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0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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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삼대에 걸친 장대한 가정사에 대해서 그려낸 경찰 소설!!로 유명한 <경관의 피>입니다.

 

전후 가장 혼란스럽고 시끄러웠던 시기였던 일본의 쇼와23년 우에노 경찰서의 순사가 된 안조 세이지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전후 얼마되지 않은 무렵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 경찰관 대량 채용에 신청한 세이지는 시원스럽게 입사면접에 통과하고 파출소에 파견되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의심스러운 추락사로 인해 순직을 하게 되지만 경찰내부에선 자설처리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 안조 다미오는 그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관으로 밀정과도 같은 스파이로서 활동을 하게 되죠. 대학이나 적군파등의 아지트와 그런 관련 단체에 숨어들어가서 다양한 정보를 경찰에 은밀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임무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여러 고생을 하게 되고 결국은 흉탄에 쓰러지게 되죠.

그리고 안조 카즈야도 고교 졸업 후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경찰에 지원하게 되고 우수한 성적으로 채용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같은 경찰관을 조사하라는 은밀한 명을 받고 특별 임무에 종사하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 삼대에 걸쳐 경찰관이라는 어느정도 무거운 내용의 작품입니다.

이것은 바로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견본과도 같은 줄거리이지만 읽어 보면 거기까지 동경을 가지고 동경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 작품입니다.

세이지를보고 자란 다미오는 확실히 아버지를 보고 존경하고 경찰관이 된 것 같지만 과연 카즈야는 그랬을지 싶은 생각이 들곤 하죠. 확실히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자라고 영향을 받지만 손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격동의 시기였던 쇼와23년 우에노 경찰서의 순사가 된 안조 세이지로부터 시작되어서 전후 암시장에서 현대까지 사람들의 숨결과 시대의 파도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경찰 소설의 걸작이라 불리우는 이 작품 <경관의 피>.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삼대에 걸쳐’라는 '역사'를 느끼게 하지만, 솔직히 읽는 이로선 그정도로 속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은 조금 미미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그것은 이야기의 최대의 수수께끼가 중반 근처에서 어느정도 예상되어 버리고 그대로 밝혀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놀라운 사실이 나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조금은 맥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수께끼에 또한 수수께끼가 거듭되어가는 '무게'는 느껴지기 때문에 가벼움은 느껴지지 않았던 건 사실이고 확실한건 이 작품이 그냥 그저그런 경찰소설은 확실히 뛰어넘은 엄청난 작품임에는 사실이라는 것으로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중반쯤부터 어느정도 마지막이 예상이 되어 버렸으므로 부족한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일본의 그 암울했던 시기의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삼대에 걸친 그 가정사를 통해서 일본의 그 시기와 그렇게 엮인 가족에 대한 비극과 속사정을 알아가면서 그 실타래를 풀아나가면서 보여주는 감동은 이 소설이 왜 일본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인지를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항간엔 일본에선 이 소설의 속편인 警官の条件(경찰의 조건)이라는 작품이 나왔다는데 시기적으로 <경찰의 피>의 9년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데 정말 이 작품도 꼭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정말 빨리 나왔으면 하는 무척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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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타이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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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마이크는 변호사인 아내 티아와 아들인 아담, 딸 질과 함께 살고 있는 이때까지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아담은 16세. 최근 친구인 스펜서가 자살하고 그 이후 모습이 눈에 띄게 변해 버렸습니다. 과묵하게 매일 PC와 마주보고 있을 뿐이죠. 그 모습이 걱정스러운 티아는 아담의 PC에 스파이 프로그램을 심어 넣어서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담이 평판이 나쁜 친구 집의 파티에 참가할 것을 PC의 메일로 알게 된 마이크는 못 가게 하려 하지만 그 날부터 아담은 행방불명됩니다.

 

한편 그 지역의 수사관인 로렌은 신원불명의 시체에 뭔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위험지역에서 매춘부처럼 옷을 입고 버려지고 있었지만, 로렌은 그것이 경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해 놓은 것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고 있었죠. 전작인 <숲>의 주인공인 그녀의 상사 폴 코플랜드도 그녀에 의견에 동의합니다. 또한 부근에서 주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마이크는 아담의 휴대용 GPS를 쫓아 술집과 클럽이 있는 환락가 속에 있는 거리까지 추적하지만, 도중에 누군가에게 습격당하고, 또한 티아는 아담이 스펜서의 자살에 연루가능성을 알게 됩니다. 또한 FBI에 연락이 오고.......

 

보기엔 유복하고 평범한 가정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그러나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각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할런 코벤의 작품은 단골테마인 ‘장기간의 실종’을 봉인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다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는 그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끌어 냈던 것입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부모의 애정이 중심이며, 마이크의 집뿐만 아니라 스펜서을 잃은 부모, 옆집 아픈 아이가 있는 가족, 질 친구 야스민은 선생님의 부주의로 인해 한 마디로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고... 살인자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 이상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어쩐지 어느 마을에서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런 설정은 섬뜻하리만치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는 것이 무척 두려울 뿐입니다.

 

게다가 현대시대의 어두운 이면, 예를 들어 학교나 사회의 뒷 모습이나 등 이미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어디 우리 옆에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겁이나고 섬뜻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죠.

 

제목인 "HOLD TIGHT"는 부모가 아이의 손을 꼭 쥐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제목인데, 오히려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그 손을 떼어서 자립 해 나가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아이의 손에 부모가 달라붙었다 고로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들을 위한다고 칭하고 다양한 일을 아이들로부터 숨겨도 결국 아이는 민감하게 감지 해 버리기 쉽상이죠. 이 부분에서는 아담의 여동생 질이 좋은 반응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으로서는 전작인 <THE WOODS>가 더 재미있었다 랄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코플랜드가 다시 등장해 꽤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를 사용한 시리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할런 코벤의 코플랜드 시리즈라고 할까~ ㅋㅋㅋ. 로렌은 베테랑 형사와 대립하지만, 코플랜드가 그 교통정리를 잘 처리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훌륭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일개 의사인 마이크가 영웅처럼 활약 해 나가는 모습은 어딘지 납득하기 힘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만, 아마추어에게 있어선 당연히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당연히 로렌 메인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 간다는 설정이 당연하고 납득가능한 상황으로의 연출로 인해 진행에 무리는 없이 잘 진행이 되어간 것이 좋았습니다. 마이크의 가장 친한 친구의 존재도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요.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고 왜 이렇게 빨리 읽어나가게 된 것인지... 역시 코벤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각인시켜준 작품입니다. 두께는 겉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독성이 어마무시한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코벤의 작품들이 빨리 나오길 기다려지게 되는 이유가 다 있어서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아무튼 새롭게 단장해서 우리곁으로 다가온 <홀드타이트> 정말 코벤이라는 작가의 대단함을 다시금 보여준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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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십자가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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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 주연으로 영화화도 된 '본 콜렉터'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차례차례로 세상에 내놓고 있는, 제프리 디버의 작품입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천재수사관 링컨 라임과 여성 수사관 아멜리아 삭스가 활약하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두말 할 나위없는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도로변 십자가>는 그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이 또한 유명한 작품입니다. “워치 메이커”에서 라임을 지원하는 "걸어다니는 거짓말 탐지기"인 캐서린 댄스가 주인공으로 이 작품과 함께 <잠자는 인형>이 그 대표작입니다.

 

캐서린은 수사관이자 '키네식스(kinesics=동작언어)"의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에서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판별 할 수 있는 너무도 수사에 최적화된 최고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팔과 손의 움직임은 컨트롤하기 쉬운 것이지만, 전신의 다른 부분, 특히 다리와 발가락에 그 의식이 미치기란 어렵다."

"필요도 없는데 본론에서 동떨어진 이야기를 덧붙였다. 무의미한 수다를 계속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이런 능력이 있으면 곧바로 범인을 체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디버 시리즈에선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되는 작품은 당연히 나오지 않죠. 살인미수사건의 피해자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떠오른 소년도,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까지도 불온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서 누가 무엇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제프리 디버가 자랑하는 "반전"의 향연의 질주는 본 작품에서도 건재하게 등장하고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또한 사건으로 병행하면서 소소한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약간의 러브스토리도 전개됩니다. 이것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요소겠지요. 사건이 큰 요소를 차지하지만 그 외의 이런 주변요소들이 무시할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캐서린은 남자를 보는 눈이 너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10대 소녀 같은 감수성을 가지고 은근히 마음을 보내는 상대인 마이클 오닐 형사는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이고, 매력적이고 말주변이 탁월하며 괜찮다 싶으면 "교활한 나쁜남자"의 소질이 충분하고, 대항마로 나타난 대학교수도 골치아픈 트라우마를 안고있는 약간 피곤한 스타일의 남자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캐서린! 괜찮을까...

 

그러나 곧 거짓말을 간파하는 천재이면서 쉽게 현혹되어 농락당하는 모습이야말로 매력이라고도할 수 있겠죠. 그러고 보니 링컨 라임도 평상시는 완미하고 고집스럽고 독설적이지만, 때때로 터무니없고 상냥한 모습을 비춰주죠. 약간의 흔히 츤데레유형이라고 할까요? 제프리 데버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딘지 부족한 듯 하면서도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너무도 뚜렷한 것이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숨 쉴 틈없는 전개를 보이는 이번 이야기는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익명성 문제를 다룬 너무도 요즘시대에 맞는 매우 민감하고 큰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블로거"의 동의어로 "에스크리비션니스트(escribitionist)"라는 최근 태어난 신조어가 등장합니다. 이 말은 자기 현시 욕구가 강한 사람(exhibitionist)과 기술 (scribe)를 합쳐놓은 단어라고 예상해 봅니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고 난해한 단어이지만 이미 실제로 있는 단어라고 하죠.

 

제목의 "도로변 십자가"는 도로의 갓길에 세워져 있는 나로로 짜여진 십자가로 본래 교통사고 희생자의 위령비의 의미이지만, 이 이야기는 범행 예고에 사용이 됩니다. 거기에 날짜가 적혀 있으며, 예를 들어 자동차의 트렁크에 갇혀 해안에 방치되고 만조시에 익사하게 된 십대 소녀의 날짜가 미리 예고 되어있었죠.

 

댄스를 비롯한 수사팀은 피해자의 주변을 수색중에 "블로그"에 주목하게 되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잇따라 발견되는 "도로변의 십자가." 과연 사건은 인터넷상의 명예 훼손에대한 복수로 인해 일어난 트래비스의 소행일까? 또한 전작의 사건으로 사망 한 형사 후안 미러 안락사 문제를 둘러싸고 캐서린 댄스의 어머니 이디 댄스가 체포되어 버리는 엄청난 좌충우돌이 일어나게 되는데, 위기일발의 연속과 거짓말을 간파하는 댄스의 분석과 추리의 묘한 궁합속에서 수사에 개입하려는 자의 압력. 전작과의 관계에서 체포되는 댄스의 어머니. 그리고 곳곳에 둘러진 복선과 그에 따른 놀라운 결말. 캐서린 댄스를 포함하여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 부부, 남녀의 애정과 유대감을 그리고 심리적인 감정을 풍부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확실히 속도감 있는 작품으로 읽는 독자를 압도적으로 끌어들이는 묘한 마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책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가상공간과 그 사회 · 인터넷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위기라는 매우 현대적인 테마를 소재로 여기 최근 몇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전"의 묘미가 일품인 <링컨 라임>시리즈와는 색다르고 독특한 별개의 큰 재미가 있는 디버가 만들어낸 정말 재미있고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닌 반전의 매력이 일품이었던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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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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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대표되며 일명 타우누스 시리즈로 더 유명한 독일의 대표적인 인기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선한 신작입니다. 그동안 차가운 북유럽 미스터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알려주면서 일본이나 미국에 국한되어 있던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장르소설의 재미를 유럽으로 확장을 시켜준 작가가 이번엔 한 소녀의 수줍고 은밀하며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격렬하면서도 나름의 고충이 심란했던 사춘기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나가 겪지만 심각하게 생각을 한다거나 말할 수 없는 사정을 겪었음에도 그저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성장통을 그린 성장소설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독일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기존의 이름이 아닌 결혼전의 이름인 넬레 뢰벤베르크 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을 정도로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힐 정도로 기존의 작품과 기존의 이미지에서 어느정도 탈피를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저자의 의욕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엔.K.롤링도 해리포토 이후로 다른 가명을 쓰면서까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냉정하고 철저한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하죠. 아무튼 이 작품은 기존의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던 신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생명력과 욕망이 끓어 넘치는 삶에서 가장 강렬한 시기인 질풍노도의 시기이자 2차성징의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사춘기를 작가는 이 작품에서 여름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받은 지면과 그 모든 것이 펄펄 끓어 오르면서 급격한 변화와 모든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여름을 사춘기라고 표현을 하다니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주인공인 셰리든은 미국 네브래스카 주 페어필드에서 농장일과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 흔히 그렇듯이 규율화 도고 억압을 받는 삶을 사는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 일탈을 꿈꾸면서 자유를 소망하고 싶어하죠. 이 주인공도 그렇습니다. 가정이라는 새장에서 벗어나 꿈꿔오던 자유와 바깥에 대한 나름의 꿈을 향해서 일탈을 꿈꾸며 시도를 하려고 하죠.

그러다가 번번이 친구들과 함께 남의 사유지에 침입해 음악을 들으며 놀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셰리든은 외출을 금지당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마저 칠 수 없게 된니다.

반항심만 싹튼 셰리든은 양어머니의 감시를 피해 더 은밀한 일탈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는 계절노동자 대니, 학교에서 주목받는 브랜던, 섹시한 작가 크리스토프 로데오 등과 만나며 다양하면서도 위험한 사랑을 경험하게 되죠.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은 주인공에 대한 별다른 호응을 할 수 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저 그 나이가 할 수 있는 일탈과 망아지성 반응밖에 없었으며 일을 저지르곤 하지만 결국엔 그 결과와 처리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다는 거죠. 명확한 목표와 중심없이 그저 떠나고 싶다. 일탈만을 일삼고, 성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제어장치 없이 육욕만을 쫓는 모습도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었으며, 관점에 차이와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썩 공감대가 쉽게 형성이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주인공 소녀의 억압과 양어머니에 대한 구박만으로 그녀의 일탈이 합리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엄격한 분위기 인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어느정도는 자유와 밴드연습이나 친구들과의 자유로운 시간 등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있었습니다. 그저 심리적인 큰 격변의 시기인 사춘기라는 이유로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는 것은 올바르거나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변엔 충분히 좋은 사람들과 도움을 청하려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원군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걸 거절하고 스스로 박찼으며 그렇다고 이렇다하게 잘 마무리를 짓거나 정리를 한 것도 아니였다는 겁니다. 그저 여기 휘둘리고 저기 휘둘리고 하다가 애매하게 마무리가 지어졌다는 거죠. 문화저 차이가 있는지 이게 십대를 겨냥한 사춘기를 위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으로 확실히 신선한 작품이긴 하지만 껄쩍지근한 의문이 들었던건 사실이었던 모호한 사춘에 관련된 작품이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원래의 작품과 시리즈가 빨리 나오길 기대하며 그녀의 원래의 작품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었던 그녀의 신선한 일탈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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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고진하 지음 / 비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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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 자체로 글로 쓰여진 최고의 노래이자 짧은 글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온 깊고 넓은 인생과 철학 등등을 함축적으로 노래해온 것으로 시인을 일컬어서 사물의 보이지 않는 속내를 꿰뚫어 보는 ‘혁명의 눈을 가진 자’라고 하죠.

‘영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고진하 시인의 이 <시 읽어주는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그가 느꼈던 마음이 환해지고 편안해지며 시를 통해서 일깨우고 생각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예수님이나 사도들, 그리고 많은 일깨움의 글들이 시의 형식으로 쓰여져 있죠. 대표적으로 시편, 잠언, 전도서 등과 같이 노래와 시의 경계가 없는 글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우고 알려주는데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시인은 어쩌면 가장 위대한 시인은 예수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문득 “만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시를 읽어주신다면 어떤 시를 읽어주실까”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3부로 나뉘어서 각 파트별로 주제에 맞는 시들로 구성되어서 1부에선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2부는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그리고 3부는 ‘바위를 꽃으로 만드는 힘’ 이렇게 그게 3파트로 나뉘어서 그 파트별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좋아하는 윤동주의 ‘십자가’, 헬렌 켈러의 ‘행복의 문’, 닉스 워터맨의 ‘모든 걸 알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까’ 등등 몇몇은 알고 하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시인의 시까지 총 36편의 시을 통해서 그 시의 해석과 그 시를 통한 시인의 생각과 느낌 등을 통해서 고진하 시인의 마음과 생각 메시지를 우리와 함께 읽어 나가면서 그 속에 숨은 시인들의 깊은 울림과 성찰의 메시지를 같이 공감하며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시집은 만일 예수가 산상수훈이나 전도사역을 할 때 우리가 그 곁에 있었으면 이런 시를 읊으면서 같이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많은 좋은 시 중에서 두 시가 생각이 나서 옮겨 봅니다.

 

 

경청 - 정현종

 

불행은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가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경청에서의 ‘들을 청(聽)’에는 두가지 해석법이 있다고 합니다.

聽(들을 청) :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귀[耳]가 으뜸[王]이며, 들을 때는 열개[十]의 눈[目]을 움직여 하나[一]의 마음[心]을 주시하는 것처럼 들으라.

聽(들을 청) : 눈[目]과 귀[耳]와 마음[心]으로 들으면 상대방은 왕[王] 같은 대접을 받는다.

 

헨리 나우엔은 "듣기는 꼭 개발되어야 하는 예술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우리가 개발해야 하는 예술로서의 경청은 그냥 상대방의 말을 방해하지 않고 듣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그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그 사람의 말과 소리, 몸짓 까지 집중해서 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데. ‘들을 청’자를 보면 경청에는 세 가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눈과 귀와 마음인데요,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상대방의 소리, 눈물, 한숨, 침묵, 말투 등이고,

그리고, 눈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상대의 몸짓, 눈빛, 눈물, 표정, 태도, 옷차림 등이고,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영혼깊은 곳에 있는 생각, 근심, 염려, 슬픔같은 것들 이랍니다.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으면서,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으면서,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고 모든 관심을 쏟으면서 듣도록 노력을 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눈과 귀와 마음으로 들어 주면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운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죠. 타인의 소리와 삶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우리 삶의 태도가 ‘불행’과 ‘비극’을 불러오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바로 ‘경청의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아름답고 애틋한 관계라면 좀 더 자세를 낮추고 더욱더 귀를 기울여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경청의 자세를 갖출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단다.

계단엔 압정도 떨어져 있고

나무 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단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때로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아들아,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계단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아들아, 난 지금 올라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어쩌면 이 시집에서 이 시에서 많은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과 교훈을 느끼면서 심금을 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관한 글과 시는 말이 필요없는 깊고 높고 넓은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겠지요. 아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깊은 어머니의 사랑과 교훈과 충고가 담겨 있는 이 시는 너무 좋아서 잊혀지지 않는 너무 좋았던 시 중 하나입니다.

 

시를 통해서 그가 느낀 생각, 믿음과 사랑, 그리고 성찰의 메시지를 은은한 울림으로 다가오게 하는 고진하 시인의 이 시집은 아직은 독서의 계절이라 할 수 없는 이 3월에 시의 세계로 인도하여 내 곁에 사랑과 믿음과 성찰의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작품이었으며 이 3월에 빠져보는 시의 세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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