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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물려주는 신앙 유산
박수웅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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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와 중학교로 올라가는 두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득하다. 내가 살아왔던 지난날과는 다른 환경이 이 아이들 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걱정만 하고 있다고 길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읽어봐도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자식을 하나님 앞에 바르게 양육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삭과 사무엘을 보라. 내 맘 같지 않은 것이 자식이 아닌가 싶다.

 

신앙을 물려줄 것인가, 우상(偶像)을 물려 줄 것인가? 새해를 맞아 손에 든 책. 박수웅이 쓴 자녀에게 물려주는 신앙 유산은 직설적으로 묻는다. 당신은 자녀에게 무엇을 유산(遺産)으로 물려 줄 것인가?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는 신앙인가? 아니면 맘몬이라는 우상인가? 나는 저자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소개한 아래 구절에 밑줄을 그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 최우선의 가치다. 돈 잘 버는 직업, 돈 잘 버는 배우자, 돈 잘 버는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도록 은연중에 자녀들을 가르친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공부하는 목적이나 결혼하는 목적도, ‘돈을 벌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이 최고로 옳은 것이며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어지면서 돈을 벌면 행복한 인생, 돈을 못 벌면 불행한 인생이라는 공식이 보편화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을 위해 사는 게 인생이 아님을 알려 준다. 우리가 구할 가치는 하나님 나라와 의이지, 결코 돈으로 대변되는 맘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85)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세상의 보통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러할 것이다. 또한 자식이 건강하고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길 바란다. 반대로 말하면 부모세대는 못 먹어 배고픈 세월을 보냈고,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를 누리지도 못했다. 그러기에 한강의 기적(?)을 거친 부모 세대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취업시키려 한다. 어쩌면 이것은 보편적인 부모의 자식 사랑이 아닌가?

그러나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시다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은 저자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좁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래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생의 주인이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인도자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현실 문제가 닥치면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돈이나 학력, 인맥, 권력을 더 의지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자녀는 부모가 세상적 가치관을 가지고 신앙 생활하면 위선을 느낀다. 이것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6:24)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 중요한 관문을 넘을 때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지 혹은 돈이나 권력을 기준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진짜 주인 삼고 있는 대상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는 자녀들이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선택할지, 또 자녀 자신이 어떤 배우자로 준비되어야 할지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이 부분에 있어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142~143)

 

저자의 부친은 험난한 세월을 지나면서도 아들에게 신앙인의 지조(志操)를 산교육으로 보여줬다. 정직한 신앙인, 검소한 청지기의 삶을 몸으로 살았다. 그러기에 저자 또한 3남매를 양육하면서 조부와 부친의 삶의 모범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거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바른 신앙의 유산을 자녀 세대에까지 물려줄 생각이라면 저자의 조언(助言)에 귀를 기울일 만하다.

 

부모는 자녀가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예수 믿는 많은 부모들이 하나님의 소원이 무엇인지는 묻지도 않고 자신의 소원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이 세상에서 부자로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최고라는 세속적 가치관을 아이에게 가르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녀는 내 소유가 아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청지기일 뿐이다. 청지기로서 자녀에게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189)

  

나는 명문(名門) 학교, 명문(名門) 가문이란 단어를 경계한다. 누구나 그러하길 원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세상사람 누구나 선망해 마지않는 명문학교 또는 명문가문이 되길 꿈꾸는가? 신앙은 결코 이를 실현에 옮겨주는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다. 아니면 알라딘의 램프처럼 한순간에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것도 아니다. 선한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며 좁은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아브람의 고단한 삶을 떠올려 본다.

 

저자는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성공적인 일가(一家)를 이뤄냈다. 그러나 세상의 대부분의 가정들은 평범하게 산다. 평범한 가운데,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나의 자녀들도 그러했으면 한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중년의 아빠라면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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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무릎으로 세우는 우리 가정
이의수 지음 / 두란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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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수 목사의 신간 [남편의 무릎으로 세우는 우리 가정]은 남편의 무릎이 가정을 살린다고 말한다. 또한 인생의 문제를 위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라고 강권한다. 나이에 상관 없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남편이자 아빠라면 관심을 갖고 읽어야 할 책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로 지쳐 있거나 힘들어 하고 있다면 가정 사역의 권위자인 저자의 권면에 귀를 기울일 만하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 내 인생, 내 가정, 내 답답한 현실을 붙들어 달라고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강하면 실패합니다. 내가 연약할 때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면 주님은 우리의 왕이 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강할 수 있습니다. (84쪽)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이의수 목사는 4부 16장에 걸쳐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준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내 의지를 내려 놓고 하나님의 주권에 상황과 문제를 의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솔직히 쉽지 않은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왜냐면 기도를 한다는 것은 내가 인생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포기하고, 죄인임을 고백할 때에야 가능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남편들이여 기도의 손을 모으라. 남편들이여 기도의 손을 들라. 남편들이여 기도의 손을 내려놓으라. 남편들이여 기도의 손을 펼치라는 소제목을 적어 놨다. 모두 남편들에게 하는 말이다. 왜 그럴까? 남편의 상대는 아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먼저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자녀와의 관계도 좋다. 물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통해 이뤄진 가정의 질서는 하나님이 세운 가장 기본적인 제도이다. 이 가정을 천국의 작은 모형으로 볼 수도 있다. 


  때문에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은 가장의 가장 큰 책무라 할 수 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다름이 아닌 기도이다.  


   '하나님은 남편을 아내의 머리로 세우셨고, 그에 합당한 권위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남편이 권위에 맞는 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 가정은 건강해집니다. 이 일에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남편들을 나를 통해 건강한 가정을 세워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들고 기도해야 합니다. 남편의 리더십이 가정을 살립니다'(103쪽)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고 바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의 마지막 쪽에는 '남편들이여'라고 시작하는 짧은 권면의 말이 적혀 있다.


  ' 남편들이여,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나를 강퍅하게 만들고 욕심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 현실을 떠나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풍성한 인생은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준다.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나눔으로 풍성한 삶을 살아가자.' (163쪽)


  그리고 그 옆에는 각 장의 주제에 맞는 기도문을 제시해 준다. 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다보면 본문의 내용을 되새겨 볼 수 있고 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한 기도를 올려 드릴 수 있다. 일상에 지치고,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 졌다고 느끼는 중년의 남편 또는 아버지라면 꼭 챙겨 봐야 할 책으로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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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믿음을 아느냐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2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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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펼치면 맨 처음에 나오는 책, 창세기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선언이 교회를 다니지 않을 땐 참 어이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왜 하나님을 믿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창세기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세기를 읽기는 쉽지 않다. 아니 읽어도 무슨 말인지 깊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창조 이후 인간의 범죄와 심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대하드라마 같은 창세기라는 강을 구도자라면 한번은 건너야 한다.

 

 여기 훌륭한 길라잡이가 있다. 바로 김남국 목사의 연작(連作) 창세기 강해 시리즈다. 지난 겨울에 나온 1편은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를 다룬다. 너의 본질을 아느냐는 제목이 독특하다.

 

저자는 창세기를 파헤칠수록 인간의 뼈아픈 진실(眞實)과 직면하고, 또한 동시에 가슴 벅찬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 벅찰 것이라 설파한다. 하나님은 선언하셨다. 내가 너를 지었다. 그리고 네가 죄()를 선택했다. 하지만 나는 너를 구원(救援)한다. 나를 믿느냐? 그러면 절망하라. 그래야 구원의 소망을 보리라.

 

 

하나님이 창세기 10장과 11장에서 인간에게 절망하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니므롯의 나라, 바벨탑을 쌓는 가나안 사람들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구원을 스스로 쟁취하겠다며 서로 분쟁하고, 하나님을 떠너 인간들에게 하나님은 냉정히 말씀하신다. 너희들에겐 소망이 없다. 구원자가 필요하다.

 

 

20148월 한여름에 고대하던 창세기 강해 2권이 나왔다. 네가 믿음을 아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란 한 사람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인간의 답을 보여준다. 결코 아브라함이 특별한 사람이기에 택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인간적인 실수를 저질렀으나 그 과정을 통해 믿음이 자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기적과 같은 믿음이 아니다. 처절한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굳고 자란 믿음이다. 저자 김남국 목사는 성경의 행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믿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네 파트로 나눠 설명했다. 1)끊어야 믿음이 생긴다. 무엇을 끊어야 하는가? 세상()의 것이다. 번영했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했던 조카 롯과 아브라함을 비교한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나는 끊어내고 있는가? 2)육을 제거해야 믿음이 자란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때를 기다리다 지쳐 여종 하갈과 동침하여 이스마엘을 낳는다. 아마도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을 후계자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다. 이스마엘은 육신의 사람을, 이삭은 영을 좇는 사람이었다.

 

3)믿음이 자라면 세상이 작아진다. 우리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의식주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근심걱정과 욕심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아브라함이 이런 멍에를 벗어나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 또한 소망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4)믿음의 영역을 넓혀라. 아브라함은 척박한 광야에서 믿음을 갖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묵묵히 살았다. 그 결과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된다. 어찌보면 그가 걸었던 삶의 여정과 굴곡을 오늘날의 성도들도 따라가고 있다. 한마디로 믿음의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소개하고 싶은 구절.

우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이끄시는 과정을 통해 믿음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하게 될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믿음을 심고 자라게 하시는 과정입니다.

17(프롤로그 중에서)


 


가을 지나고 겨울이 오면 봄을 기다리듯 3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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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본질을 아느냐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1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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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성경통독을 다시 계획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그러나 어떤 계기로 90일 만에 일독하는 것으로 호기롭게 계획을 바꿨다. 덕분에 창세기를 3일만에 독파했다. 그리고 모세5경을 떼고 나서 접한 책이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시리즈 제1권 '너의 본질을 아느냐'였다. 주마간산 격으로 통독을 진행한 터라 깊이는 덜했지만 하나님이 기획하고 연출까지 하신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과 회복의 드라마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교회 처음 다닐 땐 당연히 창세기가 가장 먼저 기록된 책인줄 알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모세가 출애굽 이후에 태어나 하나님이 가서 취하라고 한 가나안 땅을 정복할 다음 세대를 위해 계시한 책임을 알게 되었다. 김남국 목사는 이러한 통찰을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밑줄 친 성경 본문과 해설을 통해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서 계시한 성경을 밝히 설명해 주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그분의 말씀이 뜻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물론 자기 스스로 그 역량을 길러야 하겠지만 좋은 인도서를 읽으면서 내실을 꾀하는 후련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는 훌륭한 조교와 같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내가 너를 지었다'이다. 인류와 땅과 하늘, 우주의 근원을 설명한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나님이 베푼 창조와 주권을 설명한다. 6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창조주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너희들이 아느냐고 120살의 모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여호수아와 다음 세대들을 향해 외치고 있다.

 

 

제2장은 '네가 죄를 선택했다'이다. 창세기 3장과 4장을 설명한다. 교회 처음 다닐 땐 하나님이 참 짓궂은 분이란 생각을 했다. 왜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두셔서 사람을 심란하게 했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문제는 선악과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선악과 자체에 어떤 능력이나 효능이 있어 그것을 먹었기에 사람이 변화된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진짜 문제는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고 자기 뜻대로 하고 싶은 욕망에 충실했던 대표 인간 아담의 불순종에 있다. 그 결과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쫒겨난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벌거벗은 아담과 하와를 위해 짐승을 죽여 가죽옷을 입혀 주신다. 이것이 원시복음이다.

 

 

제3장은 '나는 구원한다'이다. 창세기 5장부터 9장까지를 다룬다. 성경을 혼자 읽을 때 가장 당혹스럽고 어려운 것이 족보다. 지루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자꾸 족보를 보여 주나 했다. 김남국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모세가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의 사람'이란 정체성을 잊지 않기를 갈망하며, 가르친 성경 본문들을 실감나게 설명해 준다.

 

대표적인 사건이 노아의 방주다. 죄에 빠진 '사람의 아들들'을 모두 심판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신 하나님. 그러면서도 그 심판을 더디 하시며,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이 절절히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돌이키지 않은 사람의 아들들은 진멸당한다. 그 엄청난 심판 이후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징표로 무지개를 보여 주신다.

 

어릴 적 시골 살 때, 검은 먹구름이 몰려 오면 왠지 모르게 움찔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밝은 대낮이 먹구름에 깜깜해지는가 하면 갑작스런  번개와 천둥에 놀라서 도랑에 몸을 숨겼던 적이 한두번이었던가. 그러다 비가 그치고 들판에 걸친 무지개를 보며 안도하며 경탄했었다.

 

 

드디어 마지막 4파트 '절망하라. 그래야 소망이 보인다' 편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프로젝트의 복선을 설명해 준다. 창세기 10장과 11장을 보라. 또다시 족보가 나온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이란 단어를 주목하며 창세기를 읽어야 한다. 하나님이 택한 사람들이 뭔가 인격이나 능력이 출중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 능력은 니므롯의 나라 등 사람의 아들들이 훨씬 출중함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 김남국 목사는 제목 그대로 '절망하라. 그래야 소망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직접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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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 조정민의 twitter facebook 잠언록 4
조정민 지음, 추덕영 그림 / 두란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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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牧師) 조정민의 신간(新刊)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은 그림과 글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소개를 한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다른 길을 간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무엇이 길인가를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가면서 길을 가고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길이 이미 끊어진 곳인데도 몰려가기 때문에 생각 없이 걷기도 합니다.”

 

성경은 넓고 편한 길이 아닌 좁고 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과 다른 방향이다. 저자는 잠언의 말씀을 현대인의 시각(눈높이)에 맞춰 매일 짧은 메시지로 트위터(twitter) 등을 통해 소통(疏通)을 시도했다. 저자가 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글과 추덕영 화백의 삽화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성경을 읽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것은 열정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성경 본문이 결코 쉽지 않은데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 시대의 역사와 지리, 문화와 풍습 등의 배경을 모르고, 한편으로 영적인 눈이 뜨이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기 계시(啓示)인 성경을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생각하면 성경을 읽을 때 깨닫는 은혜를 달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배경 지식 또한 배워간다면 성경의 바다에 몸을 담글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혜서인 잠언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현대인에게 참 유용한 도전을 던져 준다. 설령 신자(信者)가 아니라도 거부감 없이 읽으며, 삶의 나아갈 방향과 길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34쪽에 보면 걸어가는 속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가고 있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목적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길에 접어들어 뒤늦은 후회(後悔)를 하고 있는가. 한 번뿐인 인생을 가치 있게 살려면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잠언은 인간의 성정(性情)에 대한 황금률 같은 교훈을 전편에 걸쳐 던져 주는데, 저자는 157쪽에 남의 잘못을 보는 만큼 교만하고, 내 잘못을 보는 만큼 겸손합니다. 남의 잘못이 더 잘 보이는 만큼 더 교만해지고, 내 잘못이 더 잘 보이는 만큼 더 겸손해집니다.’라고 풀어서 말해 준다. 우리 삶에 있어 이런 경구(警句)는 몰라서 실천을 못한다기보다는 우리 마음이 완악해서 이기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일 게다. 때문에 매일 만나처럼 주시는 말씀을 묵상(黙想)하며 육신의 소욕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을 따를 일이다. 이 책을 성경 곁에 두고 매일 한 장씩 읽는 것도 좋은 습관(習慣)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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