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씨, 포도의 꿈을 꾸시나요?
곽영승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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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승 작가의 양파씨 포도의 꿈을 꾸시나요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생기게 하는 책이다. 양파처럼 겹겹이 쌓인 맵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포도처럼 달콤하고 여유로운 이상을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유한 것 같았다. 부제의 되고 싶은 것과 될 수 있는 것 사이에서라는 문구처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하며 만든다.

철학적이기도 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거창하고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누구나 다 힘들게 산다는 평범한 진리로 위로를 건넨다. 우리는 사랑에 기뻐하다 상처받고 꿈을 좇다 좌절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고 울면서도 다시 걸어야만 한다는 구절에서 동질감과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뇌가 없거나 죽으면 모를까 살아있는 한 다들 힘들게 산다는 작가의 담담한 어조가 억지스러운 긍정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었다.

목차 중에서 특히 8부 ‘한 변론인 길 위에서’ 파트가 가장 깊게 와닿았다. 내가 변하면 온 세상이 변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그동안 내 불행의 원인을 남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더러운 세상을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글도 결국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잡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가 많았는데 에필로그에 적힌 도망가지 않기라는 다짐을 보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주어진 삶을 회피하지 않고 견뎌내며 아침마다 다시 출발선에 서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임을 깨달았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나 뜬구름 잡는 위로가 아니라 땀 냄새 나는 현실 밀착형 에세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나 삶의 무게가 버거워 주저앉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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