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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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작가 매튜 퀵의 장편 청소년 성장통을 그린 소설. 저자는 모든 작품이 영화 판권으로 팔린 ‘할리우드 스토리텔러’로 꼽히는 작가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자못 매우 심각합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열여덟 번째 생일 날, 할아버지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을 상대로 싸워서 얻은 전리품인 낡은 나치독일의 제식 권총 P-38로 예전의 단짝 친구를 죽이고 자살하려는 고등학생 레너드 피콕.

"누군가 한 사람만 내게 '생일 축하해'라고 말해준다면, 그 말 한마디만 듣는다면 난 이총을 버릴지도 몰라……"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한, 어딘가 살짝 망가진 피콕은 햄릿의 대사를 외우고 험프리 보가트 모자를 쓰는 엉뚱한 소년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피콕은 그만의 생일파티를 시작한다.

작가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 특유의 위트와 재치를 불어넣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단순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쉽게 손에 닿고, 얻을 수 있는 총기에 대한 소흘한 관리와 사용이 미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우리에게 그 절박하며 더 이상의 의미없는 세상을 떠나려고 하는 상황에 대한 공감이 현실적으로 와 닿아 전해지는 듯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자아 정체성의 혼란과 주변인들과의 관계속에서 원만하지 못한 유대 관계가 만들어내는 상실감은 동서고금을 막ㄹ온하고 그 시기의 당사자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힘겨운 생존의 투쟁으로 비춰집니다.

 

‘레너드’는 햄릿을 줄줄이 외우고 다닐 정도로 햄릿이라는 작품을 완독하고 이해하고 각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과 그만의 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아이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예민한 아이여서 남에게 그의 속내를 내비추지 못하고 속에 담아두다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죠.

작품에선 오늘날의 불편하고 사랑이 없는 가족 관계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대 가족구성원의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편으로 1등만을 알고 대접하는 관료주의적 사회와 학교의 성적 지상주의로 인한 친국들 사이에서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학생들의 대한 문제는 어느나라나 현재까지 해법을 찾지못하는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외면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레너드’의 생일 하루동안 올드 무비를 함께 보며 우정을 싹튼 이웃집 할아버지와 학교선생님, 예전 친구들을 만나면서 지아온 일상을 정리하고 거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과정을 하루동안의 일기형식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문제를 통해서 그리고 내가 걸어온 청소년기를 다시한번 뒤돌아보며 현재 성장하고 성장통의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21세기의 또다른 홀든 콜필드를 생각하게 해준 또 하나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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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세대 리더의 반란
조미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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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질서 속의 리더십의 위기는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어느 세대고 상층 중간층 하층은 있는 법. 그렇다면 21세기 '낀 세대'의 리더십을 새삼 차별화하자는 의도는 무엇일까.

 

"윗사람 의견에 반대하면 나만 괴로워요. 순응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부하직원들은 매사에 자기 의견을 내세워요. '오늘 저녁 회식'이라고 했다가는 욕먹어요. 직원들 퇴근 후의 스케줄을 보고 날을 잡아야 하죠.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들은 아주 죽을 맛입니다!" 아날로그 세대 상사와 디지털 세대 부하직원 사이에 낀 중간 리더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이들의 현실과 고민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낀 세대 리더의 반란>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합니다.

책에서는 ‘낀 세대’를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도 집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간 계층의 고충이 뼈 속 깊이 전해지는 표현이죠. 사실 굳이 ‘낀 세대 리더’들을 지목하지 않더라도 중간 다리 역할은 언제나 힘에 부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부 갈등 안에서 남편 역할이 그렇고, 하다못해 집안의 중간 자녀까지 이렇다 할 혜택을 못 받지 않나. 이 책은, 그런 이도 저도 아닌 낀 세대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그들의 고충과 고뇌를 먼저 알아주고 나아갈 방향을 깊이 있게 제시해고 있습니다.

 

저자는 6가지 리더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양 세대의 소통 방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영한 새로운 룰을 통해 소통하라 2. 차세대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위계가 아닌 프로다운 파트너십을 발휘하라 3. 전문성과 실력, 세련됨은 기본, 함께 성장하는 마인드 4.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심어주며 장려하는 모습 5.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는 진정성 있는 모습 6. 양쪽 세대로부터 배우려는 마인드.

 

저자는 극명하게 기성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에 살아온 시대, 성장한 토양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최적화된 리더십 매뉴얼을 제시하는데, 1970년대, 80년대에 20대를 보낸 기성세대는 한국전쟁 후 60여 년 동안 압축적으로 고도성장을 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 이를 꽉 물고 ‘가난을 더 이상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처절한 다짐과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가는 의지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들은 ‘한다면 한다’, ‘하라면 해라’는 하향식 명령 구조로 일평생을 살아왔고 그것이 몸에 베어 있고 그런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으로 평생을 살아왔죠.

 

반면, 밀레니엄 세대가 자라온 환경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현실이죠. 정해진 ‘명령권자’, 예컨대 부모, 선생님의 권위는 약해지고 삶의 ‘명령권자’가 복수화된 사회에서 자랐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 입니다. 일단 가장 큰 것이 개성을 중시하죠. 그래서 그들에게는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소통을 통한 업무지시가 필요하다. ‘왜 그 일을 해야만 하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업무를 지시할 때 그들을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중점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낀 세대 리더를 향해 특히 강조하는 메시지는 바로 지금껏 표본이라 여겨온 리더십 요소 중 단절할 것을 파악해 과감히 단절하라는 것 이라고 합니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 중 끊어야 하는 것은 용기 있게 끊어서 아래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선 안되며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로 아래 세대에게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가갈 것을 권유합니다. ‘당신이 회사에서 혼란스러운 이유는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다’ 책의 표면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한 조직 내에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공존과 그 중간에 낀 중간 리더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으며, 상사들의 옛 방식은 그대로 존중하고, 아래 구성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야 하는 리더십이 당면 과제인 ‘낀 세대 리더’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조력자가 돼줄 것이며, 어디에서든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선 고충이 있기 마련인데 슬기롭고 현명하게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미있고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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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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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뿐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본문中-

 

톨스토이의 단편 중의 하나인 이 소설은 제목이 아주 철학적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톨스토이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 깊이를 덜 가진 사색이죠.(단편이라는 제약이 있었겠지만 ㅡ.ㅡ)

‘이솝우화’나 ‘탈무드’처럼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교훈을 찾을 수 있는 단편들을 묶어 놓은 책으로 자칫하면 식상할 수도 있는 삶의 교훈들을 몇 편의 이야기에 실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저도 이렇게 멋진 스토리로 표현하는 재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지만 그와는 반대로 엄청 강한 깨달음을 남기는 글들로 엮인 최고의 교양필독서이죠.

 

‘인간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나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가지의 질문의 답을 찾기위해서 인간세상으로 떨어진 천사

 

하늘에서 떨어져 인간의 몸이 되어 옷도 입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그를 불쌍히 여겨 거두어 준 부부.

자신이 곧 죽을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오래신을 수 있는 구두를 주문한 부자.

타인의 젖을 먹고 아름답게 살고 있는 쌍둥이.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은 사랑이며, 허락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육체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 모든 인간은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 모든 인간이 살아 가고 있는것이 자신의 삶을 걱정하기때문에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 나름대로 생각하여 최고의 선택을 하여 살아갑니다.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면 살았느냐를 알게 하는 것이죠. 모든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간다.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지만...

 

다른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증오로 살아가는 사람을 볼수 있습니다. 증오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 증오가 해결되면 허무를 느끼지만,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점점 더 큰 사람을 나누며 희열을 느끼죠. 허무의 끝은 죽음이자만 사랑의 끝은 삶이죠.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 가는 무엇으로 살아가게 하는것으로 연결됩니다.

 

천사 미하일은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질문의 결론을 내리죠.

인간의 내부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바로 자기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지혜입니다. 진실로 인간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론은 사람은 사랑으로 살고 사랑 때문에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라고 톨스토이는 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그의 글처럼, 참 이기적으로 달려오고 내것만 취해오던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고 사랑때문에 살아갈 힘을 얻는 것으로 "사랑 속에서 사는 사람은 하나님 속에서 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의 내면에 계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말년에 크리스쳔으로서의 삶을 완벽하게 살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기독교적 사상이 물씬 풍기면서도 보편적 진리를 잃지 않고 인생의 깊은 진리와 사랑을 전하려고 하던 톨스토의 잠언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역시 대문호는 무엇이며 시대가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와 그의 작품을 왜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찾아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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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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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핀 장미에 대해서는 오늘 즐거워해야 한다.”

 

예전에 방송된 KBS 2TV의 '인간의 조건'에서 박성호가 자신이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며 직접 손 편지를 써 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김준호에게 선물한 책으로도 유명한 <일분후의 삶>입니다. 이 책은 의외로 출간된지 오래된 2006년에 나온 책으로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미친 듯이, 한 번은 찬찬히. 죽음을 유예시키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깨어 있는 의식이라는 것을, 비슷한 과거가 있는 나는 이 책에서 다시 확인했다.”

- 이윤기(소설가, 순천향대 명예교수)

 

<일분 후의 삶>은 오랫동안 일간지에서 문학·영화사건 기자로 일하며 세상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온 작가가 기자 시절 짧은 기사글 속에서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진정한 세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범하게 살아오다가 불시에 찾아온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 사람의 감동적인 생존 기록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기자출신 권기태씨는 2003년 이라크전쟁 특파원시절 자신이 묶었던 호텔이 테러로 파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분후의 삶] 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일어날 수 없을거라 생각한 사고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으며, 픽션을 소재로 하여 극한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열망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의지에 따라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며 살지만, 운명은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생사의 패를 그렇게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었다.”

 

열두 명의 생존자들은 고속버스 운전기사, 신인 프로복서, 실습항해사, 보험세일즈맨 등 세상의 소박한 들꽃, 평범한 풀잎 같이 살아온 존재들이지만 생사의 기로를 넘어선 후, 그들은 비로소 생을 느끼고 자기 자신의 진정한 삶과 마주하며 내면의 간절한 소망을 듣게 된다. 책속에 소개된 12 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서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가슴깊이 새겨본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모두 죽음의 위기 앞에서 삶을 갈망한 사람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포기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살아남았던 것 이죠. 그 순간에는 모두가 자기 삶을 염려했다기 보다는, 남은 자들에 대한 걱정과 후회, 애정들이 그들의 의지를 다져주었다.

 

“다음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홀가분해진다. 내가 이제 뭘 해야 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이 하나뿐이라면.”

 

이렇게 ‘살아 있음’의 순간을 극명하게 경험했던 생존자들의 삶을 향한 강렬한 의지와 감동의 이야기를 통해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치열한 생의 감각과 아름다움,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며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듯 한 일상 속에서 나에게 살아있다는 경이로움을 격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살아야겠다는 강렬한 의지, 그들의 의지는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었다. 극한 상황을 간접 경험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경이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삶에 무력한 느낌이 들 때, 이 책은 강한 자극제가 될 것이며, 누군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강력히 추천하며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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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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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라틴 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켰고 그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좋아했지만 정년퇴임을 고대한 에밀, 정년퇴임을 하자마자 호젓하게 살고자는 욕망으로 시골에 쥘리에트와 함께 내려가 살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의 행복 후, 오후 네시마다 찾아와 6시까지 말없이 앉아있는 손님으로 인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괴로워하죠.

그에게선 예/아니요 이외의 말들을 얻어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로, 그 짧은 대답조차 50초의 긴 시간이 흐른뒤에나 들을 수 있어서 무척 힘들어 합니다.

호젓이 살고 싶은 이 부부는 결국 이 낯선 손님의 방문을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쉽지만은 않아서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고 머리 아파하죠.

 

여기 까지만 본다면 코메디의 주제처럼 매우 유쾌한 사건(?) 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밀이나, 에밀에게 동화된 읽는 이로서는 왜 이 낯선 손님이 오후 네시에 항상 찾아와서 말도없이 있어야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죠.

 

사이가 좋고 서로 신뢰하던 부부, 항상 바른 일만 해오던 부부가 낯선 이웃으로 인해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부터 이 책의 작가가 독자들에게 유쾌한 시트콤적 상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을 어렵풋이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그 두 부부는 감정의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되고 거기에서 부부는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다.

 

무척 재미있게 읽어 나가게 된 작품인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아직 다 이해하지는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제일 깊게 생각하게 된 것은 저의 개인적인 핫 이슈인 "대화"입니다. 대화의 단절은 서로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상대방을 골로 가게 하거나 미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책입니다.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이 혹시 너무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닌지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

 

아멜리 노통브는 한국에서는 이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작가로서 굳게 자리매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죠.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알 수 없는 흡입력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죠. 그래서 더욱 그녀의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멜리 노통브는 약간 기이한 소재를 가지고 자신만의 촌철살인의 대화로 책을 끝까지 이어가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으며 그녀의 대표작이자 파리 프르미에르상 수상작인 이 기이한 소재에 마력같은 흡입력을 겸비한 노통브의 <오후 네시>, 아직 아멜리 노통브를 모르거나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꼭 읽어보길 바라는 좋을 작품입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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