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핀 장미에 대해서는 오늘 즐거워해야 한다.”
예전에 방송된 KBS 2TV의 '인간의 조건'에서 박성호가 자신이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며 직접 손 편지를 써 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김준호에게 선물한 책으로도 유명한 <일분후의 삶>입니다. 이 책은 의외로 출간된지 오래된 2006년에 나온 책으로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미친 듯이, 한 번은 찬찬히. 죽음을 유예시키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깨어 있는 의식이라는 것을, 비슷한 과거가 있는 나는 이 책에서 다시 확인했다.”
- 이윤기(소설가, 순천향대 명예교수)
<일분 후의 삶>은 오랫동안 일간지에서 문학·영화사건 기자로 일하며 세상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온 작가가 기자 시절 짧은 기사글 속에서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진정한 세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범하게 살아오다가 불시에 찾아온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 사람의 감동적인 생존 기록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기자출신 권기태씨는 2003년 이라크전쟁 특파원시절 자신이 묶었던 호텔이 테러로 파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분후의 삶] 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일어날 수 없을거라 생각한 사고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으며, 픽션을 소재로 하여 극한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열망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의지에 따라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며 살지만, 운명은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생사의 패를 그렇게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었다.”
열두 명의 생존자들은 고속버스 운전기사, 신인 프로복서, 실습항해사, 보험세일즈맨 등 세상의 소박한 들꽃, 평범한 풀잎 같이 살아온 존재들이지만 생사의 기로를 넘어선 후, 그들은 비로소 생을 느끼고 자기 자신의 진정한 삶과 마주하며 내면의 간절한 소망을 듣게 된다. 책속에 소개된 12 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서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가슴깊이 새겨본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모두 죽음의 위기 앞에서 삶을 갈망한 사람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포기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살아남았던 것 이죠. 그 순간에는 모두가 자기 삶을 염려했다기 보다는, 남은 자들에 대한 걱정과 후회, 애정들이 그들의 의지를 다져주었다.
“다음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홀가분해진다. 내가 이제 뭘 해야 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이 하나뿐이라면.”
이렇게 ‘살아 있음’의 순간을 극명하게 경험했던 생존자들의 삶을 향한 강렬한 의지와 감동의 이야기를 통해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치열한 생의 감각과 아름다움,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며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듯 한 일상 속에서 나에게 살아있다는 경이로움을 격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살아야겠다는 강렬한 의지, 그들의 의지는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었다. 극한 상황을 간접 경험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경이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삶에 무력한 느낌이 들 때, 이 책은 강한 자극제가 될 것이며, 누군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강력히 추천하며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