치료의 방향성과 목표를 맞춰가는 모든 과정이 사실은 치열하고도 섬세한 협상의 연속이었다. 그동안은 내 의학적 소견만 고집하거나 때로는 환자분들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다니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갈 돌파구를 찾았다.

책의 전반부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은 바로 모든 협상에 통용되는 절대 공식인 IBC 프레임을 알게 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요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숨겨진 진짜 목적을 파악하는 이해관계와 합의가 결렬되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는 바트나 그리고 첫 제안과 양보의 기술을 뜻하는 컨세션이라는 명확한 세 가지 기둥이 머릿속에 단단하게 세워졌다. 막연하게 눈치와 언변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협상이 아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이 공식만 진료실 대화에 잘 대입해도 환자분들과의 소통이 훨씬 부드럽고 주도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3장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인공지능을 나의 전담 협상 참모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실전 가이드가 무척 신선하고 유익했다. 인공지능을 단순히 정보 검색이나 문서 작성용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나와 상대의 이해관계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나의 대안을 더욱 강력하게 다듬어주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용하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인공지능에게 어떤 맥락의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영리하게 답변을 유도해야 실전에서 즉시 써먹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배울 수 있어서 당장 나의 업무 환경에 적용해 보기 좋았다.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완벽한 정답을 제시하더라도 결국 서로의 눈을 맞추고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이 책은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똑똑한 지침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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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eyeofra_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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