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도티의 마인드 매직 - 스탠퍼드대 뇌과학자가 전하는 잠재의식 사용법
제임스 도티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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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도티 작가의 닥터 도티의 마인드 매직은 시크릿 같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뇌과학으로 증명한 책이다. 스탠퍼드대 신경외과 의사이자 뇌과학자가 썼다는 점에서 무조건 믿으라는 종교 서적 같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동안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식의 말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서 무시하곤 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목표에 집중하고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 준다. 그저 허황된 주문을 외우는 게 아니라 뇌의 회로를 성공에 맞게 다시 세팅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책 후반부에 실려 있는 현실을 바꾸는 기적의 6주 훈련법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깊이 공감받은 부분이다. 평소에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시작 전에 지쳐버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6주 훈련법은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억지스러운 강요가 아니라 내면의 장애물을 인정하고 천천히 제거해 나가는 아주 구체적인 단계를 알려준다.

긴장을 풀고 호흡에 집중하며 잠재의식에 나의 진정한 의도를 새기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니 늘 괴롭히던 불안감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체계적인 정신적 PT를 받는 기분이라 든든했다. 마음속에 뿌리내린 두려움을 걷어내고 스스로를 향한 온전한 확신을 심는 이 훈련 과정 자체가 큰 치유의 시간이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이 6주 훈련의 루틴을 떠올리며 내면의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불우했던 빈민가 소년이 세계적인 명의이자 자산가가 될 수 있었던 기적이 결국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잠재의식을 활용한 결과였음을 증명한다.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하거나 근거 없는 맹목적인 긍정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닥터도티의마인드매직 #제임스도티 #뇌과학 #끌어당김의법칙 #서평단 #다산북스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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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아메리카 - 무일푼 청년의 미국·캐나다·멕시코 낭만 자전거 여행
정우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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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창 작가의 그 여름의 아메리카는 평범한 여행기가 아니라 8240킬로미터를 두 바퀴로 횡단한 무일푼 청년의 멋진 생존기다. 책 표지에 적힌 낭만 자전거 여행이라는 문구를 보고 처음에는 가벼운 에세이일 거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목차를 넘기며 모하비 사막이나 데스밸리 같은 지명들을 보는 순간 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대단하다고 인정했다. 예전에 호기롭게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떠난 적이 있다. 고작 며칠 타는 것뿐이었는데도 오르막길에서 허벅지가 터질 것 같고 안장통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포장된 해안 도로를 달리는 것도 그렇게 고통스러웠는데 작가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막과 끝이 보이지 않는 거친 협곡을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넘었다니 그 무모함과 끈기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책의 배경인 북미 대륙의 광활함은 내가 예전에 다녀왔던 캐나다 여행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소환했다. 나는 당시 편안하게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차로 달려도 끝이 없는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지 실감했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그 아득하고 거대한 풍경들을 작가는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두 눈에 담았을 것이다. 내가 에어컨을 틀어놓고 편하게 감탄만 했던 로키산맥과 옐로스톤의 험한 길을 묵묵히 페달을 밟으며 넘어갔을 작가를 상상하니 내가 했던 여행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단순히 이국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죽음의 계곡에서 물이 떨어져 절망하던 순간이나 거대한 트럭이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갈 때의 공포가 책을 읽는 내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가는 거창한 목적이나 대단한 깨달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달렸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청춘이 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한 편의 다큐를 보는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에 지쳐 무기력해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당장 내일 짐을 싸서 자전거를 타고 대륙 횡단을 떠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치열하고 용기 있게 살아낼 동력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jisikinn.book)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그여름의아메리카 #정우창작가 #여행에세이 #자전거여행 #아메리카대륙일주 #미다스북스 #무일푼여행 #서평단 @jisikin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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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 국제개별협력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이성희 지음 / 이담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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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작가의 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국제개발협력 전문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그 나라 사람들의 진짜 삶과 정치 경제 사회적인 배경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내서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책의 1장 제목인 가슴이 떨릴 때 경험하라를 읽으며 예전에 갔던 캐나다 여행이 떠올랐다. 그때 넓은 세상을 마주하고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며 느꼈던 설렘과 벅참이 생생하게 다시 느껴졌다. 작가 역시 가보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 또한 캐나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보며 좁았던 내 가치관이 크게 깨졌던 경험이 있어서 깊이 공감했다.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는 문장이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 있던 마음을 다시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4장에서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며 소개한 블라디보스토크와 베트남 이야기는 내가 직접 다녀온 곳들이라 반가운 마음에 더 몰입해서 읽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때 기차역에서 북한 쪽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책에서 평양 가는 기차라는 주제로 그곳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주어 아주 흥미로웠다. 또 베트남 여행에서 겪었던 오토바이 부대의 무법천지 같던 도로 상황도 생각났다. 길을 건널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무질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 혼란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암묵적인 규칙으로 굴러가는 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내가 단순한 여행객의 눈으로 겉핥기만 했던 풍경들을 작가는 국제개발전문가의 렌즈로 해석해 주니 내 지난 여행의 기억들까지 덩달아 깊어지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휴양을 위한 여행을 넘어 세계 곳곳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고 세상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진짜 세계가 보인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람을만나면세계가보인다 #이성희작가 #이담북스 #국제개발전문가 @ks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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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씨, 포도의 꿈을 꾸시나요?
곽영승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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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승 작가의 양파씨 포도의 꿈을 꾸시나요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생기게 하는 책이다. 양파처럼 겹겹이 쌓인 맵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포도처럼 달콤하고 여유로운 이상을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유한 것 같았다. 부제의 되고 싶은 것과 될 수 있는 것 사이에서라는 문구처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하며 만든다.

철학적이기도 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거창하고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누구나 다 힘들게 산다는 평범한 진리로 위로를 건넨다. 우리는 사랑에 기뻐하다 상처받고 꿈을 좇다 좌절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고 울면서도 다시 걸어야만 한다는 구절에서 동질감과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뇌가 없거나 죽으면 모를까 살아있는 한 다들 힘들게 산다는 작가의 담담한 어조가 억지스러운 긍정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었다.

목차 중에서 특히 8부 ‘한 변론인 길 위에서’ 파트가 가장 깊게 와닿았다. 내가 변하면 온 세상이 변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그동안 내 불행의 원인을 남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더러운 세상을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글도 결국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잡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가 많았는데 에필로그에 적힌 도망가지 않기라는 다짐을 보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주어진 삶을 회피하지 않고 견뎌내며 아침마다 다시 출발선에 서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임을 깨달았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나 뜬구름 잡는 위로가 아니라 땀 냄새 나는 현실 밀착형 에세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나 삶의 무게가 버거워 주저앉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읽기 좋다.

#양파씨포도의꿈을꾸시나요 #곽영승작가 #하움출판사 #서평단 #에세이 @haum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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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처럼 입기
오조 지음 / 그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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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 작가의 단편집 나나처럼 입기는 표지의 검은 배경과 하얀 리본처럼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뒷표지에 적힌 왜 이렇게 똑같이 만들었대 징그러워라는 문장은 이 책이 평범한 일상물은 아닐 거라는 짐작하게 만들었다.

나나처럼 입기를 읽으면서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와 완벽하게 똑같아진다는 것 혹은 나를 완벽하게 모방한 존재를 마주한다는 설정은 현대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풀어낸다. 우리는 늘 남들과 다르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유행을 따라가고 남들이 입는 옷과 먹는 것을 똑같이 따라 하며 무리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SNS 속 멋진 사람들의 삶을 흉내 내며 나나처럼 입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 끝에 남는 것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 복제된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예리하게 보여준다.

니나 씨의 비빔밥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와 사용설명서 당신의 용을 해방하라도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여러 재료가 섞여 새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우리의 팍팍한 삶도 각자의 고유한 철학으로 뒤섞여 완성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마음속 깊은 곳에 억눌려 있던 나의 진짜 용을 해방하라는 메시지는 타인의 시선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이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했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금방 읽히지만 다 읽고 난 뒤 마음속에 남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남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살 것인가 아니면 내 안의 용을 깨워 진짜 나로 살 것인가. 획일화된 세상에서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나처럼입기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서평단 @geuneul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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