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 사용설명서 3.0 - 목적에 맞게 돈이 차오르는 대한민국 필수 통장 7 완벽 활용법, 전면 개정판
이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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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 사용설명서’ 1.0은 지난 2009년에 빛을 봤다. 2.0 업그레이드를 거쳐 이번에 최신 정보로 무장하여 3.0이 되어 돌아왔다. 저자 이천은 25년간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재무관리 상담과 강연, 저술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 7개의 통장을 나눠 준다. 이 통장들은 독자가 하기 나름에 따라 텅장이 될 수도 있고, 통통하게 살찐 통장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지만 독자의 삶-선택과 집중해야 하는-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그 첫번째 통장은 ‘월급통장’이다. 수입이 있어야 소비와 저축, 투자도 가능하다. 수입을 얻으려면 취직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한다. 모두 지식과 기술, 건강-육체 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 요즘에는 면역력까지-은 물론 센스라 불리는 사회성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어렵게 번 돈을 노리는 여러 유혹들을 이겨내는 절제력도 있어야 한다. 기분내다 보면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것은 순간이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는 거기에 대해 빚을 내서 낯을 세우라고 유혹한다.

월급을 받는 사람이나, 월급을 주는 사장님이나 매달 돌아오는 월급날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부표와 같다. 직원 월급을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땀방울을 기억하면 돈을 쉽게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띄는 통장은 5번째, 마이너스 통장이다.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 적극 권하는 상품이다. 빚을 내서 쓰는 것인데 예전처럼 지인 찾아다니며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니, 마이너스 통장을 신용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신분-그럴듯한 직장 다녀야 가능하기에-임을 자위하게 된다.

저자는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목적 없는 선의도 없다는 냉정한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절제하며 사용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위신과 체면을 많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신용카드를 누가 언제 꺼내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금융권에서 가입을 먼저 권하고, 광고까지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 통장은 연금이다. 노후를 생각하면 지금 조금 덜 먹고, 덜 놀아야 한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동네 뒷산에 사는 다람쥐가 무척 바쁘다. 탐스런 도토리와 상수리 열매를 먹지 않고 부지런히 옮긴다. 저들도 안다. 지금 배고픔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면 겨울에 진짜로 굶어 죽는다는 것을.

마지막 부록으로 연령대별 선택과 집중할 항목을 정리한 대목은 유용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가 언급한 대로 교육비, 주택 구입, 노후 준비라는 세 마리 토끼를 여유롭게 잡기 힘들다. 가족과 상의하여 인생의 고비를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이때 7개의 통장이 도우미가 되어 줄 것이다. 책장에 두고 힘들 때마다 종종 꺼내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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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는 “절약은 꽤 짭잘한 수입이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술술 나가는 돈을 틀어잡고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다. (53p)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이다. 본업에 충실해야 투자도 빛을 발한다. 설사 투자에서 한순간 손해를 보더라도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은 본업에서 나온다. (164-165p)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목돈이 필요한 재무 사건은 자녀 교육과 주택 구입, 그리고 노후 준비다.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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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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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가정은 없다’라고 말한다. 만약 그때 이렇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대목들이 매우 많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니, 거창하게 국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봐도 그러하다. 과거에 했던 선택과 결정의 결과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결정도 그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터인데, 하물며 국가 지도자의 선택과 결정은 파장이 엄청나다. 그래서 현대 민주국가에서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많은 역량을 투입한다. 우리도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로라 하는 후보들의 진면목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

쌀쌀해진 10월 마지막 밤에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1독을 마쳤다. 강남역에서 코엑스까지 이어진 테헤란로를 자주 지나 다녔지만, 페르시아 제국과 연결점을 미처 생각하진 않았다. 더구나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와의 사랑이라니. 그러나 소설을 읽어가는 내내 조금씩 작가의 상상에 공감해 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페르시아(현, 이란)의 옛 문헌과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까지 교통했던 가설에 점차 힘이 붙기 시작하는 것이다. 학창시절 무조건 외웠던 처용가의 주인공이 아랍 사람(?)이라고 하는 말에 과연 그럴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방송국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주인공과 재야 역사학자인 선배가 고고학적 유물과 문헌을 중심으로 고대 페르시아와 당나라, 신라의 관계를 추정해 간다. 거기에 신흥 강자 아랍 이슬람 세력에 의해 나라를 잃은 페르시아 왕자가 어떻게 신라까지 오게 되었는지 설득력 있게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신라국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을 낳는다. 부자는 페르시아 제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사마르칸트 고원으로 떠난다. 이후 고구려 유민 출신의 고선지 장군의 탈레스 전투 등 실제 역사 가운데 개연성 있는 작가의 추정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책을 읽어가며 주인공과 선배 학자가 나누는 대화 중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가 아랍이 아닌 페르시아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랍과 페르시아는 분명 다른데, 무관심과 무지 가운데 잘못 알고 있었다. 마치 유럽 사람들이 동아시아의 중국인과 한국인을 같은 민족이라고 말하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것과 같다. 생각해 보면 아프리카 사람들이란 말을 자주 썼는데 이것 또한 잘못됐다.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에는 수천개의 언어를 쓰는 수백개의 다른 민족들이 있다. 제국주의 시절 획일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으로 인해 종족간 갈등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아프리카 사람들’이라고 너무나 쉽게 말했던 것이 부끄럽다.

국민학교 때 부른 노래 중에 단군의 자손이란 가사는 아직도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고 거의 세뇌를 받았다. 그러나 역사를 알아갈수록 겸손을 배우게 된다. 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는 무지와 편견, 선입견을 깨게 하는 마중물과 같다. 관심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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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그리스 로마의 역사는 배우지만 페르시아의 역사는 거의 배우지 못했다. 페르시아인들이 세계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고, 로마제국보다 훨씬 이전에 로마보다도 큰 영토를 다스렸으며 유럽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에도, 백인 우월의 역사관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되어 왔던 것이다.
(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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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게임 3 - 혁명의 시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1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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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케이티 인터넷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 한 동안 서비스가 중단된 일이 있었다.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여러 서비스가 중단되어 큰 불편은 물론 피해를 입게 되었다. 2018년 겨울 통신국사 화재로 서울시내 일부 지역의 인터넷과 휴대폰 서비스가 먹통이 된 기억이 채 사라지기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 재발 방지 약속이 무색하기만 하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영역들을 외주화하고 있다. 그 결과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고 사고로 이어진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과 안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인 댓가 치고 그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소를 잃고도 외양간 고치는데 돈 쓰는 것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외양간, 즉 문제가 된 제도나 시스템을 사고를 계기로 개선하거나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소설 ‘지니어스 게임’은 프로듀서, 영화감독, 만화가, 소설가, 음악가 등등 다양한 편력을 장착한 저자 레오폴도 가우트가 2016년에 펴낸 소설이다. 국내에는 2020년에 1편이 번역 출간되었고, 이어 금년 5월에 2편, 마지막 3편이 10월 말에 나왔다. 자유와 해방을 위한 사이버 전쟁이 이 소설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소설은 3명의 천재 청소년이 각자의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엄청난 프래그래밍 능력을 가진 렉스, 어떤 기계라도 뚝딱 설계하고, 고물상에서 주워온 중고 부품으로 만들어 내는 툰데, 엄중한 감시망을 뚫고 사회의 부조리와 악인을 고발하는 블로거 소녀 카이 등등. 이들의 능력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현실 속에서 우리는 혁신의 결과물을 많이 보아왔기에 소설적 상상이 결코 비현실적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모두에서 언급한 대로 이제 우리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소설은 어떤 국가나 집단-악역(?)으로 등장하는 키란이 이끄는-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광대한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명의 주인공 천재들과 그들을 돕는 여러 천재들이 대륙을 오가며 거대한 음모 세력과 싸우는 장면 전환이 매우 빠르게 전개된다. 총과 미사일 등의 살상 무기가 등장하지 않지만 사이버 전쟁의 피해는 오히려 치명적이다. 사이버 기술을 이용한 공격은 테러의 수준을 뛰어 넘어 국가 간, 전지국적 피해를 주는 전쟁이 되었다.

3권이나 되는 소설은 전문 용어라는 장벽만 뛰어넘으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 하나. 과거 역사에서 무력과 재력을 독점한 사람이 제국을 이룬 것처럼 사이버 세상에서도 이런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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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났다. 3D 마스터카의 목적과, 이 모든 쓰레기 코드가 아날로그 도서관에 보관된 진짜 이유를 밝히는 유일한 방법으 키란이 왜 이곳에 정보를 뒀는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니어스 게임, 온드스캔, 나야가 훔친 데이터, 이 모든 게 키란에게서 나왔다. 키란이 이끈 그의 작품이었다. (86-87p)

친구들, 생각이 막혔을 때 돌파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는 것이다!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어떤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끙끙댈 때는 과부하가 걸린 불쌍한 뇌를 음식으로 달래주는 게 필요하다. 영양소가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작용에 대해선 모르지만 나는 무기질들의 적절한 조합이 정신의 흐름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내가 알기로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건 타코뿐이었다.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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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에너지 레볼루션 - 당신의 미래를 지배할 탈(脫)탄소 경제 전환과 ESG
김기현.천영호 지음 / 라온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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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 토론 방송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았다.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반대하는 쪽은 전기요금 인상을 이유로 드는 것 같았다. 반면 탄소중립을 주장하는 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거짓 주장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국가가 아닌 인류 전체가 결정을 해야하는 막다른 골목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산업혁명 이래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오는 2050년, 중국은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만약 삼성전자 반도체를 신재생 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서 생산한다면 관세를 높이거나, 아예 수입을 금지시키기 때문이다. 그간 인류가 채굴해서 에너지와 재료로 활용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는 매장량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으로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다. 거기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의 하나로 화석 연료가 지목되고 있어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1차로 전기에너지로 생산된 다음 바로 소비되든지 열에너지 혹은 화학 에너지 등으로 변환되어 사용된다. 현재 화석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의 대부분은 산업 현장 또는 운송용으로 소모되고 있다. 앞으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화석 연료를 대체해야 한다. 현재보다 전기 생산량이 2~3배 늘어나야 한다. 휘발유나 경유로 움직이던 자동차가 앞으로는 전기의 힘으로 거리를 달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이나 풍력의 발전 효율은 늘어나고, 발전 단가와 설비 설치비용은 떨어져야 한다. 거기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기술과 설비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간 인류는 번영과 풍요를 누리면서 멈추지 않는 질주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에 걸쳐 인간의 활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가 미치는 파급효과를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 결과 2050년을 목표로 산업과 운송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혁명적 전환을 시작했다. 당장 기업과 가계는 생산단가와 전기 요금 인상 등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신기술 개발은 물론 기업과 가계가 이전과는 다른 인식을 갖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결국은 덜 쓰는 방향으로- 전환적 사고가 필요하다.

왜 지금 이런 혁명적 변화를 지금 시작해야 하는지, 구체적 논거를 알고 싶으면 이 책 ‘2050 에너지 레볼루션’을 읽어 보라. 운송과 제조, 발전 등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 분야의 통계 추이는 물론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관련한 이슈 또한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다. 탄소중립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인 공통 과제임을 말이 아닌 수치로 보여준다. 지구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임계점을 넘으면 회복 불능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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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혹독한 기후변화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의 문명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역사상 가장 번성한 문명을 만든 원동력인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과 식량확보를 위한 산림파괴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인류문명은 절박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1p)

탄소세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함유된 탄소량에 기초하여 부과한다. 경제적 선택을 제한하는 정책적 수단인 탄소세는 비시장재인 탄소 배출에 가격을 부여하고 인상시킴으로써 환경 오염의 부정적 외부효과를 내부화하는 규제 정책이다. (66p)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물 낭비, 수질오염으로 인하여 물 위기도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는 핵전쟁의 가능성보다 물 전쟁 가능성이 훨씬 크다”라는 전문가의 말이 나올 정도로, 물 안보 문제도 국제적 현안 중 하나이다. 현재 ‘물을 물 쓰듯’하는 우리나라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식량안보 위기국가이면서 물 부족 국가에 처할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84p)

블랙 스완과 그린 스완은 모두 과거에 기반을 둔 예측을 통해서는 예상하기 어렵고, 다양한 변수로 인하여 나타나며 동시에 여러 부문과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블랙 스완의 위기와 달리 그린 스완의 위기는 경제시스템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과 지구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91p)

2018년 기준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량(576Exajoules)은 석탄 28%, 석유 33%, 천연가스 24%, 수력 6%, 재생에너지 4%, 원자력 4%로 구성된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85%가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111p)

재생에너지 확대의 최대 문제로 꼽히는 것은 간헐성, 즉 기상 여건에 따른 전력 생산의 변동이다.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간헐성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 (ESS, Energy Storage System)가 필요하다. (196p)

산업혁명 이래 250년 동안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기업은 재무성과 중심의 경영원리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에게 재무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의 가치관에서,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책임경영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기업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 공정한 거래 관계를 요구하는 정부, 환경친화적 운영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자원사용의 감축을 통해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은 기업들이 이익 극대화를 가장 중요시했다면, 이제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친환경이 고련된 ESG가 기업경영에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요소이다. 기업이 환경, 사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배구조라고 볼 수 있다.(260p)

앞으로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소비-폐기’의 선형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순환을 촉진하는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방산업을 연계하고 신산업을 창출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를 통해 천연자원을 대체해감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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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살 빼드립니다 - 한의사 살빼남이 알려주는 건강한 다이어트
김희준 외 지음 / 두사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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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택배 노동자 관련한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택배 노동을 1년 넘게 하면 아무리 몸집이 좋은 사람도 날씬(?)해 진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엄청난 활동량에 비해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일명 강제 다이어트라 할 수 있는데 결코 권장할 것은 아니다.

한의사 김희준 등 6명의 공저자가 쓴 신작 ‘무엇이든 살 빼드립니다’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해야 할 필요성과 방법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도 있다는 말인가? 맞다. 다이어트에 관련한 속설과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보니 외모를 꾸미는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다. 반려 동물과 더불어 다이어트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디어에서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몸에 좋은 것들을 간접 광고로 협찬한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는 시대에세 이제는 1인 방송이 늘면서 출중한 일반인들이 인플루언서가 된기도 한다. 이렇듯 춘추전국시대(?) 같은 다이어트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검증된 알짜 정보를 잘 분류해서 알려주는 길라잡이는 꼭 필요하다. ‘무엇이든 살 빼드립니다’는 질문과 답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목차를 보고 독자가 지금 궁금한 부분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살이 찌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소모하는 열량에 비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의 특성과 열량을 설명한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과 체중, 컨디션의 차이가 있기에 적용값은 다르지만 충분히 일상에서 참고할 만하다. 다이어트 방법은 크게 2가지로 설명한다. 음식을 조절하는 것과 열량을 소모하기 위한 운동 등의 실천방법이 그것이다.

무조건 안 먹는 것도 금물이다. 또한 과도한 운동도 역작용을 불러 온다. 먼저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 결과에 따라 과다 또는 과소 섭취 영양소를 식단 조절을 통해 조절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운동 처방도 받는 것이 좋다고 저자들은 충고한다. 무조건 많이, 강렬하게, 오랜 시간 강행하는 운동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책 속의 책. 다이어트 잡학사전 14편을 읽은 재미도 좋다. 일테면 148쪽. 소금을 먹어야 하는 이유 편은 평소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무심함을 일깨워준다. 소금(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아니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간이 맞아 많이 먹기에 살이 찌는 것이다. 부록도 읽을만하다. 한의학을 이용하는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저절로 되는 다이어트 비법은 없다. 입력(음식 섭취)과 출력(운동 등으로 열량 소모)이 균형을 맞춰야 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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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다이어트 강박증이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각자의 불안에 있으며 그 불안의 근본에는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정보, 음식과의 잘못된 관계 형성, 그리고 우리의 감정 문제가 있다. 다이어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이어트는 내 건강을 지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즐거운 과정이 되어야 한다. (79p)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다이어트에서 운동의 역할을 뭘까? 운동은 케이크 위 장식용 딸기다.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의 기본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살짝 얹어주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식이요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이란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162p)

단 음료와 밀가루 음식의 경우는 점차 줄이는 것보다 아예 끊는 게 가장 좋다. 중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당기기 때문이다. 일단 음식에 대한 집착이 없어져야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 끊어야 할 음식들은 아예 사지도 말고 집에 저장해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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