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1호 (창간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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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RHK의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가 일본문화 콘텐츠 전문잡지인 `BOON`을 창간했습니다. `BOON`은 1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격월로 발행된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출판시장은 고사하고 왠만한 잡지사의 현실이 무척 암담한 상황인데 이런 과감한 도전에 무척 흥미로운 소재를 매개로 잡지가 출간된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고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잡지를 한장 한장 넘기며 읽어갔습니다.

 

이 잡지는 일본문화와 문학에 대한 잡지입니다. 일본의 주목할 만한 작가를 심층 분석하는 ‘작가를 읽다’, 한국과 일본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문화 이슈를 탐구하는 ‘특집 기획’, 새로운 일본작가의 작품을 일본과 동시 연재하는 ‘연재소설’ 등의 코너로 구성되어 담고 있으며, 추리소설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세계 분석과 연재소설로 일본 신예작가 히구치 유스케의 작품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 등을 담아서 심심치 않게 읽을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무엇보다 창간호 특집으로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집중 탐구가 이색적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거장의 발자취와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강태웅 광운대 교수는 꿈, 그리고 희망적 이미지와 메시지가 가득했던 전성기의 작가를 추억하는 '응답하라, 1990년대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기고했으며, 작가 김나정씨는 미야자키의 작품에 나타난 일상과 자연, 영화평론가 김윤아씨는 '바람이 분다'에서 발견되는 미야자키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각각 초점을 맞춘 글을 기고했죠.

 

국내에서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모래속의 진주와 같은 좋은 잡지가 창간되어서 한권씩 차곡차곡 쌓아 가는 재미가 생길 것 같아서 벌써부터 다음 2호가 기대가 되며 꾸준히 쭉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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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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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문학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 호기심, 상상입니다.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다른 운신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의 삶도 그러할 것이라면 우리에겐 온갖 가능성으로 가득한 fiction을 논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입니다.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총독문학상’ 3회, ‘길러 상’을 2회 수상하며 마거릿 애트우드, 얀 마텔 등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문단의 작가들이 다투어 존경을 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기도 합니다.

 

음악 앨범이라면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런어웨이의 첫 번째 이야기인 런어웨이의 뒷부분을 마저 읽어 보았다.

 

자신으로부터 아내가 도망가려는 것을 실비아가 도와준 것에 분개한 클라크가 그녀를 찾아왔다. 미처 문을 닫아놓지 않은 베란다에 서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런어웨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마주칠 법한, 제각기 나름의 상처나 사연을 지닌,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이죠. 남편과의 삶에 찌들어 도피를 꾀하는 칼라, 기차에서 우연히 낯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줄리엣, 사랑했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낸시 등 앨리스 먼로가 불러낸 다양한 군상의 삶이 워낙 다채롭고 심오하며 완전해서 마치 인생을 압축시켜 모아놓은 듯합니다.

 

작가는 인간의 미스터리에 대한 절제된 관찰을 펼치며, 서스펜스마저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녀가 그리는 스릴 넘치는 현실의 의외성은 아주 사소한 순간조차 일평생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죠. 욕망과 절망, 희미해진 희망과 밀려드는 깨달음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하나같이 남다릅니다. 희망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또 다른 희망을 짓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삶 속에 스며든 첨예한 현실의 문제들을 마주하여 복잡한 기교 없이도 실오라기 하나가 풀려나듯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정교한 보석 세공사의 작업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게 수놓듯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어디 한군데 모나지 않습니다

 

"훗날 그녀에게 그녀가 지금 택한 길, 그녀의 인생에 일어난 지금과 같은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문 하나가 뒤에서 꽝하고 닫힌 것 같았다고 말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꽝 소리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묵인이 파문을 일으키며 그녀를 휩쓸고 지나갔고, 남은 사람들의 권리는 간단하게 묵살되었다."(p.275)

 

먼로는 이처럼 설명할 길 없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매우 명징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먼로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하면서 시상 배경으로 "심리적인 리얼리즘을 담아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먼로는 어쩌면 인간의 영혼에 대해 종합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 감정의 연산에 대한 먼로의 직감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축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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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물상 - 개정판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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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물 아닌 것이 없던 시절, 그러나 사랑으로 수리되지 않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연탄길>로 300만 독자를 눈물로 감동시킨 이철환작가의 산문집!~

고물상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과 누나와 유년시절을 보낸, 가난했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 맘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든 책. 또한, 많은 감동을 준책입니다.

 

“터널은 어두운 곳이지만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눈물 한번, 웃음 한번, 감동 한번, 깊은 생각 한번씩 짓게 하는 따뜻한 책이죠.

 

힘들고 고달픈 시절이었지만, 뒤돌아서 돌이켜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런 시절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못내 부럽습니다.

그 시절이 삶의 밑거름이 되고 그 사람을 얼마나 푸르고 진중하게 만들지..

현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정신은 메말라버린 지금에, 이따금 가던 발길을 멈추고 아직도 나의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음을 느끼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제목도 정겨운 행복한 고물상을 읽으면서 잊고 놓아버렸던 어릴 적 그 시절의 하얗고 순수하고 계산없고 이해득실 따지지 않는 고운마음이 뚝뚝 묻어나서 다시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도 온기 가득한 마음의 난로를 하나씩 지피게 해 줄 것이란 믿음이 들었죠.

읽는 중간중간 가슴이 못내 뭉클해지다가 울컥해지는 느낌이 수차례 오고가고..

그렇게 고운 시절을 지나왔었구나 싶은 마음.. 돌아보면 가난에 서러웠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행복한 고물상을 꿈속 먼발치에서라도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날입니다.

 

정말 이야기 소재도 재미나고 가족들 하나하나의 인간적인 면들이 보여서 잊고 있던 가족애와 나의 추억 속 편린들도 어렴풋이 되돌아보며 마음속 따뜻하게 간직해둔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시절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데 책을 통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내 맘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든 책~ 또한 많은 감동을 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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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 지음, 배명자 옮김, 김창휘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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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의사와 병원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양상이 가열되어 의사와 병원은 ‘절대 신뢰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 되었고, 심지어 ‘의사에게 살해당한다’는 표현과 문구가 등장할 만큼 의료계와 의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상업주의에 물든 의료 현실과 의사 맹신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고 어느정도의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 일부의 부정을 전체로 확대시켜 오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쌓이는 불신은 혼란을 야기하고 더 큰 불신, 의학적 실패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이자 저자인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는 이 책 <닥터스>에서 의사에 대한 자극적인 소식, 부정적인 이미지 등에 묻히기 쉬운 의사들의 열정과 도전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9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에 이렇게 ‘존경받을 만한’ 의사들이 많다는 것, 고통과 힘든 삶에서 구해줄 수 있는 치료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최종적으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음을 밝히고 있죠. 세상에는 좋은 약과 훌륭한 치료법이 많다는 것, 그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책을 통해 무조건적인 의사 불신 사고에서 벗어나 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듯 합니다.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동료 의사들의 사례를 토대로 쓴 의학에세이인 이 책은 오븐세척제를 마신 후 기도가 다 녹아버린 청년, 21주 5일 만에 태어나 469그램, 28센티미터에 불과한 조산아, 체온이 17도로 떨어진 조난자, 세포가 괴사해 뺨에 구멍까지 난 소녀, 혈액암에 걸린 에이즈 환자 ….등 9가지 사례를 토대로 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환자와 수술들... 의사들은 과연 그들을 살려낼 수 있을까?

치료와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들을 구해 낸 의사들의 고군분투와 감동적인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의 감정을 진지하게 내보이는 이 책은 독일의 의사가 썼지만, 그 분투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수자가 한 말중에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자와 의사의 Rapport(의사-환자간의 신뢰)’가 무엇보다도 의사와 환자에겐 가장 필요한 것이죠. 나를 치료하료, 치료하는 자로서 의사와 환자는 그 무엇보다도 호흡이 맞아야 하는 파트너인 것 이죠.

히포크라테스는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기회는 흘러간다. 실험은 위험하고, 결정은 어렵다. 의사는 자신이 보기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한 환자와 보조자와 외적 요소들의 협조를 이끌어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히포크라테스로부터 2000년도 넘은 이 시대에 기원전의 명문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증명이 되며 이것만으로도 마음에 주는 울림은 충분하다.

너무 그동안 방송과 자극적인 매체를 통해서 소신껏 환자를 치료하고 대해온 의사들에게 까지 미안해집니다. 아직 우리주변엔 꼭 그렇게 나쁜 의사들만이 있는 게 아닌 진정으로 환자를 아끼고 병마와 확인이 안 된 질병과 수술에 도전하고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에 위안과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던 의미있는 시간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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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한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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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는 엄마와 아이가 각자 일기 형식으로 일상을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베스트셀러 작사가 한경혜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 소설은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둘이 사는 10살 남자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주인공 정완은 이혼 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아들과 함께 삽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이혼녀라고 하지 않고 룸메이트(아들 태극)가 있는 싱글이라고 합니다. 아들은 1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아빠와 만남을 가지는데, 아빠가 10살 어린 여자와 재혼한 후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것조차 즐겁지가 않죠. 엄마도 빨리 연애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남자를 만나게 되자 늘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아이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혼녀에게 갑자기 찾아 온 두 가지 사랑, 열 살 아들의 나름 심각한 사랑, 재혼하고도 아내를 구속하려는 전남편의 이기적인 사랑, 이혼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의 색다른 사랑, 국제결혼한 친구의 자유분방한 사랑, 영리한 친구의 순박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7개월간 쓰여진 엄마와 아들의 일기에 담겨 있습니다.

 

드라마 원작소설이라는 점과 제목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똬악!!! 예상대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휙휙 잘 넘어갔습니다. 드라마로 보는 이 책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고요. 소설은 이혼녀로 10살된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정완의 이야기이며, 일기형식을 빌어서 아들과 그녀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의 여러 빛깔의 사랑과 10살 아들의 나름 심각한 사랑, 그리고 그녀에게 한번에 찾아온 두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로 내내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신기하게도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삶에서 사랑은 빠질 수 없기 때문일 있지만,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7가지의 사랑들이 모두 있을 법한 이야기라 그런지도 모르죠. 처음엔 가볍게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은연 중에 생각이 많아지고 책을 덥고 나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지나고 보면 다 지나가게 되어 있는 그저 그런 일인 것을 그때마다 호들갑스럽게 큰 일로 겪어내다 보면 내 심장이 불쌍하고 내 머리가 불쌍해진다.

담담하게, 있어왔던 일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를 위해 좋다. 나는 풍랑을 만나는 순간마다 이보다 더 큰 풍랑이 있다고 다음을 기다린다. 작든 크든 풍랑을 만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풍랑이야라고 달려들어 최후의 힘까지 끌어낼 생각이 없다. 진을 빼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P.200)

 

내 인생이 내 것이라고 해서 함부로 써선 안 되는데... 나는 너무 함부로 쓰는 것 같다. 내 생에게 미안하다. (P.225)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모든 여성들이 ‘엄마’로서의 ‘나’보다 ‘여자’로서의 ‘나’가 우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바라보는 엄마의 사랑과 연애, 그리고 아이에게 닥친 첫사랑의 열병과 다시 찾아온 또 다른 사랑. 그리고 다른 여러 사랑들... 이 책 덕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마구마구 스쳐지나갔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스스로 내린거니 해피엔딩이라고 해야겠지만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책과는 또 다른 결말을 낼지... 궁금합니다. 한번에 몰아서 봐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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