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에너지 레볼루션 - 당신의 미래를 지배할 탈(脫)탄소 경제 전환과 ESG
김기현.천영호 지음 / 라온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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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 토론 방송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았다.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반대하는 쪽은 전기요금 인상을 이유로 드는 것 같았다. 반면 탄소중립을 주장하는 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거짓 주장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국가가 아닌 인류 전체가 결정을 해야하는 막다른 골목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산업혁명 이래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오는 2050년, 중국은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만약 삼성전자 반도체를 신재생 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서 생산한다면 관세를 높이거나, 아예 수입을 금지시키기 때문이다. 그간 인류가 채굴해서 에너지와 재료로 활용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는 매장량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으로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다. 거기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의 하나로 화석 연료가 지목되고 있어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1차로 전기에너지로 생산된 다음 바로 소비되든지 열에너지 혹은 화학 에너지 등으로 변환되어 사용된다. 현재 화석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의 대부분은 산업 현장 또는 운송용으로 소모되고 있다. 앞으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화석 연료를 대체해야 한다. 현재보다 전기 생산량이 2~3배 늘어나야 한다. 휘발유나 경유로 움직이던 자동차가 앞으로는 전기의 힘으로 거리를 달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이나 풍력의 발전 효율은 늘어나고, 발전 단가와 설비 설치비용은 떨어져야 한다. 거기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기술과 설비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간 인류는 번영과 풍요를 누리면서 멈추지 않는 질주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에 걸쳐 인간의 활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가 미치는 파급효과를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 결과 2050년을 목표로 산업과 운송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혁명적 전환을 시작했다. 당장 기업과 가계는 생산단가와 전기 요금 인상 등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신기술 개발은 물론 기업과 가계가 이전과는 다른 인식을 갖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결국은 덜 쓰는 방향으로- 전환적 사고가 필요하다.

왜 지금 이런 혁명적 변화를 지금 시작해야 하는지, 구체적 논거를 알고 싶으면 이 책 ‘2050 에너지 레볼루션’을 읽어 보라. 운송과 제조, 발전 등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 분야의 통계 추이는 물론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관련한 이슈 또한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다. 탄소중립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인 공통 과제임을 말이 아닌 수치로 보여준다. 지구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임계점을 넘으면 회복 불능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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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혹독한 기후변화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의 문명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역사상 가장 번성한 문명을 만든 원동력인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과 식량확보를 위한 산림파괴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인류문명은 절박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1p)

탄소세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함유된 탄소량에 기초하여 부과한다. 경제적 선택을 제한하는 정책적 수단인 탄소세는 비시장재인 탄소 배출에 가격을 부여하고 인상시킴으로써 환경 오염의 부정적 외부효과를 내부화하는 규제 정책이다. (66p)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물 낭비, 수질오염으로 인하여 물 위기도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는 핵전쟁의 가능성보다 물 전쟁 가능성이 훨씬 크다”라는 전문가의 말이 나올 정도로, 물 안보 문제도 국제적 현안 중 하나이다. 현재 ‘물을 물 쓰듯’하는 우리나라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식량안보 위기국가이면서 물 부족 국가에 처할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84p)

블랙 스완과 그린 스완은 모두 과거에 기반을 둔 예측을 통해서는 예상하기 어렵고, 다양한 변수로 인하여 나타나며 동시에 여러 부문과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블랙 스완의 위기와 달리 그린 스완의 위기는 경제시스템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과 지구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91p)

2018년 기준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량(576Exajoules)은 석탄 28%, 석유 33%, 천연가스 24%, 수력 6%, 재생에너지 4%, 원자력 4%로 구성된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85%가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111p)

재생에너지 확대의 최대 문제로 꼽히는 것은 간헐성, 즉 기상 여건에 따른 전력 생산의 변동이다.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간헐성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 (ESS, Energy Storage System)가 필요하다. (196p)

산업혁명 이래 250년 동안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기업은 재무성과 중심의 경영원리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에게 재무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의 가치관에서,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책임경영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기업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 공정한 거래 관계를 요구하는 정부, 환경친화적 운영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자원사용의 감축을 통해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은 기업들이 이익 극대화를 가장 중요시했다면, 이제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친환경이 고련된 ESG가 기업경영에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요소이다. 기업이 환경, 사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배구조라고 볼 수 있다.(260p)

앞으로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소비-폐기’의 선형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순환을 촉진하는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방산업을 연계하고 신산업을 창출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를 통해 천연자원을 대체해감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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