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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 국제개별협력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이성희 지음 / 이담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이성희 작가의 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국제개발협력 전문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그 나라 사람들의 진짜 삶과 정치 경제 사회적인 배경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내서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책의 1장 제목인 가슴이 떨릴 때 경험하라를 읽으며 예전에 갔던 캐나다 여행이 떠올랐다. 그때 넓은 세상을 마주하고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며 느꼈던 설렘과 벅참이 생생하게 다시 느껴졌다. 작가 역시 가보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 또한 캐나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보며 좁았던 내 가치관이 크게 깨졌던 경험이 있어서 깊이 공감했다.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는 문장이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 있던 마음을 다시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4장에서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며 소개한 블라디보스토크와 베트남 이야기는 내가 직접 다녀온 곳들이라 반가운 마음에 더 몰입해서 읽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때 기차역에서 북한 쪽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책에서 평양 가는 기차라는 주제로 그곳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주어 아주 흥미로웠다. 또 베트남 여행에서 겪었던 오토바이 부대의 무법천지 같던 도로 상황도 생각났다. 길을 건널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무질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 혼란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암묵적인 규칙으로 굴러가는 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내가 단순한 여행객의 눈으로 겉핥기만 했던 풍경들을 작가는 국제개발전문가의 렌즈로 해석해 주니 내 지난 여행의 기억들까지 덩달아 깊어지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휴양을 위한 여행을 넘어 세계 곳곳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고 세상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진짜 세계가 보인다는 사실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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