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를 가르칩니다 - 한국어 선생님이 말하는 K라는 멋진 신세계
서민선 지음 / 헤르츠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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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한류 열풍이 뜨겁게 번져나가는 요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청년들이 늘어났다. 문화 콘텐츠의 화려한 겉모습 너머에서 그 나라의 진짜 정서와 매력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언어라는 생각을 늘 해었다. 서민선 저자의 K를 가르칩니다는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에서 10년 동안 전 세계 청춘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온 한국어 교사의 따뜻한 기록을 담아낸 책이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컬처의 흐름 속에서 문화의 깊이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최전선에 바로 저자 같은 한국어 선생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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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기획팀에서 10년간 일하다가 퇴사 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교단에 선 저자의 독특한 이력은 대단히 멋있게 다가왔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읽고 쓰는 노인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마지막 소망은 읽는 순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 역시 화려한 성공이나 남들의 인정에 쫓기기보다 세월이 흘러 노년이 되어서도 차분하게 책을 펼쳐 들고 나만의 생각을 정직하게 글로 남기는 삶을 늘 꿈꿔왔기 때문이다. 활자를 사랑하고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해 나가는 저자의 태도에서 깊은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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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부에 실린 나만 알아듣는 한국어 파트의 여러 일화들은 읽는 내내 큰 웃음과 함께 깊은 공감을 주었다. 나이를 묻는 질문에 서툰 한국어로 선생님 "살이 몇 개에요"라고 묻는 학생의 귀여운 에피소드는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이해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척 흥미로웠다. 동시에 이 장면을 보며 평소 해외여행이나 일상에서 턱없이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쩔쩔매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단어 몇 개를 겨우 이어 붙이며 진땀을 흘리면서도 내 서툰 말을 상대가 너그럽게 알아들어 주기를 바라던 간절함이 저 학생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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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유행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들을 마주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우리를 더 가깝고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언어는 단순히 뜻을 전하는 도구를 넘어 그 사회의 문화와 사람살이의 따뜻한 온도를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청춘들이 한국어를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고 다정하게 연결되는 모습은 참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K를 가르칩니다는 언어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의 온기를 이어주는 교실의 다정한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 책이다. 서툰 문장 속에서도 서로에게 닿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진심을 마주하며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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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가르칩니다 #서민선 #헤르츠나인 #한국어선생님 #한국어교사 #서평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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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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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일본 소설 특유의 서사를 읽다 보면 머릿속에 한 편의 잔잔한 영화가 자연스럽게 상영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데라치 하루나 작가의 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표지부터 반짝반짝 빛나서 손이 가는 책이었다. 예전에 보았던 서정적인 일본 영화들의 공기와 빛바랜 풍경들이 문장 너머로 겹쳐 떠올라 몰입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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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졸업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네 명의 동급생이 겪어낸 삶의 궤적을 3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점이다. 5년 단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정교한 구성은 인물들이 통과해 온 세월을 느끼게 해 주었다. 빌딩 철거를 계기로 낡은 보석을 새롭게 리폼하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 네 사람의 재회는 과장되지 않은 현실의 무게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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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눈부신 추억을 함께 쌓았던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뒤 다시 모여 지난날을 돌아보는 모습을 보며 과거 큰 감동을 주었던 영화 써니가 떠올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현실을 버텨내느라 잊고 지냈던 젊은 날의 순수함과 온기가 친구들과의 재회를 통해 다시 떠오르는 과정은 영화 써니에서 느꼈던 뭉클한 감동과 닮은 부분이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 역시 대단히 매력적이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서로를 맹목적으로 구속하는 절친이나 뜨거운 연인의 관계가 아니라 적당한 온도의 거리감을 유지한 채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가장 건강하고 필요한 관계의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품게 만들었다. 빗방울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로 흘러가 다시 비가 되어 내리듯 형태를 바꾸어가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물방울과 보석의 비유는 서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버텨내는 우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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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이 작품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품은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골목의 공기 그리고 손때 묻은 보석의 반짝임까지 스크린 위에 그대로 펼쳐진다면 영화 써니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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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분투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소중한 인연의 가치를 조용히 되새겨보고 싶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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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일본소설 #일본문학 #힐링소설 #감동소설 #인생찬가 #문예춘추사 #서평 #북스타그램 @moonch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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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플 땐 밥 - 음식으로 소통하는 정신과 의사의 마음 건강 레시피
신동진 지음 / 끌리는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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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현장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치료 테크닉 못지않게 매번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것이 바로 수면과 식사 그리고 운동이라는 일상의 기본기다. 아무리 좋은 도수치료를 적용해도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끼니를 대충 때우며 몸을 혹사하는 환자들은 결국 회복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동진 저자의 마음 아플 땐 밥은 이처럼 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인 밥 한 끼가 우리의 정신건강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도 얼마나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려준 책이었다. 부엌으로 내려가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은 첫 장부터 깊은 공감과 신뢰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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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기 힘든 마음의 고통을 밥과 국 그리고 샐러드와 김치 같은 친숙한 식탁 위의 메뉴들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수면의 가치와 하루의 뼈대를 세우는 뜨끈한 국물 같은 규칙적인 루틴의 중요성은 현장에서 내가 환자들에게 전하던 메시지와 동일했다. 화려한 이벤트 대신 평범한 재료로도 충분히 나만의 행복 밥상을 차려낼 수 있다는 조언은 도움이 된다. 허기진 마음에 진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나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내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일상의 소박한 한 상이라는 사실을 책장을 넘기는 내내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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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와 아내가 지켜오고 있는 저녁 식탁의 풍경이 떠올랐다.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와 나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배달음식에 쉽게 손을 뻗는 대신 건강하고 좋은 식재료를 골라 정성스럽게 저녁을 차려내곤 한다. 따뜻한 찌개 하나와 소박한 반찬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오늘 하루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두런두런 나누며 천천히 밥을 먹는 그 시간이야말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행위를 넘어 정성 담긴 음식을 먹으며 눈을 맞추며 나누는 다정한 대화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힐링타임이 되어주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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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문 앞까지 배달되는 자극적인 배달음식과 기름진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오늘날 사람들은 도리어 극심한 정서적 허기와 고립감에 시달리곤 한다. 자극적인 양념으로 채운 음식들이 순간의 쾌락을 줄지는 몰라도 결코 지친 영혼을 지켜주진 못한다. 마음 아플 땐 밥은 속도와 효율을 중요시 하는 이들에게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를 정성껏 차려내라고 권하는 건강 지침서다. 나 역시 앞으로도 현장의 환자들에게 잘 먹고 잘 자는 삶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할 것이다. 아내와 함께 정성스럽게 차려낸 슬로우푸드의 온기를 지키며 매일 맛있고 건강한 하루를 채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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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book.kr @happybook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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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다
박현우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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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되면서 판결의 영역까지 기계가 대신하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인간 판사의 주관적인 편견이나 감정 기복을 배제하고 오직 객관적인 법리와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현우 작가의 장편소설 나는 무죄다는 이러한 상상을 눈앞의 현실로 끌어올려 휴머노이드 재판장이 이끄는 법정의 풍경과 그로 인해 뒤흔들리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첫 장부터 던져지는 파격적인 화두와 거침없는 전개는 몰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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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히 인공지능 법정이라는 소재에만 머물지 않고 양자역학과 결정론이라는 물리학적 사유를 엮어냈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아버지를 살해한 천재 물리학자 동휘가 자신의 혐의를 온전히 인정하면서도 양자역학의 결정론적 해석과 신경과학을 근거로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고 외치는 장면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처음에는 정신이상으로 형량 조절 해보려는 건가 싶었다. 모든 행동이 물리 법칙과 신경 신호의 연쇄 반응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면 개인에게 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는 정신 이상으로 보이지만 공학적으로는 반박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사건을 심리한 휴머노이드 판사 로버트가 그 논리를 그대로 수용하여 초유의 무죄를 선고하고 전 세계 법정이 마비되는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은 사건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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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소설 속 상황들이 먼 미래의 황당한 공상이 아니라 머지않아 인공지능 법정이 현실에 도입되었을 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제아무리 흉악한 범죄라도 사회적 통념과 법 감정 그리고 윤리적 책임을 종합하여 결정을 내리지만 오로지 엄밀한 논리와 연산만으로 작동하는 기계는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입력된 알고리즘의 완전무결함 속에서 오히려 인간다운 정의와 법의 테두리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부분이 현실적인 아쉬움이 느껴졌다. 기술이 인간의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순간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혼란과 무법지대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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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다는 빠르게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법의 본질과 인간의 존엄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SF 스릴러다. 양자물리학이라는 낯설고 어려운 개념을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으로 녹여내어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 인공지능 기술의 눈부신 진화 이면에서 우리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윤리적 기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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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무죄다 #박현우 #바른북스 #한국SF #SF소설 #장편소설 #SF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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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권력의 법칙 - 감정과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6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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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이나 제자백가를 떠올리면 흔히 공자나 맹자가 말하는 도덕과 인의예지 같은 따뜻한 덕목들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의 복잡한 인간관계나 조직 사회를 마주하다 보면 착한 마음과 선의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냉혹한 갈등과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서울대학교 이강재 교수의 한비자 권력의 법칙은 이러한 막연한 도덕주의적 환상을 걷어내고 난세의 치열한 생존 철학이었던 법가의 지혜를 통해 오늘날 조직과 리더십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2000년도 더 지난 옛 고전을 빌려 현대 사회에서 흔들림 없이 조직을 이끌어갈 진짜 리더의 모습을 알려준 점이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준다.


인격이 훌륭한 리더가 왜 실패하는가라는 서늘한 질문을 던지며 리더십을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시스템의 설계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독특했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가 도덕적이고 선량하면 구성원들이 저절로 감화되어 따라올 것이라 믿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온정주의가 도리어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불공정을 낳는 원인이 되곤 한다. 저자는 사람의 선한 의지에 기대기보다 명확한 신상필벌과 제도적 울타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구성원 모두를 지켜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을 한비자의 시선으로 명확하게 짚어준다.


특히 책의 중반부에서 다룬 사람이라는 변수를 제거하는 기술과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원칙에 대한 대목은 오래도록 깊은 생각을 남겼다. 조직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순간은 거창한 외부의 위기가 아니라 사사로운 친분 관계나 정에 이끌려 작은 예외를 하나둘 눈감아주기 시작할 때 찾아온다는 경고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진 문공의 구운 고기 일화처럼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 말이나 현상에 속지 않고 사건의 이면에 도사린 이해관계와 이익의 방향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는 통찰 역시 도움이 되었다. 리더가 침묵 속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응시할 때 비로소 조직의 균형이 잡힌다는 가르침은 오늘날 수많은 리더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었다.


결국 한비자 권력의 법칙은 리더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영웅적인 능력에 기대는 조직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저절로 굴러가는 단단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쉽의 완성임을 일깨워준다. 춘추전국시대라는 극한의 혼란기를 뚫고 나온 한비자의 현실주의 통치술이 오늘날 복잡한 인간관계와 조직 갈등 속에서 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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