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3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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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N 이란 재미있는 ‘유쾌한’, ‘긴요한’이라는 뜻을 가진 ‘문화’의 일본어 음독인 ‘분카’의 ‘분’과 발음이 같습니다. 따라서 <BOON>은 ‘유쾌한 일본문화 읽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RHK에서 이제 3번째 출간된 격월간 잡지 BOON입니다. 일본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정말 반갑고 의미있는 잡지이죠. 일본관련 정보나 잡지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정작 문화, 문학 등 이쪽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집중탐구, 재조명한 전문 잡지를 볼 수 없었기에 더 의미있는 잡지 인 것 같습니다.(정말 제가 잡지를 기다려지고 꾸준히 찾아보게 된 것은 옛날 게임잡지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격 월간지인 이 잡지는 보통 일반 잡지의 반정도의 크기입니다 대신에 두껍습니다. 아담해서 들고 다니기 펼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 3호의 주요 내용 중 작가를 다룬 테마에선 이미 왠만한 분들을 다 알고 있으며 저번에 노벨문학상 후보자에도 올랐던 일본의 국민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루었죠.(창간호에선 히가시노 게이고를 다루고, 2호에선 오쿠다 히데오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특집 집중탐구엔 사전에도 등록이 될 정도로 너무도 익숙한 단어인 오타구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며 현대 일본 작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아베 고보의 문학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잡지에서 일본 소설신초와 공동연재중인 하구치 유스케의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이 무척 궁금했는데 매번 다음호가 정말 기다려 집니다. 정말 이번 호에서도 다양하고 누구나가 한번쯤은 궁금해하고 몰랐던 그런 알찬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키는 말이 필요없는 작가 인지라 그의 작품은 이미 왠만한 분들은 다 읽어봤죠. 다른 시선으로 보는 하루키의 소설과 그의 세계 특징들 그리고 그가 선호하는 소설의 재료들을 알 수 있었으며,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은 특집기획인 오타쿠의 생태학인데 오타쿠라는 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과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구체적이면서 알기 쉽게 나와있으며, 국내에서도 오타쿠들이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는데, 다양한 오타쿠의 존재와 동인녀들의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부분이라 무척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앞으로 미래에는 어떤 형태로 이런 문화가 자리잡고 발전해 나갈지 무척 흥미있고 기대되는 문화유형인거 같습니다. 정말 처음엔 일반인들에게 이상한 시선과 눈총을 받고 소수의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던 동아리 모임과도 같던 문화의 한 귀퉁이의 한 부분이었던 것이 이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고 발전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개발되어 간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은둔형 외톨이의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이제는 해외에 여행을 떠나 해외에 한군데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 소토코모리라는 존재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일본 문학에서 빠지지 않는 요괴에 관련된 것들과 그 캐릭터들을 통해서 일본문화의 발전과 연구, 그로인해 얻어진 여러 가지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번호에선 후쿠오카가 나왔는데 이번 지역탐방에서 오사카가 나왔습니.

 

정말 일본문학에 대한 에세이 등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아서 가격대비 만족도는 엄청납니다. 사이즈도 두툼해서 일본문화와 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격월간잡지입니다. 벌써부터 다음호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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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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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런 코벤의 스릴러 소설입니다. 비채에서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개정판이 나옴과 동시에 표지도 더 근사하게 바뀌면서 흥미와 궁금함에 절로 손이 가서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분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 봤는데, 정말 상당한 몰입도와 속도감을 안겨주더군요.

 

11년 전 옛 애인의 살인사건과 함께 사라져버린 형, 그리고 어머니의 임종을 맞은 후 어디론가 모습을 감춘 현재의 애인... 사건의 실마리를 밝힐 수 있는 인물이 사라져버리면서 이야기는 수많은 가능성을 남긴 채 긴장감 넘치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임종을 앞두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이 살아 있다는 말을 남긴 어머니, 그리고 갑자기 들이닥쳐 사라진 애인의 지문이 뉴멕시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하는 FBI…….

사라진 형과 여자 친구의 행방을 좇으며 주인공 윌 클라인은 깜짝 놀랄 비밀과 거짓말, 배신, 사랑에 직면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하던 모든 이들의 행위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과연 형과 여자 친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왜 이러한 비극들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윌 클라인의 형 켄은 11년 전 24살 때 이웃에 사는 윌의 전 여자 친구인 줄리 밀러를 그녀의 집의 지하실에서 강간 한 후 교살하고 그 이후 모습 을 감춥니다. 유럽에서 모습을 목격 된 적 도 있어서, 수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수배되어 있지만, 체포되지 않은 채 세월이 흘러버립니다.

 

사건 이후 윌과 켄의 어머니는 그들의 얼굴에서 미소와 웃음이 사라지고 아버지는 켄에 대해서 입밖에 내는 것을 금지시키고 누나는 도망치듯 결혼해서 시애틀로 이사 갑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시 집에 모입니다.

 

한편, 윌은 줄리의 죽음을 서서히 극복하고 실러라는 여자와 만나서 교제하게 되고 이후 결혼을 생각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가출청소년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실러는 어두운 과거를 안고 있는 것 같지만, 결코 입밖으로 내색을 하거나 이야기하지 않지요. 그 실러가 갑자기 편지를 남긴 채 모습을 감춥니다. 곧 앨버 커키에서 두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현장에서 실러의 지문이 검출됩니다. 그 후 신원미상의 시체가 네브래스카의 길가에서 발견되고 역시 그곳에서 나온 지문이 실러의 것임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2명이나 살해 된 것으로, 윌은 절망에 빠지지만, FBI는 윌을 의심하고 또한 켄의 학생시절 친구가 켄의 행방을 윌에게 묻는 일로부터, 실러와 줄리의 죽음에 뭔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됩니다.

 

할런 코벤의 2002년 작품으로, 단골테마인 '실종'이라는 테마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A는 B이었다.’ ‘실은 가해자가 피해자였다, 그렇지만 사실은 가해자였다’라는 혼돈의 혼돈이 겹쳐져서 노도와 같은 전개가 진행되 나갑니다. 만, 조금 과장되고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먼저 작은뿌리에서 시작된 것에서 납득이가는 디테일한 이유를 붙이려고 한 코벤의 노력은 높이 사고 싶지만 템포가 너무 빨라 날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감에 쫓긴 것일까?라는 의심과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그 점은 차치하더라도 작품으로서는 매우 좋은 작품으로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에 읽어나간 작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첫번째 살인사건은 뉴저지 리빙스턴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작품 속에 그 마을의 다양한 거리 이름이 나오고, 특히 줄리 밀러의 집은 "97 Coddington Terrace"라는 명확한 주소이름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어떤 분이 GOOGLE 지도검색으로 재미삼아 이 주소를 찾아봤는데, 실재로 존재하는 주소와 장소였다고 합니다.

빨간표시가 있는 곳이 일반지도와 위성 사진을 모두 검색해서 알기 쉽게 두 개를 겹쳐 보았다고 합니다. 바로 근처에 집이 있는데, 혹시 그 집 번호가 작품상에 나오는 그 97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순간 우리집이 살인 사건 현장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무리 소설 속에서라지만... 조금 섬뜻합니다.

 

아무튼 코벤의 작품은 매우 스릴있고 역시 명성에 걸맞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이분 이력을 보니 대단한 경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앞으로 한동안 이분에게 빠지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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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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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장난 아니다. 배려 육아고 나발이고 애 낳아봐!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스펙터클 어드벤처가 펼쳐져."

 

제목부터가 아주 파격적인 <지랄 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는 기존에 엄마들의 희생만을 강조하던 육아개념과는 다소 다른, 독특한 육아법과 그리고 파격적일 정도로 직설적인 언어와 문체로 육아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저자 하은맘이 1000만 엄마들의 폭탄 지지를 받으며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던 전작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 육아>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과 한층 더 충실해진 그 특유의 위트와 솔루션들로 육아기간 3년을 남자들의 군입대에 비교한 신개념 육아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저자 김선미(하은맘)씨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육아 멘토로서 육아를 직설적으로 다뤄 젊은 엄마들의 동감과 웃음을 끌어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초보맘들의 '왕언니'라고 하죠.

 

 

출산 전 준비기간을 입대 전으로, 출생 후 시한폭탄과 같은 시기를 훈련병으로, 육아가 꽃피우는 이등병, 육아에 지쳐 탈선의 위기에 놓인 말년 병장,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민방위, 현지 파병과 육아를 병행하는 방위 등 군대의 계급에 육아 계급 체계를 빗대어 딱딱하고 숨막힐 것 같이 틀에 박힌 현대의 클래식 같은 육아계에 신선한 바람과 내용을 새로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군대에는 제대가 있지만 육아에는 끝이 없는 게 현실이죠. 오죽하면 자식농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생을 들여서 꾸준히 관리하고 신경써야 하는 평생농사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저자인 통칭 하은맘은 이 책에서 긴 육아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 짧은 시간에 육아에 힘과 정성을 쏟아 3년 뒤 최정예 요원으로 길러내는 신개념 육아 방식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깊이 있는 '치고 빠지기'가 핵심이며, 희생 육아가 아닌 조장과 조원이 최고의 공작원으로 탈바꿈하여 조국의 혁명 전사로 우뚝 서게 될 극히 정말 지극히 이기적인 육아라 할 수 있습니다.

 

직설적인 어투로(정말 지극히 직설적인 어투로...) 육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철없는 아들이 되어버린 남편(남편은 돈벌어오는 큰아들이라고 하죠.)과 시월드, 직장맘들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함께 수록하고 있습니다.

 

“육아가 해병대 훈련보다 ‘빡세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출산율을 떨어트리는 ‘불온서적’을 만들거야”라고 저자는 외치고 있다. 동화같은 결혼과 육아를 꿈꾸며 환상에 젖어있는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셈이다. 책의 초반부 제목부터가 아주~~ ‘내가 미친뇬이지. 누굴 탓해!!’ ‘결혼, 내가 잠시 돌았었나 봐요.’이죠..

 

저자는 초기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기 육아 3년을 군입대 기간에 비유, 육아를 제외한 다른 것에 시간을 쏟지 말고 아이에게만 올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죠. 3년만 고생하면 다음 10년은 ‘발로 키워도 알아서 잘 큰다’는 주장입니다.

 

하은맘의 절대 공력을 이루는 것은 단연 ‘책육아’입니다. 아이를 특목고, 서울대, 하버드에 보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책육아의 목표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까지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가는 아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폭풍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예전에 스타강사도 했던 말이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아이들의 잘못된 학업계획의 첫단추는 조기유학이나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독서습관을 길들이지 않는 것에 있다고 했죠. 선행학습보다 중요한 것 은 독서습관인데 이는 취미가 아니라 의무적인 습관이라고 합니다.

 

또 결혼 후에 ‘철없는 아들’로 전락한 남편과 시월드를 헤쳐나가는 법,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직장맘과 경력 단절 후 다시 사회로 나가는 엄마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빠뜨리지 않고 있으며 도마와 부엌칼 5종 세트 따위 필요 없는 초간단 가위 요리까지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조언, 위로 해 주고 있습니다. 깐깐한 시댁, 무심한 남편에게 지쳐가는 이들을 위한 진정한 진심어린 위안을 주는 ‘힐링서’라고 할까요?

 

이렇듯 육아는 물론 결혼, 교육, 재테크, 요리까지 알뜰하게 담은 이번 <닥치고 군대 육아>는 단순한 육아서를 넘어 '엄마계발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그러면서도 저자는 육아의 과정이 바로 엄마의 성장이고 애 키우는 힘으로 일하면 뭘 하든 성공할 수 있으니 아이와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도 소홀히 대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육아란 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키우며 내 자식을 따뜻하게 바라만 보면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철학에 어느새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꼭 아이엄마가 아니여도 예비엄마나 육아에 관심있는 분들이거나 꼭 여자가 아니여도 부모란 아빠와 엄마를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남자들도 한번은 꼭 읽어봐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정말 이색적이고 무척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 이시대의 모든 육아라는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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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47 1
니콜라 카니오 지음, 제라르도 발사 그림, 마크 제니슨 / 길찾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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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전쟁관련 만화입니다. 검색해 보니 원본이 불어판이라고 하더군요.

너무도 유명한 2차대전 폼생폼사이던 독일해군의 자랑이던 U보트에 관련된 만화인데 그 중에서도 전설적인 U-47에 관련된 만화입니다. 오~~ 프랑스만화의 퀄리티 만세!! 정말 만화가 디테일이 예술이에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귄터 프린이 함장으로 있었던 U-47이 1939년 10월에 단독으로 영국의 스캐퍼 플로우(Scapa Flow)항에 침입해서 영국의 로양 오크(HMS Royal Oak)함에 어뢰공격으로 침몰시킴으로서 영국해군에게 제대로 된 한방을 먹인 장본인들이죠.

그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 후에 영국해군은 더 신경이 예민해져서 독일잠수함을 어떻게든 사냥하려고 아주 혈안이 되죠. 역사적인 실화에 독일과 영국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정치적으로 불편하거나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은 묘사를 보여주죠.(영국과 독일사이에 있었던 일을 프랑스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 졌으니.. 하긴 이 세나라는 역사적으로 로마제국몰락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주 파란만장하고 화려한 한 획을 그은 나라들이죠.)

국내엔 1권이 이번에 출간되었는데 해외에선 6권까지 나와있다고 하더군요. 원래 이런 매니아적인 책은 국내에선 별 호응이 없으면 도중에 시리즈를 다 보기 힘든게 현실인데 이 책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어떤 분들은 책 한권이 다 삽화를 곁들인 만화다 다 실려있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름 그림체나 그리고 만화에만 치중하기보단 책의 구성의 반만 만화이고 나머지 반은 고증과 실제 사진과 해설 등 이해와 설명이 너무도 충실히 되어 있어서(독일 잠수함 승조원들의 삶이 어떠했고 그들과 맛서싸운 영국 수병들의 애환, 그리고 독일 유보트 이리떼들의 정보를 얻기 위한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의 모습들... 한쪽에 쏠림현상 없이 균형 잡힌 시각과 정보들이 들어있습니다.) 교육면에서나 이 분야에 잘 모르던 분들에게 특히 U-47의 대한 전체적인 내용과 이해와 설명이 너무도 친절하게 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나치독일이 중심이 아닌 U보트와 영국해군이 중심이죠.) 밀리터리나 군사에 잘 모르던 분들도 한번 보면 잘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정말 고증과 재미를 동시에 아주 잘 살린 예술만화이자 전쟁사, 2차대전 당시 영국,독일사이의 심해에서 일어난 해군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이 시리즈가 꼭 다 출간되길 희망하는 그런 소장가치 높은 작품입니다.

(프린함장과 승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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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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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년에 태어난 프랑스의 의사이자 작가인 바티스트 보리유(29)의 소설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는 남다른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 www.alorsvoila.com를 생성하여 병원과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과 우리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질병 및 사망들에 대해서 재치있고 단순한 그러면서도 휴먼을 느낄 수 있는 방법들로 이 모든 이야기들을 읽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책은 종합병원 인턴으로 일하는 27살 주인공이 생과 사의 죽음의 문턱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에게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심어주고자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치 이 책을 보면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거기엔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서 예전 미국 의료드라마 ER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불새 여인'은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50대 말기 암 여성 환자에게 저자가 붙여준 별명입니다. 외국에 일하러 간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올 때까지 살아 있지 못할까 봐 겁에 질려 있는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저자는 한 가지 방안을 떠올리기에 이르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자. 다른 이들의 사연으로 이 환자의 삶을 연장시키자. 누워 지내는 사람들과, 그들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P.26)

 

 원제는 <자, 보세요. 응급실의 1001가지 삶(Alors voilà: Les 1001 vies des Urgences)>입니다. 그녀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했던 자신의 노력을 '천일야화'에 나오는 왕에게 천일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며 죽음을 면하려고 1,001일에 걸쳐 술탄에게 온갖 이야기를 들려준 세헤라자데에서 빗댄 것과 유사합니다.

 

책은 한 종합병원의 실제 있었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 응급실판 천일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응급실 인턴으로서 몸소 겪거나 동료나 환자들이 그에게 들려준 종합병원의 일상을 진솔하고 재치 넘치는 글솜씨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여러 상황들을 전달하고 있죠.

 

의사이기 이전에 젊은 남성으로서 유방암 환자를 검진할 때의 화끈거림, 10대 소녀의 임신을 부모에게 알려줄 때의 난감함, 어머니 모시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병원에서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자식들을 볼 때의 분노 등의 이야기들은 픽션과 논픽션의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한없이 웃기고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일부는 '받아들이다'라는 동사로 요약할 수 있다. 헌신을 거쳐 희생으로, 작은 양보를 거쳐 커다란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죽음, 뒤집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걸까? 병원은 인류를 인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환자의 임종을 알리는 순간 가족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듣게 된다. 나는 인간적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기 위해 그 말들을 다 받아 적어놓았다."(P.295)

 

프랑스 응급실에서 벌어진 7일간의 일상이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와는 무관하다고 여겨지며, 이 이야기는 인간과 의료 사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복원하며, 우리 모두, 즉 고통과 죽음을 마주한 크고 작은 그리고 아름답고 추한 인류 모두의 삶이자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지가 공항에서 들고 있어서 더 유명해진 일명 '수지책'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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