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별빛의 나날들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7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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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테일러의 베스트셀러 다크판타지 3부작의 2편인 <피와 별빛의 나날들(Days of Blood & StarLIGHT)>입니다. 현재 시리즈는 1편인 <연기와 뼈의 딸(Daughter of Smoke & Bone)>와 이 작품인 2편 <피와 별빛의 나날들(Days of Blood & StarLIGHT)>가 간행되었으며, 앞으론 시리즈 마지막인 3편 <Dreams of Gods and Monsters(신과 괴물의 꿈)>가 이 시리즈의 완결이자 마지막 편이라고 하여 국내 출간이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죠.

 

결국 진실을 알게 된 카루가 새롭게 가지게 된 "희망"은 참혹한 현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쩔땐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나을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정말 잔인한 진실을 알게 된 카루는 다시 미래를 꿈꾸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연락이 두절된 키메라의 가족을 찾고, 마법소녀 카루는 키메라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 에레츠로 떠납니다. 하지만 에레츠의 키메라들은 그들과 대립하는 천사들에 의해 멸망당했고, 카루의 금단의 사랑 때문에. 여전히 꽉 막힌 답답한 상황이 연속에서 이어나가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신감각 로맨스 판타지인 이 작품은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이 세계 그러고 보니 키메라와 천사는 언뜻 비슷하면서도 같은 느낌이 드네요. 두 종족이 대립하여 싸우고 있는 이 세계는 세계관과 설정은 꽤 마음에 들고 신선하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가게 되던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카루와 아키봐. 두 사람은 헤어지고 하지만 곧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죠. 결국 두 사람사이에는 깊은 골이 생긴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깊고 끝없는 골과 매울 수 없은 거리감이 생긴 듯 합니다. 정말 이 상황이 느껴져서 카루와 아키바가 너무 불쌍해서너무 읽어 나가기가 힘들정도 였고, 그러나 여기까지 서로의 종족이 미워하지 않고 싸우지 않을 해결책 등 있는 것인가? 싸움에 완전한 승리 따위 없을 텐데. 싸움에 이기고도 지는 상대의 증오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리하여 또한 언젠가 또는 패전 상대는 맞서 올 태고 결국 악순환의 반복만 지속될 뿐이니 말이죠.

 

게다가 이 소설은 여러 캐릭터의 시점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 캐릭터들이 서서히 교차해 나가는 곳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왠지 통일성이 없어 보인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러 시점에서 관전하여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까요?

 

조금씩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런 중에 카루 친구인 즈자나와 그 연인의 믹. 두 사람의 존재는 그 무게를 중화시켜주는 것처럼 보이죠. 아키바가 안고 있는 희망과 칼루가 안고 있는 희망. 각각 서로가 품고 걸고 있는 희망과 미래를 그리는 가운데 어느덧 아군이 되어 동행하는 존재가 증가하는 한편 참혹한 현실도 눈앞에 하염없이 펼쳐지죠. 두 사람이 한때 꿈꾸었던 희망은 과연 현실이 될 것인가.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인지. 다음편인 완결편이 빨리 읽고 싶어 지며 무척 궁금해 집니다.

 

천사 아키봐. 그와 대립하는 키메라 소녀 카루와의 사랑.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아키바가 저질러 버린 배신이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반인반수의 키메라와 천사가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이 세계를 무대로 한 이 세계여행 로맨스판타지. 설정도 좋고 이번에는 아키바와 카루의 금단의 사랑, 로맨스 중심의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파란에 파란을 연속해서 거듭하기에 한숨 돌릴 틈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행방이 무척 걱정되는데, 그것보다 다양한 캐릭터의 행방도 궁금하다. 깨알같은 재미라고 할까요? 세계관도 매력적이고 캐릭터의 마음의 묘사도 무척 좋았으며, 만약 이대로 이야기가 잘 완결된다면 판타지 소설의 걸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편인 마지막 완결편이 가능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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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치즈 - 10가지 대표 치즈로 알아보는 치즈의 모든 것
무라세 미유키 지음, 구혜영 옮김 / 예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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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계절이나 장소에 의해 맛과 향, 깊이가 변하는 ‘한정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아직까지 치즈라고 하면 유럽과 미국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 계절감은 긴 세월 ‘제철 요리’를 즐기는 식생활을 해온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이 아닌가요?”

 

치즈 강국인 프랑스에서만 1천 개가 넘는 치즈가 만들어지며, 세계적으로는 그야말로 수천 가지의 치즈가 태어난다. 전 세계 치즈 가운데 특히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10가지를 선별하여 각각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고, 10가지 치즈와 맛이나 생산 방법이 비슷한 치즈들도 함께 소개하여 이해를 도와주며, 또한 만드는 재료와 제조법에 따라 전체 치즈를 구분하는 7개 기본 타입을 알려 주고, 이를 통해 기본 타입에 따른 치즈의 풍미와 특징을 이해하고 처음 접하는 치즈라도 그 맛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책입니다. 수많은 치즈의 종류와 특징을 하나하나 공부하는 대신 이 책에서 알려 주는 기초적인 7가지 타입만 이해하면 전 세계 어떤 치즈라도 맛과 특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질 정도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김치의 종류도 많을뿐더러 그 고장과 계절, 넣는 속과 더하는 것에 따라서도 김치의 종류가 많듯이 치즈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죠.

 

이 책은 분명 치즈에 관한 책인데 마치 유럽의 농가 마을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최고의 영양을 자랑하는 우유를 오래먹기 위해서 만들어 지기 시작하였다는 치즈는 그렇게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하여 찾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고의 시간과 오랜 기간을 기다려 온 맛이 품고 있는 기억은 오랜 세월의 시련을 거치면서 그 맛의 전통을 지키고 하나의 문화와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죠.

 

치즈는 소젖, 양젖, 산양 젖, 물소 젖 등으로 만들어지고 우유로 만들어진 치즈는 얼룩소의 젖으로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에 일침을 가합니다. 이런 재료로 만들어진 맛있는 치즈는 곰팡이의 맛도 같이 선사하여, 치즈를 먹는 다는 것은 곰팡이를 같이 먹는 것. 푸른곰팡이, 흰곰팡이 흔히 발효식품에서 생겨나는 유산균이라고 하죠. 이 몸에 좋은 세균도 같이 먹음으로서 모든 발효음식이 그렇듯 숙성을 거치는 치즈는 그 과정에서 어떤 처리를 하는 가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고 풍미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치즈는 후래시 치즈 계열로 신선한 치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는 치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계절감’을 꼽고 있습니다. 전통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치즈는 자연의 변화에 맞춰 생산 시기가 정해지며, 양과 소, 산양이 각기 새끼를 낳는 때가 다르고, 젖을 내는 시기도 그에 맞춰 달라지는데 자연히 어떤 가축의 우유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각각의 치즈도 제조 시기가 변하기 마련이며 또한 같은 치즈라고 해도 제조 시기의 첫물이냐, 끝물이냐에 따라 풍미가 다르고, 얼마나 숙성했는지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저자는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종류와 맛이 변하는 치즈의 특징을 알려 주면서, 이러한 계절감이 제철 음식을 먹는 우리의 식습관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치즈를 즐기는 자신만의 팁을 함께 소개해주죠. 저자는 와인 소믈리에이기도 한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치즈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궁합이 좋은 음식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의 치즈 식문화와 더불어 일본이나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을 만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치즈를 맛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권의 책으로 치즈의 본고장 유럽을 한 바퀴 돌아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그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전통과 문화를 위해서 고지식하다 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애정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유럽 치즈고장의 문화탐사기 같은 느낌을 갖게해준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변하고 다양한 정크 페스트푸드가 많이 만들어지고 나와도 사람의 기본적인 입맛과 그 기본은 전통의 맛을 기본으로 갖고 그 음식을 찾듯이 사람의 본성은 자연과 시간이 선물해준 맛을 잊지 못하고 있고 찾아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의미있고 뜻깊은 경험을 안겨준 책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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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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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테일러의 베스트셀러 다크판타지 3부작의 1편인 <연기와 뼈의 딸(Daughter of Smoke & Bone)>입니다. 현재 유니버설에 의한 영화화의 감독으로 애니메이터 출신의 신인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Michael Gracey)가 발탁 된 것으로 알고 있는 기대작입니다.

시리즈는 현재 2편인 <피와 별빛의 나날들(Days of Blood & StarLIGHT)>가 간행되고 있으며, 3편인 <Dreams of Gods and Monsters>가 이 시리즈의 완결이자 마지막 편이라고 합니다.

 

프라하에서 미술을 배우는 여고생 카루에게는 몇 가지 말 못할 은밀한 비밀이있습니다. 그녀의 파란머리는 염색 한 것이 아니며, 고향도 프라하도 아닌 어디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녀가 스케치북에 그리는 아름답고 기괴한 생물들은 상상의 동물들을 아무 생각없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실제하는 것을 스케치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조그만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아무튼 보통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는 아이라는 것이죠. 무엇보다 마귀가 공상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키운 가족이며, 그리고 자신이 마물의 심부름꾼으로 사람의 소원을 이루기위한 아이템(인간과 동물의 이빨, 송곳니)를 모으기 위해 어디서나 문을 사용하여 세계를 뛰어다니고 있다는 것이죠.

브림스톤은 이것을 가지고 마법을 사용하며 소원을 거래하곤 하는데, 카루에게는 자세한 것을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별일없이 보내고 있던 어느날 카루 앞에 천사가 나타나는데 마귀의 천적인 천사들이 사방으로 문에 징을 붙이면서 습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일어난 비극, 그리고 카루는 자신의 과거의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녀의 세계는 크게 바뀌었으며, 잠자고 있던 시계추가 움직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죠.

 

이 1편의 전체적인 내용은 눈에 확 띄는 파란머리를 한 미술전공학생 소녀 카루가 아버지의 수수께끼의 목적을 위해 ‘인간의 치아’를 모으는 가운데, 불꽃의 색깔의 눈동자를 한 수수께끼의 미청년 아키바를 만나 다른 세계의 존재들과의 싸움에 말려 들어가면서 모험과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간다는... 그런 스토리 같습니다.

그녀의 희망과 사랑이 세계의 운명을 바꾸어가는 것 이라고 하지만, 이야기는 프라하의 여고생의 판타지한 모험으로, 그리고 아키바라는 소년과는 전생에서의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 운명적인 그리고 찢겨진 듯한 슬픈 사랑 이야기가 중점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구성으로나 장르로는 파라노멀로맨스 같은 쪽에 속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 막판까지 단단한 듯 하면서도 지루한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으며 후반부로 가면 진행에 속도가 붙어서 그런 의미로 의외로 구성이 굵직한 편이 있어 좀처럼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책 자체로는 흔히 ‘칼루의 대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모험에 중점을 둔 판타지이죠.

특히, 본래 절정인 종반부분은 대부분 과거 회상에 가까운 부분으로 그 회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되었기 때문에, 본편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책 한권으로 만족 말하기 어렵고 그래서 이 작품이 3부작으로 되어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꽤 재미있는 작품으로 마법세계에서 기억을 잃어 인간계에 도망쳐 온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면하면서 인간계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기억을 되찾아 가며 우여곡절의 험난한 모험으로 위기에 빠진 이 세계를 회복해 가는 대모험이야기.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키메라들, 세라프의 전사들, 그리고 인간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넘쳐나는 이 중후하고 로맨틱 한 이야기인 깜짝 선물과도 같은 이 작품 빨리 다음편과 남은 마지막 시리즈도 얼른 나와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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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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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경고 "마지막 방문은 열지말라"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은 300년도 더 지난 유럽의 대표적인 동화이죠. 하지만 지금도 문학, 음악, 무용, 영화 등의 예술에 영감을 불어 넣고 있는, 믿음과 배신, 돈과 사랑, 욕망과 후회가 뒤섞인 섬뜩함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유럽의 동화는 키류 미사오의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동화의 이면과 기원을 알면 굉장히 무시무시하고 소름끼쳐서 절대로 동심의 세계에 있는 아이들이 알면 안되는 양면을 가진 것이 바로 동화라고 하죠.

 

프랑스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이자 스무 번째 소설인 이 작품은 샤를 페로의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노통브 특유의 빈틈없는 문체와 천연덕스럽게 던져 대는 대사들은 작품 속에서 엄청난 빛을 발하고 있으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있죠.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는 박자를 이어 나가고 있는데 노통브는 ‘<푸른수염>을 왜 재해석해서 다시 쓰려했냐’는 질문에 “내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한 순간도 빠짐없이, 늘 ‘푸른 수염’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있는 동화이며, ‘푸른 수염’은 내가 깊이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살인자기이기 전에, 비밀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인간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동화 속 푸른 수염은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 황금과 중세 사상에 사로잡힌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로 재탄생하고, 푸른 수염의 젊은 아내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사튀르닌은 파리에서 미술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광고를 보고 대저택에 싼값의 월세로 입주하게 됩니다. 이 집은 세 들어 살던 여자가 8명이나 실종된 집이었지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집주인은 마흔넷의 남자로 20년 째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란과 황금에 집착하는 이상한 사람이었죠. 집주인은 집안에 있는 곳 중 암실문을 절대 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사튀르닌도 암실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튀르닌은 시간이 지날수록 집주인 남자에게 매력을 느껴지고 사라진 8명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져가다가 결국 그 호기심에 못 이겨서 사튀르닌은 집주인 남자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식칼을 쥐고 집주인 남자의 침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196쪽의 매우 짧은 소설로 지루함을 느끼기기 보단 매우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가는 작품입니다. 특히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최고의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노통브 특유의 비유와 위트, 냉소적 유머가 작품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역시 노통브라고 찬사와 함께 짧은 작품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특히나 여성작가로서 집주인 남자에게 빠진 사튀르닌의 위험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와 묘사가 아주 일품으로 작품에 잘 나타나고 있죠.

 

암실은 돈 엘레미리오의 비밀공간입니다. 그는 저온 생성 장금장치를 작동시키고 여덟 명의 여자들의 죽음을 즐기며 희열을 느끼죠. 아홉 번째 희생자가 될 운명에 놓인 사튀르닌은 저온 생성 잠금장치가 해제된 암실로 초대받고, 그곳에는 실종된 8명의 여자들의 사진이 색깔로 구분되어 걸려 있었습니다. '빨, 주, 초, 파, 남, 보, 흑, 백' 중 노란색만 빠져 있었고, 자신이 그 빠진 색깔인 '노란색'을 채워줄 희생자가 될 것을 예감한 사튀르닌은 반전을 일으킵니다.

 

엽기적인 내용과 결말은 여성의 호기심과 불복종을 길들이기 위해 쓰여졌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호기심이 많아 언제나 중요한 일을 그르치니, 남자가 알려주는 것 이상을 알려고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쓰여졌으며, 돈 엘레미리오가 직접 지어 선물한, 황금빛 치마 안감의 우아한 노란빛을 보고 그를 믿기로 결심했노라고 말하는 사튀르닌에게 돈 엘레미리오가 “노란색은 클레브 공작 부인의 색이며, 당신도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죠. 결국 이 모든 비극은 사튀르닌이 온 순간부터 예고된 비극이었던 것입니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 위트와 냉소적 유머가 십분 발휘될 뿐만 아니라 넘쳐나는 이 소설 노통브의 재해석인 <푸른 수염>은 해외에서 무척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금방 읽어지면서도 허전함보단 마치 엄청난 무언가에 맞은 듯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노통브의 <푸른 수염> 왜 노통브가 최고의 작가이자 모두가 열광하는지 재해석한 이 작품만 봐도 알 수 있었던 사실입니다. 노통브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됩니다. 정말 노통브의 미궁속의 암실로 들어갔다 나온 재미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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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가는 히나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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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 제4탄 입니다.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처음에는 이전작보다 좀 가벼워보여서 내심 걱정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그런 우려는 금세 없어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면서 단번에 읽게 되었죠. 수수께끼를 통해 네 사람의 심정이 알아가고 변화해가는 네명의 속을 알아가게 되죠.

이전 세 작품이 장편인 반면, 이번 작은 이전 세 작품 사이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정리 한 단편집이되고 읽으면서 이전 작들을 머리 한편에 각인을 시켜두고 읽어 나가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깨알 같은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편으로 단번에 시간이 감아 돌아가서 입학식 직후 봄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뒤로 돌아"에 대해 작품 시작에 보충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과거 작품에서의 사건들이 나오는 등 서서히 지금까지의 일들에 대한 사이 사이의 틈 속의 빠진 부분들을 연결하는 것임을 읽다보면 깨닫게 되면서 왜 제목이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각 편마다 그 내용에 따른 미스터리 요소가 묶여있어 이쪽 단편들도 내심 읽어나가면서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있어 재미가 있었으며, 단, 이번작에서는 청춘의 요소를 더 강하게 풍겨 나오고있어서 남자와 여자, 관점에 따라 크게 반응을 달리하면서 서로 다른 심경의 변화를 알아갈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쌍에 대해 그 "거리"와 저울로도 가늠할 수 없는, 가감할 수 없는 거리감에 대한 감미로움이 때로는 잔인하게 그려져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죠.

우회하면서도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이 과정이야말로 보편적 인 청춘소설 그 자체라고 생각이 들면서 왜 이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가 가벼워보이고 라이트 해 보이지만 깊이가 있는 시리즈인지 내심 다시한번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멀리 돌아가는 히나> 무척 좋았습니다. 그들의 그 광경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고 왠지 잊어버린 나의 한때의 청춘의 그 시절이 떠오르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청춘 소설의 색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중점이 놓여져 있어서 이전편에 비해서 미스터리 요소는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고전부 시리즈의 팬이라면 확실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며, 반대로 당연한 일입니다 만,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이 <고전부 시리즈>를 전혀 읽어 본 적이 없는 분들은 갑자기 이번 작품을 먼저 읽기 보단 순서대로 <빙과>에서부터 읽어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 어떻게 이 단편집이 한권의 책으로 한편을 만들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매우 흔한 학원물이라고 하고 싶지 않고, 다른 작가의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과는 정취를 달리하여 고전부 시리즈 특유의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그들의 심정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며 나머지 시리즈도 빨리 출간되길 빌며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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