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 2012 마야력부터 노스트라다무스, 에드가 케이시까지
실비아 브라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기독교적인 '시간'은 시작에서 끝을 향하여 단선적으로 흘러가는 반면, 불교의 '시간'은 그 구분이 없이 끊임없이 순환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세계관과 불교적 세계관은 종말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내는데 '끝'이 존재하는 기독교의 시간은 필연적으로 '종말'에 대한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만들어 내었다.

종말론은 '세계나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종국의 사건들에 관한 이론', '죽음, 세계의 종말, 인류의 최후 운명에 대한 믿음' 또는 '재림 또는 최후의 심판에 관한 다양한 기독교의 교리' 등으로 정의될 수 있다. 기독교 성경의 구약과 신약은 모두 종말에 관한 예언들로 가득 차 있지만 마테오서에 언급된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라는 예수의 말씀 때문에 종말의 날짜나 시간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통하여 끊임없이 일어난 전쟁, 빈번하게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나 질병 등은 인간들로 하여금 종말에 대한 다양한 믿음들을 만들게 하였다. 기독교적 종말론은 대개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천년왕국론'이다. 이는 사도 요한의 예언인 '요한묵시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 세상에 일련의 재앙이 일어난 후에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천국으로 인도되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천년왕국론은 언뜻 보면 마치 새 천년이 시작되는 해에 환란에 휩싸여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의미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1999년의 '휴거 소동'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묵시론적 종말론'은 하느님이 일련의 재앙으로 이 세상에 진노를 내리고 인간들을 이승에서의 행적에 따라 심판하시며 마지막으로 창조주이자 하늘과 땅의 최고 통치자로서 정당한 자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묵시론의 가장 깊은 뿌리는 구약의 '요한묵시론'이라고 불리는 '다니엘서'이다. 다니엘서는 역사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죽은 자들이 부활하고 세상에서의 행동에 따라 심판을 받고 그 심판에 따라 천국에 가거나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메시아론'이다. 메시아는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구세주를 의미하는데 인류 최후의 순간에 메시아가 이 세상에 와서 하느님을 충실히 믿은 사람들을 고통과 억압에서 구해내어 성스럽고 평화롭고 즐거운 영생의 길로 안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핵심 교리이다.

이 책은 미국 태생으로 저명한 영매이자 예언가로 활동 중인 '실비아 브라운'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찾을 수 없는 종말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정리한 책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예언자답게 종말에 대한 자신의 예언도 실려 있지만 지은이가 궁극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만 하지 말고 각자 생활 속에서 작고 사소한 실천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 쉬는 우리 지구를 영원히 지켜 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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