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이란 늘 견고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한 국가의 패권은 영원할 것만 같아 보이고, 누구도 그 질서가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모습을 띤 괴물들이 시대와 이름을 바꾸어 언제 다시 이 나라에 발호할지, 그걸 감시하는 것이 펜을 쥔 자의 소임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대단히 영광스럽게도 첫 단편집을 일본보다먼저 한국에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몸속 깊은 곳에 뭔가가 똬리를 틀었다. 승부에 나서기 전이면 항상 느껴지는 감각이다. 스릴도, 유쾌함도, 각오도 아닌,이름 붙이기 어려운 뭔가. 밑에는 허공뿐인 옥상 가장자리에서서 자신의 보폭보다 15센티미터쯤 더 먼 곳에 있는 발판을바라보는, 바로 그런 감각이다.
약속 장소인 제2화학실에서는 아직 수업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어딘지 찾느라 좀 고생했다. 문을 여니 상대방은 이미 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