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십자가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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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 주연으로 영화화도 된 '본 콜렉터'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차례차례로 세상에 내놓고 있는, 제프리 디버의 작품입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천재수사관 링컨 라임과 여성 수사관 아멜리아 삭스가 활약하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두말 할 나위없는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도로변 십자가>는 그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이 또한 유명한 작품입니다. “워치 메이커”에서 라임을 지원하는 "걸어다니는 거짓말 탐지기"인 캐서린 댄스가 주인공으로 이 작품과 함께 <잠자는 인형>이 그 대표작입니다.

 

캐서린은 수사관이자 '키네식스(kinesics=동작언어)"의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에서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판별 할 수 있는 너무도 수사에 최적화된 최고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팔과 손의 움직임은 컨트롤하기 쉬운 것이지만, 전신의 다른 부분, 특히 다리와 발가락에 그 의식이 미치기란 어렵다."

"필요도 없는데 본론에서 동떨어진 이야기를 덧붙였다. 무의미한 수다를 계속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이런 능력이 있으면 곧바로 범인을 체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디버 시리즈에선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되는 작품은 당연히 나오지 않죠. 살인미수사건의 피해자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떠오른 소년도,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까지도 불온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서 누가 무엇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제프리 디버가 자랑하는 "반전"의 향연의 질주는 본 작품에서도 건재하게 등장하고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또한 사건으로 병행하면서 소소한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약간의 러브스토리도 전개됩니다. 이것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요소겠지요. 사건이 큰 요소를 차지하지만 그 외의 이런 주변요소들이 무시할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캐서린은 남자를 보는 눈이 너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10대 소녀 같은 감수성을 가지고 은근히 마음을 보내는 상대인 마이클 오닐 형사는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이고, 매력적이고 말주변이 탁월하며 괜찮다 싶으면 "교활한 나쁜남자"의 소질이 충분하고, 대항마로 나타난 대학교수도 골치아픈 트라우마를 안고있는 약간 피곤한 스타일의 남자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캐서린! 괜찮을까...

 

그러나 곧 거짓말을 간파하는 천재이면서 쉽게 현혹되어 농락당하는 모습이야말로 매력이라고도할 수 있겠죠. 그러고 보니 링컨 라임도 평상시는 완미하고 고집스럽고 독설적이지만, 때때로 터무니없고 상냥한 모습을 비춰주죠. 약간의 흔히 츤데레유형이라고 할까요? 제프리 데버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딘지 부족한 듯 하면서도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너무도 뚜렷한 것이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숨 쉴 틈없는 전개를 보이는 이번 이야기는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익명성 문제를 다룬 너무도 요즘시대에 맞는 매우 민감하고 큰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블로거"의 동의어로 "에스크리비션니스트(escribitionist)"라는 최근 태어난 신조어가 등장합니다. 이 말은 자기 현시 욕구가 강한 사람(exhibitionist)과 기술 (scribe)를 합쳐놓은 단어라고 예상해 봅니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고 난해한 단어이지만 이미 실제로 있는 단어라고 하죠.

 

제목의 "도로변 십자가"는 도로의 갓길에 세워져 있는 나로로 짜여진 십자가로 본래 교통사고 희생자의 위령비의 의미이지만, 이 이야기는 범행 예고에 사용이 됩니다. 거기에 날짜가 적혀 있으며, 예를 들어 자동차의 트렁크에 갇혀 해안에 방치되고 만조시에 익사하게 된 십대 소녀의 날짜가 미리 예고 되어있었죠.

 

댄스를 비롯한 수사팀은 피해자의 주변을 수색중에 "블로그"에 주목하게 되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잇따라 발견되는 "도로변의 십자가." 과연 사건은 인터넷상의 명예 훼손에대한 복수로 인해 일어난 트래비스의 소행일까? 또한 전작의 사건으로 사망 한 형사 후안 미러 안락사 문제를 둘러싸고 캐서린 댄스의 어머니 이디 댄스가 체포되어 버리는 엄청난 좌충우돌이 일어나게 되는데, 위기일발의 연속과 거짓말을 간파하는 댄스의 분석과 추리의 묘한 궁합속에서 수사에 개입하려는 자의 압력. 전작과의 관계에서 체포되는 댄스의 어머니. 그리고 곳곳에 둘러진 복선과 그에 따른 놀라운 결말. 캐서린 댄스를 포함하여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 부부, 남녀의 애정과 유대감을 그리고 심리적인 감정을 풍부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확실히 속도감 있는 작품으로 읽는 독자를 압도적으로 끌어들이는 묘한 마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책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가상공간과 그 사회 · 인터넷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위기라는 매우 현대적인 테마를 소재로 여기 최근 몇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전"의 묘미가 일품인 <링컨 라임>시리즈와는 색다르고 독특한 별개의 큰 재미가 있는 디버가 만들어낸 정말 재미있고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닌 반전의 매력이 일품이었던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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