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임 소리 마마 ㅣ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기리노 나쓰오는 평범하지 않는 작가이다.
그녀가 묘사하는 뒤틀어진 여성상은 비호감의 극을 달리고 읽기가 불편할 정도로 집요하게 묘사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잘 봐줄 구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다.
한 부부를 불태워 죽이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시작되는 그녀의 살인行...
도무지 이유가 없다.
단지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본능에 따라 제거해 나갈 뿐...
그녀와 그 '장애물'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조금씩 그녀의 과거가 드러내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단 범죄자 중심의 소설인데...
작중인물과 좀 처럼 친해지지 않는다.
공감은 커녕 동정심도 생기지 않아 작가의 인물묘사에 아쉬움이 있다.
마흔이 넘도록 살아온 '인생의 굽이굽이'가 그녀의 성격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지 못하고 다소 상투적이다.
본격 추리물인 경우 이러한 부분들을 아예 기대조차 않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조금 아쉽다.
무엇보다 '기리노 나쓰오'가 쓴 작품이므로...
'아웃'에서 보여 주었던 '박력'과 '그로테스크' 징글징글한 집요함은 없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기괴한 인간군상들은 주인공의 뒤틀어진 성격과 잘 어울려
그로테스크한 작품 분위기를 더해 주고 단숨에 읽히게 하는 흡입력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