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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형사 ㅣ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로 그 첫 권이 1991년에 나왔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시리즈이지만 클래식한 미스터리에 가까워 나의 취향에 잘 맞았다. 주인공은 피터 다이아몬드는 첨단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형사답게 직접 발로 뛰는 고전적인 수사 방법을 고집하는 인물이다. 고집불통인 캐릭터가 대개 그러하듯 주인공은 괴팍하기가 이를 데 없지만 인간적인 매력도 풍부하다. 작가가 시리즈의 첫 제목을 '마지막' 형사라고 불인 이유도 이러한 주인공의 캐릭터와 관계가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바스'라는 곳은 로마 시대 온천 휴양지로 유명했던 영국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이 잠시 머무르기도 했고, 그녀의 소설 속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지른이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소설 속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을 호수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고, 시체의 신원조차 쉽게 밝히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는데, 그녀는 TV 방송국의 인기 시리즈에 출연했던 여배우였다. 피터와 그 동료들은 피해자의 주변을 철저히 조사한다. 발로 뛰는 것을 고집하는 그의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런데, 집요한 탐문수사에 의해 밝혀지는 사실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이 아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지은이 '피터 러브시'는 플롯과 스토리텔링이 두루 뛰어나고, 미스터리 고유의 맛을 잘 살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첫 번째 작품인 '마지막 형사'가 '앤서니 상'을 수상했고, 세 번째, 네 번째 작품은 '실버 대거상'을 휩쓸었다. 2009년에 열 번째 작품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이 시리즈를 한국에 소개한 '시공사'가 네 번째 작품까지는 출간 예정이 있는 듯하다. 부디, 나머지 시리즈도 나와 주길 기대한다. 작가 '줄리안 시몬즈'의 추천 말과 같이 '오늘날 우리가 이 당혹스럽고도 재미있는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