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했던 문명이 역사의 뒷켠으로 자취없이 사라지고, 이 문명을 창조한 인간조차 저급한 동물의 조건에 근접하는 삶의 원초성으로 회귀해버렸다. 이 사실은 인간이라는동물에 관한 중요한 진실을 암시하고 있다. 인간은 진화적인 존재인 만큼 퇴행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 찬란한 문명의 주역들도 문명의 족쇄에서 풀리게 되면 곧 그들이 유래한 유기적 삶의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형태로 곧 퇴화해버린다는 것이다."
여행은 이탈이며 공포다. 그것은 모험이며 새로운 앎이다. 여행은 단순한 견문이 아닌 인식의 전환이다.
한자와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믿는다. 하지만 당하면 배로갚아준다……. 그것이 한자와 나오키의 방식이다.
거품 경제가 미친 듯이 날뛰기 직전, 다섯 학생은 제각기 푸른꿈과 거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은행 문으로 들어섰다.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