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2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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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발행한 일본 문화전문잡지 <BOOn 2호>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RHK에서 발행한 격월간 잡지인데 ‘새로운 일본문화 콘텐츠 전문잡지’라는 점에서 이번엔 어떤 새롭고 신선한 내용으로 우리곁에 나왔을지 궁금함과 기대감에 기다리다 지쳐있던 차에 나왔다는 희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죠. 일본을 안다고 하지만 수박겉햝기에 잡지나 간단한 방송과 인터넷이 전부이며 전문적으로 이렇게 특히 문화와 문학을 동시에 알려주는 것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더욱더 신선함과 기대가 더욱 남다르죠. 그런 일본문화와 문학의 흐름을 엿보며 알고 싶은 마음으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격월간 잡지 <BOOn 2호>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이 잡지의 구성과 내용에는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잡지에 비해서 200페이지 분량에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가격면에서나 구성과 내용면에서도 아주 마음에 쏙 들죠. 기대이상의 콘텐츠와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글들이 가득하며 다양성과 전문성을 두루 섭렵하고 갖춘 잡지여서 실로 계속해서 꾸준히 읽고 싶은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잡지는 정말 처음입니다.

 

가장 관심이 가던 것은 무엇보다 저번 창간호에서는 국내에서도 정말 최고의 작가로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어봤다면 이번 ‘작가를 읽다’에서는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그리고 이번 신작인 <침묵의 거리에서>의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따로따로 깊이 있는 글들을 읽으며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어가니 무척 새롭고 참신하며 모르던 사실들과 새로 알게 된 느낌을 받으니 더욱더 확 와닿는 느낌을 받고 확실한 것은 이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시선을 담은 글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낸 출판사의 노력과 발상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앞으로도 쭉 오래오래 읽으며 접할 수 있는 잡지로 계속 나오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게 됩니다. 이 외에도 특집기사인 ‘흔들리는 대지’는 ‘3.11이후의 문화, 3.11이후의 상상력’을 이야기하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자연재해, 계속 뉴스를 들여다보며 같은 장면을 무한반복해서 보던 그 당시의 시간과 기억을 추억하죠. 벌써 3년이 흘렀지만 당시의 전과 후로 일본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는 글들과 아픔과 상실이 그대로 앞으로 일본 문화와 문학계에 녹아들어 깊이 남을거라고 합니다. 그 사건과 일본 문화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재소설인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도 기다리던 작품이고 박노자의 기고인 <미구회람실기, 동아시아적 근대의 한 원천>과 권이면과 후루카와 다케시의 <한류 붐의 현재>도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끌었던 글들이었습니다.

 

단순히 흘려 넘기며 읽는 잡지가 아닌 매호마다 한권한권 읽어가며 책장의 한켠에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끼며 소장하고 싶은 그런 잡지입니다. 크기도 크기이고 정말 구성과 내용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어서 정말 마음에 쏙들며 벌써부터 다음은 어떤 내용으로 다가올지 다음호가 빨리 나오길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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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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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맛, 부패물의 맛, 그리고 어둠의 맛이 가득한 북유럽에서 온 신비의 작품.

네메시스와 박쥐가 출간된 이후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읽게 된 해리 홀레를 알게해 준 제게 첫 작품인 <스노우맨>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죠. 노르웨이에서 온 해리 홀레 열풍의 중심인 요 네스뵈의 오슬로 경찰 해리 홀레 시리즈의 <스노우맨>입니다. 이 작품을 알기 전 까진 노르웨이하면 송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는... 국내에선 제일 첫 번째로 출간된 해리 홀레 시리즈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시리즈 7번째 작품이지요.

 

키가 트고 거의 잔디 깎은 듯한 스킨헤드에 신음 같은 소리로 떠들어 대며, 알코올중독증세에 까칠한 성격, 코디, 신뢰하기 어려운 의아한 윤리관, 그리고 공무원생활을 어떻게 연명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결함투성의 근무기록을 가진 그이지만 경찰로서 형사로서 칼날같이 날카로운 분석력과 직관력은 매우 뛰어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죠.

그리고 사건을 대함에 있어서 병적일정도로 연쇄 살인에 홀려있습니다.

 

무대는 노르웨이 오슬로. 눈이 왔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그날 여자 비르테 베케르가 실종됩니다. 집 앞에 눈사람이 놓여있고 그 목에 그녀의 스카프가 걸쳐져있었다.

잠시 후 실비아 오데르센이라는 이름의 여자가 오슬로 교외에서 죽은 채 발견 됩니다. 그 시체는 머리뿐이었습니다.

오슬로 경찰 해리 홀레와 지원해서 온 신인 여형사 카트리네 브랏트가 조사를 진행하면서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 곧 실종되었던 여성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하고 그 현장에는 반드시 눈사람이 있었다는데...

미로처럼 뒤얽힌 인간관계를 조사해 보면서 최근 분명한 유사성이 있는 실종사건이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라진 여성들의 공통점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처럼 행방불명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

해리는 스노우맨을 자칭하는 인물로부터 수수께끼의 편지를 받습니다.

범인은 악마에게 사로잡혀 홀려있는 것인지, 아니면 범인이 악마를 데리고 왔는지. 광기와 부정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것일까.

수사는 여러 번 원점으로 되돌아가 작가의 독창적인 함정에 독자는 휘둘리는 듯 하면서 막판에 몇 개의 수수께끼들이 하나하나 실마리가 밝혀 나면서 얻어지는 진실들을 대면할 땐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주인공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신체를 손상하고 붙여놓은 공포의 눈사람이 녹아질때의 그 경악스런 라스트는 소름이 끼칠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의 단편이 교대로 말해져 가면서 전반부는 각각의 사건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가 보이지 않아서 무기력함을 느꼈지만 실종되었던 여성들의 시체를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여성들의 엽기적인 방법의 죽음에 해리와 친밀한 인물의 수상한 행동, 현장에 놓인 눈사람의 의미,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부르고 책을 읽는 독자를 마지막 순간까지 쭉쭉 미궁속으로 끌어당겨서 놓아주지를 않지요. 사이사이에 해리의 무심하면서도 의외로 따뜻한 사랑을 엿보이는데, 그것은 이야기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해리의 인간미를 보이며 이야기의 큰 틀을 저해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정도이며 오히려 신선한면을 보입니다. 흔히 차가운 도시남자의 따뜻한 속을 본다고 할까요?

그리고 마지막은 전반부터 박혀있던 복선이 수렴되어, 경이로울 정도로 놀라움이 있는 결말로 착지하기에 이르죠.

 

현재까지 박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 스노우맨, 레오파드 이렇게 5개가 나왔는데 순서대로 나온 것이 아닌 군대군대 이빨빠진 것 마냥 순서없이 출간되었죠.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나온게 어디야!! 정말 다른 시리즈가 빨리빨리 출간되길 바라며 예전에 읽었던 해리홀레 반장을 다시 읽어서 나름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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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청접대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2
아리카와 히로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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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번에 읽고 말았습니다. 아리카와 씨의 작품은 정말 읽으면서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놀라움과 감동을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아리카와 히로의 <현청접대과>. 제목만 보아서는 무슨 뜻으로 붙여진 제목인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한다. 한마디로 고치현이라는 지방을 발전시키고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더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과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이<현청접대과>의 저자 아리카와 히로가 고향인 고치 현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면서 <현청접대과>라는 작품을 쓰시게 될 정도로 고향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누구나 고향에 대한 생각과 아련한 추억은 남다를 것입니다. 나이들어서 내가 살던 곳에 내려가 봤더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동네’가 아닌 사람도 나무도 뭐 개발도 뭐도 안된 아무것도 없는 그냥 깡촌이거나 죽은 마을이면 상심과 더불어 왜 왔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죠. 그래서 어쩌면 이런 내 고향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사회의 자체적이면서도 자발적인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런 소설이 큰 의의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고치 현에있는 새로운 과가 일어섭니다. 그것은 고치 현 관광에 레버리지를 도입하는 조직 바로 ‘접대과’에 카게미즈가 배속되어 관광홍보대사 임명 일부터 착수합니다. 그 때 만난 잘나가는 소설가 요시카도는 접대과의 대응이나 방식에 실망했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치 현을 생각하면서 일단 현청에 소속되서 ‘팬더유치론’이라는 일대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막이 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을 쫓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치현을 사랑했던 기요토 가즈마사의 판다유치론은 관료주의 젖어 있는 공무원들과 윗선들의 안이한 생각으로 무산됩니다. 기요토의 새로운 계획은 가케미즈, 다키, 요시카도의 협조 하에 잘 진행되어 가는 듯 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치고 좌충우돌 여러 난관을 헤쳐 진행을 시켜나가죠.

 

한편, 카게미즈는 본 프로젝트 를 수행함에 있어 고용하게 된 타키와 만나 개별적으로 ‘사랑 프로젝트’도 시작하게 되죠. 또한 요시카도와 키요토는 사실 원래 부모와 자식의 관계 였습니다.(요즘 대세인 출생의 비밀?) 그리고 어머니의 의붓자식 이었다는 것 등으로 인해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죠. 요시카토와 키요토의 친딸인 사와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 두 커플의 사랑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마음을 움직이게 되죠.

 

다양한 관점 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며 즐길 수 있는 최근 이런 수법 을 그리는 방법 을 작품이 많지만 정말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로서는 소설로 도 즐길 수 있었고, 무대 배경도 알 수 있는 기회와 상황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독자층은 아마 사회인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시선은 남자 쪽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지만, 여성독자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역 발전이란 커다란 소재로 네 명의 청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유쾌하고 발랄하다 때로는 익살과 재미를 더해줍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 남녀 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는 물론이고(흔히 남녀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라고 쓰고 사내연애라고 하죠.) 어긋난 관계,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존의 틀과 벽과의 충돌로 인한 역경을 이겨나가는 과정은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일들이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합니다.

 

수도권집중현상과 불균형 발전으로 인한 상대적인 소외와 지역감정악화로 인한 사회문제의 악화는 여러모로 많은 병폐를 낳기에 이르게 되었죠.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이란 것이 사실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몇몇 지방을 빼고는 지방재정이 거의 적자라고 하는데, '현청접대과'를 통해 우리나라 지방의 실태와 현주소와 그 지방의 균형발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새로 출간된 이 <현청접대과>는 전작에서 느꼈던 경쾌한 유머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라고 합니다. 전 아직 전작들을 보지 못했지만 무척 관심이 가는 작가입니다. 한번 전작들을 다 봐봐야 겠습니다. 이미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까지 있는데 재밌게 읽은 작품이기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갑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이 ‘호라키타 마키’이니 국내에 왠만하면 개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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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남자를 말하다 - 손목 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치
이은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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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는 핸드백이고 남자의 패션은 수트, 구두, 만년필 그리고 시계로 완성된다고 하듯이.

정장 중심의 패션에 특별한 변화를 주기 힘든 남성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시계는 사실상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패션 포인트입니다. <시계, 남자를 말하다>는 시계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 이은경이 그간 모은 자료들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기계식 시계의 모든 것을 알기 쉽고 생생하게 정리한 책이자 시계매니아의 입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계의 역사와 흐름, 경향, 시계 속의 각종 무브먼트(기계식 시계가 작동하게 만드는 내부 장치) 외에도 각종 명품 시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읽는 재미를 주어서 지루하거나 너무 시계광고에만 할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페이지마다 담긴 각종 브랜드 시계 사진도 볼거리이며 아울러 저자는 ‘짝퉁’ 시계 때문에 일어난 일화들인 ‘5만원 명품 시계’ 사건, 전자시계와 기계식 시계의 혼동 때문에 생긴 오해 등 시계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정말 재미있게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죠.

 

196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전세계를 누비며 아주 특별한 손목시계를 찾아 다녔습니다. 우주에서 강렬한 태양광선을 버티고 영하 160℃에서 영상 120℃를 넘나드는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손목시계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정작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단 하나 뿐인데 명품시계 메이커인 오메가가 만든 스피드마스터가 그 주인공이였습니다. 4년 뒤 3명의 우주 비행사는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고, 그들의 손목에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착용한 시계는 ‘문 워치(Moon Watch)’라는 별명을 얻게 됐죠.

 

2010년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한 경매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국장이 새겨진 회중시계가 출품됐는데, 순종은 시계광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시계의 알람 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것을 좋아했으며, 덕수궁에 있는 고종에게 전화로 문안을 드릴 때에는 덕수궁 시계의 시각을 물어 창덕궁 시계와 똑같이 맞추고는 했다합니다. 그는 거처하던 창덕궁에 따로 시계방을 차리고, 스위스에서 여러 개의 시계를 주문해 국장을 새긴 다음 선물로 하사하기도 했는데, 경매에 나온 시계도 순종이 누군가에게 하사했던 시계였다고 합니다. 구한 말 왕가가 몰락한 뒤 어렵게 살아온 후손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순종이 준 시계를 경매에 출품한 것이죠. 이 시계는 1억25000만원에 낙찰됐다합니다.

 

이 책 <시계 남자를 말하다>는 패션 기자 출신의 저자 이은경씨가 우리가 모르는 시계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 책인데, 저자는 롯데백화점 명품 매거진인 ‘에비뉴엘’의 패션 기자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는 시계 박람회인 ‘바젤 월드’, ‘SIHH’를 취재하면서 시계에 푹 빠졌으며, 그리고 8년간 패션 기자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유명 시계 박물관, 시계 제작 공방을 수없이 찾아 다녔고 시계를 만드는 장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내용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책은 시계의 역사와 흐름, 남자들이 왜 시계를 좋아하는지, 좋은 시계의 조건을 무엇인지, 스위스 시계가 시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까닭, 시계에 얽힌 유명인들의 에피소드, 짝퉁 시계 때문에 발생한 일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죠.

특히, 남자에게 있어서 손목시계는 자동차, 셀러브리트, 부의 과시, 럭셔리 따위의 상징대열이라고 하지만 그저 시간이나 잘 맞는 소박한 시계는 요즘 스마트폰에 밀려나는 서글픈 세대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스타일 연출에 필수인 손목시계는, 언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페이버릿 오브제이며 한 번 장만하기가 까다롭고 돈이 많이 들지만 자기 과시에는 더 없이 효과적이며 약한 남자의 전투 장비로 칼을 없어도 방패의 역할모델에 손목시계만한 게 없다고 합니다. 그 필수부가결한 손목시계의 전부를 저자가 큐레이팅 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은 시계 애호가를 위한 시계 이야기책이자 입문서라고 할 수 있죠. 시계 브랜드에 대해 전혀 몰라도 풍부한 이야기와 사진을 접하면 어느새 시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은 기계식 시계의 작동 원리나 시계 브랜드에 대한 역사나 설명을 모아둔 책은 아니다”라고 경계한다. 다만 ‘시계 좀 안다는 사람’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을 정도의 시계 이야기 거리를 잔뜩 배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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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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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뭐 하나 쉬운 게 있으랴마는 그중에서도 참 쉬이 바뀌지 않는 게 정치입니다. 누구나 ‘정치’ 하면 몸싸움, 막말, 고성이 오가는 정치판을 떠올립니다. 또 누군가에게 ‘정치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뭔가 숨기는 것이 있거나 진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게 되지요. 그런데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정치의 질에 따라 사회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민주주의를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개나소나 다 정치하면 정치가 개판이 된다고 해서 민주주의 비판했다는데 저는 이것에 반대하지만 한가지 공감이 가는 것은 그러면서도 소크라테스는 한말중에 정치가 썪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한 말입니다. 이 말에는 무한 공감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정치가 혼란의 중심에 있을 때 국가적인 위기와 망국이라는 치욕을 맞봐야 했으며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역사적으로도 그리고 이 나라 현실에서도 잘 보여주기에 정치란 곧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철희는 요즘 정치평론가 중에서는 가장 핫(hot)한 인물이죠. 김구라, 강용석과 함께 진행하는 썰전(JTBC)에 출연해 시사 토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ㆍ석사를 마치고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여의도에 입문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령비서실 정책행정관,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 이철희의 이쑤시개란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강단에도 서고 있습니다. 최근 안녕들 대자보는 우리사회에 화병 상태에 가까운 정치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지금 우리는 왜 안녕하지 못한 것일까? 이철희소장은 말합니다.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삶의 문제다!”라고요. <뭐라도 합시다> 1부에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 안철수, 문재인부터 보수의 대표인물 이명박, 박근혜 등을 통해 보수와 진보의 나아갈 방향을 점쳐보고 2부에서는 의료민영화, 세재개편안 등 최근 정치사회의 쟁점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썰전에서 차마 못했던 뒷이야기들을 통해 최근 가장 핫한 정치맥락을 속 시원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을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6·4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런 즈음에 정치평론가 이철희소장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와 오늘날의 정치적 함의를 동시에 묻고 있으며 ‘살기 좋은 사회일수록 정치의 영역이 넓고 잘 작동된다’는 평소의 철학과 소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관심사로 떠오른 안철수 국회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치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그의 급작스러운 행보가 어색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그것 또한 본인의 짐이겠지요. 진흙 속의 연꽃처럼 현실에 발을 디뎌야 합니다. 이제야 그 바닥으로 들어갔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스타였으면 이제는 리더가 되려고 하겠지요. 성공할지 못할지는 모릅니다. 스타십을 빨리 버리고 어떻게 리더십을 찾아가는지를 봐야 합니다. 정치는 박수만 받는 것이 아니라 욕도 먹어야 하거든요.”

 

책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 주요 정치인들을 조명함으로써 보수와 진보의 나아갈 방향을 점치고, 현실정치의 큰 흐름과 의료민영화, 세제개편안 등 최근의 사회적 쟁점 등도 살펴보고 있으며, 그러면서 ‘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라는 명제를 강조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 주제는 정치가 바뀌어야 보통사람의 ‘삶의 질’도 나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더 비현실적입니다. 지금 멍하니 있으면 정치는 내 삶의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뿐입니다. 정치는 스스로 좋아지지 않으며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바꾸려고 할 때 비로소 바뀝니다.”

 

매니아들은 알고 있는 영화 <몰락 - 히틀러 최후의 14일>이라는 영화에서 베를린이 점령당하기 직전에 괴벨스가 히틀러소년단과 국민돌격대를 구성하여서 가능성없는 방어를 하고자 국민들에게 무기를 쥐어주고 소련군에게 돌격하도록 하죠. 그리고 국민들은 학살을 당하죠. 이에 베를린 방어사령관이 당장 이 무모한 작전을 당장 취소하라고 합니다. 그러자 괴벨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이것은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선거 때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는 일이죠. 이유야 어찌되었든 참여를 하든 참여를 안하든 그들을 정치인으로 만들고 내세운 것은 국민이고 그들은 합법적으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어서 국회에 나가고 있으니 그들을 정치인으로 만든 것은 우리 국민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의견을 나누어 그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결성하는 것을 막고 견제해야 하는 것 또한 국민들이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이며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국가와 미래를 향해서 견인해 나가는 것 또한 국민들이 해야할 몫이라는 것에 무한히 공감이 가는 바입니다. 또한 진보는 시끄러운 ‘깡통’이고 보수는 답답한 ‘꼴통’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진보세력에 대해 “마땅한 전략도 없이 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며 반사이익으로 거저 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악을 방관하면 더 큰 악을 대면하게 된다.’고 하죠. 그리고 소신껏 남의 일이려니 하면서 방관하지 않고 국민의 일원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참여를 하면서 바뀌기를 마냥 감떨어지듯이 바라고 기다른 것이 아닌 바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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