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 사용설명서 3.0 - 목적에 맞게 돈이 차오르는 대한민국 필수 통장 7 완벽 활용법, 전면 개정판
이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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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 사용설명서’ 1.0은 지난 2009년에 빛을 봤다. 2.0 업그레이드를 거쳐 이번에 최신 정보로 무장하여 3.0이 되어 돌아왔다. 저자 이천은 25년간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재무관리 상담과 강연, 저술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 7개의 통장을 나눠 준다. 이 통장들은 독자가 하기 나름에 따라 텅장이 될 수도 있고, 통통하게 살찐 통장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지만 독자의 삶-선택과 집중해야 하는-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그 첫번째 통장은 ‘월급통장’이다. 수입이 있어야 소비와 저축, 투자도 가능하다. 수입을 얻으려면 취직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한다. 모두 지식과 기술, 건강-육체 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 요즘에는 면역력까지-은 물론 센스라 불리는 사회성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어렵게 번 돈을 노리는 여러 유혹들을 이겨내는 절제력도 있어야 한다. 기분내다 보면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것은 순간이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는 거기에 대해 빚을 내서 낯을 세우라고 유혹한다.

월급을 받는 사람이나, 월급을 주는 사장님이나 매달 돌아오는 월급날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부표와 같다. 직원 월급을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땀방울을 기억하면 돈을 쉽게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띄는 통장은 5번째, 마이너스 통장이다.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 적극 권하는 상품이다. 빚을 내서 쓰는 것인데 예전처럼 지인 찾아다니며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니, 마이너스 통장을 신용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신분-그럴듯한 직장 다녀야 가능하기에-임을 자위하게 된다.

저자는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목적 없는 선의도 없다는 냉정한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절제하며 사용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위신과 체면을 많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신용카드를 누가 언제 꺼내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금융권에서 가입을 먼저 권하고, 광고까지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 통장은 연금이다. 노후를 생각하면 지금 조금 덜 먹고, 덜 놀아야 한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동네 뒷산에 사는 다람쥐가 무척 바쁘다. 탐스런 도토리와 상수리 열매를 먹지 않고 부지런히 옮긴다. 저들도 안다. 지금 배고픔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면 겨울에 진짜로 굶어 죽는다는 것을.

마지막 부록으로 연령대별 선택과 집중할 항목을 정리한 대목은 유용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가 언급한 대로 교육비, 주택 구입, 노후 준비라는 세 마리 토끼를 여유롭게 잡기 힘들다. 가족과 상의하여 인생의 고비를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이때 7개의 통장이 도우미가 되어 줄 것이다. 책장에 두고 힘들 때마다 종종 꺼내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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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는 “절약은 꽤 짭잘한 수입이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술술 나가는 돈을 틀어잡고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다. (53p)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이다. 본업에 충실해야 투자도 빛을 발한다. 설사 투자에서 한순간 손해를 보더라도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은 본업에서 나온다. (164-165p)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목돈이 필요한 재무 사건은 자녀 교육과 주택 구입, 그리고 노후 준비다.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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